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man’s kind face

남자의 선한 얼굴

지난달의 주제가 사랑에 빠진 두 남자였다면, 이달의 주제는 누명을 쓴 두 남자다. <골든 슬럼버>의 사카이 마사토와 <쇼생크 탈출>의 팀 로빈스의 일부러 만들어 놓은 듯 선한 얼굴은 우리를 애초에 기대하지 못했던 곳으로 데려갈 것만 같다. 과연 이들이 우리를 데려간 곳은 어디일까.

무언가를, 또 누군가를 좋아한다는 것도 멋진 일이지만, 좋아하는 느낌을 함께 나누는 것 역시 멋진 일이라고 생각한다. 친구와 좋아하는 연예인 이야기를 하고, 연인과 좋아하는 영화를 보고, 인터넷 게시판이나 SNS에서 좋아하는 드라마에 대해 다른 사람들의 의견을 찾아 읽는 이유도 그것 때문일 거다. 

이 지면을 통해 그 느낌을 나누고 싶은 영화는 수도 없지만, 이달에 굳이 <골든 슬럼버>를 끼워 넣은 이유는 오로지 ‘사카이 마사토’ 때문이다. 요즘 일본의 가장 ‘핫’한 배우인 그는 오랜 시간을 연기 잘하는 주·조연급으로 지내다가 2012년에 방영한 드라마 <리갈 하이>, 곧이어 2013년에 방영해 일본에서 금세기 최고 시청률을 기록한 드라마 <한자와 나오키>로 마흔이 넘은 나이에 완전히 떠버렸다. 나는 이 드라마들을 뒤늦게 발견하고 사카이 마사토의 매력에 심하게 빠진 나머지, 이달엔 사카이 마사토 특집이라도 하고 싶은 사심을 억누르느라 애를 먹었다. 

사카이 마사토의 트레이드 마크는 지나치게 긴 눈매와 가식적으로 보일 정도로 바보 같은 눈웃음이다. 그래서 가끔은 바보가 아니라 바보를 연기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 때도 있다. 일본의 카피라이터인 이토이 시게사토는 그것을 ‘도망칠 수도 없는 얼굴’이라고 말했다.

그런 그가 드라마 <리갈 하이>에서 맡은 역할은 이제껏 맡아온 배역을 생각한다면 경악에 가까운 모습이다. 이상한 가르마를 타고 이상한 표정과 이상한 말투로 연기한다. 돈 밝히고 자만하는 변태 같은 변호사 코미카도에게서는 이제껏 그가 연기한 역할들이 떠오르지 않는다. 심지어 평소 사카이 마사토의 어리숙한 모습도 떠오르지 않는다. ‘저게 내가 알던 사카이 마사토가 맞나’ 의심스러울 지경이다. 여기에 열혈 은행원을 연기한 <한자와 나오키>까지 보고 나면 알 수 없는 기분이 돼버린다. 이 멍청한 아저씨는 대체 누군가. 이 사람은 어디까지가 연기고 어디까지가 실제인가. 이제야 그가 오랜 시간 동안 얼마나 탄탄하게 연기 실력을 쌓아왔는지 알겠다. 

이 사람은 사실 어디에나 있었다. 눈에 띄지 않는 곳에, 마치 자신이 연기한 그 사람 자체인 것처럼, 무색무취의 느낌으로. 사카이 마사토의 과거 출연작들을 훑어보다 보면 ‘어, 이 사람이 여기에도 나왔었어?’하며 깜짝 놀라게 된다.

그는 <허니와 클로버>의 교수였고, <골든 슬럼버>의 택배 기사였고, <츠레가 우울증에 걸려서>의 회사원이었고, <남극의 셰프>의 요리사, <열쇠 도둑의 방법>의 무명배우였다. 이렇게 다작을 한 배우를 알아보지 못하는 이유는 두 가지다. 존재감이 없거나, 연기력이 뛰어나거나. 사카이 마사토의 경우엔 명백히 후자다. 

사카이 마사토가 총리 암살 누명을 쓰고 쫓기는 남자 역할을 맡은 영화 <골든 슬럼버>는 이사카 고타로가 쓴 소설이 원작이다. 강도에게 당할 뻔한 여가수를 구해준 일을 계기로 ‘일반인 스타’가 된 택배 기사 아오야기. 그는 오랜만에 만난 대학 친구 모리타로부터 ‘잠시 후 총리가 암살당할 것이며 범인은 너’라는 이야기를 듣는다. 바보가 아니고서야 이런 말을 곧이곧대로 믿을 리가 없다. 그러나 실제로 행진 도중 폭발이 일어나고 기다렸다는 듯 무장한 경찰들이 그들에게 다가온다. 모리타는 마지막을 예감한 듯 과거 그들이 대학 시절 함께 들었던 비틀스의 ‘골든 슬럼버’를 흥얼거리더니 아오야기에게 말한다. 

