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e Records The Moment

우연히 마주한 무지개 : 크리에이터 문예진

‘잊힐 순간들이 잊히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그녀가 기록을 하는 이유다. 여행을 떠나 사진을 찍고 글을 쓰고 영상을 만드는 사람. 순전히 잊고 싶지 않아서 했던 이 모든 일들은 누군가의 일상에 작은 숨이 되었다.

만들고 나누는 일

문예진을 모르는 사람에게 소개를 부탁드려요.

저는 여러 가지 일을 하고 있는데요(웃음). 일단 생계를 위한 일로 브랜딩, 패키지, 웹 디자인 등 다양한 분야에서 시각화하는 일을 하고 있어요. 그 밖에는 취미처럼 유튜브 영상을 만들고 사진 작업도 하면서 여러 방면의 굿즈 제작도 해요. 저 자신을 무엇이라고 명명하기는 힘들지만, 뭔가를 계속 만들고 있는 사람으로 생각해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유튜브 영상 잘 보고 있어요. 어떻게 시작하게 됐나요?

학생 때부터 블로그에 일상을 남겨왔어요. 사람들에게 보여주기 부끄러울 정도로 소소한 내용이었죠. 뭘 먹었는데 맛있었다, 별로였다, 같은(웃음). 작은 기억이지만 기록하지 않으면 잘 잊어버리니까 아쉬운 마음이 들더라고요. 나중에 꺼내보고 싶은 일기 같은 걸 만들어보려고 시작한 일이었어요. 영상도 처음엔 혼자 만들어서 소장하는 용도로 일상을 짧게 편집하는 게 시작이었죠. 자기만족으로 유튜브 채널을 만들었는데 요즘은 구독자분들이 조금씩 늘어나는 단계예요.

 

영상에서도 봤지만 집 공간이 참 아늑해요. 이런 곳에서는 뭘 하든 행복하겠어요.

집에서 하는 일은 다 즐겁고 편안해요. 빵을 굽고 칵테일을 만들기도 하고 만든 음식을 주변 사람들에게 나눠주는 것도 좋아해요. 회사 일 이외에 다른 작업들을 하면서 최근엔 쓰임을 잃어버린 용품들을 리싸이클 하는 것에 재미를 붙였어요. 

 

집에서 가장 좋아하는 풍경을 꼽는다면요?

방 안의 불을 끄고 아끼는 조명 하나를 켰을 때, 순간 보이는 모든 장면을 좋아해요. 그럴 땐 핸드폰을 멀리 둔 채 엘피로 음악을 틀어놓고 멍 때리는 게 최고죠(웃음). 시끄러운 도시의 소음과는 먼, 그 고요함을 즐기는 게 하루 중 가장 큰 낙이에요. 

 

작년부터 ‘한 달에 한 번씩, 에어비앤비에서 묵기’를 시작했죠. 여행을 시작할 때마다 어떤 마음으로 떠나는지 궁금해요.

원래 여행을 좋아했는데, 회사 생활을 시작하면서 해외로 떠나는 게 버겁게 느껴졌어요. 그래서 국내로 눈을 돌리게 됐죠. 잘 알려지지 않은 조용한 지역을 주로 찾아다녔어요. 예전엔 휴식을 목적으로 계획을 세웠다면 요즘엔 우리나라에도 해외만큼 좋은 공간이 있다는 것을 알려드리고 싶은 마음으로 떠나요. 나중엔 계절에 맞는, 숨겨진 국내 여행지를 소개하는 가이드북을 만들어볼 생각도 하고 있어요.

 

집에서 고요한 풍경을 좋아하는 성향이 여행지를 선택할 때도 드러나는 것 같아요.

맞아요. 국내에 유명한 여행지들이 많잖아요. 부산이나 강릉 같은. 언젠가부터 그런 곳들은 관광객이 많아서 쉬러 가는 느낌이 들지 않더라고요. 일부러 잘 알려지지 않은 동네로 가려고 해요. 그래서 영월이나 예천 같은 지역으로 떠나기도 했죠. 두 곳 다 조용한 동네라서 생각을 정리하기 좋은, 차분한 분위기가 있어요.

 

앞으로 떠나고 싶은 여행지가 있다면요?

코펜하겐! 에어비앤비로 살펴보니 코펜하겐에 개성 있는 집들이 많다는 걸 알았어요. 거기 사람들은 어떤 가구를 사용하는지 궁금하고 인테리어 공부도 하고 싶어요. 인터넷으로 찾는 정보는 획일화된 느낌이 강해서, 멀리 떠나 시야를 늘리고 안목을 넓혀야 할 필요성을 느끼고 있거든요. 여행을 가서도 주로 깔끔한 호텔보다는 사람 손때가 묻어난, 세월의 흔적이 있는 숙소를 찾아요. 누군가 살던 집을 가보면 진짜 그 사람의 취향을 알아볼 수 있잖아요. 다른 이의 역사를 읽어가는 느낌도 재미있어요. 타인의 공간에서 제 취향을 좀더 확고하게 다질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들고요.

