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반에서는 자기의 말로 자기의 글을 쓰면 좋겠다고 자주 이야기 나눕니다. 어른들이 듣고 싶어 하는 말과 읽고 싶어 하는 글을 흉내 내는 것이 아니라, 자기가 제일 잘 알고 있는 것에 대해 쓰고 자기가 할 수 있는 말로 쓰는 것 말입니다. 자기 글을 쓰며 자신을 찾고, 친구의 글을 읽으며 진짜 내 친구의 모습을 찾습니다. 글은 누구나 쓸 수 있지만, 글 쓰는 사람 모두가 시인이 되는 것은 아닐 겁니다. 하지만 우리 반에서는 자기의 말로 자기 마음을 담아 쓰면 시인이라 부릅니다.
기억에 남은 순간
오성초 4학년 도경민
내가 여섯 살 때 엄마에게 칭찬을 받고 싶어서 다른 사람의 꽃나무를 꺾어 엄마에게 선물했다. 그 순간 엄마가 소리를 지르며 나를 야단쳤다.
은행잎
동수원초 1학년 김보성
선생님 은행잎이 왜 바닥에 내려왔는지 아세요? 가을 운동회 때문에 내려왔는데 바람 불면 뛰는 거예요.
마음 속의 아이스크림
천안신부초 5학년 이다경
더운 여름 날 언니 친구가 놀러왔다. 언니 친구여서 그런지 나한테는 관심이 없다. 집에 와서 놀 때도 나랑 놀기로 약속했으면서 잊어버렸는지 우리 언니랑 논다. 나는 차가운 아이스크림을 먹는다. 그냥 학교에 갈 걸 그랬나보다. 아이스크림을 먹자 가슴이 얼음과 접촉한 것처럼 차가워졌다가 미지근해진다. 나는 또 언니 친구가 가면 강아지처럼 꼬리를 흔들며 언니에게 가겠지? 이런 나는 정말 바보인건가. 냉정해지려고 해도 바보처럼 꼬리만 살랑 살랑.
화
오성초 4학년 조은수
화는 무엇일까? 내가 생각하기에 화는 내 마음을 표현하는 한 가지 방법 같다. 화는 참으면 병이되고 그렇다고 화를 너무 많이 내면 사고가 나거나 사람들이 싫어한다. 그러니 화를 잘 조절하면 좋은 것이다. 화가 나지 않게 긍정적으로 생각해도 좋겠다. 그런데 그것도 조심해야 할 것 같다. 화를 너무 참으려고 긍정적으로 계속 돌리다가는 화는 참겠지만 마음속에서 조금씩 모르는 사이에 상처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니 화라는 것은 참 신기한 것이다. 조절하는 방법은 살다보면 알 수 있겠지.
나의 바램
오성초 4학년 김진태
나는 형처럼 크고 삼촌처럼 용감하고 엄마처럼 착하고 할머니처럼 요리를 잘하고 싶다.
축구공
한산초 4학년 신현호
축 구공아 많이 아프지? 우리가 발로 차서. 구 박을 받는 거라고 생각하지 마. 공 의 인생이란 다 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