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ce More, Please!

또 읽어주세요

그림 ⓒ Tatsuya Miyanishi

아이와 그림책을 읽다 눈물을 펑펑 쏟은 경험이 있다. 그 일은 아이에게 지금까지도 회자되는 엄마와의 소중한 기억이다. 내 아이는 다섯 살이 되도록 말하는 데 별 관심이 없었다. 그런 아이가 책을 읽어주면 외치던 한마디. “또 읽어줘!” 마음에 드는 이야기가 있으면 몇 번이고 반복해서 읽고 또 읽었다. 아이들에게 재미있고 오랜 시간 사랑받은 이야기는 이렇게 자꾸만 보고 싶고 듣고 싶은 이야기가 아닐까. 지금부터 소개할 네 명의 해외 작가와 그들이 쓴 이야기가 바로 그런 그림책 시리즈다.

‘고 녀석 맛있겠다’

미야니시 타츠야

그림 ⓒ Tatsuya Miyanishi

가슴에 새겨지는 이야기

미야니시 타츠야가 그려내는 이야기엔 어떤 관계를 맺는냐에 따라 육식 공룡의 본성마저 초월시킨다. 그의 책에 등장하는 티라노사우루스는 누구보다 힘이 센 최고 포식자지만 외롭고 쓸쓸한 존재다. 하지만 자신의 먹잇감이 될 위기에 처했던 초식 공룡과 친구, 부모, 가족 등의 관계를 맺으며 스스로 변화한다. 이 관계를 통해 힘이 센 것이 중요한 게 아니라 사랑과 우정이 더 소중한 것임을 깨달아간다. ‘고 녀석 맛있겠다’ 시리즈 속엔 슬픔과 이별도 있다. 어린 프테라노돈의 홀로서기를 위해 부모가 둥지를 떠나거나 티라노사우루스가 초식 공룡을 지키다 상처를 입고 죽음을 맞이하는 장면들은 분명 이별의 상황이지만 여러 감정을 느끼게 한다. 다양한 감정의 종류와 의미들을 솔직하게 전하고 이해시키는 것이 이 시리즈가 오랜 시간 가슴에 남아 있는 이유다.

감동을 그리는

사람이 살아가며 겪는 수많은 사랑을 그려나가는 작가. 일본 시즈오카현에서 태어나 들판과 강, 산 등 자연과 함께 어린 시절을 보낸 그는, “자연과의 교감은 상상력을 자극하고 인간관계에 영향을 준다.”고 말한다. 아이와 어른 모두에게 사랑받는 작가인 그가 처음부터 책을 쓴 것은 아니다. 미술학과를 졸업한 뒤 인형 미술가, 그래픽 디자이너로 일했지만 손으로 그림을 그리고 싶어 회사를 그만뒀다. 하지만 책을 써서 출판사를 전전했고 거절당하기 일쑤였다고 한다. ‘가치’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된 그는 무섭고 힘이 센 공룡을 통해 자신이 중요하다고 생각한 가치를 책에 담았고, 베스트셀러가 됐다. 미야니시 타츠야는 작품을 자신이 생각하는 삶을 표현하는 ‘그림일기’와도 같다고 말한다. 그는 이제 아버지에서 할아버지가 됐다. 새로운 관계를 맺고 경험한 그가 이번엔 어떤 그림일기로 감동을 전할까.

‘멋쟁이 낸시’ 시리즈

제인 오코너

사진 ⓒ Jane O’Connor 그림 ⓒ Robin Preiss Glasser

멋진 말을 담아내는 이야기
화려한 일러스트에 온갖 반짝이는 것들로 치장한 멋쟁이 낸시. 하지만 낸시의 멋짐은 외모뿐만이 아니다. 지구 환경을 생각하고, 길고양이를 돌보고, 다른 사람의 마음을 공감할 줄 알고, 남을 배려할 줄 아는 진짜 멋쟁이니까. 마치 일기를 들여다보고 있는 듯한 책 속엔 낸시의 선한 마음과 행동, 이를 지지해 주는 주변 어른들이 있다. 낸시가 멋쟁이가 될 수 있는 이유다. 게다가 책을 읽는 아이들에게 어떤 말을 사용하면 더 좋을지 다양한 어휘를 구사하며 그 뜻을 이야기로 풀어준다. 말을 배우고 취향을 형성해 나가는 아이들로 하여금 따라 하고 싶은 마음을 자극하는 낸시 시리즈. 공주 드레스에 푹 빠져 헤어 나오지 못하는 어린아이들에게 ‘멋쟁이 낸시’ 시리즈를 통해 진정한 멋과 의미를 알려주고, 함께 이야기 나눌 수 있는 책이다.

