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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은 특별한 파트너
조금은 특별한 파트너
언젠가 친구와 카페를 열어야겠다고 생각했다. 흥분한 마음에 이곳 저곳 계획을 이야기하고 다녔는데, 다들 손을 내저었다. 그만큼 동업이란 쉽사리 손대는 것이 아니었다. 그런데 조금은 특별한 동업자로서 특별한 일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 쌍둥이와 셰어하우스에서 만난 누나, 부자父子, 두 명의 남자 조향사, 사업가와 디자이너. 이들에게 물었다. 당신들의 관계는 안녕한가요?
당신의 파트너에 대한 몇 가지 질문
01 두 분은 어떻게 만나셨죠? 어떤 사이인가요?
02 어떤 일을 하시죠? 각자 맡은 역할에 대해 이야기해주세요.
03 브랜드에 대해서 설명해주세요.
04 일의 과정은 어떻게 이루어지나요?
05 같이 운영하면서 생기는 문제는 없나요?
06 오해나 문제가 생겼을 때, 둘만의 해결 방법이 있나요?
07 다른 사람이 아닌 ‘우리 둘’이여서 이것만은 정말 좋다! 하는 점이 있나요?
08 서로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INTERVIEW
꽁티드툴레아CONTE DE TULEAR
두 남자의 조향사 강주현(33), 김영완(27)
01 강주현 저는 패션 계통에서 일했고, 이 친구는 뷰티 분야에서 일했어요. 지인 모임에서 자주 만났는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던 도중 자연스럽게 관심사가 맞는걸 알았죠.
02 강주현 향을 섞어서 향초와 디퓨저를 만들어요. 정석대로 배워서 만들었다기보다, 향을 이것저것 섞어보고 저희가 좋아하는 향을 만든 것이라서 조금 독특할 거예요. 그런데 손님들이 그걸 더 좋아해주는 것 같아요. 그리고 저희는 제품의 이름을 숫자로 명시해 놓았어요. “이게 어떤 향이다!”라고 말씀 드리기보다, 어떤 계열이란 것만 알려드리고 향을 맡고 각자의 추억을 상상하거나 숫자에 각자의 의미를 담길 원해요.
03 강주현 1층은 쇼룸 겸 숍이고 2층은 카페예요. 2층이 원래 사무실이었는데, 저희 브랜드 이미지랑도 잘 맞아서 저희 제품을 보러 오시는 분들이 쉬어가고 음료를 대접하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만들었어요. 저희가 만든 초나 디퓨저도 자연과 가까우니까 카페 메뉴도 과일 위주나 그릭 요거트 등으로 구성해놨어요. 그런 것들이 기존의 카페랑 차이가 있다고 생각해주시는 것 같아요.
04 김영완 향초나 디퓨저 같은 건 천연 에센셜로 만들기엔 발향이 너무 약해서, 여러 가지 오일들을 배합해서 만드는데 과정 자체가 되게 감성적이에요. 쉽게 말하면, 향을 만들기 전에 느낌을 가지고 만들어야 되잖아요. 공식이 없으니까요. 그래서 영감이 필요해요. 예를 들어서, 숲길을 걷고 있는데 숲에서 나는 스피어민트 바질 같은 허브 향들이 섞인 것이 좋았다고 하면 이런 추억을 가지고 향을 만들기 시작하는 거예요.
05 김영완 전혀 없습니다(웃음). 둘 다 종교가 있는 사람들이어서, 항상 긍정적이고요(웃음).
강주현 처음에는 서로 고집을 많이 부렸던 것 같아요. 이 향이 좋다, 저 향이 좋다 하면서요. 그런데 나중에 타협하는 과정에서 서로를 믿게 되었어요. 저 친구가 고집했던 향이 좋았던 경우가 있고, 제가 포기하지 않았던 향이 반응이 좋았던 경우가 있어서. 서로가 서로에게 배우기도 하고요.
김영완 그런데 큰 문제는 없었어요. 왜냐하면 좋아하는 향이나 기본적인 취향이 맞기 때문에 약간의 마찰은 있었어도 큰 싸움은 없었던 것 같아요.
06 강주현 강아지들이 있어서(웃음). 그리고 같이 친한 친구들이랑 어울리면서….
