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r Our First Flight

아이와 부모, 우리의 조화로운 여행을 위한

FOR OUR
FIRST FILGHT
아이와 부모, 우리의 조화로운 여행을 위한

아이와 함께하는 여행이라면 생각할 것도, 준비할 짐도 많다. 그리고 비행기를 타고 이동해야 하는 여행이라면 더욱 머리가 복잡해진다. 긴 시간 동안 아이들은 답답해하고, 심심하다고 떼를 쓰기도 할 것이다. 만약 캐리어가 바퀴 달린 자동차가 되고, 간이침대가 되고 간식과 장난감 박스가 된다면 어떨까.

아이와 함께 여행한다는 일

조카가 한 명 있다. 아직 네 살인데 아빠가, 그러니까 나에게는 친척 오빠가 항공사에서 근무하는 덕분에 가족끼리 해외여행을 떠날 기회가 많다. 여러 나라를 경험하는 것은 좋은 일이지만, 그때마다 오빠네 부부는 세 사람의 짐을 챙기느라(아이의 짐은 사실 성인 한 명의 짐보다 많다), 기내에서 아이를 재우느라 우는 아이를 달래느라 정신이 없다고 한다. 아이가 아직 없는 나로선 쉬이 공감이 되지는 않지만, 비행기를 탔을 때 기내 안에서 우는 아이들을 보면 아이도 부모도 안쓰럽긴 하다. 잠자리가 불편한 건지, 간식이 먹고 싶은 건지, 차마 기내에 갖고 타지 못했던 껴안고 자는 인형이 없어서 인지 모르겠지만, 아이들은 비행기 안에서 끊임없이 보챈다. 아이가 어릴 때부터 비행기를 타고 여행을 떠나는 가족이 점점 많아지고, 이런 상황들은 종종 발생한다.

딸을 위한 아빠의 마음

해외여행은 비행기에서 보내는 시간으로 시작된다. 어른도 견디기 힘든 장시간의 비행에서 지치지 않는 아이는 거의 없다. 노르웨이에서 살고 있는 한 아빠도 같은 걱정이 있었다. 항공기 기장이었던 핼버Halvor는 다양한 여행지에서의 많은 경험이 아이에게 좋은 교육이 될 것이라 생각하여 가족과 여행을 많이 다녔다. 하지만 그때마다 비행기 안에서 힘들어하는 딸의 모습을 보며 고민이 많았다. 그래서 핼버는 딸을 포함한 항공기를 이용하는 많은 아이들이 편안하게 여행하려면 어떻게 하면 좋을지 고민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6년이라는 개발 기간을 통해 ‘젯키즈 베드박스Jetkids Bedbox’를 발명했다. 베드박스는 아이들의 짐을 담는 캐리어가 되기도 하고, 아이가 탈 수 있는 자동차로 변했다가, 기내 의자와 연결하면 침대로 사용할 수 있는 활용도 높은 제품이다. 세상 모든 아이들의 좌석을 퍼스트클래스로 만들어주는 참신한 캐리어가 탄생한 것이다.

INTERVIEW
핼버 Halvor
젯키즈 CEO

 

“아이들과 함께 하는 여행을 조금이라도 더 편하게 할 수 있는 장치가 있으면 어떨까 생각한 것이 젯키즈 개발의 시작이었어요.”

아이를 위한 캐리어를 어떻게 개발하게 된 건가요?

우선 제 커리어부터 말씀드려야겠군요. 저는 노르웨이 항공사Norwegian Air Shuttle, NSA의 파일럿이었어요. 항공사 직원으로 일할 때 가장 좋은 점 중의 하나는 가족들과 여행 시 무료로 비행기 티켓을 얻을 수 있는 것이었죠. 아내 크리스티나Christina, 딸 노라Nora와 함께 해외여행을 많이 다녔어요. 가족 모두 여행을 정말 좋아하지만, 어린 노라와 함께하는 비행은 쉽지 않았어요. 아이가 많이 울고 금방 지루해하고, 또 깊게 잠을 못 자서 항상 힘든 시간을 보냈죠. 주위를 둘러보니 우리와 비슷한 상황의 부모들이 꽤 많다는 것을 알게 됐어요. 어떤 부모는 아이들을 찬 바닥에 눕혀서 재웠고, 다른 부모는 사이드에 있는 팔걸이 부분을 올려서 아이를 옆으로 눕혀서 가기도 했죠. 그래서 아이들과 함께하는 여행을 조금이라도 더 편하게 할 수 있는 장치가 있으면 어떨까 생각한 것이 젯키즈 개발의 시작이었어요.

항공기 좌석을 편안한 침대로 바꿔준다는 콘셉트도 가슴에 와 닿아요.

처음부터 아이의 좌석을 일등석으로 만들 생각은 아니었어요. 최종 프로토타입이 나오기까지 정말 많은 시행착오가 있었죠. 처음엔 공기를 주입할 수 있는 형태를 개발해서 발 쪽에 놓아보았어요. 하지만 항공기 내의 공기압으로 인해 공기가 팽창할 수 있기 때문에 개발이 중단됐죠. 두 번째 아이디어는 접을 수 있는 장치였어요. 안전상의 문제도 없었고, 실용적이고 아이들도 편하게 해주는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문제는 다른 곳에 있었죠. 여행을 갈 때 이미 짐이 많은데, 비행기 안에서만 사용할 수 있는 짐이 하나 더 늘어난 셈이 된 거죠. 이후 몇 년간의 연구개발을 거쳐 마침내 지금의 형태가 완성되었어요.

