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D CEDARBREAD BOARD

적삼목 도마 만들기

DIY
RED CEDAR
BREAD BOARD

적삼목 도마 만들기

다른 장소에서는 소음이 될지 몰라도 집에서만큼은 안정감을 주는 생활의 소리들이 있다. 밥솥에서 김이 올라오는 소리, 보글보글 물 끓는 소리, 그리고 도마 위의 경쾌한 칼질 소리. 재료를 다듬는 것뿐만 아니라 서빙 보드로도 쓸 수 있는 도마는 다양한 쓰임새를 가진 주방의 믿음직한 도구이다. 친구들의 기념일에 종종 선물하는 도마는 나를 위해 만든 물건과는 또 다른 종류의 뿌듯함을 선물해준다. 그 기분을 누리는 건 직접 만드는 일에서 얻는 덤이다.

도마가 될 수 있는
나무

도마는 먹는 음식과 닿는 도구이기 때문에 나무로 만들 때에는 독성이 없는 수종의 통원목을 쓴다. MDF*, 합판*, 집성목*은 본드를 사용해 붙인 목재이므로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목재는 하드우드와 소프트우드 두 종류로 나눌 수 있는데 하드 우드 계열(호두나무, 단풍나무 등)의 나무는 내구성이 높고 단단하며 무게가 있어 일상생활에서 주로 사용할 도마를 만들 때 많이 쓴다. 소프트 우드(편백나무, 삼나무, 가문비나무 등)는 부드러운 감촉과 가벼운 것이 장점이라 무겁지 않은 도마나 접시를 대신해 다양한 음식을 낼 수 있는 서빙 도마를 만들기에 좋다. 또한 도마용 나무는 충분히 건조된 나무여야 한다. 건조가 덜 된 나무에 물이 자주 닿으면 갈라지거나 휠 수 있다.

01. 물푸레나무 Ash

물푸레나무는 껍질을 벗겨 물에 담그면 물이 파랗게 물든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 나뭇결이 곱고 아름다우며 단단하고 탄성이 좋아 악기나 테니스 라켓을 만들 때 쓰기도 한다. 깨끗한 느낌의 도마를 만들 때 사용하기 좋고 호두나무나 참나무보다는 낮은 가격으로 살 수 있다.

02. 편백나무 Chamaecyparis obtusa

히노키라고도 불린다. 소프트 우드로 가공성이 좋고 나무 자체가 가벼워 칼질을 해도 튀지 않으며 칼질 소리가 작게 나는 것이 장점이다. 물과 습기에 강하다 보니 베란다나 화장실 시공에도 많이 쓰인다. 물이 닿으면 편백나무 특유의 향을 느낄 수 있다.

03. 호두나무 Walnut

호두나무는 고유의 짙은 색과 오일을 가지고 있어 김치를 썰어도 물이배지 않는다. 대표적인 하드우드로서 단단하면서도 탄성이 있는 것이장점이지만 가격이 높다. 단단하다보니 칼질 소리는 소프트우드에 비해 큰 편이다. 자주 쓰는 도마를 만들 때나 선물용으로 많이 쓰인다.

04. 적삼목 Red Cedar

붉은 색감이 멋스러운 적삼목은 은은한 연필 향으로 기억되는 목재.수분에 강하고 가벼워 가공하기 쉽다는 점에서 초보자용 도마 만들기에 적합하다. 하지만 짙은 색상 때문에 칼자국이 두드러지므로 빵이나 치즈를 내는 서빙 도마로 쓰는 것이 좋다.

나무도마 오래 쓰기

01 세척할 때는 자극이 심한 수세미보다 천연 브러시로 세척하는 것이 좋다. 세척 후에는 되도록 빨리 물기를 제거해줘야 한다.

02 도마의 냄새를 제거하고 살균을 하고 싶다면 식용 식초를 쓴다. 뜨거운 물을 사용한 열소독은 나무가 갈라질 수 있으니 피해야 한다.

03 나뭇결의 직각 방향으로 칼질을 하면 나무가 힘을 잘 받아 오래 쓸 수 있다. 

04 사용 전에 물이나 오일을 묻히고 쓰면 음식물의 색이 덜 배이고 탄성이 생긴다.

05 보관할 때는 나뭇결 방향으로 세워서 통풍이 잘되는 그늘에 둔다.

도마 오일Butcher Block Oil 사용법

01 사포로 마감한 목재 위에 스펀지로 오일을 바른다.

