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ave New City

에디터 K의 시시콜콜 인터뷰 멋진 신도시

‘심시티’라는 게임을 한다. 도시를 만들어 이름을 짓고, 법을 만들고, 건물을 배치한다. 도시의 모양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누가 살든 말든 건물부터 부순다. 세금이 덜 걷히는 곳을 먼저 없앤다. 위정자들을 통해 배운 방식이다. 그러고는 왠지 모를 죄책감에 시달린다. 음, 아무래도 나같이 인류애가 넘치는 사람에게 도시 경영은 어울리지 않아. 나는 게임을 접는다. 당신이라면 좋은 도시를 만들 수 있을까? 다섯 명의 평범한 사람들에게 제안했다. “당신, 시장 한번 해볼래요?”

한겨레출판 편집자 | 정선재

별명이 뭐예요? ‘어쩌다’, ‘대타’ 뭐 그런 걸 붙이면 좋을 것 같아요. 누군가의 불운이 제게 이상한 행운이 되어 지금까지 오게 된 것 같거든요. 어쩌다 하게 된 일들이 이어져 지금은 출판사에서 일하고 있어요. 3개월 전만 해도 바다와 산이 있는 남쪽 동네에 살았는데, 지금은 서울에 살고 있어요. 이것도 어쩌다 보니 그렇게 됐네요. 여행을 많이 다녔다고 들었는데, 기억에 남는 도시를 꼽아줄 수 있어요? 지난 2월에 다녀온 미국 LA요. 에레이…! 어쩌다 이렇게 분노하게 됐어요? 처음부터 느낌이 쎄하긴 했어요. 친구가 거기 있어서 가기로 한 거였 는데, 출발하기 며칠 전에 비자에 문제가 생겨 한국으로 들어 오게 된 거예요. 졸지에 혼자 가는 여행이 됐죠. 매일매일 도시의 벽 같은 걸 느꼈어요. 가장 기억에 남는 건 할리우드 돌비 극장이에요. 사진을 찍고 있는데, 엘사가 웃으며 인사를 하는 거예요. 오, 엘사! 며칠 만에 아는 사람(?)을 만나 반가운 마음에 저도 웃으며 손을 흔들었는데(혼자서 말도 하지 않고 며칠을 보낸 터라 외로웠나 봐요) , 그녀가 제 카메라를 가리키며 같이 사진을 찍자고 하더라고요. 찰칵! 그러고는 돈을 달라고 하더군요. 엘사는 더 이상 웃지 않았어요. ‘네가 찍자고 했잖아. 왜 내가 돈을 줘야 해.’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웃으며 돈을 줬어요. 친절하게 삥 뜯긴 기분? 꿈과 환상의 나라, 디즈니랜드의 뒷골목을 본 것 같은 기분이었어요. 왠지 백설공주와 신데 렐라가 담뱃재를 털고 있을 것 같은. 여하튼 LA는 웃음과 친절이 돈이 되는 곳이라 상냥한 경계와 긴장을 멈출 수가 없었 어요. 그래서 늘 피곤했죠, 엄청. (나중에 찾아보니, 이런 경우가 많다고 하더라고요. 저만 몰랐네요.) 어쩌다 씨, 이제 당신을 에레 이, 아니 LA의 시장으로 임명할게요. 이렇게 큰 도시를요? 제가요? 와… 별론데요. 기왕 이렇게 된 거 협조 부탁드려요. 그럼 이름을 LH로 바꿀게요. 로스 휴먼레스. 천사보다는 사람이 사는 도시였으면 좋겠어요.

