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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가지 물건과 여덟 사람
코끝이 시리면 그리운 것이 많아진다. 동네 친구를 집에 초대해 먹는 한 끼, 따뜻한 김이 모락모락 올라오는 차와 함께하는 수다. 하지만 그리운 것은 그리운 만큼 무기력해서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가도 결국 이불 속에서 귤만 까먹게 된다. 손에 닿는 싱크대의 촉감에도, 수도꼭지에서 떨어지는 물방울에도 놀라는 계절. 주방으로 가는 길에 용기를 실어줄 주방용품을 준비했다. 온 계절을 정직하게 돌아서 품은 나무의 온기가 누군가의 주방에 내려앉았다. 나무로 만든 물건은 나무였을 때의 기억을 갖고 있는 게 틀림없다.
투 파트 커팅보드
TWO PART CUTTING BOARD
‘모더니크메종’은 금속과 나무, 가죽 등 오래 사용할 수 있는 재료로 제품을 만든다. 캠핑 시리즈 중 하나인 ‘투 파트 커팅보드’는 도마에 구리 플레이트가 달려있어 재료를 옮기는 수고를 덜어준다. 각각 치즈, 버터, 잼 등을 올려 놓는 접시로도 사용할 수 있다.
가격 6만 4천원 브랜드 모더니크메종 문의 modernique.kr 02-549-9581
여러 가지 채소를 손질하다 보면 도마는 물론 주방도 지저분해지는 경우가 많은데 이 도마를 쓰니 정돈이 쉬워졌어요. /현아
옆에 달린 플레이트를 접시로 사용할 수 있어 좋아요. 아침에 사과 먹을 때, 도마에서 썰어 옆에 둔 다음 그대로 책상으로 옮겨오니 편하더라고요. /선아
접시와 도마가 같이 붙어있다는 발상이 특이하고 재미있어요. 플레이트를 접시로 쓰면 설거지를 줄일 수도 있고요. /혜민
작은 아이디언데, 요리하는 게 한결 편해진 느낌이에요. /다현
케첩을 사용하면 닦인다는 이야기를 듣고 정말일까? 생각했는데 정말이더라고요. 관리하기 편한 것도 장점이에요. /건태
양파를 썰고 옮길 때 손이 직접 닿지 않아서 그런지 눈이 매워지지 않아 좋았어요. /승아
엄마가 찌개를 끓일 때 도마에 썰어놓은 재료들을 칼에 올려서 옮기는 모습을 보면서 엄마 손이 칼에 베일까 걱정했던 기억이 있어요. 아직 그런 적은 없었지만 엄마가 썼으면 좋겠단 생각이 들어요. /하나
그동안 사용했던 나무 도마들이 무거워서 이 제품도 그럴 거라 생각했는데 가벼워서 놀랐어요. 캠핑 시리즈의 제품인 이유가 있었네요. /진우
애니멀 플래닛 코스터
ANIMAL PLANET COSTER
토미는 자연이 우리에게 줄 수 있는 가장 편안한 소재인 나무로 제품을 만든다. 주방에서 나무 제품을 쓸 때 가장 걱정되는 건 습기와 곰팡이 아닐까? 토미가 사용하는 자작나무에는 큐틴이라는 성분이 함유되어 있어 이런 우려를 잠재워준다. 처음엔 용도를 짐작하기 어려운 애니멀 플래닛 코스터는 본연의 역할 뿐만 아니라 인테리어 소품의 역할도 톡톡히 한다.
가격 2만 2천원 브랜드 토미디자인 문의 tomisory.com 070-4063-8180
코스터를 여러 개 가지고 있는데 쓸 때 마다 여기저기 두는 바람에 막상 찾으면 어디 있는지 잘 모르거든요. 이 제품은 거치대가 포함된 제품이라 그런 불편을 덜어줘요. /현아
커피 잔을 내려놓기에도 좋겠지만, 식탁 위에 두고 보는 것만으로도 좋을 것 같아요. 만약 저희 집 식탁에 올려두면 모찌(고양이)가 다 물어뜯을 것 같긴 하지만…. /선아
처음에는 그냥 장식품인 줄 알았어요. 주방이 아니라 거실이나 수납장에 넣어도 훌륭한 소품이 될 것 같아요. 갈비뼈 같은 느낌이 재미있어요. /건태
나무인데도 물기 자국이 남지 않아서 좋았어요. 천으로 된 코스터보다 위생적으로 닦이는 것도 좋고요. /승아
저도 주로 천으로 된 걸 사용했었는데 지저분해지면 세탁을 하는 게 조금 귀찮았었거든요. 이건 쓱 닦기만 해도 되니까 편리했어요. /다현
코스터를 빼서 썼다가 다시 하나하나 꽂는 재미도 있어요. /혜민
전 처음에 씨디꽂이인 줄 알았잖아요. /하나
코뿔소, 돼지, 강아지 모양이 있던데, 개인적으로 고양이 모양 코스터도 있으면 좋겠네요. /진우
런던 라이프 커트러리 시리즈
LONDON LIFE CUTLERY SERIES
차바트리는 숙련된 장인이 하나하나 정성스럽게 제작하는 태국의 주방용품 브랜드다. 나무의 결이 살아있어 입으로 가져가기 전, 손으로 먼저 만져보게 된다. 일 년에 두세 번 정도 식용 오일을 발라주면 특유의 결과 색이 살아난다고 하니 시간이 지나면서 멋을 더해가는 커트러리를 보는 재미도 있겠다.
