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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작가 카즈유키 가와하라 가족
반가워요. 안부를 묻기에 앞서, 가와하라의 가족을 소개해줄 수 있나요?
큰 딸인 여덟 살 쓰쿠시와 둘째 아이 세 살 나쓰메, 엄마 게이코와 아빠인 저까지 모두 네 식구가 함께 살고 있어요. 조금 떨어진 곳에 할머니도 계시고요.
사진 속 배경이 아름다워요. 어떤 마을에 살고 있나요?
도야마현에 살고 있어요. 이곳은 시골이라 주위가 산으로 둘러싸인, 자연 풍광이 굉장한 곳이에요. 근처에 공원이 있어서 쉬는 날에는 다 함께 공원에 놀러 가요. 차로 한 시간 거리에는 할머니 댁이 있어요. 아주 오래된 옛날 집의 향수가 느껴지는 곳이죠. 주변은 논과 밭으로 둘러싸여 있는데, 쓰쿠시와 나쓰메는 늘 그 풍경을 보면서 감탄하곤 해요(웃음).
말 그대로 자연 속에 살고 있네요. 가와하라의 집 안 풍경은 어떤가요? 묘사해 주세요.
우리 집은 나무로 된 이층집이에요. 작은 집이지만 거실에 드는 아침 햇빛이 아주 마음에 들어서 만족해요. 세월이 흐르면서 생기는 변화를 그대로 받아들이자는 마음으로 자연 소재를 주로 이용해서 집을 채웠어요. 가족들이 가장 아끼는 가구도 식탁과 함께 놓인 나무 의자예요. 각자 취향에 맞는 의자를 사용하고 있어요. 나무 의자에 생긴 흔적을 간직하는 것처럼 식탁을 둘러싼 가족들과의 추억이 오랫동안 기억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요.
집에서의 일과가 더 궁금해요. 가족이 다 함께 매일 하는 일이 있나요?
주로 저녁을 먹고 거실에서 보드게임이나 트럼프게임을 해요(웃음). 소소하게 노는 일이 많네요. 새로 생긴 일과는 쓰쿠시의 일기를 봐주는 일이에요. 오늘은 어떤 내용을 담을까, 모두 함께 상의하곤 해요. 쓰쿠시가 부끄러워하면서 일기 쓰는 법을 알려 달라고 하는데, 아이가 아직 어리기 때문에 함께 할 수 있는 고민이라고 생각해요. 언젠가 지나갈 추억이라는 것을 알기 때문에 이런 순간을 더욱 소중하게 여기려 해요.
스스로 일기를 쓸 나이가 되었네요. 처음 가와하라의 사진을 보았을 때 나쓰메도 갓난아이였는데, 벌써 이렇게 자랐어요! 두 자매의 사이는 어떤가요?
둘은 성격이 무척 달라요. 언니인 쓰쿠시는 눈물이 많고, 동생 나쓰메는 호기심이 많아요. 흔히 말하는 마이웨이 성격이죠(웃음). 그래서 자주 다투기도 해요. 얼마 전에는 둘이서 과자 따 먹기를 하는데, 쓰쿠시가 늘 이기니까 나쓰메가 속상해서 한바탕 난리가 나기도 했어요(웃음). 그래도 최근에는 쓰쿠시에게 어른스러운 면이 생겼어요. 동생을 돌보면서 부모 역할을 도와주고 있죠. 때로는 쓰쿠시에게서 모성애를 발견하기도 해요. 어른의 곁을 떠나 아이들끼리 잘 있는 모습을 보면 부모로서 외로운 마음이 들기도 하고요. 물론 뿌듯한 마음이 더 앞서지만요.
다투는 모습이 귀여울 것 같아요(웃음). 두 아이가 함께 텃밭에 물 주는 사진이 참 보기 좋더라고요. 정원도 가꾸고 있나요?
맞아요. 마당의 작은 텃밭에서 채소를 길러요. 최근에 토마토와 오이 모종을 심었어요. 옆에는 산딸나무를 심어 키우고 있고요. 아침에 일어나서 텃밭에 물 주는 일은 쓰쿠시 담당이에요. 곧 다가올 여름에 수확하는 것을 가족 모두가 기대하고 있죠.
상상만으로도 따뜻한 장면이네요. 가와하라 가족에게 ‘집’이라는 공간은 어떤 의미인가요?
집은 일상을 만드는 장소예요. 아무렇지도 않은 일상의 연결 속에서 우리 가족의 시간은 익어 가고 있죠. 어떤 의미로, 집에서의 사소한 일과를 소중히 하는 것은 자신을 소중히 하는 것과 같아요. 이 마음이 곧 우리 아이들에게도 전해지길 바라고 있어요.
가와하라의 사진을 보면 그 마음을 알 수 있을 것 같아요. 아이들도 사진을 좋아하나요?
최근에 쓰쿠시는 사진 찍는 걸 좋아하게 됐어요. 체키 카메라로 가족사진을 자주 찍어줘요. 가족 앨범에 제 모습이 담기는 일은 거의 없기 때문에, 쓰쿠시가 제 사진을 찍어줘서 참 기뻐요. 필름 카메라이기 때문에 매수가 정해져 있다는 것을 알아서 한 장 한 장 아껴서 찍고 있죠. 일부러 필름 카메라를 선물한 이유도 그 감각을 꼭 소중히 여겼으면 했기 때문이에요. 제가 가진 오래된 필름 카메라에도 관심을 가지는데, 더 자라면 꼭 물려주고 싶네요.
쓰쿠시가 사진 찍는 모습도 궁금하네요. 가와하라는 가족을 찍을 때 어떤 부분에 집중하나요?
‘반복’의 과정을 추구해요. 가족사진의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하거든요. 쓰쿠시가 태어날 때부터 늘 같은 핫셀블라드 카메라를 사용하는데요. 6×6cm판 필름 카메라로, 정사각 비율로 현상이 담겨 모든 선이 평편하게 연결되는 게 특징이에요. 아이는 성장이 빠르고, 똑같은 상황이라고 해도 비슷한 사진이 되는 경우는 거의 없어요. 순간순간이 늘 다르죠. 같은 사진 비율 속에서 가족의 변화와 성장을 찾는 일이 즐거워요. 제가 가족사진을 계속 찍는 이유이기도 하고요.
앞으로 두 아이의 성장이 궁금해져요. 아이들을 위해 세운 계획들이 있나요?
아버지로서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그렇게 많지 않다고 생각해요. 앞으로 쓰쿠시와 나쓰메가 커서 하고 싶은 일, 노력하고 싶은 일이 생겼을 때 두 아이의 손을 잡아당기는 것보다 등을 살짝 밀어주는 부모가 되고 싶어요.
instagram.com/kazuyukikawahara
에디터 김지수
Photography Kazuyuki Kawahar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