해외로 가려면 시간이 필요하겠어요.

네. 그래서 올해는 퇴사를 계획에 두고 있기도 해요(웃음). 

 

퇴사라니 엄청나네요(웃음). 여행을 계속 떠나는 이유는 뭘까요?

살아가는 데 원동력이 돼요. 일상에서 힘든 순간이 찾아왔을 때 여행의 기억을 떠올리면 조금은 괜찮아져요. 내가 다시 그곳에 갈 수 있겠지, 그때까지 열심히 살자, 하는 거죠. 그런데 사실 여행을 떠나서 어려운 순간도 많았어요. 그때 누군가가 이 여행의 기억이 앞으로 살아가는 데 힘이 될 거라는 말을 해줬는데, 당시에는 부정적인 의문만 들더라고요. 너무 고생을 해서.

 

어떤 일이 있었나요?

너무 많은데요(웃음). 로마에서 스위스로 넘어가는 날, 역에서 공항으로 가는 티켓을 뽑는데 시간도 부족하고 방법을 몰라서 헤매고 있었어요. 그때 어떤 사람이 갑자기 도와주더니 무작정 남은 돈을 모두 달라고 하더라고요. 한참 실랑이를 벌이다가 나중엔 그분이 소리를 지르고 우겨서 결국 돈까지 줘버리고 열차를 놓치게 됐어요. 티켓 발권소에서 게이트까지 거리가 아주 멀었는데 비행기 시간이 촉박해서 무거운 배낭과 캐리어를 끌고서 엄청 뛰었어요. 여차여차 스위스에 가서도 갑자기 내린 소나기를 맞고 정신없이 피하다가 기차를 잘못 타는 등 나쁜 일들을 한번에 겪었죠. 왜 이곳까지 왔을까 하는 후회도 되더라고요. 그런데 힘들기만 하라는 법은 없는지, 그날 인터라켄으로 가는 길에 아주 큰 무지개를 봤어요.

 

저 무지개 사진인가요? 포스터로 판매도 하고 있죠.

네 맞아요. 이 무지개를 보기 위해서 내가 이 고생을 했구나 하는 생각이 절로 들었어요. 갑자기 모든 게 특별해 보였어요.

 

멋진 풍경이에요. 저 사진 하나로 공간이 살아나기도 해요. 다시 방 이야기로 넘어가 볼까요. 지금 살고 있는 집은 어떻게 꾸몄나요?

예전 방들은 유행에 따라 달라졌다면 지금 집은 오로지 제 취향으로 채운 공간이에요. 그래서 가구와 소품들이 뒤죽박죽이고 톤앤매너가 안 맞기도 하죠.

 

그러고 보니 부분적으로 가구의 소재가 다른데, 오히려 그 다름이 공간의 균형을 맞추고 있는 것 같아요.

아무래도 제가 아끼는 것들로만 채운 공간이라, 소재가 달라도 곳곳에 통일감이 드러나요. 빈티지를 좋아해서 그런 무드가 공간 어디에나 묻어나는 것 같고요. 집에서 가장 좋아하는 자리도 오래된 스웨덴 수납장이 있는 공간이에요. 자주 가는 빈티지 숍에서 데려온 물건들로 위를 채웠죠.

 

빈티지의 매력은 뭘까요?

날것의 꾸밈없는 느낌이 있어요. 시간의 흔적을 발견하는 것도 재미있고요.

 

꾸밈없는 것 하니까, 예진 님 영상들이 떠올라요. 솔직한 내용이 와닿았거든요. 가령, 베이킹 영상에서 ‘꿀 살 돈이 없으니 올리고당으로 대처한다’ 같은 이야기가 나왔을 때요(웃음).

맞아요(웃음). 제가 만드는 영상엔 화려한 내용이 없어요. 남들처럼 500만 원어치 언박싱을 하지는 않아요. 못하기도 하고요(웃음). 제 영상엔 평범한 사람의 평범한 일상이 담겨 있어요. 그런데 그 속에 조미료가 가미되면 저도 보기 힘들고, 보는 이들도 거북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어설프게 짜여있는 각본 같은 느낌을 주는 건 되도록 피하고 싶었어요. 그저 이 사람이 하루를 마무리하면서 쓰는 일기라고 생각하고 받아들여 주시길 바라고 있어요.

일상을 영상으로 남긴다는 게 보람차지만 피곤한 일이기도 할 것 같아요.

