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ROUND
CLUB ONLY
SERIES
MEET AROUND
SUBSCRIBE
SHOP
생각하는 종이
두성종이는 1982년 전 세계 기업과 아티스트, 디자이너들이 사용하는 다양한 종이를 국내에 소개하는 페이퍼 솔루션 제공 업체로 출발했다. 설립 이후 30여 년 동안 우수한 품질의 종이를 꾸준히 소개하는 한편, 사람과 자연을 배려하는 친환경 경영을 실천 중이다. 국내 최초로 환경인증을 취득하고 해외 제지사와 OEM 계약을 체결해 새로운 종이를 개발하고 있으며, 페이퍼 숍 인더페이퍼, 종이와 디자인 관련 전시를 선보이는 인더페이퍼 갤러리 등을 통해 두성종이만의 종이와 콘텐츠를 만들어 나간다.
세상에 종이가 없다면 얼마나 심심할까. 책도, 공책도, 달력도 없을 테고 클립이나 스테이플러도 쓸모없어지겠지. 택배를 부칠 때 박스도 쓰지 못할 테다. 종이가 어디서 와서 어떻게 쓰이고 어디로 흘러가는지 헤아리고 보니 이 모든 과정이 너무도 근사하게 느껴진다. 두성종이는 이 근사함의 중심에서 사람과 자연을 두루 생각한다. 종이다움, 그 너머를 헤아리는 두성종이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보았다.
종이의 역사는 헤아릴 수 없을 만큼 길다. 인류는 종이와 함께 살아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시간이 켜켜이 쌓여 누렇게 변색된 종이부터 방금 생산되어 말갛고 날카로운 그것까지 종이는 긴 시간에 걸쳐 다양한 모습으로 우리 곁에 존재해왔다. 우리는 그 많은 종이의 수만큼 종이와 함께 다채로운 일을 한다. 평범한 하루를 기록하기도 하고, 좋아하는 색으로 그림을 그리기도 한다. 통화를 할 때면 생각 없이 낙서도 하고, 때로는 중요한 문서를 프린트해서 구겨지지 않도록 애지중지한다. 우리 일상을 고스란히 공유하는 종이. 그 드넓은 시장 안에서 두성종이는 30여 년간 한결같은 자세로 한 자리를 지켜왔다. 종이의 본분, 종이다움을 잊지 않으면서 한 차원 높은 종이 문화를 이끌어가기 위해 종이의 시간을 헤아리는 두성종이는 1982년부터 지금까지 고민하기를 멈추지 않았다
두성종이의 시작은 전 세계 기업과 아티스트, 디자이너들이 사용하는 다양한 종이를 국내에 소개하는 페이퍼 솔루션 제공 업체였다. 품질이 우수한 종이를 꾸준히 소개하는 한편, 이를 넘어 종이 이상의 가치를 발견하는 데 골몰했다. 디지털 도구가 일상에 깊이 자리하게 되면서 종이의 역할은 점차 줄어들고 있지만 종이 시장은 사양길로 접어드는 대신 새로운 디자인과 감성, 다양한 기능을 담은 종이들을 선보이며 또 다른 도약을 시도한다. 두성종이는 종이로 할 수 있는 것들을 사려 깊게 고민하며 다채로운 방법 중에서도 친환경 종이에 집중했다.
종이는 그 자체로 문명과 문화이면서 인간을 위한 도구였다. 인간과 종이는 함께 역사를 만들어가고 있지만, 종이를 대하는 우리의 안일한 태도는 숲을 훼손하여 지구에 심각한 환경 문제를 불러오기도 했다. 오늘 아침부터 우리는 얼마나 많은 종이를 낭비했는가. 무심코 찢어버린 노트부터 두 장씩 뽑아 쓴 핸드타월, 쓰레기통에 넣은 잘못 인쇄된 서류…. 두성종이는 언제나 생각했다. ‘세상에 버릴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두성종이는 종이를 만들 때도 버려지는 것을 활용하고자 했다. 종이를 생산하는 과정에서 나오는 자투리는 물론, 초콜릿을 만들 때 배출되는 엄청난 양의 코코아 껍질, 심지어 맥주를 만들고 남은 홉 찌꺼기까지도.
무심코 넘겨본 책의 느낌이 손에 남아 다시 한번 만져보게 될 때가 있다. 종이의 질감은 인쇄된 내용만큼이나 중요하다. 종이만 해도 무게, 색상, 재료, 질감, 패턴 등 선택할 수 있는 범위가 상상 이상으로 많다 보니, 출판시장의 고민은 해도 해도 끝이 없다. 두성종이는 고민의 해답은 직접 겪어보는 것에 있다는 생각으로 을지로에 종이 상가를 마련했다. 종이 속으로 한 걸음 깊숙이 들어가 볼 수 있는 인더페이퍼에는 셀 수 없이 많은 종류의 종이와 원하는 제작물에 따라 알맞은 종이를 추천해주는 종이 전문가가 머물고 있다. 종이의 면면을 마주하고 직접 만져볼 수 있는 인더페이퍼에는 각양각색의 고민이 들렀다 가기도 한다. “저… 따뜻한 느낌의 그림책을 만들고 싶은데요. 자가 출판이라 예산이 적어요.”라든지 “전교생 수만큼 대량으로 출력할 리플릿을 제작하려고 합니다. 어떤 종이가 적합할까요? 단가도 궁금하고요.” 같은 사사로운 고민들이다. 알맞은 종이를 건네고 선택할 수 있게 하면서 좀더 합리적이고 똑똑한 종이 시장을 꾸려나가는 인더페이퍼는 출판에 미숙한 사람들, 경험이 많아도 여전히 고민스러운 사람들에게 걱정을 덜어줄 고마운 선택지를 건네고 있다.
인더페이퍼
A. 서울 중구 을지로28길 15
H. doosungpaper.co.kr
O. 월-금요일 10:00-17:00, 토-일요일 휴무
날카롭고 얄팍한 종이. 바람만 불어도 휘 날아가 버리는 가벼운 재료지만, 우리는 그 안에 담긴 무수한 가치로 더 넓은 세상을 이해하고 과거와 오늘을 기록할 수 있게 됐다. 그간 읽어온 수많은 책, 부모님의 결혼사진, 좋아하는 작가의 포스터, 나의 일상이 기록된 일기장까지 어느 하나 종이가 아닌 것이 없다. 두성종이는 수많은 가치가 스며들 수 있도록 바탕이 되어주는 종이가 더욱더 너른 세상을 품을 수 있길 바라며, 정직하게 종이의 오늘과 미래를 생각해왔다. 결국 두성종이의 고민은 언제나 종이였던 셈이다.
두성종이는 문화예술 또한 종이를 바탕으로 이루어진다는 생각으로 이들이 만나는 또 다른 작은 세상, 인더페이퍼 갤러리를 구성했다. 2015년 <심심하다> 전시를 시작으로 40여 회의 전시를 진행한 인더페이퍼 갤러리는 종이라는 물성에 감각적인 예술과 문화를 더하면서 종이로 할 수 있는 더 많은 것을 선보인다. 두성종이가 고민한 더 나은 것, 더 많은 것, 더 새로운 것으로 조금씩 깊어지는 우리의 일상. 생각하는 종이가 건네는 귀중한 가치를 차근차근 되새겨본다.
인더페이퍼 갤러리
A. 서울 서초구 사임당로23길 41
에디터 이주연
자료 제공 두성종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