To Become A Good Person

성품도 학교에서 배울 수 있나요?

인생도 수학 문제처럼 정답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 답은 아무도 알 수 없지만 행복으로 가는 작은 열쇠 정도는 우리도 ‘배움’으로 가질 수 있다. 좋은 가치와 경험들을 배워 더 좋은 생각, 더 좋은 감정, 더 좋은 행동을 선택하고 표현해 가는 것, 바로 성품교육이다. 우리 아이가 좀더 평화롭고 행복하게 자라길 바란다면 성품교육에 주목해 보자. ‘좋은나무성품학교’는 모든 아이들은 타고난 기질이나 성격과 상관없이 교육과 연습을 통해 좋은 성품을 만들고 덕을 쌓을 수 있다고 말한다. 배움으로 쌓아올린 성품은 우리 아이들이 중심을 잡고 올바른 길로 나아가도록 도와줄 것이다.

좋은 성품은

가르칠 수 있다

이영숙 박사

좋은나무성품학교 대표, (사)한국성품협회 학회장, GICS 좋은나무기독학교 이사장을 겸직한다. 쓴 책으로는 《이영숙 박사의 12성품론》, 《이영숙 박사의 성품 대화법》, 《아이의 미래를 바꾸는 성품 훈계법》 등이 있다.

‘좋은 성품은 타고나거나 저절로 만들어지는 게 아니라 교육과 연습을 통해 계발되는 고유한 영역이다.’ 이는 성품을 가르치는 게 추상적이라고 생각하던 발상을 뛰어넘어, 성품을 ‘생각, 감정, 행동의 표현’으로 정의하고 특허받은 방법론으로 좋은 성품을 가르치는 성품교육 전문 기관 ‘좋은나무성품학교’를 세운 이영숙 대표의 지론이다.

지난 2005년, 당시 강단에서 후진을 양성하는 일에 몰두해있던 이 대표는 학생들과 마주하면서 한 가지 의문이 들었다고 한다. 열정적으로 공부하는 대학원생들이 행복해 보이지 않았던 것이다. 이 의문은 세 아들이 성장하는 모습을 지켜보며 항상 생각하던 ‘자녀에게 정말 중요한 교육이 뭘까?’ 하는 부모로서의 고민과 맞닿아 이 대표의 마음을 움직였다. 풀리지 않던 인생 문제를 ‘성품’으로 해결하고 나니 자연스럽게 아이들을 위한 성품교육으로 귀결됐다. 그때 체계화한 것이 바로 ‘12성품교육’. 경청, 긍정적인 태도, 기쁨, 배려, 감사, 순종, 인내, 책임감, 절제, 창의성, 정직, 지혜의 열두 가지 성품을 정의하고, 성품을 교육에 접목한 것이다. 전 세계 1,500여 교육 기관에서 좋은나무성품학교의 성품교육 프로그램을 도입해 활용하고 있을 정도로 교육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자리 잡았다.

이 대표는 성품교육의 첫 성과로 가정의 회복을 꼽았다. 성품교육을 통해 달라진 아이들이 가정에서도 새로운 변화를 일으켰다고 한다. 특별히, 성품학교 설립 후 이 대표에게 가장 큰 감동을 준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일곱 살짜리 아이가 식물인간이 됐는데,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었어요. 그런데 이 아이의 엄마가 아이 귀에 좋은나무 성품학교 성품 정의를 계속 속삭여주었답니다. ‘인내란 좋은 일이 이루어질 때까지 불평 없이 참고 기다리는 것이란다. 우리 인내의 성품으로 이겨내자.’라고요. 그러기를 17일째, 기적처럼 아이의 의식이 돌아왔습니다. 회복 기간에도 좋은나무성품학교의 열두 가지 주제 성품을 노래로 따라 부르며 끝까지 잘 이겨냈다는 소식을 들었어요.”

그것뿐만 아니라 학교에 오기 전 산만하고 이기적인 데다 수치심과 좌절감으로 자존감이 낮았던 아이들도 좋은 성품을 배우고 나면 언행이 달라지고 학업적으로도 훌륭한 성취를 이뤄낸다고 한다. 성품교육을 통해 놀랍도록 변한 아이들에게 감사함을 전한 이 대표는 소중한 아이들이 성품학교에서 친밀함을 나누는 시간을 갖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누군가에게 기쁨을 얻었던 순간을 떠올려 보세요. 좋은 생각, 좋은 감정, 좋은 행동을 표현하는 방법이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상대방이 나를 인정해 주고 격려해 주고 관심을 가져줄 때 우리는 큰 기쁨의 힘을 얻기 때문입니다. 저는 아이들이 평생을 살아갈 힘, 위기를 돌파하는 힘, 어려움을 뛰어넘는 힘을 ‘기쁨’의 힘에서 얻기를 바랍니다.”