“달아나. 비참해져도 좋으니까 살아.”

대낮의 센다이 시내에서 모리타가 타고 있는 차가 폭발하고, 무장한 경찰들이 지나치게 환하고 정갈한 거리를 쫓아온다. 옛 친구와 낚시 갈 생각에 신이 나 있던 아오야기로서는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전력질주 해야 할 이 시점에 걷는 듯 뛰는 듯 엉거주춤하면서 얼빠진 얼굴로 “이게 뭔 일이야?”라고 계속해서 중얼거리는 사카이 마사토의 연기는 정곡을 찌르는 듯하다. 이 영화의 묘미는 바로 여기에 있다. 

일본의 지방 도시에서 마치 할리우드 영화에서나 나올 법한 암살극과 추격전, 총격전이 벌어진다. 심지어 우리 동네에도 하나 있을 법한 인상의 저격수 아저씨는 양복 차림에 소음 방지용 헤드폰을 끼고 빨래가 잔뜩 널린 주택가 뒤뜰에서 장총을 쏘아댄다. 

봉준호의 영화 <괴물>에서 대낮에 한강 둔치를 휩쓸고 지나간 괴물이 비현실적인 동시에 초현실적인 느낌을 자아냈던 것과 같은 이유에서 이 영화는 독특하다. <골든 슬럼버>가 노리는 극적 재미는 지극히 현실적인 배경에서 비현실적인 사건이 벌어졌을 때, 그 사건이 초현실적으로 점프하는 지점에 있기 때문이다.

그러니 영화의 주인공이 좀 더 멋지고, 좀 더 분위기 있고, 좀 더 잘 생긴 배우가 아니라 옆집 사는 (좀 잘 생긴) 노총각 같은 사카이 마사토인 것도 이해가 간다. 결국, 이 영화를 도망자가 나오는 할리우드 스타일의 선 굵은 액션 영화와 비교해서는 안 된다. 이 영화는 박진감 넘치는 추격 신을 위한 영화가 아니라, 말 그대로 영화 같은 사건이 현실을 비집고 들어왔을 때 지극히 평범한 사람들이 이를 해결하기 위해 나름의 방법으로 고군분투하면서 그들 사이의 관계를 곱씹는 이야기니 말이다. 

오래전 아오야기에게는 비전이 안 보인다는 이유로 아무렇지 않게 “우리 헤어질까?”라며 이별을 고했던 여자친구 히구치는 늘 바쁜 회사원 남편과 귀여운 딸아이를 둔 평범한 가정주부가 되었다. 하지만 그녀는 여전히 아오야기라는 한 인간에 대한 신뢰와 우정을 간직하고 있다. 히구치는 남편이 출장을 간 사이 밤거리로 나와 아오야기를 구하기 위해 뛰어다닌다. 또 다른 친구 모리타는 아오야기를 대신해 죽었고, 후배 카즈, 동료 택배 기사, 대학 시절 아르바이트를 했던 불꽃놀이 회사의 사장 부자도 아오야기를 구하기 위해 힘을 보탠다.

많은 사람이 아오야기를 돕기 위해 아오야기가 모르는 곳에서 이리 뛰고 저리 뛰는 동안, 아오야기는 낯선 이들이 내민 도움의 손길을 의심도 없이 덥석 받아들인다. 그렇게 사람을 믿었다가 뒤통수라도 맞으면 어떻게 하느냐는 질문에 아오야기는 답한다. “나한테 남은 유일한 무기는 신뢰니까.” 

<리갈 하이>의 코미카도가 듣는다면 당장에 방정을 떨며 코웃음을 쳐줄 만한 대사다. 영화는 인간의 최대 무기는 ‘습관과 신뢰’라는 순진할 정도의 믿음을 배터리로 굴러간다. 그래서 어쩌면 누군가는 이 영화를 싫어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내게는 한없이 사랑스럽다. 결점이 있지만, 그 결점 때문에 더 정이 가는 수공예품 같다. 

그 일등공신은 역시나 ‘저런 사람이라면 믿어주고 싶은’ 아오야기 마사하루, 아니, 사카이 마사토의 선한 얼굴이다. 이 정글 같은 세상에서 살아가기에는 아무짝에도 쓸모가 없지만, 기껏해야 다단계 사기나 당하겠지만, 그러다 결국 총리 암살범이라는 누명까지 썼지만, 차라리 저런 얼굴에서 도망치고 싶겠지만, 그럼에도 사카이 마사토의 얼굴은 우리가 이 세상에서 살아남기 위해 집을 나서면서부터 하나둘씩 버렸던 것을 떠올리게 한다.

