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First Step For Vegan Beauty

비건 뷰티 첫 걸음

앞뒤 재지 않고 자신만을 위해 소비하는 이들이 점점 줄고 있다. 바꿔 말하면 무언가를 사기 전에 내가 아닌 것, 그러니까 자연환경이나 다른 생명체의 안녕을 고려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는 이야기다. 동물성 원료를 배제하고 동물 실험을 반대하는 ‘비건 뷰티’가 주목받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비건이라는 공통된 정체성 안에서 각기 다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는 다섯 개의 브랜드를 살펴보고, 마음 씀씀이마저 아름다운 화장품의 세계로 들어가 보자.

진정한 하나의 가치, 원씽

마음에 드는 제품을 집어 들었다가도 터무니없는 가격을 보고 나면 고개를 갸우뚱하게 된다. 최유미 대표는 우연히 신문 기사를 읽다가 화장품의 원가가 화장품 가격의 10퍼센트 안팎이라는 기사를 읽고 무언가 잘못되었다고 느꼈다. 의아함을 품고 뷰티 업계를 관찰하면서 고가 브랜드와 저가 브랜드에 사용되는 원료의 가격과 품질에 큰 차이가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불필요한 비용은 걷어내고 꼭 필요한 가치에 집중하겠다는 마음으로 ‘원씽ONE THING’이라는 이름의 브랜드를 론칭했다. 병풀, 어성초, 인진쑥 등 한 가지 원료로 하나의 제품을 만들기에, 가격은 합리적이고 기능은 확실하다. 

원씽의 제품은 단독으로 사용해도 좋지만 자신의 피부 타입에 효과적인 추출물을 적정 비율로 배합할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다. 소비자들에게 자사 제품과 기존에 쓰던 화장품을 섞어 사용하기를 권하기도 하는데, 이런 부분에서 브랜드의 정직함과 자신감이 자연스럽게 드러난다. 올해 말과 내년 초에는 헤어, 바디 제품이 원씽만의 스타일로 출시될 예정이고, 현재 활발하게 활동중인 일본, 중국, 동남아 등 해외 시장 사업을 더 확대할 계획이다. 이미 동물성 원료를 배제하고 동물 실험을 반대하고 있지만 이를 더 확고히 하기 위해 비건 인증도 진행 중이다.

원씽은 개인의 아름다움은 타인의 시선이 아니라 자신의 시선에 달렸다고 믿는다.그들이 만든 제품이 그렇듯, 먼저 자신을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진짜 가치 있는 것이 무엇인지 알아야 진정한 아름다움을 찾아낼 수 있음을 잊지 않기 위해 노력한다.

01 청귤 추출물
청정 지역 제주에서 1년 중 8-9월 딱 한 달간만 수확이 가능한 유기농 청귤을 사용한다. 비타민C와 항산화 물질인 폴리페놀, 플라보노이드 함량이 풍부하고 카로티노이드 성분과 펙틴이 함유되어 피부 톤 개선과 잡티 관리에 도움을 준다.

02 어성초 티트리 비누
혈관 노폐물을 배출해 주는 쿠에르치트런 성분이 함유된 어성초와 과다 피지, 모공 문제에 도움을 주는 티트리를 원료로 한 핸드메이드 비누. 특별히 배합된 천연 오일 성분 덕분에 세안 후에도 당기지 않고 보습감이 유지된다.

H. onething.kr

더 나은 삶을 위한 선택지, 멜릭서

‘완전 채식주의 화장품, 혁신적인 기술, 지속가능한 소재 사용’이라는 세 가지 약속을 내세우는 ‘멜릭서melixir’는 단순히 외적인 아름다움을 추구하기보다 진정으로 더 나은 삶의 선택지를 제안하기 위해 탄생했다. 이하나 대표는 7년 동안 화장품회사에서 일하며 건강하지 않은 성분과 화려한 포장이 우리 신체와 환경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미국에서 처음 식물성 화장품을 접한 이후, 비거니즘을 스킨케어로 확장한다면 친환경적인 속성으로 제품을 만듦과 동시에 피부에도 효과적일 수 있다는 메시지를 널리 알리고자 했다. 그녀는 멜릭서를 “여러 겹으로 이루어진 브랜드”라고 표현했는데, 브랜드의 건강한 철학이 비건과 채식주의자라는 한정된 카테고리를 넘어 다양한 소비층의 공감을 얻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공감은 멜릭서의 엄격한 성분 기준, 자연 성분에 기초하면서도 철저하게 과학 기술에 기반하는 제조 과정, 심플하고 감각적인 디자인이 구축한 폭넓은 믿음의 결과다.

