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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그래퍼 솔네 가족 화보
어디에, 누구와 살고 있나요?
저는 서울에서 나고 자랐어요. 저희 집에는 포토그래퍼 엄마, 모델 겸 디제이이자 아마추어 마라토너인 아빠, 축구와 발레를 좋아하는 딸 셀린이가 살고 있어요. 이곳 서래마을은 예전에도 살던 동네예요. 어릴 땐 잘 몰랐는데 크고 나니까 자꾸 익숙한 곳으로 돌아가고 싶어지더라고요. 셀린이를 임신하고, 낳고, 키우면서 쭉 여기에서 지내요. 집 근처의 놀이터에는 아이들이 많아서 언제나 활발한 분위기예요. 남편 제임스도 외국인과 혼혈이 많은 이 동네에서는 자신이 특별해 보이지 않는다는 데서 안정을 얻고요. 서울은 우리에게 그런 곳이에요. 익숙함, 안정감, 가족의 화목함이 있는 곳.
《에브리원 셀린이》에 딸 셀린이의 사랑스러운 모습을 가득 담았어요. 어떤 마음으로 출간을 준비했나요?
사진가로서 진짜 나만이 찍을 수 있는 것이 뭔지 많이 고민해봤는데, 예전에는 제임스였고 지금은 셀린이에요. 지극히 개인적이지만 그게 정말 내 것이더라고요. 이번 사진집은 그런 ‘내 것’들을 모으고 고른 거예요. 나중에 셀린이에게 ‘네가 기억하지 못하는 이 시기에 너는 이렇게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많은 경험을 했어.’라고 말해주고 싶고, 언젠가 사진집을 펼쳐 보시는 분들이 ‘맞아, 이 때는 아이를 이렇게 키웠지.’ 하고 공감해주시면 좋겠어요.
셀린이는 어떤 아이인가요?
셀린이는 걷는 것도, 말하는 것도 좀 늦었어요. 성격이 느긋해서 그런가? 누군가는 이런 모습을 보고 걱정하기도 하지만 저희는 셀린이가 그저 자기 속도를 따라 천천히 크고 있다고 생각하고 지켜봐 주려고 해요. 천천히 자라는 거지, 자라지 않는 건 아니니까요.
천천히 자라는 셀린이 옆에는 늘 누군가 있네요. 엄마, 아빠, 이모, 삼촌, 친구들···.
맞아요. 어릴 때 놀던 친구들이 이제는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았어요. 한데 모여 날 좋으면 한강에 가고, 여름에는 계곡에 가고, 겨울에는 돌아가면서 집으로 놀러 가고, 가끔 여행도 가요. 거의 공동 육아죠(웃음). 자주 만날 수 있는 또래 친구들이 있다는 게 아이들에게도 좋은 영향을 주는 것 같아요.
사진 속 제임스 씨는 다정하고 장난스러운 아빠 같아요.
제임스는 가족의 시간을 소중히 여길 줄 아는 좋은 아빠예요. 어딜 가든 무얼 하든 셋이 함께하려고 해요. 제임스가 국제 마라톤 대회에 출전할 때도 두 달 동안 함께 나가 있었어요. 현실적으로 어려운 부분이 있지만 셀린이와 함께 그 과정을 준비하고 더 넓은 세상을 보는 게 무엇보다 중요했으니까요. 우리는 언제나 ‘다 같이’를 첫째 가치로 둬요. 제임스와 셀린이를 만나고 나서는 항상 어디를 가도 잘 살 수 있을 거라는 확신이 들어요. 언제, 어디가 될지는 알 수 없지만 기회가 되면 훌쩍 떠날지도 모르죠.
가족 사이에 신뢰가 무척 두터워 보여요. 이 가족 안에서, 셀린이가 어떤 아이로 자랐으면 하나요?
사람에 가치를 두고 계절의 흐름을 느낄 줄 아는 사람, 자기만의 취향을 가진 사람. 셀린이가 그런 사람이 되면 좋겠어요. 계절의 변화처럼 감사한 것을 당연하게 여기지 않고, 자신이 좋아하는 것, 자신에게 맞지 않는 것 정도는 판단할 수 있기를 바라요.

사진 솔네 | 쎄프로젝트
포토그래퍼 SOL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