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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de Stephens

반가워요. 한국의 독자들에게 인사해 줄래요?
안녕하세요. 저는 제이드라고 해요. 호주에서 태어났고 지금은 독일에서 제품 디자이너와 사진작가로 일하고 있어요. 스포츠와 친구들을 사랑하고, 도시 곳곳을 누비기 좋아하는 사람이에요.
지금 머무는 곳은 베를린이죠? 제이드의 일상이 궁금해요.
베를린에서도 노이쾰른Neukölln이라는 곳이에요. 카페와 바, 빈티지 가게가 많고 고유한 매력을 가진 예술적인 동네죠. 아침은 언제나 귀리 우유로 만든 플랫 화이트 한 잔으로 시작하는데요. 근처에 더 이상 쓰지 않는 비행장이 있어서 그곳을 달리거나 자전거를 타고 피트니스 수업도 들어요. 혼자만의 시간이 주어질 땐 명상을 하거나 일기를 써요. 저한테는 삶의 균형을 맞추는 방법이 성찰이거든요.
하루 중 많은 시간을 야외 활동과 운동에 쏟고 있네요.
어릴 때부터 스포츠를 즐겼던 터라 이런 일상이 익숙해요. 호주는 운동을 사랑하는 사람이 많아요. 저는 가족이랑 하이킹과 캠핑을 자주 즐겼고 수영과 네트볼, 축구, 터치 풋볼 같은 종목을 좋아했어요. 단거리 달리기, 높이뛰기 등의 대회에 출전하기도 했고요. 오랫동안 몸을 움직이며 체력을 길렀기 때문에 어른이 된 지금도 건강한 것 같아요. 마음의 안정과 정신 건강에도 도움되고요.
멋지네요. 몸과 마음의 건강을 가꿀 줄 아니까요.
그런가요? 사실 내년에 철인 3종 경기에도 도전하고 싶어서 달리기와 사이클 훈련을 받고 있어요. 수영도 다시 시작했고요.
든든한 체력 덕분인지 산과 바다를 넘나들며 작품을 만들죠. 기억에 남는 장소가 있어요?
스위스 알프스산맥에 위치한 캠핑장으로 하이킹을 간 적 있어요. 원하는 포인트에서 일몰 장면을 찍고 싶어 열심히 걸었지만 생각보다 길이 어려워서 실패하고 말았죠. 해가 서서히 내려앉으며 세상이 황금빛으로 물드는 골든아워에 계획과는 다른 지점에 있었어요. 하지만 하나도 불행하지 않았어요. 예상치 못한 장소와 쏟아지는 햇빛이 오히려 색다른 사진을 찍기에 좋은 기회가 되어줬거든요. 아름다운 빛을 보고 흥분한 제가 하이킹하는 친구들을 찍기 위해 여기저기 뛰어다니던 기억이 나요(웃음).
광활한 자연의 풍채가 정말 아름다웠겠어요. 기대하지 않았으니 더 큰 선물이었을 테고요.
익숙하지 않은 환경은 제 안에 있는 무언가를 끌어내 줘요. 발견의 감각과 피사체를 바라보는 새로운 시선 같은 것들을요. 아마 평생 좇고 싶은 영감이 아닐까 싶어요.
직접 하이킹하며 촬영까지 해야 할 땐 준비물이 많을 것 같은데 어떤가요?
가장 중요한 건 역시 체력이에요. 배낭에 단 몇 킬로그램의 무게를 추가해도 육체에는 큰 무리가 오거든요. 알프스산맥 봉우리 중 하나인 ʻ몽블랑Mont Blanc’에 오를 때는 카메라 두 대와 렌즈 두 개, 삼각대를 들고 걷기 위해 몇 달 동안 훈련을 받았어요. 암벽 등반을 해야 할 때도 있어서 상체의 힘도 키웠죠. 다만 제가 키운 힘과 정신력은 거창한 게 아니라, 일상적인 스포츠에서도 충분히 기를 수 있는 거예요.
모든 과정을 묵묵히 수행하며 얻는 결과물이군요. 제이드는 작업을 통해 어떤 의미를 얻나요?
결과물에 담길 사랑과 기쁨을 위해서라면 모든 배움이나 준비가 가치 있다고 생각해요. 어려움 속에서 기쁨을 찾는 것만큼 즐거운 것도 없고요. 물론, 여러분이 제 사진을 보고 좋아할 때가 가장 행복한 순간이지만요(웃음).
뒷면에 담긴 열정을 알고 나니 더욱 소중해요. 제이드의 사진은 역동적인 순간을 포착한 건데도 낭만적이고 우아하게 느껴져요. 그 덕분에 아무리 먼 곳에서 찍었더라도 우리의 일상과 가까운 이야기 같고요.
고마워요. 기분 좋은 이야기예요. 저는 사진에서 빛과 스토리텔링이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해요. 축복과도 같은 자연광으로 보는 이의 시선을 사로잡고, 알맞은 균형의 구도로 이야기를 전하는 거죠. 색채와 빛을 통해 생동감을, 깨끗한 구도를 통해 평온함을 주고 싶어요. 보는 이들은 어떤 장면을 보고 싶어 할지, 시선이 어디로 끌리는지, 장면의 일부가 된 느낌을 주는지… 매 순간 고민한답니다. 사진 한가운데에 낯선 사람들을 배치하는 것도 스토리텔링에 도움이 되어요.
빛에 대한 설명도 좀더 듣고 싶어요. 건조하고 추운 계절의 사진에서도 풍요로운 따뜻함이 느껴지거든요.
누군가 ʻ사진은 빛으로 칠하는 것’이라고 말했는데, 그 말을 마음속에 새겨두었어요. 자연광은 자연의 색을 가장 선명하게 이끌어내는 도구예요. 빛이 풍성한 시간대를 노려 촬영 계획을 세우거나, 빛의 방향이 풍경에 어떤 영향을 줄지 연구하면서 햇빛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죠.
사진은 찍는 사람의 마음이 보인다고 생각해요. 제이드는 어떤 마음을 담고 있어요?
바깥 공간 자체가 저한테 주는 순수한 기쁨이요. 제가 느끼는 즐거움과 활기를 보는 이에게도 전하고 싶어요. 자연의 모든 존재가 우리에게 선물하는 위안을 느끼길 바라요.
에디터 이명주
Photographer Jade Stephe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