아이들이 서로 친밀함을 나누고, 서로 보듬어주고, 그 기쁨의 성품을 다시 가정과 학교, 사회에 되돌려주기를. 그리하여 그 기쁨을 선물 받은 사람들이 다시금 좋은 성품으로 일어서는 힘을 얻는 나비효과가 일어나기를. 이 대표가 쉬지 않고 성품교육을 이어가는 가장 큰 이유다.

‘12성품교육’을 토대로 숲놀이, 영어, 독서까지 성품을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에 접목해 진행해 온 좋은나무성품학교는 올해 하반기부터 ‘좋아성(좋은 성품으로 지키는 아름다운 性)’ 프로그램을 시작한다. 인공지능이 대신할 수 없는 인간의 고유한 영역이자 근본인 ‘생명의 역할’에 주목한 것. 좋은 성품을 바탕으로 하는 성교육을 통해 건강한 가정 문화를 만들고, 그 속에서 창의적으로 AI시대를 개척하는 미래세대를 만드는 것은 좋은나무성품학교의 소중한 꿈이다. 17년간 아이들의 성품교육을 위해 달려온 좋은나무성품학교가 또 어떤 방식으로 아이들을 변화시킬지, 새로운 시대를 준비하며 새롭게 탄생할 ‘좋아성’ 교육을 기대해 본다.


좋은나무성품학교는 이영숙 박사가 2005년 고안한 ‘한국형 12성품교육론’을 바탕으로 유아는 물론 태아부터 시니어까지 각 연령에 따라 맞춤형으로 좋은 성품을 가르치는 인성교육 전문기관이다. 한국과 미국, 나아가 국제특허 및 1,000개가 넘는 저작권으로 공신력을 인정받으며 좋은 성품의 문화를 확장시키는 데 앞장서고 있다.

아이의 좋은 성품을 키워주는

상황별 성품교육 가이드

배려의 성품이 필요한 순간

공공장소에서 뛰어다니고 시끄럽게 떠들 때

공공장소에서는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성품’을 발휘해 예절을 지켜야 합니다. 배려란, 나와 다른 사람 그리고 환경에 대하여 사랑과 관심을 가지고 잘 관찰하여 보살펴 주는 것(좋은나무성품학교 정의)입니다. 먼저 감정을 반영해 주세요. “오랜만에 함께 외식하니까 무척 즐거운 모양이구나.” 그리고 상대방의 상황을 설명해 주세요. “그런데 여긴 많은 사람이 와서 식사하는 곳이야. 식사하면서 즐거운 이야기도 나누고 오랜만에 친구들을 만나는 사람도 있고 중요한 일을 여기서 결정하는 사람도 있을 거야.”라고요. 이어서 허용되지 않는 행동을 분명히 알려주세요. “큰 소리로 떠들고 뛰어다니는 건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는 행동이야. 여러 사람이 함께 있는 곳에는 꼭 지켜야 하는 약속이 있거든. 뛰어다니면 안 돼.” 마지막으로 적절한 방법을 제시하세요. “나는 네가 조용하게 앉아서 식사하길 바라. 자, 작은 목소리로 말해볼래?” 친절하게 가르쳐 주는 예절교육이야말로 부모의 배려를 보여주는 ‘좋은성품교육’입니다.

친구들과 놀 때 양보하지 않고, 동생 장난감도 다 뺏을 때

유아기 아이들은 자기중심적이기 때문에 부모는 아이들에게 어떤 말과 행동이 남을 배려하지 않고 자기만 생각하는 것인지 알려줘야 합니다. 우선 아이에게 ‘나 먼저’, ‘너 먼저’의 태도가 무엇인지 이야기해 줍니다. 이런 행동이 왜 잘못되었는지 이해하지 못하면 아이는 부모의 꾸중과 책망이 두려워 소극적으로 행동하게 됩니다. “네가 원하는 게 뭐니? 동생에게 주기 싫은 장난감 세 가지만 말해볼래?”라고 이야기해 주세요. 그러고서 갈등을 일으킨 동생에게 사과하고 용서를 구하도록 도와주세요. 자녀가 배려하는 태도를 보일 경우, 시간을 정해놓고 “지금부터 30분만 가지고 놀아라. 그 후에는 동생이 놀게 해야 돼”, “가위바위보 놀이로 순서를 정해보면 어떨까?”라고 제안하는 것이 좋습니다.