소녀들의 마음을 아는

펭귄북스의 오랜 편집자였던 제인 오코너Jane O’Connor는 2002년 여름밤, 갑자기 낸시의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이야기를 완성하는 데 시간이 좀 걸렸지만 첫 문단과 마지막 문단을 먼저 썼다고 한다. 그녀의 담당 편집자의 추천으로 발레리나 출신 일러스트레이터 로빈 프레이스 글래서가 그림을 그리기로 했는데, 당시 로빈이 진행하던 다른 책 작업 때문에 몇 년 동안 완성될 수 없었다. 하지만 낸시의 외모와 성격에 대한 비전이 서로 같아 기다리기로 했고 2005년 출간됐다. 제인 오코너는 자신을 “어른으로서 절제되어 있다. 이건 평범함을 표현하는 멋진 단어다.”라고 소개한다. 하지만 어린 시절에 그녀는 손님이 방문하는 일요일이면 낸시처럼 튜튜 스커트나 망토, 반짝이는 것들을 두르길 좋아했다고 한다. 그녀뿐만 아니라 주변 여자아이들에게서 쉽게 발견하는 모습이다. 그것이 많은 소녀 독자들을 모으며 지금까지 사랑받는 이유가 아닐까.

‘코끼리와 꿀꿀이’ 시리즈

모 윌렘스

사진 ⓒ Trix Willems 그림 ⓒ Mo Willems 판권 Wernick & Pratt Agency, LLC

스스로 질문을 던지는 이야기

모 윌렘스Mo Willems는 답을 정해두고 이야기를 쓰지 않는다. 작가 자신도 답을 구할 수 없다고 생각하며 독자들이 스스로 반응하고 답을 구하길 바란다. 그가 창조해낸 캐릭터들은 아이들을 교육적으로 이끌기 위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성격이 그리 좋아 보이지 않으며, 그래서 더 매력적이다. 모 윌렘스의 책을 읽다 보면 책장을 넘기는 속도가 여느 책들과 다르다. 느려지기도 하고 빨라지기도 한다. 아이에게 책을 읽어주는 부모가 리듬을 살려 연기를 펼치게 만드는데, 아이들이 깔깔 웃으며 반복적으로 읽게 하는 힘이 있다. <세서미 스트리트>에서 작가로 일할 때 그는 아동 발달 관련 세미나를 많이 들었다고 한다. 각 단어의 수준이 어느 정도이고 어떤 단어가 더 나은지, 무엇이 이야기에 필요한지를 세세히 결정해 책을 쓴다고 한다. 그래서 ‘코끼리와 꿀꿀이’도 글자를 배우기 시작하는 어린 독자들에게 많이 읽히는 책이 되지 않았을까.

웃음을 이끌어내는

네덜란드인 부모님 사이에서 태어난 그는 미국 뉴올리언스에서 자랐다. 네 살 때 이미 자신의 캐릭터와 이야기를 쓰기 시작했고, 그걸 보여주면 어른들이 공손하게 칭찬하는 반응에 실망하곤 했다. 그래서 그는 재미있는 이야기를 쓰면 예의 바른 어른도 진정한 웃음을 터트린다는 걸 깨달았다고 한다. 어린 시절부터 유머에 특별한 관심을 보였던 모 윌렘스는 미국의 어린이 TV 프로그램 <세서미 스트리트>의 작가이자 애니메이터로 일을 시작했다. 방송을 통해 여섯 개의 에미상을 받았고, 아이들을 위한 글을 썼다. 하지만 정작 자신의 아이와 함께 있는 시간에 부족함이 느껴졌다. 집에서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며 가족과 함께 많은 시간을 보내기 위해 그는 그림책 작가의 삶을 택했다고 한다.

