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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을 위한 좋은 소비, 재활용 가게로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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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을 위한 좋은 소비,
재활용 가게로 가자
지구가 많이 아프다고 한다. 지구온난화로 인해 세계 곳곳에서 사막화 현상이 급격히 진행되고 오존층 파괴로 인한 해수면의 위기가 현실화되고 있다. 특히 쓰레기 문제는 더욱 심각하다. 산업 혁명 이후 도입된 대량 생산 시스템은 우리의 삶을 더욱 편리하게 해주었지만, 반면에 막대한 양의 쓰레기를 해마다 방출하는 원인이 됐다. 태평양 한가운데에는 한반도 여섯 배 크기의 쓰레기 섬이 존재한다. 전 세계에서 버려진 쓰레기가 해류를 타고 모여든 것이라고 한다. 지구도 한정된 공간인데 이러한 문제를 방치하다 보면 언젠가 우리는 악취가 가득한 쓰레기 더미 위에서 생활해야 하는 날이 오는 게 아닐까.
녹색 소비의
중요성
매립지 문제를 논외로 치더라도 쓰레기를 소각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환경오염 문제는 더 이상 묵과할 수 없는 수준이다. 이러한 쓰레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이 필요하지만, 더욱 적극적인 재활용을 통해 쓰레기 방출을 줄여나가는 행동이 필요하다. 그래서 녹색 소비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기이다. 녹색 소비를 통해 누구나 아픈 지구를 구하는데 일조할 수 있다. 특히 재활용한 상품을 구매하는 것만으로도 그만큼의 자원을 아끼는 방법이 된다. 특히 요즘처럼 경제가 어려울 때 더욱 유용한 방식이다.
안 그래도 힘든 서민경제는 치솟는 물가와 시원찮은 벌이로 인해 하루하루 살아가기가 녹록하지 않다. 부담스러운 점심값에 ‘도시락족’은 늘어나고 조그만 생활용품 하나 사기가 두려운 나날들이다. 하지만 기본적인 의식주는 해결해야 하고, 집안에 필요한 물건은 언제든 발생한다. 이럴 때, 알뜰 생활족들은 리사이클 가게를 찾는다. 리사이클 가게는 보통 물가의 반 정도 가격에 물건을 제공한다. 필자의 지인은 리사이클 가게에서 단돈 2백만원에 웬만한 혼수를 모두 장만했다. 또 어떤 이는 5만원에 아이들 장난감을 모두 구입했다.
아름다운 가게의
아름다운 물품
운이 좋으면 값싸고 질 좋은 상품을 ‘득템’할 수도 있다. 이러한 영리한 소비를 통해 필요한 물품도 구매하고 지구를 위한 녹색소비도 실천할 수 있다. 우리 주변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리사이클 가게는 무엇이 있을까?한국의 대표적인 재활용 가게는 바로 사회적 기업인 ‘아름다운가게’이다. 2002년, 현 서울시장인 박원순 변호사가 영국의 ‘옥스팜’을 모델로 설립한 곳이다. 의류, 도서, 잡화, 가정용품 등 다양한 물건들을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고 여러 가지 상품분류별 특화매장도 운영한다.
아름다운가게가 재미있는 점은 지점마다 판매하는 용품들이 각각 다르다는 것이다. 방학동의 매장에서는 고가의 아이들 장난감을 싸게 구입할 수 있고, 압구정점에서는 명품브랜드와 명사들이 기증한 명품 제품들이 진열되어 있다. 광화문 지점은 아예 도서전문 헌책방으로 운영 중이다. 보통 2천원에서 5천원 정도면 충분히 쇼핑이 가능하다. 남은 수익금은 주변의 어려운 이웃을 돕는 데 사용된다니, 일석이조다. 혹여 재사용이 불가능한 물건은 ‘에코파티메아리’라는 자체 브랜드를 통해 모두 ‘업사이클’ 한다.
가치가 담긴 재활용
업사이클이란 UP+RECYCLE을 합성한 용어로 단순한 재활용이 아닌 가치를 향상시키는 재활용 디자인을 뜻한다. 기존의 재활용 방식은 그저 내가 쓰지 않는 것을 필요한 사람에게 순환하는 단순한 ‘재사용’의 개념이었지만 업사이클은 창의적인 디자인과 아이디어를 투영해 새로운 가치로 재창조한다. 이로 인해 기존의 재활용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은 상쇄되고 사람들은 보다 손쉽게 환경을 위한 실천을 할 수 있게 되었다.