김영완 친구들끼리 다 알아요. 그래서 다같이 만났을 때, 둘이 싸우거나 하면 표정관리가 안 되는 게 보여서 친구들이 물어봐요.
강주현 서로 얘기하고 싶은걸 친구한테 전달하면서(웃음). 그럼 그 친구가 3자 입장에서 ‘이건 얘 말이 맞고, 저건 쟤 말이 맞다’고 중재를 해주죠. 사실 중요한 안건을 정하는데 있어서는 마음이 잘 맞는데, 사소한 것에서 싸움이 나요.
김영완 맞아요. 진짜 사소한 것들. 화분 놓을 자리 정하는데, 여기가 낫네 저기가 낫네 하는 것들이요(웃음).
07 김영완 저는 아까 말씀 드렸던 것처럼, 감성이 잘 맞는 게 가장 크다고 생각해요. 제가 여행하고 살면서 봐왔던 것들 하고, 주현이 형이 봐왔던 것들이 비슷하니까. 그게 확연히 다르면 조율이 아예 안되잖아요. 그리고 관심분야도 잘 맞고요. 그게 장점인 것 같아요.
08 김영완 없어요(웃음)!! 저한테 해주고 싶으신 말 있나요?
강주현 (웃음)그냥 계속 이대로 잘 하자.
김영완 힘내자.
INTERVIEW
익동다방
사업가와 아티스트 박한아(31), 박지현(27)
01 박한아 저는 게스트하우스나 셰어하우스 등을 계획해서 직접 운영하고 있었고, 이 친구는 계속 작품 작업하고 아트디렉터 활동을 하다가 한 프로젝트를 통해서 만났어요.
02 박한아 서울의 도시공간에 대해서 관심이 굉장히 많아요. 도시에서 꼭 필요하지만 아직 알려지지 않은 공간들이요. 그리고 외국인들을 위한 게스트하우스나 셰어하우스를 따로 운영하고 있어요. 이곳에선 다른 창업자들의 컨설팅을 해주는 일들을 주로 하고 있고요.
박지현 전체적인 공간들의 아트디렉팅을 해요. 이야기를 잡아나가거나 콘셉트를 정할 때는 같이 회의를 하고, 전체적인 공간구성과 오브젝트, 인테리어 등을 담당하고 있죠. 익동다방의 전시기획도 담당하고 있고요.
03 박지현 익동다방은 일반 갤러리 카페는 아니고요, 문화 협업 공간으로 음악과 미술, 영화 등을 컬래버레이션해 두 달에 한번씩 전시를 바꾸고 있어요. 지금은 음악과 향초, 드로잉의 협업 전시를 하고 있어요.
04 박한아 ‘익선다다’라는 프로젝트를 하고 있어요. 익선동의 이 거리가 좋아서 시작한 거죠. 익선다다는 이 동네에 가게를 운영할 계획이 있는 분들에게 공간 디자인이나 콘셉트, 위치 선정 등을 컨설팅하는 곳이에요. 보통은 카페 같은 것을 많이 생각하시는데, 저희가 다른 형태를 제안해드리기도 하고요.
박지현 2년 전쯤, 이 골목을 우연히 발견했는데, 이곳은 서울의 사대문 안에서 유일하게 남은 ‘한옥섬’이에요. 둘이서 여기 처음 발견했을 때, 할머니 동네 온 거 같다면서 엄청 신났었어요. 이 거리를 젊은 사람들과 같이 공유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죠. 그래서 한옥 형태를 유지하면서 재미있는 콘텐츠를 채워보자고 하면서 처음 시작한 것이 익동다방이었어요.
박한아 저희가 알려지지 않은 골목에서도 더 안쪽 골목에 익동다방을 열었어요. 그래서 손님들이 찾아올 때마다 감사한 마음이 많이 들었어요. 그리고 이 골목의 가능성을 알았죠. 익선다다는 익동다방을 하면서 만든 법인으로, ‘골목활성화 프로젝트’에요. 사회적 기업은 아니고 투자를 받거나 사비로 이 골목 안에 가게를 열어서 이윤을 창출하는 거죠. 공공에게 이로운 방식으로요. 저희가 들어오고 많은 가게들이 생겼는데, 직접 운영하는 곳은 익동다방, 열두달, 경양식1920이에요.
