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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미코 데이비스
호주에서 태어난 에미코는 피렌체로 이사 와서 남편 마르코와 네 살이 된 에이미와 함께 살고 있다. 푸드 저널리스트인 그녀는 음식에 대한 관심을 갖고 생활 곳곳에 숨어있는 맛에 관한 이야기를 쓴다. 아주 작고 사소한 이야기부터, 큼지막하고 어려운 메뉴 이야기까지. 마르코는 미슐랭 레스토랑에서 소믈리에로 일하며 그녀와 관심사를 공유한다. 이른 저녁부터 늦은 밤까지 일하는 그의 생활에 맞추어 온 가족이 식사를 할 수 있는 시간은 점심뿐이다. 그때마다 그들은 집에서 간단하게 요리를 해서 다정한 시간을 나눈다. 그는 가족들에게 요리해주는 것을 무척이나 좋아해서 대부분 식사를 직접 준비한다.
하루 한 번, 그들에겐 서로의 눈을 마주 보고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시간이 주어진다. 그리고 그건 작은 테이블 위에서 벌어진다. 그녀는 마르코의 고등어 요리를 가장 좋아한다. 소금에 적당히 절여서 불 위에 그대로 구우면 담백한 맛을 느낄 수 있다. 이탈리아에서는 대부분의 가족들이 항상 식사를 함께 준비한다. 테이블 보를 깔고, 각자 자신이 해야 할 일을 시작한다. 누군가는 요리를 가져오고, 누군가는 부엌에 뉘어놓은 와인을 따르고, 또 누군가는 조금 더 편안하게 식사를 할 수 있도록 식기류를 늘어놓는다.
단순히 음식만이 식사를 의미하지 않는다. 요리를 하고, 테이블 위에 음식을 차리고, 정리하는 모든 과정까지 함께 한다. 그래서 이탈리아 아이들은 상대적으로 늦은 시간에 잠자리에 드는 편이다. 하지만 에미코는 이런 방식의 삶을 사랑하고 감사히 여긴다. 일상에서 같은 공간에서 새로운 기억을 만들어가는 식사 시간이 무척 따뜻하다. 식사 시간마다 뛰어다니거나 편식하거나 이야기를 크게 하는 아이들이 종종 있다. 하지만 밥상 예절을 위해서 아이들에게 따로 특정한 가르침을 주거나 일일이 숙지시키는 일은 거의 없다.
“아이들은 어른들과 오랜 시간을 함께 해요. 가만히 앉아있는 것만으로도 곁에 있는 어른을 관찰하죠. 그것이 아이들이 밥상 예절을 배우는 방식이에요. 먹으면서 말하지 않고, 테이블에 앉아서 음식으로 장난치지 않아요. 먹을 만큼만 덜어 먹고, 음식에 대한 감사함을 표현하죠. 모두의 작은 행동과 습관이 아이들에게 스며드는 거예요. 간접적으로 전해주고 싶은 방식을 에이미가 잘 받아들일 수 있으면 좋겠어요.”
에미코가 식탁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식단의 균형이다. 어떤 ‘슈퍼푸드’도 단 하나의 재료로는 결코 건강한 식단을 만들 수 없기 때문이다. 좋은 재료는, 좋은 재료다. 재료는 단순히 재료일 뿐인 것이다. 그 재료와 함께 먹을 수 있는 것들, 먹으면 좋은 것들, 나의 가족이 먹었으면 좋을 것들을 준비한다. 그것이 그녀의 사랑이고 배려다.
그녀의 레시피
로스티치아나 ROSTICCIANA
재료(4인분)
포크립 1kg, 엑스트라버진 올리브 오일 60ml, 로즈마리 스프링, 마늘 두 쪽, 소금 1작은술, 통후추
만들기
1 소금 ½작은술, 신선한 통후추, 올리브 오일로 립을 양념한다.
2 30분 동안 오븐으로 굽는다(불에 익히면 더욱 맛있다). 고기를 3분에 한 번씩 뒤집는다. 뒤집을 때마다 로즈마리를 조금씩 올리고 위에 올리브 오일도 함께 발라준다.
3 만약 바비큐가 너무 뜨거우면, 뜨거운 자리에 잠시 내려놓고 조금씩 식혀준다.
4 날카로운 칼을 이용해서 고기가 충분히 익었는지 확인한다.
5 남은 올리브 오일과 소금 ½작은술, 통후추, 마늘로 소스를 준비한다. 고기가 다 익으면 그 위에 준비한 소스를 뿌린다.
6 손으로 뜯어 먹는다. Yummy!
에디터·번역 이자연
사진 에미코 데이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