사람들이 무리 지어 움직이기 시작했어요. 무슨 상황이죠? 디즈니랜드 캐릭터들이 카퍼레 이드를 하고, 폭죽이 터지네요. 물론 엘사는 없어요(나 뒤끝 있다) . 취임사를 하고 내려오니 할리우드 유명 배우와 감독들이 멋진 옷을 입고 박수를 치고 있네요. 자, 컷! 환영식 신이 끝나고 저와 이 모습을 찍던 카메라의 불이 꺼지면, 모두 피곤한 얼굴로 바뀐 채 저를 바라봅니다. 그리고 이야기하죠. “Give me a tip.” 이건 얼마를 줘야 적당한 걸까요? 지독히 현실적 이고 씁쓸한 마무리네요. 음, 뭔가 상처받지 않을 방법은 없으려나…. 법을 하나 만들게요. 일명 ‘노 팁 예스 포토 데이’. 매달 마지막 주 금요일은 디즈니랜드 개방은 물론, 캐릭터들과 무료로 사진을 찍도록 지정할게요. 좋아요. 하나 더 만들어 볼래요? ‘공공건물에서 하룻밤을’이 좋겠어요. 야한 건가요? 밤이 되면 홈리스들이 공공건물 안에서 잘 수 있도록 하는 법이에요. 쿨럭, 홈리스라면 자본주의에서 가장 소외된 사람들 이죠. 음악이 있는 거리를 조성하고 싶어요. 거리에서 홈리스 분들을 많이 만났는데, 그들에게 어떤 즐거움이라도 주고 싶은 마음이 가장 컸거든요. LA는 도시도 넓고, 구역도 잘 나뉘어 있어서 동네마다 어울리는 음악이 계속 나오면 좋을 것 같아요. 그 거리에 사는 사람들이 음악을 선곡하기도 하고, 신나면 길거리에서 춤도 추고, 동네와 동네 사이에서는 음악 소리가 섞여 새로운 음악이 나오기도 하고 말이죠. 음악이 빈부의 격차로 짓눌려버린 거리의 사람들을 조금이나마 행복하게 만들면 좋겠어요. 영화 <라라랜드>의 오프닝 같은 도시를 꿈꾸 며! 아, 물론 밤에는 꺼야겠죠. 처음에는 어쩌다 맡은 것처럼 굴더니 생각보다 열정적인데요? 그다음 목표가 있어요? 엄청 힘든 산을 오르거나 멍을 좀 때리고 싶네요. 어쨌든 혼자 있고 싶어요.

파티시에 | 손정이

파티시에라고요. 자기소개를 해주세요. ‘포스트 서울’이라는 베이킹 클래스를 운영 중이에요. 사람들은 주로 ‘멍정이’라고 불러요. 어릴 때 이름과 비슷하다고 멍청이로 시작된 별명이, 멍을 잘 때리고 멍도 잘 든다고 해서 확실히 굳어졌어요. 최악의 도시로 서울을 꼽았네요? 네, 맞아요. 운영하는 클래스 이름이 ‘포스트 서울’이라고 하지 않았어요? 미세먼지 때문이에 요. 날씨에 따라 기분이 훅훅 변하는 편인데 요즘에는 노란 하늘만 보고 있으면 우울증에 걸릴 것 같아요. 어쩌다 날이 맑으면 세상에서 제일 소탈한 사람처럼 하늘만 보며 웃다가도 금세 또 우울해져요. 얼마 전에 일본 여행을 다녀왔는데 청명한 날씨가 저를 더 분노하게 만들었어요. 제일 화가 나는 건 피부에 뭐가 나고, 눈도 아프고, 목도 아픈 거예요. 자, 그럼 이 시간부터 당신을 ‘멍 시장’으로 임명할게요. 지금 기분이 어때 요? 예…? 먼저 도시의 이름을 정해야 해요. 먼지시 먼지구 먼지동? 어렵네요. 먼지가~ 되어~. 취임사로 노래 부르는 흥부자 시장 어때요?