멜릭서가 추구하는 아름다움은 사람과 자연이 지속적으로 공존하는 것이며, 제품역시 우리 몸과 자연 모두의 부담을 줄이는 방식으로 만든다. 피부 알레르기를 예방하기 위해 성분을 최소화하고 용기 및 포장재에도 최대한 재활용이 가능한 소재와 FSC 인증 지류를 사용한다. 올해 안에 선크림, 세럼, 립 버터, 크림 등 새로운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며, 내년에는 더 많은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화장품 브랜드에서 한 걸음 나아가 사람들의 건강한 삶의 방식을 이끌어낸다는 궁극적인 목표를 이루기 위해 스킨케어뿐 아니라 운동할 때도 사용할 수 있는 기능적인 제품도 개발 중이다.

01 비건 립 버터
벌꿀이나 비즈왁스 대신 천연 비건 재료인 아가베를 원료로 한 립 버터. 번들거리지 않는 자연스러운 질감으로 성별 구분 없이 추천한다. 석유 추출 성분인 바세린과 미네랄 오일을 배제해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다.

02 비건 릴리프 페이셜 크림
녹차와 햄프씨드로 건조한 피부를 24시간 맑고 촉촉하게 가꾸어주는 젤 타입 크림. 특허 성분 아크제로ACZERO와 병풀 추출물이 과도한 피지 분비를 조절해 민감한 피부에 진정 효과를 준다.

H. kr.melixirskincare.com

피부가 원하는 단순함, 세럼카인드

자연과 동물을 사랑하는 크루가 모여 만든 화장품은 무엇이 다를까? 첫째는 크루얼티 프리, 비건, 유전자 조작 유래 원료 무첨가, 파라벤 무첨가, 친환경 패키지라는 엄격한 클린 뷰티 기준을 바탕으로 만들어진다는 점이고, 둘째는 ‘피부는 복잡한 존재지만 의외로 단순함을 원한다’는 철학을 따라 세럼이라는 하나의 제품군만을 선보인다는 점이다. 여러 단계를 거치는 세심한 관리보다 피부가 원하는 하나에 집중하기를 택한 결과다. 그래서 ‘세럼카인드SERUMKIND’의 세럼 한 병에는 최상의 원료, 최대의 함량, 최고의 순전함이 담겨 있다. 지금까지 출시된 여섯 가지 세럼의 원료는 각각 모과, 블랙 튤립, 아이슬란드 이끼, 남극의 미생물 안타티신, 적양배추, 자근과 산자나무 열매로, 화장품에 흔히 쓰이지 않아 특별하고 그만큼 피부에 효과적이다.

세럼카인드는 우리가 자신의 삶에 집중하는 만큼 동물과 자연환경을 고려하는 의식 있는 소비와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한다. 지난 8월에는 ‘펫라이프 with 세럼카인드’ 캠페인을 통해 미니 세럼과 반려묘, 반려견 스카프와 스티커를 키트로 출시하면서 수익금을 모두 동물자유연대에 기부하기도 했다. 10월에는 시베리아산 차가버섯 추출물을 가득 함유해 겨울철 건조한 피부를 건강하게 채워줄 ‘차가 차징 드롭’을 새롭게 출시했으며, 앞으로도 의미 있는 캠페인을 지속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01 아이슬란드 이끼 드롭
강인한 생명력을 지닌 이끼, 그중에서도 아이슬란드 평원과 용암지대 경사면에서 3억 5천 년 동안 자라온 아이슬란드 이끼 추출물 77퍼센트를 정제수 대신 담았다. 묽은 에센스 타입으로 피부에 산뜻한 수분막을 형성하여 탁월한 보습 효과를 느낄 수 있다. 

02 퍼플 캐비지 드롭
필수 영양소를 모두 포함해 완전 식품으로 불리는 적양배추. 정제수 대신 제주도 유기농 적양배추 추출물 63퍼센트를 담았다. 적양배추에 풍부한 안토시아닌으로 피부를 편안하게 진정시켜 주고, 베타글루칸이 충분한 수분을 공급해 피부에 진정이 필요할 때 추천한다.

H. completone.com/serumkind.html

그린 커피빈의 힘, 베이지크

‘베이지크BEIGIC’의 남궁현 대표는 10년 동안 화장품 업계에서 일해온 베테랑이다. 시세이도 싱가포르 지사에서 근무할 당시 잦은 해외 출장 때문에 심각한 피부트러블이 생겼고, 그때 처음 비건 화장품을 만났다. 세럼도 크림도 아닌 묵직한 제형의 화장품을 바르고 피부가 점차 개선되는 과정을 몸소 느낀 후 본격적으로 비건 화장품을 공부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2018년, 비건의 치유의 힘과 심미적인 만족감, 따뜻한 감성을 담은 브랜드 베이지크를 론칭했다. 베이지크의 기본 원칙은 ‘최고의 원료만이 최고의 화장품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스킨케어 효과가 입증된 식물성 원료만으로 제품을 만들며, 핵심 원료로는 공정무역으로 수급된 그린 커피빈을 사용한다. 프리미엄 페루산 커피 원두는 항산화 물질, 비타민E, 필수지방산이 풍부해 피부를 맑고 건강하게 가꾸어 준다고 알려져 있어 동물성 원료를 대체하기에 충분하다.