잠자는 시간을 줄이면서 해요. 너무 재미있고 좋으니까 계속하게 돼요. 원하는 느낌의 결과물을 만들었을 때 성취감을 갖기도 하고요. 아무것도 아닌 제 영상을 보고 힘을 얻었다고 댓글을 남겨주시는 분들을 보면 무척 감사한 마음이 들고, 없던 사명감도 생겨요. 영상을 만들 때는 힘들기도 하지만 마음에 드는 결과물이 나오면 혼자서 ‘맞아 좋았지, 이렇게 잘 포장했구나.’ 하면서 뿌듯하기도 하죠(웃음). 제 유튜브 채널에 불행한 내용은 없으니까요. 

 

언젠가 자퇴했을 때 이야기를 작가님 영상에서 봤어요. 그래서 마냥 좋고 행복한 이야기만을 다루지는 않는다는 인상을 받았어요.

맞아요. 그런 이야기도 있었죠. 고등학교 때 몇 주간 자퇴를 했어요. 당시엔 어린 생각으로 하고 싶은 일을 하겠다는 마음을 굳게 먹은 거죠. 미술을 공부하고 싶었는데 학교에선 배울 게 없다고 생각했거든요. 결국엔 선생님과 상담하고 다시 학교를 다니게 됐어요. 자퇴서에 도장을 안 찍어주시더라고요(웃음). 부모님도 반대하셨고, 미래에 대한 불안도 있었고요. 중간에 디자인 쪽으로 방향을 바꿔서 장래를 정했죠.

 

요즘 만들고 있는 책이 있다는 소식을 들었어요. 어떤 책인가요?

예전부터 작업했던 저의 유럽 여행기를 담은 책이에요. 단순한 기록을 넘어서 함께 동행하는 느낌을 줄 수 있는 내용으로 구성하고 있어요. 지금은 만족스럽지 않아서 계속 맴돌고 있는 단계예요. 글만 정리하면 완성인데 수정할수록 오히려 인위적인 느낌이 드는 것 같아서요. 꾸밈없이 진실된 인상을 남기고 싶은데 쉽지 않네요. 계속 고민하는 중이에요.

 

과거의 여행과 현재의 여행, 목표에 차이가 있다면 뭘까요?

얼마 전까지만 해도 앞으로 내가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찾고 싶다는 생각으로 여행을 떠났어요. 어떤 일을 하면서 살고 싶은지 하는 고민이었죠. 떠난 곳에서 답을 찾으려 했어요.

 

지금은 하고 싶은 일을 찾은 것 같나요? 

그런 셈이죠. 여행하면서 정말 여러 가지 목표가 생겼어요. 언젠가는 단순한 휴식을 목적으로 떠나기보다는 여행지에서 멸종 위기 동물들의 사진을 찍고 그들에게 도움이 되는 일을 하고 싶다는 꿈도 가지게 됐어요. 그리고 오래전부터 고민하던 일을 올해는 실행에 옮겨 볼 예정이에요. 저는 여행과 공간 꾸미기, 그리고 이 과정에서 알게 된 좋은 가치를 사람들에게 공유하고 싶어 해요. 

이런 취향을 고려해서 숙박업에 도전해보기로 했어요. 4년 전 처음 방문했던 경주에서의 기억이 너무 좋아서 그 이후로도 종종 경주에서 재충전의 시간을 갖기도 했었는데, 그동안 그곳에서 얻었던 위로를 더 많은 사람들이 알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올해 8월쯤 서울을 떠나 경주에서 에어비앤비 사업을 시작하기로 마음먹었어요. 

 

큰 결심을 했네요. 곧 채워질 경주의 그곳은 어떤 공간이 될까요?

한 집에 총 네 가지 콘셉트를 구상해 놓고 있는데 아직은 뼈대만 잡아 놓은 상태라서요(웃음). 자세한 부분은 조금 더 고민이 필요해요. 삶에 지친 사람들이 편히 쉬면서 위로를 받을 수 있는, 안식처로 느낄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싶어요. 아직은 시작 단계지만 태어나서 처음으로 가슴이 뛰는 일을 하게 되어서 설레고 있어요. 그 일이 곧 현실이 되어서, 하루빨리 더 많은 분들과 나누고 싶어요.

