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이 오면 보리차를 끓이곤 한다. 방에 뜨거운 증기가 가득 차면 ‘역시 생수나 마실 걸 그랬나’ 하는 생각이 들 때도 있다. 하지만 얼음이 가득 찬 유리잔에 보리차를 넣어 한 잔 들이켜는 순간, 잊힌다. 끈끈했던 고민들이 조금 미끈해지는 것 같기도 하다. 플라스틱 컵이나 머그잔에 보리차를 담기도 했는데 뭔가 빠진듯한 느낌이 들어 보리차는 꼭 투명한 유리컵에 마신다. 여름엔 역시 유리컵이다.
유리컵을 둘러싼 여러 가지 이야기들
유리컵이 겹쳐 안 빠질 때는 이렇게 종종 겹쳐서 보관해둔 유리컵이 빠지지 않아 난감할 때가 있다. 이럴 때는 뜨거운 물을 조금 부은 용기에 포개진 컵의 아래 쪽을 담근다. 그리고 위에 놓인 컵에 찬물이나 얼음을 집어넣으면 된다. 뜨거우면 늘어나고 차가우면 줄어드는 작용이 가해져서 쉽게 빼낼 수 있다.
유리컵과 함께 떠오르는 물리 시간의 추억 유리컵이 이불에서 왜 깨지지 않는 지를 배우는 날이었다. 이불 위에서는 운동량이 0이 되는 시간이 바닥에 부딪히는 것보다 길다는 걸 배웠는데, 실험을 해보겠다며 과학실 비커를 바닥에 던진 친구가 있었다. 유리컵을 보면 그런 날이 떠오르곤 한다. 온난화, 물의 온도 같은 것을 배울 때도 유리컵은 단골 준비물이었다.
다시 투명한 유리컵을 얻고 싶다면 유리컵 표면이 탁해질 때가 있다. 물때가 그 원인인데 감자 껍질을 활용하면 쉽게 해결할 수 있다. 컵에 물을 담고 잘게 자른 감자 껍질을 넣어 윗부분을 막은 다음 흔들어주면, 물때가 감자 껍질로 옮겨진다. 산성을 띄는 주스나 레몬즙으로 닦아주는 것도 간편한 방법이다.
최상의 맥주 컵은 사실 얇은 유리컵 흔히 사용하는 맥주잔은 사실 맥주를 즐기기에 썩 좋은 잔이 아니라고 한다. 두꺼운 맥주잔은 유리 자체에 저장된 열이 많아 맥주에도 그만큼 열이 전달된다. 온도가 빨리 내려가고 거품도 쉽게 사라지는 것. 얇은 잔은 만드는 것에도 보관하는 것에도 조심성이 필요하지만, 시원한 맥주를 더 오래 즐길 수 있다.
01. RAIN CLOUD
하늘을 천천히 물들이는 구름의 움직임처럼 서서히 사람들의 일상을 물들이길 원하는 브랜드 레드클라우디. 그들은 투명한 유리컵에 하얀색 구름을 그려 넣었다. 색이 있는 음료를 담아 마실 때, 아이들이 특히 좋아할만한 유리컵이다.
브랜드 레드클라우디 판매처 redcloudy.com 가격 1만5천원
02. 212 GLASS
뉴욕 여행 중 우연히 발견한 작은 마을에서 이름을 딴 브랜드 ‘피쉬스 에디’. 미국 역사의 단편을 담은 아름답고 특별한 그릇을 만들고 있다. 뉴욕의 스카이라인을 패턴으로 만든 이 컵은 오랜 시간 꾸준히 사랑받고 있는 제품이다.
브랜드 피쉬스 에디 판매처 central-post.com 가격 1만3천원
03. VINTAGE GLASS
동묘 시장에서 구한 중고 컵이다. 고향 집이나 할머니 댁의 부엌 찬장을 열어보면 이런 귀여운 유리컵들이 먼지를 머금고 놓여있는 경우가 많다. 새로 산 유리컵을 선물해드리고 추억이 담긴 컵을 바꿔오는 것은 어떨까. 엄마와 할머니도 잊힌 추억을 다시 꺼내볼지도 모를 일이다.
