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is Is My Playground

이곳이 나의 놀이터야

어릴 적 살던 곳을 떠올리면 마을 냄새가 콧등을 스친다. 뒷산 가득하던 아카시아부터 이불자락에 고스란히 덮인 엄마의 향기까지. 나고 자란 곳은 튼튼한 울타리가 되어 한 아이를 키워낸다.

아빠의 카페
김라엘, 4세
KOREA

지금 어디서 살고 있어요? 얼마 전에 엄마, 아빠가 어릴 때 살던 강원도로 이사 왔어요. 이사 온 지 얼마 되지 않아서 친구도 없고 심심해요. 그래서 놀고 싶을 땐 아빠 가게에 가요. 거기에는 재미있는 일이 많아요. 아빠 가게는 어떤 곳이에요? 아빠는 카페에서 커피를 만들어요. 거기가 내 놀이터예요. 어린이집 마치고 오면 엄마랑 아빠랑 같이 놀아요. ‘라엘 나무’라고 부르는 귤나무에 물도 주고, 손님으로 온 이모, 삼촌들에게 내 과자를 나눠주기도 해요. 얼마 전에는 친구가 놀러 와서 같이 놀았어요. 그날 엄마가 밀가루 점토를 만들어줬는데 그걸 친구에게 나눠줬어요. 그 친구는 나한테 과자를 선물로 줬고요. 자주 오는 이모들이 책이나 쿠키 같은 작은 선물을 준 적도 많아요. 라엘이만의 놀이터네요! 카페에서는 뭐 하고 놀아요? 아빠가 사주신 물뿌리개로 식물들에게 물주는 게 제일 신나요. 셀로움, 몬스테라, 극락조. 엄마가 알려준 식물 이름 외우는 것도 재미있고요. 가끔 신나면 음악에 맞춰 춤도 추고, 손님이 없을 땐 아빠랑 술래잡기도 해요. 엄마, 아빠가 바쁠 때는 저 혼자 점토놀이나 블록놀이를 해요. 아! 그리고 아빠가 따뜻하게 데워주는 우유는 마시면 기분이 좋아져요.

오리 호수
노라 드류, 5세
ENGLAND

라 가족을 소개해주세요. 저는 영국에서 사는 다섯 살 노라예요. 예쁜 집에서 엄마, 아빠, 세 살 낸시와 살고 있어요. 엄마 배 속에 여름에 태어날 아기도 있어요. 그러면 동생이 한 명 더 생긴답니다! 요즘 자주 가는 곳 있어요? 집에서 가까운 곳에 작은 호수가 있어요. 거기에는 예쁜 오리가 많이 살고요, 초록색 숲도 있어요. 얘는 제가 제일 예뻐하는 오리예요. 오리한테 먹이 주는 시간을 좋아해서 엄마랑 낸시랑 자주 와요. 밖에서 노는 시간 좋아해요? 네. 나무가 많이 있는 숲에서 모험을 해보고 싶어요! 숲에서 인디언 텐트를 치고 캠핑을 하고 싶은데 추워서 기다리는 중이에요. 그래서 지금은 제 방에 텐트를 치고 모험을 준비하고 있어요. 큰 비행기를 타고 따뜻한 바다로 나가고 싶은데 그것도 조금 기다려야 할 것 같아요. 노라가 제일 즐거운 시간은 언제예요? 집에 있을 땐 역할놀이 시간이 좋아요. 가족은 관객이 되고 저는 인형마다 다른 목소리를 내면서 연극을 해요. 그리고 제일 신나는 시간은 ‘모아나’ CD 틀어놓고 침대에서 뛰어놀기!

나무 바람 놀이터
박정연, 11세 | 박정우, 5세
KOREA

안동에서 정연이와 정우가 자주 가는 곳 있어요? 마을에 오래된 석탑이 있어요. 논에 물이 없는 겨울에는 논둑길을 아슬아슬 걸어가서 석탑 앞까지 가요. 또 강변에 나가서 멀리 돌을 던지거나 나무 뒤에 숨어서 둥둥 떠가는 오리들을 바라봐요. 오리가 놀라지 않게 조용히 걸어요. 요즘은 킥보드를 타고 마을을 크게 한 바퀴 돌아요. 바람이 불면 정말 상쾌해져요. 마을 전체가 우리 놀이터예요. 마을 놀이터 이름을 왜 ‘나무 바람 놀이터’로 지었어요? 매일 나무가 바람에 흔들리거든요. 그래서 나무 바람 놀이터라고 지었어요. 좋아하는 놀이 있어요? 아빠가 만들어준 나무 팽이 돌리는 놀이를 좋아해요. 딱딱한 돌바닥이나 대청마루에서 나뭇가지로 팽이가 돌아가는 공간을 조금씩 줄여요. 가지에 부딪혀도 쓰러지지 않고 끝까지 오래 돌아가는 팽이가 이겨요. 정우랑 자주 그렇게 놀아요.

철썩 놀이터
양화음, 8세
KOREA

화음이가 살고 있는 마을은 어떤 곳이에요? 저는 제주도 작은 바다 마을에 살고 있어요. 해녀 할머니도 있고 고기 잡는 배도 많이 있어요. 바다 마을에서는 어떻게 놀아요? 저는 바다가 좋아요. 물속에 있는 소라껍데기랑 작은 물고기, 반짝이는 조각들을 찾으면서 놀아요. 바다 보물찾기 놀이예요. 제일 좋아하는 놀이 있어요? 씨몽키 찾기요! 물속에서 모래를 건져 올린 다음에 바위 같은 곳에 모아요. 그리고 모래를 살살 파면 엄청 작은 씨몽키를 찾을 수 있어요. 사람들한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서요? 바다에 오는 사람들이 쓰레기를 많이 버려요. 환경을 보호해야 하니깐 쓰레기는 바다에 버리지 말아주세요!

할아버지의 정원
소타, 8세 | 호노카, 6세
JAPAN

소타네를 소개해주세요. 우리 가족은 일본 한가운데 있는 효고현에 살고 있어요. 엄마랑 아빠, 소타, 호노카 네 명이에요. 자주 가서 노는 곳 있어요? 우리 집은 시골이라서 놀이터도 없고 공원도 없어요. 그래서 심심해하고 있었는데 할아버지가 “그럼 우리 집 정원에 놀이터를 만들자!”라고 말씀하셨어요. 그리고 다음 날 할아버지와 아빠는 나무 그네를 만들었고, 엄마는 꽃이랑 식물을 화단에 심었어요. 그랬더니 정말 예쁜 놀이터가 되어서 매일 여기서 놀고 있어요. 할아버지가 만든 놀이터에서 재미있는 일 있었어요? 새해 첫날에는 다 같이 떡을 만들었어요. 커다란 나무절구 안에 뜨거운 떡을 넣고 팡팡 찧어야 해요. 여름에는 스이카와리スイカ割り라는 게임을 했어요. 눈을 가리고 수박을 막대기로 깨는 놀인데 일본 여름의 전통 놀이예요. 우리는 밭에서 기른 수박을 깨서 다 같이 달콤한 수박을 나눠 먹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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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 강나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