‘책 먹는 여우’, ‘잭키 마론’ 시리즈

시프란치스카 비어만

사진·그림 ⓒ Franziska Biermann

맛깔스러운 이야기

여기 책을 다 읽고 난 뒤에 책을 먹는 여우가 있다. 그는 책을 좋아해도 너무 좋아한 나머지 책을 꿀꺽 먹어치워 버린다. 그것도 소금과 후추를 뿌려 아주 맛있게! 먹성 좋은 여우는 책을 살 돈이 부족해 도서관 책을 먹다 들키고 만다. 교도소에 잡혀 간 여우는 결국 책을 직접 써서 먹기 시작하고, 그걸 읽어본 교도관 빛나리 씨 덕분에 책이 출간되기까지 한다. 베스트셀러 작가가 된 여우 아저씨는 이제 자신이 쓴 맛깔스러운 책으로 배고플 걱정이 없다. 하지만 여우 아저씨의 행보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책 먹는 여우’의 작가 프란치스카 비어만과 함께 탐정 소설 ‘잭키 마론’ 시리즈를 써낸 것. 여우는 다양한 인간의 모습을 가지고 있다. 영웅적인 주인공이 아니라 때로 게으르고, 꾀도 부리고, 죄도 저지른다. 이런 요소들이 그녀의 이야기를 더 맛깔스럽게 하는 조미료인지도 모르겠다.

아이들과 소통하는

자유로운 색 쓰기와 화면 구성, 그림과 글의 절묘한 배합을 통해 풍부한 환상의 세계를 보여주는 프란치스카 비어만Franziska Biermann. 독일 빌레펠트에서 태어나, 1992년 함부르크 조형예술학교에서 어린이 책 일러스트레이션을 공부했다. 그녀는 이야기를 아주 좋아해 펜과 붓으로 떠오르는 생각들을 종이에 옮긴다고 한다. 프란치스카 비어만 작가와 한국의 인연은 어느새 20년이 됐다. 지난 2017년 한국 방문에서 그녀는 어린이 독자들과의 만남을 가졌고 다음 시리즈에 어떤 조미료를 넣으면 좋을지 질문했다. ‘타임머신’이라고 답한 어린이의 아이디어가 선택됐는데, 잭키 마론 두 번째 모험 이야기 《잭키 마론과 검은 유령》의 소재로 등장한다. 어린이 독자와 끊임없이 소통하고, 아이들이 보고 생각하는 것들을 공유하면서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방식이 계속 그녀의 책을 궁금하게 만드는 이유가 분명하다.

INTERVIEW

프란치스카 비어만 | 그림책 작가

“책을 읽다 보면 글을 잘 쓸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생각처럼 쉽지 않았어요. 정말 어려운 일이었어요. 글을 잘 쓰려면 이야깃거리나 아이디어가 많아야 할 것 같았어요.”

 

– 《책 먹는 여우와 이야기 도둑》 중에서

책을 먹는 여우라니! 이 이야기는 어떻게 만들어졌나요? 그 시작이 궁금해요.

로볼트 출판사를 위해 그린 작은 그림에서 시작됐어요. 여우가 이 출판사의 아동 도서 시리즈 마스코트 같은 존재라 책 먹는 여우를 그려봤거든요. 이 그림이 제게 영감을 줬어요. 책을 읽는 데 그치지 않고 어떤 속담처럼 누군가 책을 먹어삼킨다면 과연 어떻게 될까 생각해 본 거죠. 책에 대한 열정을 통해 마침내 자신의 정체성, 즉 ‘작가 되기’를 발견한다는 여우 아저씨의 이야기가 만들어졌어요. 

 

책 속에 유머와 유쾌함이 있어요. 작가님 내면에서 나오는 유쾌함인가요?