04. JAR
유리병을 음료의 잔으로 사용하는 걸 종종 본다. 다양한 브랜드에서 유리병을 만들고 있는데, 이 병은 주변의 천원 마트나 다이소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것이다. 투박하고 심심한 모습이지만, 저렴한 가격에 쉽게 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브랜드 다이소 판매처 daiso.co.kr 가격 1천원
05. GLASS 9.5CM
덴마크의 한 섬에서 그릇을 모으던 가정주부 펠리니 스톨츠로부터 시작된 리빙 브랜드 ‘마담스톨츠’. 세계적으로 유명한 이 회사에서 만드는 유리컵은 정갈한 디자인이 돋보인다. 소주잔 정도의 크기여서 적은 양의 음료를 즐기기에 적합하다.
브랜드 마담스톨츠 판매처 29cm.co.kr 가격 6천9백원
06. WINE GLASS
기존의 와인잔이 가진 문제점을 고안해서 만들어진 새로운 잔. 손잡이에서 열이 전달되지 않는 와인잔의 특성을 살리되, 겹쳐서 보관하기 어려운 단점을 해결했다. 수납의 편리함과 동시에 와인 외의 다른 음료를 마시기에도 부담이 없는 모양이다.
브랜드 유니버셜 엑스퍼트 판매처 kandt.co.kr 가격 2만8천원
유리컵에 담아 먹으면 좋을 음식들
덥고 습한 날씨의 불쾌함은 꼭 에어컨 바람으로만 해소되는 것은 아니다. 유리컵에 담을 음식을 만들어 시원하게 즐겨보는 것은 어떨까. 간단히 탄산음료를 담아 마시는 것과 또 다른 행복이 더해질 것이다.
01. 방울토마토 꿀 콤포트 칼집을 낸 방울토마토 20개를 끓는 물에 넣어준다. 껍질이 일어나면 바로 찬물에 담근다. 껍질을 벗기고 병에 담은 뒤, 꿀 2큰술과 레몬즙 50ml를 더한다. 잘게 다진 민트잎을 넣고 흔들어준다. 냉장고에서 3주일 정도 숙성시킨 후, 2~3일 이내에 먹는다. 일반토마토를 작게 잘라 만들 수도 있다.
02. 간편한 다방라떼 다양한 모양으로 얼음을 얼릴 수 있는 얼음 틀이 판매되고 있다. 그중 마음에 드는 모양을 구매한 후, 시중에 파는 커피믹스를 타서 만든 커피를 얼려준다. 단단하게 언 커피 얼음을 우유에 넣는다. 얼린 커피 얼음은 틀에서 잘 빠지지 않을 때가 있는데, 뒷면에 뜨거운 물을 적신 후 빼주면 한결 수월하다.
03. 시원한 수박주스 수박은 껍질을 깎고 속을 분리한다. 갈기에 좋은 크기로 잘라 믹서기에 가는데, 이때 씨앗이 씹히는 게 싫다면 최대한 씨앗을 제거하고 돌리는 게 좋다. 단맛을 즐기고 싶다면 올리고당이나 꿀, 설탕 등을 넣어주면 좋고, 새콤한 맛을 더하고 싶다면 블루베리나 체리를 넣어주어 맛을 조절하면 된다.
04. 오미자 레모네이드 어라운드 빌리지 카페의 인기 메뉴인 오미자 레모네이드. 껍질을 잘 닦은 레몬을 썰어 설탕과 1:1 비율로 섞어준다. 거기에 오미자를 넣고 하루 정도 숙성시켜 마시면 된다. 취향에 따라 물, 탄산수, 사이다 등에 섞어서 마신다. 간단한 방법이지만 오미자 덕분에 더 진한 맛을 느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