선한 얼굴로 따지자면 <쇼생크 탈출>에 나오는 팀 로빈스도 만만치 않다. 케이블 TV의 단골손님 <쇼생크 탈출>은 <피아니스트>와 더불어 아무리 봐도 질리지 않는 영화다. 나는 누가 찌르기만 해도 이 영화의 줄거리를 술술 말할 수 있다. 스티븐 킹이 쓴 원작도 두 번이나 읽었다. 그런데도 습관적으로 케이블 TV 채널을 돌리다 아마 18번째쯤의 횟수로 이 영화를 다시 발견하면 매번 처음 보는 것처럼 빠져든다. 정말 미스터리다. 

보고 또 봐도 <쇼생크 탈출>이 재미있는 이유는 감독인 프랭크 대러본트의 흠 잡을 데 없는 연출 때문이다. 그는 조일 때는 조이고 늦출 때는 늦출 줄 아는 몇 안 되는 감독 중 하나다. 그는 우리가 어떨 때 눈물을 흘리는지, 벅차오르는 감동을 하는지, 웃고 두려워하고 무서워하는지 아는 사람이다. 그래서 우리는 라켈 웰치의 포스터 뒤에 앤디 듀프레인이 20년 동안 뚫은 터널이 숨어 있는 것을 이미 알고 있음에도, 아침 점호 시간에 교도관이 방에서 나오지 않는 앤디의 이름을 연달아 부르는 장면에서부터 매번 가슴이 두근거리는 것이다. 

<쇼생크 탈출> 이후 나이가 들어갈수록 팀 로빈스는 그다지 선한 역을 맡지 않았지만, 이 영화에서 우리가 주인공 앤디 듀프레인의 탈출을 염원하게 되는 이유는 부인할 수 없이 그의 선한 얼굴과 구부정한 등, 느릿느릿한 걸음걸이, 그리고 그 안에 숨어있는 알 수 없는 날카로움 때문일 것이다. 모건 프리먼이 연기한 감옥 동료 레드는 그를 보고 ‘걸음걸이도 다르고 말투도 다른 사람’이라며 ‘세상사에 초연한 사람처럼 보였다’고 말한다.

앤디는 쇼생크 감옥의 친구들에게 놀라운 순간들을 선물한다. 변호사 출신인 그는 거의 목숨을 걸다시피 해서 무시무시한 교도관에게 세금을 절약할 방법을 제안하고, 그 대가로 동료 죄수들이 지붕 위에서 차가운 맥주를 마시며 오후를 보낼 수 있게 해준다. 또 앤디는 교도소 방송실의 문을 잠그고 모차르트의 오페라 <나비 부인>의 아름다운, 레드의 표현대로라면 ‘가슴이 아파질 정도로 아름다운’ 아리아를 교도소 곳곳에 울려 퍼지게 한다. 

앤디의 선물로 인해 희망 없이 하루하루를 살아가던 죄수들은 잠시나마 자유라는 것을 맛본다. 그는 희망은 위험하기에 감옥에서는 필요 없다는 동료들에게 이렇게 말한다. “세상에는 돌로 만들어지지 않은 곳도 있어. 그 안쪽까지는 저들의 손이 미치지 못해. 그건 당신만의 것이야. 그게 바로 희망이야.” 

영화를 보다 보면 <쇼생크 탈출>의 진짜 주인공은 앤디가 아니라 화자인 레드라는 생각이 든다. 앤디가 20년 동안 판 터널을 통해 탈옥에 성공한 후, 그간 계속해서 가석방 심사에서 탈락하던 레드는 자포자기 상태로 가석방 같은 덴 관심 없다고 말한 후에야 꿈에도 그리던 세상으로 나가게 된다. 무려 40년 만에. 하지만 세상은 그가 그리던 세상이 아니었고, 자유는 그가 꿈꾸던 자유가 아니었다. 

감옥에 있을 때 레드는 유능한 사람이었지만 40년 동안의 감금 생활은 그를 화장실에 갈 때조차 누군가에게 허락을 받아야 하는 사람으로 만들었다. 그에게 자유란 버거운 것이다. 결국, 그는 먼저 가석방된 후 똑같은 절망감에 자살을 선택한 동료 브룩스의 뒤를 잇거나, 다시 죄를 지어 감옥으로 돌아갈 생각을 한다. 그런 레드를 붙잡는 것은 언젠가 감옥에서 했던 앤디와의 약속이다.

앤디가 말했던 들판의 나무를 찾아가 그 아래 묻힌 것을 파보기로 한 약속을, 레드는 잊지 않았다. 