예진의 그곳, 영월

자연의 소리 안에서

사방이 소나무로 둘러싸여 TV도, 와이파이도 없는 이곳. 턴테이블로 음악을 틀고 해먹에 몸을 눕힌 채 멍을 때렸다. 높게 솟아오른 나무를 바라보며 시원하게 쏟아지는 빗소리를 가만히 들었다. 이곳에선 아침 7시에도 눈이 절로 떠진다. 온전히 쉬러 왔는데도 잠자는 시간이 아까웠다. 추워서 닫아놓았던 창문을 열고 아침 새소리를 들었다. 선하면서 습한 공기가 피부를 덮쳤고, 소나무 향이 코를 찔렀다. 분명 밤에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아서 아주 무서웠는데 날이 밝으니 두려움이 거짓말처럼 사그라들었다. 안도감이 몰려온다. 창문 밖으로 보이는 풍경은 그야말로 평화 그 자체였다. 매일 정신 사나운 소음에 강제로 기상했는데 오늘은 달랐다. 사람이 만들어낸 소리는 이곳에 없었다. 열어둔 창문에서 아침까지 이어진 귀뚜라미 소리, 아침부터 울리는 매미 울음소리, 아침을 여는 닭의 울음소리가 전부다.

이후북스테이, 점숙씨
A. 강원 영월군 동강로 604-60

예진의 그곳, 예천

지도에서 찾은 선물

따뜻한 아궁이 앞에서 불을 쬐며 이곳을 지키는 두 분과 대화를 나눴다. 왜 혼자서 아무것도 없는 이곳까지 왔냐는 물음에, 그냥 이곳 하나만 바라보고 왔다고 답했다. 내심 자랑스러우신 듯 이곳에선 별이 아주 잘 보인다는 이야기와 함께 이 고택이 곧 문화유산으로 지정될 거라는 소식을 전해주셨다. 말씀이 끝나자마자 나는 후다닥 마당으로 나가 하늘을 올려다봤고 두 분은 넓은 고택의 불을 하나하나 끄기 시작하셨다. 죄송스러운 마음에 괜찮다고 말씀드리려 할 때, 높은 하늘에 박힌 별들의 풍경 앞에서 말을 멈추게 됐다. 기와지붕 위로 금방이라도 쏟아질 것 같은 풍경이, 저 별들이, 이곳으로 여행 온 나에게 두 분이 주시는 선물 같이 느껴진다.

남악종택
A. 경북 예천군 용문면 구계길 43-8

예진의 그곳, 프라하 

달콤하고 꿉꿉했던

한바탕 비가 쏟아졌다. 할 수 없이 당장 비를 피할 수 있는 곳을 찾아 뛰었다. 그러다, 간신히 어느 가게의 천막 아래에서 잠시 멈췄다. 숨을 고르며 흐린 하늘을 보고 있자니 금방이라도 밤이 될 것만 같았다. 지나가는 사람도 없고, 들려오는 소리는 빗소리뿐이다. 나는 어쩌자고 이곳에 왔을까. 돌이켜보면 내 여행의 반은 고생뿐이었다. 절벽에서 핸드폰을 떨어트리고, 사람에게 데이고, 더위를 잔뜩 먹고, 천둥번개 치는 날 무거운 배낭과 캐리어를 끌며 빗속을 달리고, 빵 몇 조각으로 하루를 버티고. 이쯤 되면 고생을 하기 위해 이곳에 왔나 의심되었다. 비를 막아준 천막에서 나오기까지 꽤 많은 용기가 필요했지만 더 지체했다간 벗어나지 못할 것 같았다. 우울한 생각을 멈추고 길을 찾아 마침내 카페에 도착했다. 잔뜩 젖은 머리와 옷에 가득 고인 물기를 짜낸 뒤 문을 열었다. 그리고 이곳에서 처음으로, 한국에 돌아가고 싶지 않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I Need Coffee
A. Na Moráni 1958/7, 120 00 Nové Město

예진의 그곳, 니스 

절벽 위의 사람들

전망대를 내려왔을 땐 쉴 새 없이 셔터를 눌러야 했다. 절벽에 선 그들이 다이빙을 준비하고 뛰어내리는 모습을 영화 속 장면을 캡처하는 마음으로 담아냈다. 여기서 뛰어내리는 건 위험한 행동이라 경찰들이 자주 단속을 나온다. 사람들은 대부분 이런 일이 한두 번이 아닌 듯 대수롭지 않은 표정이었다. 심지어 모든 이들이 이 상황을 즐기고 있었다. 경찰들이 다시 배를 타고 떠나자 물속에 있던 사람들이 기다렸다는 듯 다시 우르르 바위 위로 올라갔다. 그 모습이 마치 시트콤을 보는 것 마냥 재미있어서, 하루 종일 입에 거미줄을 쳤던 나도 끝내 웃음을 터트렸다. 끝없이 푸른 바다에서 자유롭게 헤엄치는 그들을 보면서 한국에 돌아가면 꼭 수영을 배워야겠다고 다짐했다. 언젠가 다시 이곳에서 헤엄치는 날을 그려본다. 상상만으로도 설레는 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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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 김지수

포토그래퍼 유래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