기쁨의 성품이 필요한 순간

새로운 환경을 너무 어려워하는 예민한 아이를 도와주고 싶을 때

타고난 성격이 내향적이고 수줍음이 많은 아이들이 있습니다. 이런 성향의 아이는 새로운 환경이나 새로운 사람들과 만나 적응하는 것을 예민한 자극으로 받아들입니다. 자연스럽게 극복할 수 있도록 ‘기쁨의 성품’으로 자신감을 심어 주시고 많이 격려해 주세요. 새로운 기회들을 안정감 있게 제공해 주면 아이가 자라면서 차츰 나아질 겁니다. 기쁨이란 “내가 얼마나 소중한지 알고 즐거워하는 것(좋은나무성품학교 정의)”입니다. 기쁨의 성품으로 충만하면 뭘 하더라도 용기가 생겨납니다. 아울러 기쁨의 성품을 가진 아이로 자라도록 부모가 매일 자녀에게 사랑을 이야기해 줘야 합니다. 아이를 가슴에 안고 이렇게 말해보세요. “너는 정말 소중한 아이란다. 엄마랑 아빤 언제나 네 편이야. 네가 잘 해낼 거라고 믿어.” 매일 부모에게 이런 이야기를 들으며 자란 아이들은 기쁨의 성품이 충만해져서 용기 있는 아이로 자랍니다.

절제의 성품이 필요한 순간

유난히 자기주장이 강해 마음대로 되지 않으면 마구 떼를 쓸 때

자기 뜻대로 안 되면 떼를 쓰고 화를 폭발하는 행동을 용납하면 나중에는 이 아이를 더 다룰 수 없게 됩니다. 학교에서도 문제가 되고, 사회성에 큰 어려움을 겪게 되지요. 이런 경우 아이가 다혈질적이고 외향적 성향이 있기 때문에 부모는 아이가 잘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하면서 칭찬과 격려로 좋은 태도가 몸에 배게끔 도와줘야 합니다. 자신을 잘 조절하는 ‘절제의 성품’을 키워주세요. 절제란 “내가 하고 싶은 대로 하지 않고 꼭 해야 할 일을 하는 것(좋은나무성품학교 정의)”입니다. 먼저 부모가 함께 집안의 규칙을 세웁니다. 아이를 앉혀놓고 “우리 집에는 규칙이 있어.”라고 말해 주세요. 특별히 마구 떼를 쓴다든지, 다른 사람을 때린다든지, 물건을 던진다든지 등의 일은 절대로 하면 안 되고, 약속을 안 지켰을 때는 이런 벌칙이 있다는 것도 미리 알려 주셔야 합니다. 그리고 그대로 훈련해 나가세요.

코로나19 이후로 스마트기기 중독이 심해졌을 때

스마트기기를 놓지 못하는 자녀에게 먼저 자신이 선택할 수 있는 것임을 깨닫게 해주세요. 20세기프랑스 프로방스 대학 연구팀에 따르면 내게 선택의 자유가 있다고 생각할 때가 그렇지 않을 때보다 절제력이 훨씬 더 잘 발휘된다고 합니다. “네 시간은 네가 계획하고 사용할 자유가 있어. 스마트기기를 얼마큼 사용할 것인지 네가 계획해 보렴. 엄마도 최대한 존중해 줄게.”라고 말하는 게 효과적입니다. 또한, 스마트기기 사용 규칙을 정하세요. 왜 스마트폰 사용이나 게임을 절제해야 하는지 자녀와 충분히 이야기한 후 ‘절제의 성품으로 하루에 한 시간만 스마트폰 사용하기’ 같은 규칙을 정하고 지키도록 격려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때 “난 못 해.”라고 말하기보다 “난 안 해.”라고 말하게 하세요. 아이들 스스로 절제의 성품을 떠올리게 하려면 “난 못 해.”라고 말하기보다 “난 안 해.”라고 말하는 편이 훨씬 효과적입니다.

성품대화법이 필요한 순간

불러도 대답 안 하고 듣고 싶은 말에만 대답한다고 느껴질 때

자녀의 사춘기가 시작되면 부모의 말투도 달라져야 합니다. 성품대화란 “대화를 통해 한 사람의 생각, 감정, 행동에 영향을 끼쳐 더 좋은 성품으로 표현되도록 돕는 대화(이영숙, 2009)”입니다. 먼저, 잔소리는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10대 아이들의 심리는 하라고 할수록 하기 싫은 법입니다. 알아서 하려고 하는데 자꾸 하라고 하니 하기가 싫어집니다. 둘째로 조심해야 할 것은 논쟁입니다. 10대 아이들은 부모와 논쟁하기 시작하면 편도체가 활성화되어 부모의 말을 감정적으로만 인식하고 흥분합니다. 결국 말의 핵심은 사라지고, 부정적인 감정만 주고받습니다. 중요한 것은 타이밍입니다. 자신의 공간, 자신의 시간을 중요시하는 청소년 아이들에게는 좀더 정중한 태도로 대화를 신청하는 것이 좋습니다. “◯◯아, 엄마가 네 방에 들어가서 잠깐 대화 좀 나눠도 되겠니?”라고 물어본 뒤에 대화를 해도 늦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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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 이다은

글 조한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