“Time For Yourself.” 브랜드 슬로건은 바쁜 하루 속에서도 오롯이 자신에게 집중하는 시간을 의미한다. 그 시간을 통해 바로 오늘, 자신의 고유성을 마주하고 하루하루 조금씩 달라지는 나다움을 인지하기를 바란다. 나다움을 자연스럽게 표현하는 이들에게서 뿜어져 나오는 존재감과 자신감이 베이지크가 믿는 진짜 아름다움이다. 베이지크는 비건 베이킹 클래스 등의 이벤트를 진행하며 브랜드가 추구하는 라이프스타일을 소비자들과 공유해 왔다. 앞으로도 다양한 클래스를 이어갈 예정이며, 커피가 주원료인 만큼 카페와 여러 가지 컬래버레이션을 준비 중이다.

01 데미지 리페어 트리트먼트 마스크
자극적인 실리콘 계열 성분들은 제거하되, 실리콘이 주는 부드러운 느낌을 비건 원료만으로 재현한 헤어 트리트먼트 마스크. 그린 커피빈 오일, 아르간 오일 및 비타민E가 함유되어 손상된 모발의 회복을 돕고 윤기와 탄력을 개선하는 데 효과적이다.

02 리제너레이팅 오일
최상급 원두에서 추출한 그린 커피빈 오일에 피부 활력과 재생에 우수한 아르간 오일과 로즈힙 오일을 더해 건조한 날씨에도 피부에 지속적인 보습감과 광채를 주는 오일. 빠르게 흡수되어 끈적임 없이 산뜻하게 마무리 된다.

H. beigic.com

빈틈없는 아름다움, 글로썸

비건 뷰티에 따라오는 ‘착하지만 조금은 투박한’ 이미지를 걷어내기에 매진하는 브랜드도 있다. 2019년 5월 론칭한 ‘글로썸GLOSOME’은 비건 뷰티 제품을 더 쉽게, 더 좋은 원료로, 더 예쁘게 선보이려는 고민으로 탄생했다. 김민경 이사는 많은 비건 뷰티 브랜드가 박스를 제작할 때 크라프트지를 사용하는 것을 보고, ‘왜 꼭 크라프트지 박스여야만 할까?’ 하는 의문을 품었다. 크라프트지는 분명 친환경소재지만 비건 제품에 입문하는 소비자들에게는 매력적으로 다가오지 않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글로썸은 크라프트지 대신 FSC 인증을 받은 종이를 사용해 디자인에 제한을 없앴다. 그리고 잉크 사용을 줄이기 위해 종이에 글자모양대로 압력을 주어 돌출되게 하는 형압 인쇄로 패키지를 제작하면서 환경과 디자인을 모두 고려한다. 패키지에 이렇게 공을 들이는 이유는 포장재와 그 속에 담긴 제품들, 그리고 제품에 사용된 원료에 아름다움이 골고루 스며들기를 바라기 때문이다. 소비자들에게 내면과 외면의 아름다움을 일관성 있게 보여주는 것이 글로썸이 추구하는 아름다움이다.

글로썸은 일상에서 웰니스를 추구하는 건강한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의 확장을앞두고 있다. 최근 화학적 원료를 첨가하지 않은 천연 인센스 ‘팔로산토’를 선보였으며 이어서 로즈마리, 코팔, 미르 등 자연에서 얻을 수 있는 천연 향 제품을 다양하게 선보일 예정이다. 함께 출시한 ‘홀리스모크 인센스 버너’는 신진 도예 전문 작가 임경아와 디자인부터 제작까지 모든 공정을 함께했으며, 이후에도 신예작가들이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작업을 이어갈 예정이다.

01 러브사이클 로즈쿼츠 페이셜 괄사
100퍼센트 브라질산 천연 원석인 로즈쿼츠를 깎아 만들어 환경에 무해한 마사지 툴이다. 막힌 림프와 혈류 순환을 케어해 전반적인 피부 건강에 도움을 준다. 한 손에 잡히는 사이즈로 볼, 미간, 목선 등에 45도 각도 이하로 부드럽게 마사지해 주면 편안함을 느낄 수 있다.

02 라이트 마이 스킨 미스트
정제수 대신 80퍼센트 이상의 병풀잎수를 사용하고 72종의 천연 이온 미네랄을 함유한 미스트로 피부 진정에 효과적이다. 잔잔하게 흩뿌려지는 안개 분사 펌프는 미스트 입자가 피부에 고르게 안착하도록 돕는다. 휴대용 사이즈로 들고 다니면서 수시로 뿌려주면 좋다.

H. glosomebeaut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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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 이다은

사진 원씽, 멜릭서, 세럼카인드, 베이지크, 글로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