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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촌의 오늘, 한옥의 시간을 따라서
단순히 아름다운 공간이 아닌 호스트의 관점을 살펴 독창성을 가진 공간을 소개한다. 한 공간과 그 속에 담길 이야기를 만들어 머무름이 여행이 될 수 있는 또 다른 방식을 제안하는 것. 현재, 서촌이라는 마을을 기점으로 그 지역을 유영하며, 다양한 컨텐츠를 즐길 수 있는 ‘서촌유희’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오늘 아침에도 공사 중인 어느 집 앞을 지났다. 있던 틀이 무너지고 다시 지어지는 일이 언제부터 일상이 되어버린 걸까. 오래전 정감 어린 한옥의 모습은 점점 사라져 갔고 우린 새로 지어진 건물 안에서 새것의 향을 맡으며 생활한다. 아쉽지만 이런 변화가 늘 나쁜 것은 아니다. 그 자리에 있던 고유의 무엇을 간직한 채 함께 변한다면 조금 다른 이야기가 된다. 과거와 현대의 모습이 공존하는, 독립된 한옥 호텔들. 서촌 마을에서 머무르는 또 다른 하루를 소개한다.
나날이 변화를 거듭하는 이 땅에서 과거의 향취를 간직하고 있는 동네가 있다. 구불구불 골목길이 있는 곳곳에 고풍스러운 한옥이 자리하는 마을, 서촌. 오랫동안 이곳에 머물고 있는 세대와 새롭게 들어온 젊은 세대가 혼재하는 지역이다. 스테이 큐레이션 플랫폼 스테이폴리오는 서촌을 바탕으로 오래전 한옥의 매력을 다시 불러 모았다. 지금의 사람들이 충분히 공감할 수 있는 과거와의 연결 고리를 만들고 있는 셈이다. 한 공간이 여행의 시작과 끝이 될 수 있는, 특별한 프로젝트를 꾸렸다.
스테이폴리오와 한국 문화 브랜드 모던.한의 ‘K-lifestyle’은 각자의 공간 자산과 우리의 전통 콘텐츠를 모아 한국적인 하루를 제공해보자는 마음으로 의기투합한 프로젝트다. 서촌의 한옥을 배경으로 새롭게 탄생한 공간에 한국 고유의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장을 만들었다. 여행을 할 때 단순히 머물다 가는 숙소 자리를 넘어서 직접 즐길 수 있는 콘텐츠를 더해, 한옥이라는 공간을 유연하게 해석했다. 또 그 사이에 ‘All In Hanok’과 ‘K-Kit’ 두 가지 방향으로 나뉜 콘텐츠를 기획했다. ‘All In Hanok’은 한복, 국악 공연, 전통주와 함께 한옥 공간 특유의 풍류를 즐길 수 있는 갈래를 제공하고, 체험에 좀더 가까운 ‘K-Kit’는 우리의 의, 식, 주, 경을 주제로 혼자서도 즐길 수 있는 문화를 지원한다.
스테이폴리오는 서촌이라는 동네의 장점을 따라 수평적 구조의 호텔 지도를 그렸다. 이렇게 시작한 것이 ‘서촌유희’ 프로젝트! K-lifestyle이 한옥 자체의 매력을 알리고자 한다면, ‘서촌유희’는 서촌이라는 지역 자체의 장점을 알리고자 세운 스테이 큐레이션 프로젝트다.
“우리의 것을 다시 돌아보는 일은 지금의 시간에 낯선 향기를 불어넣어준다고 생각해요. 발 빠른 변화를 요구하는 시대에 오히려 오래전의 한국적인 문화가 지금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것이 아닐까 생각했죠. 우리나라에서만 즐길 수 있는 모든 전통적 경험은 현대에도 충분히 어우러질 수 있어요. 한옥이 단순하게 외국 여행자분들이 한번 다녀가는, 일회적인 공간이 아니라는 것을 알아주셨으면 해요. 언제든 우리가 가깝게 방문해서 일상을 보낼 수 있는 따뜻한 공간으로 느끼시길 바라요.”
공사판 거리를 지나면서 차가운 도시의 이면과 마주했다고 생각했다. 오랜 시간을 버텨온 건물을 허물고 다시 짓는 일이 너무도 냉정하게 다가온다. 하지만 서촌유희와 K-lifestyle 같이, 온기를 그대로 품어 그 틀만을 더욱 편안하게 바꾸는 일이라면 그런대로 괜찮은 변화라고 느꼈다. 오히려 간직만 하는 것은 무척 아까운 일이 되지 않을까? 앞으로 서촌의 지도가 어떻게 변화할지 궁금하다. 분명한 건 그 범위의 넓이는 중요하지 않다는 것이다. 어떻게, 어디로 나아갈지 그 방향에 좀더 주목해야 한다.
“서촌 마을의 호텔 구성을 좀더 다양한 방향으로 넓히려 해요. 마을 패스를 통해서 지역의 공예가들과 숙박객들이 함께 설 수 있는 자리도 만들어볼 생각이죠. 꼭 머물다 가시지 않더라도 전통과 예스러움이 남아 있는 이 서촌의 공간에서 좀더 많은 사람들이 풍성한 하루를 경험할 수 있길 바라요. 언젠가 이곳을 벗어난 새로운 지역의 또 다른 지도를 그리고 싶기도 합니다.”
H. stayfolio.com
NOTICE
이번 어라운드 매거진 호(69호)의 뒷표지에 게재된 ‘STAYFOLIO’의 브랜드명이 STAYPOLIO로 잘못 표기되었습니다. 혼란스러우셨을 독자분들과 스테이폴리오 측에 죄송한 마음을 전합니다. 앞으로 더욱 신중한 교정 과정을 거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에디터 김지수 사진 스테이폴리오, 뉴프레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