그리고 우리는 그런 레드의 모습에서 우리 자신의 그림자를 본다. 맞춤형 보험 없이는 따라잡기도 힘들 정도로 촘촘하게 짜인 생애 주기, 무엇을 위해 이 자리에 있는지도 모르는 채 갇혀 있는 학교, 숨 돌릴 틈도 허락하지 않는 사회생활, 무엇을 해도 쫓기는 듯한 기분, 상처받지 않기 위해 외면해 버리는 약한 마음, 이 길이 아닌 길은 없을 것 같은 두려움. 그 모든 것들이 우리를 가두고 있는 감옥이다. 때때로 감옥은 밖에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마음속에 있다. 그 안에서 우리는 자신을 가두고 채찍질하고 단속한다. 그러나 우리의 마음속 더 깊은 곳에는 앤디의 말대로 누구도 건드릴 수 없는 우리 자신만의 것이 있을 것이다.

그것이 바로 희망이다. 앤디는 자유를 찾기 위해서 20년의 세월과 오물로 가득 찬 하수구 속을 3km나 기어가야 했다. 레드는 자신이라면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이라고 말한다. 우리는 과연 앤디처럼 우리 자신만의 ‘지후아타네호’를 향해 용기 있게 떠날 수 있을까. 

<골든 슬럼버>의 후반부, 아오야기가 절체절명의 위기에 빠졌을 때 센다이 시내의 맨홀 뚜껑들이 일제히 터지며 불꽃놀이가 시작되는 장면은 단연 이 영화의 압권이다. 이 불꽃놀이는 옛 친구 아오야기를 위한 친구들의 선물이었다. “불꽃놀이는 여러 곳에서 많은 사람이 보고 있지. 지금 다른 장소에서 옛 친구가 같은 걸 보고 있을지도 몰라.” 오래전 불꽃놀이 회사 사장이 했던 말대로, 아오야기를 아는 사람들은 모두 불꽃놀이를 보며 그를 떠올린다. ‘달아나, 아오야기. 어서.’

분발하지 않고, 계산 같은 것도 할 줄 모르고, 밑도 끝도 없이 사람을 덥석 믿어버리는 아오야기의 사람 좋음은 확실히 시대착오적이다. 하지만 아내가 진 빚에 시달리다 친구를 팔아먹는 거래를 한 모리타, 착하기만 한 아오야기에게 실망해 헤어진 후 괜찮은 남자와 결혼해 가정을 꾸린 히구치, 경찰들에게 아오야기를 넘긴 카즈는 뒤늦게 그들이 버린 이 선한 얼굴의 남자를 지켜주기 위해 애쓴다. 불쑥 자라 어른이 되어버린 친구들에게는 아오야기라는 존재 자체가 지키고 싶은 무엇이다. 

그렇다고 해도 그들이 아름다웠던 과거로 돌아가는 일은 없을 것이다. 그것은 그저 황금빛 낮잠이었다. 이제 잠에서 깨어 다시 오후의 시간을 살아내야 한다. 사건이 끝나고 쇼핑몰 엘리베이터에서 우연히 얼굴을 바꾸고 숨어 지내는 아오야기를 알아본 히구치는 그를 얼싸안는 대신, 나중에 딸을 시켜 아오야기의 손등에 도장을 찍어주게 한다. 도장에는 이런 말이 담담하고, 또 기쁘게 찍혀 있다. ‘참 잘했어요.’ 

<골든 슬럼버>와 <쇼생크 탈출>은 신뢰와 희망에 관한 이야기다. 습관과 끈기에 관한 이야기이기도 하고, 우정과 자유에 관한 이야기이기도 하다. 어떤 이야기로 읽든 상관없다. 이 영화들은 몇 번을 봐도 재미있고, 잘 만든 이야기를 만나는 일은 언제나 즐거우니까. 다 젖혀두고서라도 사카이 마사토와 팀 로빈스의 선한 얼굴과 좋은 연기를 감상하는 즐거움만큼은 보장한다.

골든 슬럼버 Golden Slumber
나카무라 요시히로 감독 | 스릴러 | 일본 | 139분

고요한 숲의 도시 센다이에서 총리 암살 사건이 벌어진다. 현장 부근에선 택배기사인 아오야기는 영문을 알 수 없이 그 사건의 범인으로 몰려간다.
그는 필사적으로 도망치길 시작하고, 의문의 친구들이 그를 돕기 위해 나타난다. 이 엉뚱한 사건은 어떻게 끝날까.

쇼생크 탈출 The Shawshank Redemption
마크 웹 감독 | 드라마 | 미국 | 95분

은행 간부 앤디는 아내와 그녀의 정부를 살해했다는 누명을 쓰고 교도소 ‘쇼생크’에 갇힌다. 입소부터 탈출까지 영화는 참혹한 현실과 달콤한 희망을 여실히 보여준다. 20년이 다 되어가지만, 여전히 많은 사람의 ‘내 생의최고의 영화’로 손꼽히는 이 영화. 그 이유는 영화 안에 고스란히 담겨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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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 선아

글 한수희 일러스트 윤지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