노래를 들은 사람들이 뭐라고 하는 거 같은 데요? 다들 방독면을 쓰고 있어서 들리지 않네요. 시장이 된기념으로 뭘 할 거예요? 모든 건물 옥상에 가드닝을 하게 할거예요. 옥상을 풀때기로 꽉꽉 채워야 해요. 그리고 절대 죽이면 안 돼요. 도시 디자인은요? 전선을 모두 땅속으로 숨겨버 리고, ‘내가 여기서 제일 튈 거야!’ 하는 식의 거대하고 촌스러운 간판은 다 떼어버릴 거예요. 조명은 되도록 노란색 불을 사용하게 하고 싶어요. 따뜻하고 아기자기하며 낭만적이고 아늑한 분위기가 되도록요. 미세먼지를 없앨 수 없다면 차라리 예쁜 도시가 되는 게 나아요. 그런 다음은요? 공기 좋은 나라로 이민 가겠습니다. 네? 시장 직은 어떻게 하고요? 대기업에서 미세먼지 관련 프로젝트를 한다고들 하던데, 제발 끝맺음을 볼 수 있도록 빌게요. 아… 그렇군요. 부디 저도 그렇게 되길 빌게요…. 네. 수고하세요.

다시서점 주인 | 김경현

이미 무언가를 경영하고 있다고요. 사장님이라고 부르면 돼요? 시집과 독립출판물을 다루는 ‘다시서점’을 운영하고, 밤에는 글을 써요. 서대문구 홍은동에 살고 있고요. 김갱이라고 불러주세요. 좋아요, 미스터 김갱. 이제껏 경험해본 최악의 도시는 어디예요? I SEOUL U. 간결하네요. 왜 그 도시를 최악 으로 꼽았죠? 2년마다 이사를 하고 있어요. 작년에는 서울역뒤 서계동으로 방을 보러 갔는데, 부동산 사장님이 계속 계단만 오르고 방을 안 보여주더라고요. ‘역시 인생이란 끝이 없는 거구나.’ 생각하며 한참을 더 걸었어요. 산꼭대기쯤 도착 하니 쪽문으로만 올라갈 수 있는 방이 보이더라고요. 사장님이 “여기유~ 여긴 빨래가 참 잘 마르겠다. 그죠?”라고 말했 고, 저는 ‘아오, 내 몸도 잘 마르겠다.’ 하고 생각했어요. 결론 적으로 저는 다이어트를 포기하고 더 좋은 방에 살기로 했어 요. 끝없는 계단이 당신을 분노하게 했군요. 새로운 시장으로서 도시의 이름을 지어주세요. I 박보영 U. 왜 도시 이름을 말할 때만 단호해지는 거죠? 뭐 아무튼, 취임사를 부탁합니다. 마음과 정성을 담아 수도 서울을 박보영 님께 봉헌합니다.

시 민들이 갑자기 노래를 부르네요? 밴드 ‘에브리 싱글 데이’의 ‘Super Power Girl’을 부르며, 박보영 님의 고향인 충북 증평에 1년 정도 살고 온다고 하네요. 취임하자마자 사람들이 떠나는군요. ‘입바람법’이라는 걸 만들었던데, 혹시 그 때문인가 요? 모든 시민은 빨래가 조금 더 잘 마르도록 거리를 걸을 때입으로 바람을 불어야 해요. 양치나 가글을 안 한 사람은 벌금을 내야 하죠. 혹시 예전 부동산 사장님의 말 때문인가요? 어디서나 빨래가 잘 마르는 도시를 만들겠습니다. 선풍기와 에어컨은 창문을 열고 가동해주십시오. 도시 내 모든 건물 1층 외벽에 선풍기를 설치하십시오. 그게 아닐 경우 박보영 브로 마이드(코팅된 재질) 를 붙이십시오. 갑자기 고자세인 이유를 알수 없군요. 어디 계속해보세요. 행복 최고! 안전 최고! 살기 좋은 증평! 증평군민과 함께 만들겠습니다! 일방적인 태도에 시민들이 화를 내고 있어요. 그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나요? 2020년 4월, 홍은동에 원룸 전세 있습니다. 드럼세탁기, 냉장고 등 인수 가능하신 분 연락 부탁드려요. 베란다 2개, 빨래잘 마릅니다.