박지현 그리고 프로젝트로 브랜딩을 하거나 기획을 했던 공간들은 거북이슈퍼랑 프루스트가 있어요.
05 박한아 아무래도 어떤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 의사 결정하는 부분에 있어서 조금 생기는 것 같아요. 그런데 사실 각자의 업무가 완전히 분업화되어 있어서 서로 관여를 안 해요(웃음). 서로 믿고 따르고 있고.
박지현 각자 위치가 확실하다 보니까 트러블은 거의 없는 것 같아요. 중요한 결정을 해야 하면 협의를 하죠.
06 박한아 저희가 둘 다 여자고, 둘 다 박 씨거든요. 박 씨 여자가 드세다는 걸 서로 알게 되었어요(웃음). 성격이나 추진력이 비슷해요.
박지현 좋은 신랑감들(웃음).
박한아 대놓고 싸운 적은 없고….
박지현 서로 이해하고 인정을 해요.
박한아 그리고 둘이 예민한 모습이 보이면, 서로 건드리지 않아요(웃음).
07 박한아 둘이 거리를 바라보는 이상향이 같아요. 업무는 확연히 구분되어 있지만, 만들고자 하는 거리의 모습이 같아서 제가 기획하는 거리의 모습을 이 친구가 디자인으로 완벽히 만들어 주는 거죠. 색이나 느낌을 완벽하게 표현해줘요.
박지현 서로 회의할 때, 손뼉치고 난리나요. 맞아! 이거야! 이러면서(웃음).
08 박지현 고…마워….
박한아 사…랑해….
INTERVIEW
도트윈DOTWEEN
쌍둥이와 셰어하우스에서 만난 누나 박재형(23), 박재성(23), 김애나(29)
01 박재성 재형이와 저는 쌍둥이 형제예요. 제가 1분 차이로 늦게 태어났어요. 소개할 때는 재형이를 쌍둥이 형이라고 하는데, 한 번도 형이라고 불러본 적은 없어요(웃음).
김애나 셰어하우스에서 재작년 10월부터 살고 있었고, 작년 3월쯤에 두 친구가 들어왔어요. 재형이과 재성이는 이미 도트윈을 운영하고 있었는데, 이야기를 하다가 공감대가 많이 형성되었고, 옆방 사는 누나로서 도트윈 일을 조금씩 도와주다가 아예 같이 일하게 되었죠.
02 박재형 도트윈의 전반적인 디자인을 맡고 있어요. 나머지 부분은 사실 셋이서 다 같이 하는 것 같아요. 업무분담이 되어있기는 한데, 누구는 마케팅만 전담하고 누군 디자인만 보거나 하지는 않고요. 웬만한 것은 다 같이 기획하고 작업해요.
03 박재형 소중한 사람들한테 전하는 메시지를 저희에게 보내주시면, 그걸 점자로 변환한 후 가죽에 새겨서 제품을 만들어드리는 브랜드예요. 그리고 다른 관점에서 보면 시각장애인분들과 그분들의 삶에 대한 이야기를 하려는 것이 브랜드의 목적성이고요. 제 전공이 사회복지이고, 이런 디자인 소품을 만들다 보니 보이는 것에 있어서 가장 소외된 계층인 시각장애인 분들에게 관심이 가더라고요.
김애나 저희 제품은 점자가 포함됨으로써 디자인이 완성돼요. 점자 자체를 새로운 디자인의 형태로 재정의했다고 봐주시면 될 것 같아요. 그리고 점자를 보고 예쁘다고 느끼시다가 ‘이게 시각 장애인들이 쓰는 문자구나!’하고 알아주시면 좋겠죠.
04 김애나 도트윈 외에도 사회적인 이슈에 대해서 노골적이고 호소하듯 이야기하지 않고 재치 있게 풀려고 하는 다른 팀들과 협업을 하기도 해요. 예를 들어, 북한식당을 운영하려는 젊은 청년들이 있는데, 그들도 우선 귀엽고 아기자기한 레스토랑을 열고 알고 보니 ‘여기가 북한식당이었구나’라는 것을 전달하려는 거예요. 그래서 저희가 할 수 있는 선에서 협업하려고 하고 있어요.