최근 들어, 업사이클이 새로운 환경산업으로 부상하고 있는 이유이다. 스위스 국민브랜드로 불리는 프라이탁Freitag의 백팩과 뉴욕 패션 업계를 뒤흔든 에코이스트Ecoist의 핸드백이 대표적인 업사이클링 제품이다. 아름다운가게 역시 지난 2006년부터 업사이클 브랜드인 에코파티메아리Eco Party Mearry를 운영해 왔다.
에코파티메아리의 제품은 다양한 가방과 파우치, 문구용품에 이르기까지 그 종류도 다양하다. 아름다운가게로 기증되는 수많은 물건들 중 재사용이 불가능한 물건만을 모아 업사이클링 하는 것이다. 버려진 광고 현수막은 소박한 에코백이 되고 가정에서 오랫동안 사용한 가죽 소파는 빈티지한 파우치로 거듭난다. 또 모인 폐지는 노트가 된다. 지난 2010년, 이들의 디자인은 뉴욕현대미술관MOMA에 전시되어 화제가 되기도 했었다.
또 다른
아름다운 가게들
리사이클 가게는 아름다운가게만 있는 것이 아니다. 주변을 둘러보면 꽤 많은 곳에서 물건을 ‘되파는’ 문화를 선도하고 있다.
01. 녹색가게
한국의 대표적인 시민단체인 YMCA에서도 리사이클 가게를 운영하고 있다. 녹색가게는 우리나라 리사이클 가게 중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한다. 역시 의류, 잡화, 가정용품 등 다양한 물건들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 한 가지 재미있는 점은 물물교환이 가능하다는 것. ‘아나바다’ 운동이 시작된 곳이기도 하다.
H. greenshop.or.kr
02. 희망나누미
연말연시가 되면 늘 떠오르는 것이 하나 있다. 구세군 자선냄비. 많은 사람들이 모르고 있지만 구세군에서도 재활용 자선가게를 운영하고 있다. 알코올중독자 재활사업의 목적으로 시작한 것. ‘희망나누미’는 각 곳에서 기증받은 의류, 잡화, 생활용품들을 선보인다. 이곳에서 나오는 수익금은 전액 어려운 이웃을 위해 쓰인다. 2천원에서 1만원 사이로 제품구입이 가능하다.
H. dreamstore.hompee.com
03. 굿윌스토어
미국 감리교에서 장애인들의 재활을 위한 목적으로 창업한 가게인 굿윌스토어. 이곳에선 어려운 병마로 장애를 가진 사람들이 물품을 분류하고 손질한다. 아직 우리나라에는 많지 않지만, 본거지인 미국에서는 쉽게 찾아볼 수 있는 가장 성공한 리사이클 가게이기도 하다. 이곳에선 의류부터 각종 생활용품, 가구까지 다양한 중고물품을 만나볼 수 있다. 가격은 일반 공산품에 비해 3분의 1수준으로 낮다. 수익금은 장애인들의 재활을 위해 쓰인다.
H. goodwillkorea.com
04. 리사이클시티
의류와 잡화가 아닌 생활가구를 찾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리사이클시티는 주로 대형 가전, 가구 등을 취급한다. 신상품에 비해 저렴한 중고 가전가구가 다양하다. 중고라고 전부 고리짝에 쓰던 제품들이 아니다. 요즘에는 품질도 좋고 빈티지한 감성을 풍기는 제품들이 많다. 프랜차이즈 형태로 운영하고 있으며, 개인적으로 물건을 등록해서 팔 수도 있다.
H. rety.co.kr
지구는 한정되어 있다. 쓰고 쓰다 보면 지구 역시 닳기 마련이다. 이제 공존을 생각할 때가 왔다. 이것이 친환경을 실천하는 생활 속 아이디어들이 중요해진 이유이다. 그렇기에 소소한 방식이라도 작지만 소중하다. 이런 새로운 녹색 소비들이 모여 보다 나은 미래의 지구를 꿈꿀 수 있게 해줄 것이다. 소비자들이 실천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환경 운동은 바로 친환경 상품을 구매하는 일이다. 그저 싸고 좋은 물건을 고르기 위해 노력하기보다 작은 것이라도 지구와 환경을 위한 소비를 하자. 그것만으로도 충분하지 않을까? 조그만 눈을 둘러보면 나와 지구가 함께할 수 있는 물건들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에디터 정혜미
글 김대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