포토그래퍼 | 이훈호

여행을 많이 다닌다고 들었어요. 김포공항 근처에 살고 있어서 매일 비행기가 뜨고 내리는 모습을 봐요. 1년의 삼분의 일은 여행을 하죠. 특별히 기억에 남는 도시가 있다면요? 루마 니아의 수도 부쿠레슈티요. 최악의 도시예요. 왜요? ‘발칸의 파리’라는 별명에 끌려서 찾아간 곳인데 웬걸, 잿빛의 칙칙한 콘크리트 건물과 정돈되지 않은 거리 풍경이 먼저 눈에 들어 오더라고요. 알고 보니 차우셰스쿠 독재 정권을 거친 후 루마 니아 특유의 아름다운 건물이 많이 파괴되고 지금의 삭막한 풍경이 남았다고 하더라고요. 높은 실업률로 인해 사람들의 표정도 밝아 보이지 않았고요. 기대치가 너무 높았던 거 아니 에요? 그것뿐만이 아니에요. 사람들이 탄산수를 좋아하는 건지, 하필 부쿠레슈티에서 산 모든 물이 탄산수였어요. 불행히도 저는 탄산수를 못 마시고요. 루마니아 글자를 읽을 수 없으니 탄산수인지 아닌지 알 수 없는 노릇이었죠. 탄산수만 몇병을 넘게 샀다가 버리고 그렇게 며칠을 오렌지 주스로 갈증을 해결하다가, 겨우 마트에서 영어를 할 줄 아는 직원을 만나 “노 스파클링!”을 외쳤어요. 자신만만하게 물병을 쥐여준 직원에게 “물추메스크Multumesc(감사합니다)!”를 연발하고 기쁜 마음으로 물병을 따는 순간, ‘취-익’ 탄산이 빠지는 소리가 났고, 저는 부쿠레슈티를 떠날 때까지 타는 목마름으로 여행을 다녀야 했죠. 조금 진정해요. 천천히 말해도 돼요. 목이 바싹 마르네요.

지금부터 목마름의 악몽이 담긴 도시를 당신에게 맡길게요. 제일 먼저 뭐부터 할래요? 도시 이름을 바꿀 거예 요. 부쿠레슈티는 이웃 나라 헝가리의 수도, 부다페스트와 자주 혼동된다고 해요. 실제로 부쿠레슈티 거리에 “Bucuresti is not Budapest!”라는 낙서도 종종 보이고요. 마이클 잭슨도 부쿠레슈티 공연에서 관객에게 이렇게 인사했다던데요. “Hello, Budapest!” 그러니까 앞으로 이 도시를 부다페스트 라고 부르겠다. (사람들은 왜 권력을 가지면 반말을 하는 걸까….) 시민들에게 인사해주세요. “Salut, Budapest (안녕, 부다페스 트) !” 부쿠레슈티를 부다페스트로 바꿨는데, 이제 식수 문제는 해결됐나요? 이제 루마니아어를 모르는 외국인들은 점원 앞에서 뚜껑을 열 수 있어요. 탄산 빠지는 소리가 나면 그 즉시 생수로 교환해주거나 환불을 해주어야 하죠. 그럼 도시는 어떻게 꾸밀 거예요? Colorful, Bucuresti, 아니 Budapest. 회색과 갈색 페인트로 얼룩진 콘크리트 건물을 강렬한 원색 으로 바꾸고, 전 세계의 그래피티 아티스트들을 불러 모아 그위에 덧칠을 하게 만들 거예요. 아주 화사하고 흥미로운 도시로 변했네요. 루마니아 사람들 특유의 무뚝뚝한 표정도 더 밝아진 것 같아요. 당당한 모습이 멋있네요. 진짜 부다페스트의 시장이 되어서 부쿠레슈티로 이름을 바꿔버리겠습니다! 엇, 그런데 지금 텔레비전에 뉴스가 나오고 있어요. 당신의 시장 취임이 오보였다는데요? 아니 근데 무슨 일을 이렇게 한대요? 시장 돼서 기분 좋았는데. 페인트를 다시 칠하는 비용 600만 원을 배상해야 한다는군요. 다시 덧칠하면 되지 않을 까요…? 600만원 없는데….