05 박재성 저희 둘은 원래 거의 싸우지 않았었어요. 일을 하면서 처음으로 싸우게 되었죠. 다툼이 많은 편은 아닌데, 일하는 방식이 워낙 달라요. 재형이는 일하는 속도가 빨라요. 어떤 문제가 생겼을 때, 빠르게 처리해야 하는 성격이에요. 저는 고민을 많이 하고 계획을 세우고 진행하는 편이거든요.
박재형 저는 결과물을 만들고 피드백을 받고 수정하는 과정이 빠르게 이루어져야 하는데, 이 친구는 한참 도 닦다가 무언가를 만들어내요(웃음). 제가 보기에 이 친구는 뭘 안 하는 것처럼 보이는 거죠. 시작하고 한 2년은 그런 부분을 맞추는 데 시간을 보낸 것 같아요(웃음). 누나가 들어와서 많이 조율을 해주었죠.
김애나 전 딱 그 중간이에요. 그래서 한 번은 이쪽 편, 한 번은 저쪽 편에 서서 지지해줘요(웃음).
박재형 누나와 함께 일하는 것에 대해서 긍정적으로 고려했던 점 중 하나도 이거였어요. 저희 둘을 조율해줄 수 있을 것 같았죠. 실제로 저희는 형제이다 보니까 싸움을 하면 감정적으로 격해지거든요.
박재성 부산 출신이라 또 말투가 진짜 세요.
김애나 처음에는 많이 놀랐어요. 일상 대화하는 건데 싸우는 줄 알고(웃음).
박재성 그런데 궁극적으로 하고자 하는 말은 똑같아요. 목표도 같고요. 그런데 표현하는 방식이 달라서 다툼이 생기는 것 같아요.
김애나 보고 있으면 진짜 답답해요. 둘이 똑같은 이야기하는데, 왜 싸우고 있는지(웃음).
06 박재형 형제이고, 방도 같이 쓰니까 자고 일어나면 그냥 어쩔 수 없이 이야기해야 되잖아요(웃음).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박재성 눈 뜨고 일어나면 자연스럽게 또 평소처럼 이야기하고 그래요. 찜찜하거나 어색한 거 하나도 없이요. 그리고 싸움의 핵심이 없어서 그런지, 금방 잊어버려요(웃음).
07 박재성 쌍둥이로서 좋은 점은 저희가 같은 방을 쓰니까 따로 회의시간을 갖지 않아도 자기 전까지 계속 이야기를 할 수 있다는 점이요. 다른 동업자라면 만날 시간이나 회의 시간도 정해야 하잖아요. 근데 저희는 항상 같이 있으니까 대화할 시간이 굉장히 많아요.
박재형 방에 같이 있다가도 생각나면 바로 이야기할 수 있으니까요. 세 명이어서 좋은 점은 셰어하우스 덕이 큰 것 같아요. 같이 사니까 이야기할 것이 있으면 잠깐 만나서 바로 전달할 수 있거든요. 큰 장점인 것 같아요.
박재성 새벽까지 대화할 때도 잦은데, 다들 피곤한 그 시간에 중요한 프로젝트가 나오는 경우가 많아요(웃음).
08 박재형 (웃음)진지하게 하겠습니다. 동생한테 하고 싶은 말은, 오래도록 같이하자는 것이요. 동생이 삶과 일이 분리되지 않은 삶을 살기를 꿈꾸는데, 말인즉슨 일을 하면서 즐거워야지 삶과 연결이 되잖아요. 둘이 같이 즐겁게 일하며 브랜드를 유지하고 싶어요. 애나 누나에게 하고 싶은 말도 똑같네요. 오랫동안 함께 일했으면 좋겠습니다.
박재성 ‘사랑해’ 이런 건 안 합니다(웃음). 제가 습관적으로 말이 억세게 나가는데, 그것 때문에 형 기분도 상하고, 저도 기분이 나빠져요. 그 부분은 미안하다고 말하고 싶어요. 누나는 요즘 섭섭하다는 말을 자주하는데, 나에게 굉장히 소중한 사람이라는 걸 이야기해주고 싶고요.
