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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걸 더 좋아할 수 있도록
어떤 소비는 잠깐의 행복을 채우지만 결코 오래가지 못한다. 오늘의 소비는 훗날 내게 어떤 식으로 남아 있을까? 일상적인 소비의 순간에 미래를 덧대어 본다. 이제 소개할 ‘문화 소비’의 공간에서는 그 미래를 구체적으로 그릴 수 있다. 차곡히 쌓여 언젠가 빛을 발휘할 마음의 양식들. 나를 지탱하도록 도와줄 경험의 수집이 여기서 이뤄진다.
취향관
취향관은 우리 시대의 살롱 문화를 제안하는 문화살롱이자 회원제 사교클럽이다. 그들이 바라보는 취향은 ‘선호나 기호를 넘어 삶을 대하는 태도와 방향’을 의미한다. 취향관은 그러한 취향들이 모이는 ‘집館’이기도 하며 동시에 수많은 취향의 ‘관 觀’점들이 모이는 곳으로 자리 잡았다. 나와 타인의 취향을 탐구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멤버로 모여 일상부터 철학적인 주제 까지 폭넓게 대화를 나누고, 때로 작은 창작 프로젝트 열기도 한다. 취향관의 두 마담, 앨린과 케이트는 ‘좋은 대화와 사유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느껴왔다. 날이 갈수록 만나는 사람의 범주가 좁아지면서 사회적 차이에 구애받지 않는, 수평적이고 자유로운 대화를 상상했다. 그 모습은 마치 과거 유럽의 예술가들이 응접실에 모여 대화를 나누던 모습을 떠올리게 했고 두 사람은 그 ‘살롱’ 문화를 재해석해 공간적, 콘텐츠적 접근을 이어보기로 했다. ‘사교클럽’이라는 개념이 보편적이지 않은 한국 문화에서 거부감을 낮춰 흥미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좋은 모티브가 되길 바랐다. 3개월 단위로 운영되는 취향관은더 나은 서비스를 위해 잠시 쉬어간다. 아쉽지만 매월 콘셉트를 담은 팝업 바는 열려 있으니, 회원이 아닌 사람들도 편안하게 살롱문화를 체험할 수 있다.

일락日樂
“취향관의 팝업 바, ‘일락日樂’이 새로운 콘셉트로 찾아옵니다. 비밀스러운 취향관의 문이 열리는 날이니 그간의 취향관이 궁금하셨던 분들은 들러보셔도 좋아요. 깊은 대화와 사유보다 술과 음악이 있는 좀더 캐주얼한 자리라 부담 없이 참여하실 수 있답니다. 일정과 테마는 취향관 SNS에서 확인하실수 있어요.”
페이지터너
페이지터너Page-Turner는 두 가지 뜻을 가진다. 하나는 ‘연주자가 집중할 수 있도록 옆에서 악보를 넘겨주는 사람’, 다른 하나는 ‘책장을 넘기기가 바쁠 정도로 흥미진진한 책’이다. 중심은 사람과 문학, 그리고 음악이다. 서교동의 페이지터너 Pageturner Inc.는 지지하는 뮤지션을 도와 흥미를 이끄는 콘텐츠를 추구한다. “Heal Your Life With Music & Books”라는 캐치프레이즈 아래 음악과 책을 중심으로 다양한 프로젝트를 영위하고 있다. 2019년엔 음악이 있는 집, ‘문악文樂HOM’ 공간을 만들어 책과 음악을 연결한 모임과 공연을 함께 구성했다. 그 한쪽에 자리한 음악 서점 ‘라이너노트’에는 독서와 차를 즐길 수 있는 자리도 마련되어 있어, 공간의 여러 쓸모를 자랑한다. 페이지터너는 책과 음악, 그리고 사람이 있는 이곳에 진정성을 담았다고 말한다. 그 진심은 매달 주제에 맞춰 선정한 음악과 책으로 묶여 ‘음악 편지Music Letter’로 발송된다. 각자의 공간에서 한 곡의 관객이 되는 시간, 켜켜이 쌓여 우리 내면을 단단히 채워간다.

Emil Ingmar, [Karlavagnen]
“이 앨범에서 ‘Ellegatan’를 추천해요. 피아노 트리오의 매력에 빠지실 거예요. 아주 로맨틱한 곡이랍니다.”
코사이어티
‘당신의 영감이 되는 곳.’ 창작을 하는 예술가가 아니더라도 삶을 위한 영감은 누구에게나 필요하다. 코사이어티는 “좋은 공간이 삶을 바꾼다.”고 말하는 언맷피플이 론칭한 공간 콘텐츠 서비스 브랜드다. 영감을 향유하며 서로 채워가는 사회cosociety를 추구하며 코사이어티의 철학과 맞는 주제와 파트너를 찾아 새로운 전시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디자이너, 마케터, 서비스 기획자, 창업가까지. 코사이어티의 시선은 넓은 범주로 뻗어, 창의성을 기반으로 일하는 모든 사람에게 향해 있다. 공간과 사람이 만나 일으키는 시너지는 곧 새로운 영감의 원천이 될 수 있다고 믿으며 다채로운 이야기를 담아 간다. 일과 휴식의 균형을 위한 공간이기도 한 코사이어티는 크게 A, B, C, D 동, 그리고 정원을 포함해 다섯 구역으로 나뉘어 있다. 프라이빗 모임이나 소규모 강연이 열리고 커피바, 라이브 러리, 프로젝트숍 등 다양한 목적을 가진 공간들이 돋보인다.
성수동에만 있던 코사이어티는 다양한 지역으로 뻗어 또 다른 문화를 만들어갈 예정이다. 그 시작으로 올여름 제주에 ‘코사 이어티 빌리지 제주’, 두 번째 코사이어티가 오픈된다. 자연과 예술 안에서 탄생할 영감은 어떤 모습일까. 다가올 계절이 기다려진다.

《Oasis in the City》
피터 리드, 로미 실버 콘, 쿠엔틴 바작, 앤 템킨 l MoMA
“뉴욕 현대 미술관 ‘MoMA’에서 출간한 조각 정원 이야기가 담긴 아트북이에요. 1939년에 개관한 이후 지난 80년의 역사를 에세이와 포토그래퍼들의 사진으로 기록했어요. 책 한 권으로 작품을 감상하면서 내면을 채우는 소비를 이뤄보세요.”
에디터 김지수
사진 취향관, 페이지터너, 코사이어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