오늘의집 콘텐츠매니저 | 황다검

조금 특별한 이름으로 불리고 있다고요? 조금 슬프지만 제 이름보다는 ‘무과수’라는 별명으로 불리는 편이에요. 회사에서도 보통 두 글자 닉네임이 많아서 ‘과수’라고 줄여서 부르고 요. 성을 떼고 이름을 부르는 느낌인 건가 싶어요. 좋아요, 과수 시장님. 이제껏 여행한 곳 중 최악의 도시를 고르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권한을 줄게요. 나름 여행을 많이 한 편인데, 한번도 최악이라고 느꼈던 곳은 없어요. 대신 너무 좋았던 도시를 말하고 싶어지네요. 3년 전, 좋아하는 5개 나라에서 한 달정도 머문 적이 있었는데, 그중 베를린이 가장 좋았거든요. 아무래도 현지 친구들과 집을 셰어하면서 살았던지라 에피소드도 많았는데요. 머물면서 매일 썼던 일기를 ‘무과수의 기록’ 이라는 제목으로 출간할 예정인데, 그중 베를린의 일기를 최근에 출간했…. 잠깐만요! 이야기가 이상한 쪽으로 흐르는데, 시장의 품위를 지켜주세요. 와, 베를린의 시장이라니. 생각지도 못한 역할이라 갑자기 설레네요. 생각해보면 상상이란 건언제든 할 수 있고, 언제든 무엇이 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인 데, 너무 현실만 생각하고 살았군요. 태도 변화가 빨라서 좋네 요. 새로운 도시의 이름은 뭐예요? 베르토! “베르토시 오르가토 나리세리타!” 무슨 의미죠? 베르토에서는 행복은 길게, 불행은 짧게 지나갑니다! 사람들이 당신의 인사를 듣고 폴라로 이드 카메라를 가지고 왔어요. 보통 첫 만남은 희미하니까 사진으로라도 선명하게 지금을 남겨주면 좋을 것 같아요. 사진 이야기가 나왔으니, 그걸로 법을 하나 만들게요.

어떤 법이에 요? ‘즉석 사진 나눔법’이라고 해서 길거리에 있는 즉석 사진 부스에서 사진을 찍으면 그중 한 장은 잘라서 보관통에 넣는 거예요. 시민들의 모습을 주민등록증 사진으로만 기억하기는 너무 아쉽거든요. 그들의 일상을 모아두고 싶어요. 나중에 그사진들로 사진전을 열면 좋겠군요! 함께 사는 이웃이 누구인 지, 서로의 삶을 엿볼 수 있는 장이 되면 좋겠어요. 기분 좋은 법이네요. 혹시 도시를 어떻게 꾸미고 싶어요? 공간에 있는 사람들의 행복지수에 따라 건물 색이 바뀌는 도시! 임기 내내 행복한 색으로만 꾸며지기를 응원할게요. 임기를 마치면 뭘하고 싶어요? 조용한 근교로 떠나 작은 마을을 만들고 싶어 요. 저와 비슷한 결을 가진 사람들과 함께 살아갈 수 있는 마을이요. 꼭 약속을 잡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다른 사람의 집에 가서 밥을 먹기도 하고, 갓 구운 빵을 식기 전에 나눌 수 있는 그런 곳을 만들어 함께 늙어가고 싶네요. 아! 페스티벌도 열고, 야외 영화관도 만들고. 그게 유명해지면 우리와 같은 마을이 또 생겨나고, 그럼 또 그 사이에 왕래가 생겨 점차 이런 곳이 늘어났으면 좋겠어요. 자신과 잘 맞는 사람들과 모여 살면, 애쓰지 않아도 자연스레 얻는 행복이 있을 것 같아요. 애써 해야 하는 것들이 많은 이 세상에서 그런 곳 하나쯤은 있으면 참좋을 것 같아요. 좋아요. 마지막으로 이 기사를 마무리하는 멋진 말을 부탁해요. 결국 우린 서로의 마음을 위로하며 살아가야 하는 것 같아요. 혼자만 행복하려고 할수록 외로움은 더욱 커질 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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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 김건태

일러스트 김수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