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olf’s bone

늑대의 뼈

늑대의 뼈

전나무 숲의 늑대들은 아주 오래전부터 그들의 조상이 그랬던 것처럼 사냥하고 짝짓기하고 새끼를 낳고 자신의 영역을 지키며 살고 있었습니다.늑대에게 이런 생활은 너무 당연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인간들이 전나무 숲에 들이닥쳤습니다.
“여기는 이제 우리 영역이다. 모든 늑대는 개가 되라. 개가 되면 살고, 늑대로 남아있으면 죽는다.”
늑대의 우두머리인 빠른 발이 인간들을 향해 으르렁거렸지만, 모두 개의치 않고 떠나갔습니다.

늑대들은 웃었습니다.
“늑대가 어떻게 개가 될 수 있지?”
그리고 그들은 그 일을 금방 잊어버렸습니다.
하지만 인간들은 날이 갈수록 점점 늑대들에게 가까이 오기 시작했습니다.
나무를 베고, 그 자리에 집을 짓고, 씨앗을 뿌리며 점점 다가왔습니다.

늑대들의 영역은 점점 좁아지고 있었습니다.

사냥감은 줄어들었습니다.
늑대들은 말라갔습니다.

네눈박이와 짧은 귀가 무리를 떠나 인간들을 찾아갔습니다. 그리고 곧이어 몇몇 늑대들도 인간들에게 떠나갔습니다.
그들은 우우- 우는 대신 멍멍하고 짖는 법을 배웠습니다. 꼬리를 흔들며 혀를 헐떡이는 법을 배웠습니다.
무리는 점점 줄어들어 우두머리인 빠른 발과 그의 부인 검은 털, 그리고 두세 마리의 늑대만이 남게 되었습니다.

늑대들은 먹을 것을 찾으려 인간의 영역으로 들어갔고, 인간들은 늑대를 죽여 마을 입구에 매달았습니다.
빠른 발과 검은 털만이 가까스로 살아 도망쳤습니다.
둘은 쥐나 다람쥐를 잡으며 힘들게 살았습니다. 하지만 그것조차 구하지 못하는 날이 더 많았습니다.

일주일 째 아무것도 먹지 못한 날,
검은 털은 자신의 우두머리이자 남편인 빠른 말이 사라진 것을 알았습니다.
검은 털은 그를 찾아 헤매었습니다.
빛나던 검은 털의 윤기는 사라지고 뼈만 앙상했습니다.
그렇게 헤매던 중, 검은 털은 인간의 영역에서 자신의 우두머리를 발견했습니다.
그는 개가 되어 인간의 집을 지키고 있었습니다.

“이제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것은 이것뿐이야. 개가 되는 것뿐이야.”
더이상 달리지 않는 빠른 발이 말했습니다.

검은 털은 아무 말도 없이 뒤돌아서
예전에 전나무 숲이었던 곳으로 향했습니다.

검은 털은 오-오-하고 울며 동료를 찾았습니다.
하지만 그 누구도 따라 울지 않았습니다.

‘개가 되지 않는 것이 아니라 개가 될 수 없는 것뿐이야.’
검은 털은 생각했습니다.
그리고는 마지막 남은 전나무 숲의 늑대로 오롯이 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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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 이현아

글·그림 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