김애나 재성이랑 저랑 취미나 생각 같은 것이 비슷해요. 방금 서운하다는 이야기한 것 같은데, 요즘 바빠서 일 외적으로는 시간을 많이 못 보내는데, 그래도 서로 노력하면서 취미생활도 같이했으면 좋겠어요. 재형이에게는 싸우지 말자고 말하고 싶고요(웃음). 공통적으로 하고 싶은 말은 우리가 꿈도 크고 계획도 많은데, 끈기를 가지고 실현해 나갔으면 좋겠어요. 우여곡절이 와도 덤덤하게 받아들이면서 끝까지 함께 해냈으면 좋겠어요.
INTERVIEW
비원떡집
아버지와 아들 안민철(63), 안상민(33)
01 아들 아버지가 쑥스러워 하셔서요. 대답은 제가 할게요. 저흰 부자관계고요. 저는 떡 만드는 일을 시작한지 10년 정도 되었고, 아버지는 17세부터 시작하셨어요.
02 아버지는 돌아가신 홍간난 할머니 밑에서 일을 하시다가 90년 대 후반부터 혼자 떡을 만들었어요. 저는 십 년 전부터 아버지께 떡을 배웠고요. 본격적으로 제가 이곳을 도맡아 운영하고 사업자도 변경한 것은 3년 정도 되었네요. 매일 아버지와 함께 나와서 떡을 만들어요.
03 비원떡집은 조선왕조의 마지막 궁중음식 기능보유자였던 한희순 상궁에게서 전통 궁중 떡 비법을 전수받은 홍간난 할머니가 처음 문을 열었어요. 그때부터 모든 떡을 손으로 만들고 있어요. 기계로 찍어내지 않고요. 당연히 방부제나 감미료 등의 인공첨가물은 사용하지 않아요.
04 매일 아침 떡을 만들고 당일 판매로 소진해요. 모든 부재료는 날 것을 직접 빻고 볶아서 만드는데, 팥소 같은 경우는 가마솥에서 여섯 시간 정도 달이고 볶아서 통팥 본래의 맛을 살리려고 노력하죠. 제가 떡집을 물려 받은 후 변화가 있다면, 전 떡 포장에 신경을 많이 썼어요. 예전엔 목기쟁반 같은 것에 떡을 그냥 진열해두었는데, 저는 개별 포장을 하기 시작했죠. 포장상자나 선물상자 등의 디자인에도 신경을 많이 썼고요.
05 어렸을 때부터 아버지와 친했어요. 여행도 많이 다니고요. 그래서 딱히 다툼은 없는 것 같아요. 한 가지 다툼이 있었는데, 떡을 개별 포장한다고 했을 때요(웃음). 그걸 왜 개별 포장을 하냐고 반대하셨었어요. 그런데 제가 이런 부분이 정말 중요하다고 강조했죠. 개별 포장 시스템 도입 이후에 매출도 올라서 지금은 저를 믿고 따라주세요.
06 많이 다투지도 않지만, 싸우고 나서 조금 어색해지면 아버지와 술 한잔하면서…. 딱히 술 한잔해요 아버지! 라고 말하는 것도 아니에요. 그냥 저녁 먹으면서 자연스럽게 풀죠(웃음).
07 아무래도 아버지와 아들의 관계이다 보니, 무언가를 변화시키려고 할 때 제한이 없다는 것이 좋은 것 같아요. 아버지는 이제 일의 전반적인 부분을 저에게 맡겼거든요. 저를 믿어주시고요. 물론 중요한 결정은 상의를 드리지만요. 그리고 아버지와 일을 하면 어렵거나 불편한 점이 없느냐고 물어보는 사람들이 간혹 있는데, 전 워낙 아버지와 가까웠고 친구처럼 지냈거든요. 같이 자주 놀러 다니기도 하고요. 그래서 일반 동업자처럼 상대방이 불편하거나 어려운 점은 없는 것 같아요.
08 아버지 아니, 뭐 잘하고 있으니까요. 제가 신경을 안 쓰는 편인데. 혼자 알아서 잘하고 있어요. 이제 제가 뒷바라지를 해주는 거니까요. 앞으로 건강해라.
아들 몸 관리 잘하시고 계속 꾸준히 저와 함께해주셨으면 좋겠어요.
에디터 정혜미
포토그래퍼 윤동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