유머를 좋아해요. 전혀 재미있지 않은 많은 일들이 주위에 계속 일어나도 유머로 대처하면 도움이 돼요. 제 책들의 주제는 익살스럽고 재미있지만 이중적인 구조이고 대개 진지한 배경이 자리 잡고 있어요. 창의력으로 생계를 꾸려 가려는 한 인간으로서 예술가의 삶은 쉽지는 않아요. 견뎌내고 성공하기 위해 많은 용기와 열정이 필요하죠. 여우 아저씨 이야기를 20년 전에 만들었으니 작가로서 초기 시절이었어요. 저 자신을 조금 조명해 봤다고 할까요. 어떻게 창의력을 갖게 되었나 하는 질문을 따라가 보았던 거죠. 이야기를 지어내고 꾸미고, 창작해 내는 일을 하는 재미가 근간이 되었어요. 무언가를 열정적으로 추구하고 상승과 하강을 헤쳐 가면 궁극적으로 이름 날리는 백만장자가 될 수 있을 거예요. 저는 잘 이뤄내지는 못했지만(웃음), 제 직업에 아주 만족해요.

 

《책 먹는 여우》에서 여우 아저씨가 직접 쓴 책이 어떤 내용일까 궁금했어요. ‘잭키 마론’ 시리즈가 나오면서 그 갈증이 해소되기도 했는데요, 여우 아저씨와의 공동 작업은 어떻게 이뤄졌나요?

잭키 마론의 모험은 제가 여우 아저씨 책 두 권을 쓴 한참 후에 나왔어요. 유명해진 여우 작가가 어떤 책을 쓸까는 제게도 오랜 관심사였어요. 여우 아저씨 책을 계속 쓰는 대신 그 관심사를 파보기로 했고요. 잭키 마론은 약간 여우 아저씨의 분신이기도 해요. 작가인 여우가 많은 책을 먹고 그 내용을 훤히 알기 때문에 여우 배 속으로 사라진 ‘이야기 조각들’이 이야기 구성 요소로 ‘잭키 마론’에서 다뤄지는 사건들에 나타나게 되죠. 여우 작가가 동화책만 먹은 건 아닐 테니까요. 

 

여우 아저씨는 책에 소금과 후추를 뿌려 먹죠. 작가님이 책을 즐기는 방법이 궁금해요. 어떤 책들을 좋아하나요?

저는 현실 자체를 묘사하는 이야기는 대체로 단조롭게 느껴져요. 엉뚱한 이야기를 좋아하거든요. 약간 비틀린 인물, 흥미진진한 스토리와 예상치 못한 반전을요. 언어도 재미있고 정교해야 하고요. 책을 다 읽은 다음 오랫동안, 문뜩문뜩 그 책을 떠올리게 되면 기분이 좋아져요. 책 읽기는 나를 미지의 세계로 이끄는 여행 같거든요.

 

평소 어디서 영감을 받나요?

어릴 때 고전 동화를 많이 읽었어요. 작가로서도 영감을 주는 정말 소중한 책들이에요. 그 책들엔 온갖 중요한 이야기 요소들이 나타나잖아요. 영웅, 악당, 사명, 마법, 좌절, 보상 그리고 해피엔딩 말이죠. 더 필요한 게 있겠어요? 동화의 안경을 쓰면 현 세상에서 많은 것을 관찰하고 설명할 수도 있어요. 그때 제게 가장 중요한 것은 ‘어떤 방식으로든지, 선함이 항상 승리한다!’였죠. 

동화의 안경을 쓰고 현 세상을 관찰해 얻은 영감을 어떤 형태로 기록하나요?

두꺼운 수첩을 항상 가지고 다니며 모든 걸 메모하고 그려 넣어요. 이야기 아이디어, 관찰 내용, 시장 볼 목록, 전화 통화, 처리할 일 같은 일상적인 것들도요. 그 모든 것들이 저이고 거기에서부터 창작을 해나가요.

 

세 자매 중 막내로 태어나셨다고요. 유쾌한 어린이였나요? 혼자만의 상상에 빠지는 아이였나요?

대가족 안에서 아름다운 어린 시절을 보냈어요. 평범한 학생이었지만 선생님들과도 잘 지냈죠. 학교 가는 걸 좋아했고 실패를 겪을 때도 응원하고 용기를 주는 부모님이 계셨어요. 제 아이들을 보면 저는 어릴 적 지루해할 수 있는 시간이 많았구나 하고 생각해요. 지루함 속에서 창의성이 많이 생겨나거든요. 요즘 아이들은 학교에 아주 오래 머물고 그 후에도 운동부나 음악 레슨이나 방과후 수업 등으로 보내지죠. 그래도 남는 시간이 있다면 휴대폰을 들고 있고요. 사색할 시간이 별로 없어요.