가격 5만 3천원 브랜드 차바트리 문의 twl-shop.com 070-4223-0151
사진대로 부엌에 펼쳐놓고 쓰니까 크기별로 고르는 재미가 있더라고요. 과일 먹을 때, 케이크 먹을 때, 밥 먹을 때 잠시 고민하면서 집었어요. /선아
저는 며칠 동안 도시락을 싸와서 차바트리 커트러리로 밥을 먹었는데 왠지 사찰밥 먹는 느낌이 나더라고요. 현실은 고추참치인데… /현아
무게가 가벼워서 어색하긴 한데 휴대용으로는 정말 좋을 것 같아요. 특히 커트러리롤이 고급스러워서 멋진 미대생이 된 느낌이 듭니다. 붓인 줄 알았는데 펼치면 숟가락. /건태
나무로 만든 커트러리를 사용하면 음식을 천천히 씹게 되고 욕심내지 않게 돼요. 가벼운 식사라는 게 적당한 표현인진 모르겠지만 그릇과 부딪히는 소음이 없어 더 편안한 식사자리를 만들어 주는 것 같고요. 나만 그런가? 물론 배고픈 날은 제외입니다. /하나
일단 예쁩니다. 캠핑이나 소풍 갈 때 가져가기 딱 좋아요. 가볍고, 크기도 종류별로 잘 나뉘어져 있고, 패키지까지 휴대하기 좋게 구성되어있어요. /다현
맞아요. 다만 가격은 덜 예쁘네요. /혜민
저는 사용해보니 자주 쓰는 것이 정해져 있더라고요. 그래서 낱개로 구매할까 해요. /승아
세척 후에 마른 행주로 닦아 말려야 한다고 하는데, 귀찮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식사 후 천천히 수저를 닦는 그 시간이 좋았어요. /진우
레더커 브러시
REDECKER
하나의 물건을 여러 곳에 활용할 때는 절약한 기분에 마음이 뿌듯하고, 용도에 맞게 만들어진 물건을 쓸 때는 그 정교함에 기분이 좋아진다. 이 제품은 후자에 속한다. 3대째 전통을 이어오고 있는 독일 브랜드 레더커의 브러시들은 시간이 지나도 물건이 각자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채소용 브러시, 어패류용 브러시, 그릇용 브러시, 냄비용 브러시 등 앞에 다양한 이름이 붙는 이유는 사용해보면 저절로 깨닫게 된다.
가격 6천원 ~1만 2천원 브랜드 레더커 문의 twl-shop.com 070-4223-015
우선 귀엽습니다. 주방에 두고 싶어요. 다른 기능보다 설거지할 마음이 생기니까 그게 제일 좋은 것 같아요. /현아
보기에만 예쁜 게 아닐까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거품도 잘나고 편해서 자주 사용하게 되더라고요. /혜민
저는 입구가 좁은 물병을 젖병 브러시로 씻어봤어요. 평소에도 잘 세척하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솔로 문질러 씻고 나니 때깔이 달라지더라고요. 투명해졌어요. 저 그동안 더러운 물 마신 건가요? /다현
설거지는 귀찮은 집안일 중 하나였는데, 이 솔이 생긴 후론 재미있어서 놀이하듯 해보게 되어요. 익숙해지면 또 지루해질 수 있겠지만, 아직까진 색다른 기분이 들어서 집에서 쓸 것도 구매할 예정입니다. /선아
브러시 자체가 세척이 깨끗하게 돼서 좋았어요. 스펀지로 닦을 때는 이물질이 안 떨어져서 싫었거든요. /승아
채소를 손질할 때도 껍질을 까내긴 아깝고, 그냥 헹구기만 할 땐 찝찝했는데 이렇게 용도별로 브러시가 있으니 요리하고 싶어져요! 특히 카레 만들 때 당근 손질하기가 편할 것 같아요. /다현
저는 채소 브러시와 어패류 브러시를 눈여겨봤어요. 나무 부분에 조개랑 채소 모양이 그려진 아이디어가 정말 좋다고 생각합니다. /건태
전에 아빠 친구분이 전복을 보내주셔서 전복죽에 도전한 적이 있었어요. 전복 껍질을 닦아내느라 칫솔, 쇠 수세미, 나노 수세미를 다 동원했었는데 이젠 든든하네요. 칫솔 안녕. /하나
다들 제일 탐냈던 아이템인 것 같아요. 공동구매 하기로 했다면서요? /진우
에디터 이현아
포토그래퍼 선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