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arm Memories Of The Day

폴로 랄프 로렌 칠드런 화보 촬영하던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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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 초가을의 어느 날, 폴로 랄프 로렌 칠드런과의 화보 촬영이 진행되었다. 일곱 명의 아이들은 정해진 시간에 맞춰 설렘과 긴장이 가득한 얼굴을 머금고 문을 열었다. 한 손에는 직접 색칠한 컬러링 북을, 또 한 손에는 그 안에 있는 곰에게 꼭 주고 싶은 선물을 쥐고서. 준비된 새 옷으로 갈아입고 머리 스타일을 살짝 바꾸자 아이들이 품고 있는 생기가 한층 더 살아났다. 아이들은 진하고 선명한 가을 색으로 물든 의상에 자연스럽게 스며들었다. 

“마음껏 움직여봐.”라는 말 한마디에 열세 살짜리 소년은 두 다리를 곧게 뻗어 점프를 하고, 다섯 살 꼬마 쌍둥이는 스피커에서 흘러나오는 동요를 흥겹게 따라 불렀다. 낯선 카메라 앞에 선 아이들은 수줍어 몸을 배배 꼬다가도 금세 환한 미소를 밝혔다.

저마다 고른 페이지도, 좋아하는 색도, 완성된 작품에 붙인 제목도 달랐다. 유일한 공통점은 각자의 곰과 어느새 친구가 되어 있다는 사실이다. 곰에게 직접 색색별 옷을 입혀주는 동안 둘 사이에 오갔을 대화를 떠올리니 슬그머니 미소가 번졌다. 밝은 빨간색 점퍼를 입은 아이에게 다가가 “그림 속 곰돌이에게 주고 싶은 선물이 있니?” 하고 물으니, 아이는 부끄러운 듯 대답한다. “멋있는 남자친구요. 곰돌이가 외로워 보이잖아요.”

그 날의 결과물은 고스란히 한 권의 잡지에 담겨 있다. 어른이 된 어느 날, 문득 잡지를 꺼내 페이지를 펼치면 엄마와 함께 곰돌이를 색칠하던 다정한 시간과 처음 느꼈을 생경한 스튜디오의 공기, 낯선 사람들과의 짧은 대화를 떠올리게 되겠지. 그 날의 온기가 따뜻한 선물이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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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 이다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