 

어릴 적 아버지와 많은 시간을 보내셨다고 들었어요.

아주 상상력이 많은 분이었어요. 늘 이야기를 들려주셨고요. 듣고 싶은 이야기를 고를 수가 있어서 정말 좋았어요.

 

작가님은 아이들에게 어떤 엄마인지 궁금해요.

아이들이 있어 정말 행복해요. 아이들이 없다면 제 삶은 지루했을 거예요. 늘 뭔가 새로운 일이 생겼죠. 아이들이 어릴 땐 이야기에 대한 영감을 많이 얻을 수 있었어요. 소재거리들이 집으로 날갯짓하며 들어왔다고나 할까요.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며 육아의 균형을 어떻게 맞춰 가나요?

가사와 양육을 남편과 같이 해요. 처음부터 그랬죠. 남편은 작곡가인데 저처럼 자유로운 직업이라 서로 시간을 조정해요. 저는 남자와 여자가 가사와 직업 활동을 동등하게 분담하는 게 정당하다고 생각해요. 부모에게도 아이들에게도 좋은 일이죠.

 

그림책 작가로서 아이의 감정과 생각을 알고 유지하는 작가님만의 방법이 있나요?

학교에서 자주 낭독회를 가져요. 정말 중요한 부분이에요. 독자들을 만나는 걸 좋아하기도 하고 제 이야기가 아이들과 교감되고 있는지 알 수 있거든요. ‘이야기 주제에 공감을 할까? 아이들이 웃을 수 있을까? 어떤 질문이 나올까?’ 생각해요. 학생들과 대화를 나누는 일이 저를 환기시켜 줘요. 학교에서 일어나는 일도 알게 되고요. 아이들이 어떤 상황에 있는지, 어떤 일에 관심을 가지는지 엿볼 수 있어요. 참 즐거운 일이에요!

 

코로나19 시대를 살아가는 아이들을 보며 안타까운 마음이 들 때가 많아요. 지금의 아이들에게 어른들이 해줄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요?

아이들은 코로나19 락다운 상황에 많이 시달렸고 지금도 계속되고 있어요. 적어도 독일에서는 매일 수업 시간이나 운동장에서 여전히 마스크를 써야 해요. 숨쉬기가 곤란하고 코가 늘 간지러운 것만 문제가 아니에요. 마스크 때문에 얼굴이 일부만 보이고 표정을 알 수가 없어요. 이런 게 사회적 교류를 정말 어렵게 만들어요. 선생님이나 학생들은 누가 농담을 하는지, 울기 일보 직전인지 알아채기도 힘들고요. 이런 상황이 빨리 지나가기를 바라요. 홈스쿨링 또한 대부분 아이들에게 끔찍하고요. 어른들이 코로나 팬데믹 때문에 사회적으로 고통받는 아이들을 위해 정말 뭔가를 하고자 한다면, 지금이라도 모두 백신을 맞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한국의 어린이 독자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어요. 분명 아이들과 작가님의 교감이 이뤄지고 있다고 생각하고요.

제가 만드는 이야기가 아이들로 하여금 스스로 뭔가 할 수 있게 용기를 주길 바라요. 글을 쓰거나, 그리거나, 이야기를 만들거나, 사진을 찍거나…. 스스로 해볼 때 결과가 만들어진다는 걸 아이들에게 알려주고 싶어요. 사람들은 활동을 하면서 뭔가에 도달할 수 있어요. 사물을 변화시키고 형성하는 일은 큰 만족감을 주니까요.

 

앞으로 작가님의 새로운 이야기를 만날 수 있는 다음 작품이나 계획이 있나요?

처음으로 쓴 장편 분량의 아동 소설을 막 끝마쳤어요. 아홉 살 이상 아이들이 읽을거리로 좀더 양이 늘어난 작품인데, 한 소년이 토끼로 변신하는 이야기예요. 한국에서도 출판될 예정이라 너무 기쁘고 한국 독자들의 마음에 들지도 기대가 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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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 황지명

자료 제공 달리, 국민서관, 봄이아트북스, 에릭양, 주니어김영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