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안 어딘가에는 아이들이 꿈을 키우고 이런저런 몽상에 빠져들 수 있는 대상, 적당히 재미있고 적당히 특별한 물건이 반드시 있기 마련이다.
색연필 통 박시우, 9세 KOREA
“여섯 살 때 북유럽으로 여행을 갔는데, 이 통을 발견했어요. 통에 그려진 아저씨의 얼굴이 웃겨서 마음에 들었어요. 이 통에 색연필을 가득 넣어서 아저씨 머리를 염색시켜줬어요. 그리고 눈썹도 그려주고 콧수염도 그려 멋있게 만들어줬어요. 그림 그리는 건 밥을 먹거나 간식을 먹거나 놀거나 자는 거랑 비슷해요. 그냥 하거든요. 한 번도 그림을 안 그리는 날이 없어요. 기분이 좋을 때도 심심할 때도 그냥 종이와 연필만 있으면 돼요. 외식하거나 집 근처 숲으로 놀러 가면 에어캡에 색연필 통을 돌돌 말아 가져가요. 언제나 우린 함께이니까요.”
그림책 엠마, 4세 USA
“엠마는 매우 상상력이 풍부하고 에너지가 많아요. 최근 이사를 하며 많은 장난감을 기증하거나 팔았어요. 주방놀이 장난감이나 실바니안 가족 및 우디 인형만 남겨놓았죠. 그래서인지 요즘 가장 좋아하는 건 그림책이에요. 혼자서 읽기보다 주로 읽어달라고 하죠. 한 번 앉으면 10~15권의 책을 읽어요. 함께 그림책을 보며 아이의 세계로 들어가면, 엠마는 몰입해요. 구름 속을 걷는 듯 부풀어 오르거나, 무서워하고 슬퍼하기도 하면서 많은 감정을 발산해요.” (엠마 엄마)
미술 책상 주예슬, 9세 KOREA
“여섯 살 때 미술 책상을 샀어요. 나는 미술이 좋아요. 미술은 과학적이고 예술적이에요. 그런데 대부분 미술을 할 때 꽃을 그리는 거 같아요. 엄밀히 말해서 난 그림 그리기보다 만들기를 더 좋아해요. 꾸미기도 좋아하고요. 이번에 엄마가 어떤 미술도구를 사줄지 기대돼요. 48색 색연필? 아니면 사인펜? 난 다 좋아요. 참 이 책상에 앉아서 그림을 그리기 전에 꼭 해야 할 일이 있어요. 무엇을 그릴지 감상을 하는 거예요.”
아빠의 기타 슈에이 이노, 3세 JAPAN
“이노는 걷지 못했을 때부터 기타에 관심이 많았어요. 제가 거실에서 종종 기타를 치는데 그 모습이 행복해 보이는지 자꾸만 따라 하려고 해요. 이노는 기타를 아주 파워풀하게 치면서 즐거워합니다. 이리저리 만져보고 탐구하면서 깔깔깔 웃죠. 첫째 아이에겐 기타 코드를 가르쳐준 적이 있어요. 이노도 좀 더 크면 가르쳐줘야겠죠?.” (이노 아빠)
위빙 직조기 핌, 11세 NETHERLANDS
“나는 가족과 함께 집에 있을 때 따뜻함을 느껴요. 하지만 일단 학교에 다녀오면 곧장 내 방으로 가서 혼자 시간을 좀 보내요. 방 안에서 책을 읽는 것도 좋아하지만 직기를 짜는 게 가장 좋아요. 양손으로 계속 간단하고 똑같은 동작을 해요. 동굴 같은 곳으로 깊게 들어가는 기분이 좋거든요. 또 내가 손으로 만든 건 얼마나 멋진데요.”
그네 박재윤, 9세 KOREA
“작년에 엄마가 우리 집을 짓는다고 했을 때, 나는 그네를 만들어 달라고 했어요. 학교나 학원에 갔다 오면 집 안으로 들어가지 않고 그네부터 타요. 마당에 그네가 있거든요. 그네를 타면 새가 된 거 같아요. 기분이 좋아서 노래도 불러요. 참, 그네는 친구들이랑 같이 탈 수도 있어요. 친구는 서고 나는 앉아서 타면 바이킹이 돼요. 높이높이 올라가면 하늘을 날 수 있어요.”
공연하기 캐롤라이나 9세, 마누엘라 7세, 가브리엘라 5세 BRAZIL
“쇼를 하기 완벽한 공간은 복도예요. 침실도 좋아요. 엄마가 우리의 쇼를 함께 꾸며 주면 더 멋져요. 언제 처음 쇼를 만들었는지 기억나지 않아요. 내가 아주 작았거나 아마도 한 살이지 않았을까요? 나는 내가 쇼를 만들 수 있고 자유롭고 창의적인 순간이 좋아요. 때때로 나의 상상을 동생들과 부모님, 친구와 공유해요. 가끔 사람들 앞에서 쇼를 하면 부끄러울 때도 있어요. 그래도 좋아요. 쇼를 할 때 테이블을 무대로 사용하고 커튼처럼 보이는 담요를 이용해서 꾸며요. 이유는 모르겠는데 공연은 나를 행복하게 만들어요.” (캐롤라이나)
“나는 우리가 많이 놀 수 있어서 공연을 좋아해요. 어떤 공간을 열어요. 춤추고 꾸미고 노래하고 흔들어요. 쇼를 하면 부끄럽기도 하지만 흥분도 돼요. 나는 우리가 <모아나>를 함께 부를 때를 가장 사랑해요.” (마누엘라)
“많이 노래하고 오래 춤출 수 있어서 우리 방에서 공연하는 게 좋아요. 춤추는데 주위에 누가 있으면 물론 수줍지만요, 노래하고 캐롤라이나의 기타를 연주하는 게 좋아서 괜찮아요. 멋진 드레스를 입는 것을 잊지 마세요!” (가브리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