02 헝겊으로 문지르면서 고르게 닦아준다.

03 6시간 후 고운 사포로 다시 문지른다.

04 2번과 같은 방법으로 오일을 코팅한 후 1번~3번의 과정을 네 번 반복한다.

05 최종 코팅 후 72시간이 지난 다음 사용한다.

 

*MDF
톱밥과 접착제를 섞어 열과 압력으로 가공한 목재이다. 가공이 쉽고 가격이 저렴하나 물이나 습기에 약해 쉽게 변형되는 특성이 있다.

*합판
목재의 얇은 판을 나뭇결의 방향이 서로 직교하도록 접착제로 붙인 것. 윗면만 봤을 때는 합판인지 알기 어렵고 켜켜이 쌓인 측면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집성목
여러 개의 작은 원목을 평행하게 배열하여 접착시킨 목재. 나무를 이어 붙였기 때문에 무늬가 일정하지 않고 결합 부분이 떨어질 수 있다.

빵과 치즈를 위한 도마
BREAD BOARD

어떤 카페나 식당에 가면 주문한 음식 혹은 디저트를 나무도마 위에 내어준다. 그런 곳에선 주인장의 손길이 가득한 부엌으로 초대받은 것처럼 정겹고 따뜻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 그 기분은 음악으로 따지면 라이브 같은 것이다. 집에서 사용하는 것은 물론 선물하기에도 좋은 나무도마를 직접 만들어보자.

재료
적삼목 판재(두께 19mm·폭 235mm), 지그소*, 조임쇠*, 연필,전동 드릴, 도마 오일, 사포(220~320방) 혹은 샌더*, 헝겊, 스펀지

*지그소
전동기의 힘을 이용하여 가늘게 생긴 톱날을 수직으로 왕복 운동하는 전기톱이다. 곡선 모양으로 목재뿐 아니라 철재, 아끄릴까지 절단할 수 있다.

*조임쇠
가구를 짤 때 목재가 뒤틀리지 않게 조여주거나 작업 테이블에 목재를 고정하여 톱질 등 안전을 요하는 작업을 도와준다. 목공 작업의 필수 도구 중 하나이다.

*샌더
센 압축 공기로 모래를 뿜어내는 전동 기계이다. 사포밸트가 장착되어 있기 때문에 목재, 금속 따위의 거친 표면을 다듬는 데 유용하게 쓰인다.

TIP 01 목재를 재단할 때는 톱밥이 위로 튈 수도 있으니 눈을 보호할 수 있도록 고글을 착용한다.

TIP 02 지그소를 사용할 때는 정지 버튼을 누르고 톱날이 완전히 멈출 때까지 기다렸다가 빼고 다음 작업을 이어가야 한다.

TIP 03 사포는 표기된 숫자가 높을수록 표면을 곱게 만들어준다

01 도마 모양을 내기 전 작업하기 쉽도록, 만들려는 도마보다 크게 판재를 재단한다. 재단할 때는 톱이나 지그소를 사용하면 된다.

02 나뭇결을 따라 사포로 문질러 목재의 표면을 부드럽게 만든다. 사포 대신 샌더를 이용하면 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

03 도마 모양을 연필로 그린다. 종이에 미리 원하는 모양을 그린 후 모양대로 잘라서 대고 그리면 완성도를 높일 수 있다

04 조임쇠를 사용하여 작업대 위에 목재를 단단히 고정한다. 이때 목재 표면에 자국이 생기지 않게 하려면 허드레 나무를 대어 고정해야 한다.

05 톱날과 받침대가 직각을 이루게 한 뒤 연필 선을 따라 천천히 재단한다. 한 번에 하기보다 여러 번 나누어 재단하는 것이 안전하며 지그소의 전선은 항상 뒤로한다.

06 손잡이 부분에 드릴로 구멍을 낸다. 구멍을 낼 때는 앞뒤로 두 번에 걸쳐 뚫는 것이 좋다.

07 재단한 도마의 옆면을 사포로 문질러 꼼꼼하게 마무리한다.

08 목재를 수분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도마 오일을 스펀지로 나무 표면에 문질러 바른다. 좁은 구멍에는 붓을 사용한다.

09 오일을 바른 뒤 헝겊으로 문질러 열을 내면 오일이 나무에 침투하기 쉬워진다. 완전 건조 후(약 6시간) 재도장하고 이 과정을 최소 네 번 반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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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 이현아

글·그림 오상, 호야 포토그래퍼 안선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