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와 함께 사는 사람들과 대화를 하다 보면, 화제는 아주 쉽게 고양이 이야기로 넘어가 버린다. 스마트폰에 저장돼 있는 사진을 모두 보여주는 건 기본이고, 그릇을 깨거나 화분을 엉망으로 만든 사건을 해맑게 웃으며 말한다. 자신이 어떻게 생겼는지 잊고서 고양이 흉내를 내는 일도 있고 아프던 고양이가 건강한 똥을 쌌다며, 뭉클한 표정을 짓기도 한다. 어라운드 사무실에서는 언제나 이런 식의 대화가 흐르고 있다. 11명의 직원 중 6명이 고양이와 함께 살고 있는데다 여러 마리와 지내는 사람도 있기 때문이다. 흩어져 있는 고양이를 모두 불러 모으면 11마리나 된다.
“다같이 한 번 모이면 좋을 것 같아요.”
언젠가 생각 없이 던진 말을 빌미로, 우리는 정말로 모이게 됐다. 한 방에 모아두면 전쟁이 날 것 같아 분리해 뒀더니 사무실 전체가 고양이 소굴처럼 변해 버렸던 하루. 제대로 일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고 고양이들끼리도 자주 으르렁댔지만, 어쨌든 우리는 많이 웃고 더 사랑에 빠졌다. 그리고 한편으로는 고양이 힘들게 괜한 짓을 한 것 같다는 마음에 침울해 지는 시간도 있었다. 이 사진들을 굳이 소개할 필요가 있을까, 생각하기도 했지만 원래 그렇다. 고양이 사진을 보고 있으면 기분이 좋아져서, 결국 모두에게 보여주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