전 세계 모든 항공기 안에서 사용할 수 있는 건가요?

젯키즈는 기본적으로 기내 반입이 허용되는 캐리어이기 때 문에 어떤 항공사에도 반입이 가능해요. 그리고 줄로 베드박스를 좌석에 고정해서 발을 올려 놓는 단순한 방식이에요. 국제민간항공협회ICAO의 규정을 모두 준수하여 제작되어서 항공사에서도 협조를 해주었죠. 다만 몇 항공사에서는 보조 기구를 허용하지 않는데, 이 항공사들과는 계속 조율 중이에요.

안전성에 대해 염려하는 고객도 있을 것 같아요.

좌석에 고정할 수 있는 줄이 있어서, 바닥에 그냥 두는 캐리어보다 더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어요. 설치 방법 그림을 보시면, 박스의 뚜껑 부분을 분리 후 거꾸로 끼운 뒤 판을 하나 빼면 좌석에 연결할 수 있는 보드가 나오죠. 이 보드와 좌석을 붙이면 마치 원래 한 침대인 것처럼 활용할 수 있어요.

젯키즈 베드박스를 직접 가족과 사용해봤을 텐데, 가장 편리한 점은 무엇인가요?

아무래도 비행기 좌석을 일등석처럼 느끼게 해줘 아이뿐만 아니라 부모들의 비행시간을 더 편하고 즐겁게 해주는 것이 아닐까 싶어요. 그러면서 여행도 더욱 행복해지는 거고요. 또 젯키즈 베드박스는 탈 것으로 사용할 수 있어요. 기차역이나 공항에서 아이들이 타고 놀면서 긴 대기 시간을 신나게 보낼 수 있죠. 그리고 뚜껑을 열면 약 20리터의 공간이 있는데요. 아이들이 장난감이나 의류, 간식 등을 넣으며 스스로 자기 짐을 챙기게 함으로써 독립심과 책임감을 키워주는 데도 도움이 된다고 생각해요.

여전히 가족과 여행을 많이 다니시나요?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무엇인가요?

이제 노라는 제법 커서 젯키즈를 사용할 나이는 지났지만, 여전히 기회가 생기면 여행을 많이 다녀요. 경험만큼 좋은 선물은 없는 것 같아요. 어른에게도 그렇지만 아이들에겐 더욱 그렇죠. 새로운 곳에서 새로운 문화와 음식, 사람들을 접하면서아이들은 정신적으로 한 단계 더 성숙해지는 것 같아요. 그리고 여행은 아이들 스스로 사고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주죠. 또집에서 있는 시간보다 아이에 대해 새로운 부분을 알게 되는경우도 있고, 가족 간의 사랑을 더욱 느낄 수 있게 되죠.

노르웨이의 가족 여행 문화는 어떤지 궁금해요. 가족 내에서 역할 분담 같은 것 있잖아요.

노르웨이에서는 아이들의 독립심과 책임감을 굉장히 중시해요. 그런 경험들을 통해 문제 해결 능력도 키울 수 있게 되죠. 여행 기간 동안 부모는 아이들을 많이 챙겨야 하지만, 스스로 할 수 있는 것들은 가능하면 도와주지 않고 직접 하게 내버려 둬요. 가령 아이가 넘어졌을 때 울더라도 스스로 일어나기 전까지 도와주지 않아요. 분명히 혼자 일어나서 상황을 받아들이고 스스로 진정할 수 있다는 걸 알고 있으니까요. 아이를 양육할 때 특별히 엄마, 아빠의 역할이 명확히 나눠져 있는 것 같지는 않아요. 물론 크리스티나가 노라와 더 많은 시간을 보내긴 하지만 저도 노라와 시간을 보낼 때는 같이 맛있는 음식을 해 먹고, 숲으로 산책을 가는 등 다양하고 새로운 경험을 하려고 많이 노력하죠.

지역 특성상 캠핑을 많이 할 것 같아요.

노르웨이는 아름다운 자연을 빼놓을 수 없죠. 캠핑은 특별한 경우에 하는 활동이 아니라 우리의 일상이에요. 주말에 산속에서 자연을 느끼며 하루를 보내고 나면 한 주간의 피로가 말끔히 풀리고 또 한 주를 보낼 수 있는 건강한 에너지를 얻어가는 느낌이 들죠. 노라에게도 어릴 때부터 아름다운 자연을 많이 느낄 수 있도록 캠핑과 산책, 하이킹을 많이 경험하게 하고 있어요.

Jetkids Bedbox
사이즈 36x20x46 cm 무게 3kg 가격 259,000원

AROUND 온라인 구독

어라운드의 모든 콘텐츠를 무제한으로 읽어보세요.

구독 시작하기

에디터 정혜미

포토그래퍼 Hae Ran 자료 협조 젯키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