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at No One Can Wield My Life

돈 모으고 싶어요!

신용카드를 쓰고 나서부터였을까. 돈 관리에도 공부가 필수라는 걸 깨달았다. 고백하자면 나는 일명 ‘금융맹’이다. 재테크는 아주 복잡하고, 공부해도 달라지는 건 없다고 생각하며 기피해왔다. 하지만 빈약한 통장 상태를 언제까지나 방임할 수는 없는 것. 그래서 펼쳐본 책은 김경필 작가의 《결혼은 모르겠고 돈은 모으고 싶어》다. 저자는 사회초년기 시절, 대기업에 다니며 자신의 집을 가지고 싶다는 뚜렷한 목표를 가지고 돈 관리를 시작했다. 현재는 2030 직장인들의 경제 멘토이자 경제 칼럼니스트, 강사로 활동하고 있다. 재테크 공부가 시급한 사람들에게 처방전을 건네듯 돈 관리의 진짜 핵심을 전한다.

김경필 경제 칼럼니스트

첫째, 직면하기

내 돈은 자꾸 어디로 나가는 걸까…?

생각보다 많은 사람이 매달 자신이 정확히 얼마를 벌고 어디에 얼마나 돈을 쓰는지 잘 모른 채살아간다. (중략) 내 통장 관리는 ‘통장에 돈이 얼마가 들어오고 얼마가 빠져나가는지’를 정확히 파악하는 아주 기초적인 일에서부터 시작한다.

 

– 김경필, 《결혼은 모르겠고 돈은 모으고 싶어》 중에서

통장과 돈 관리의 가장 기본은 수입을 철저하게 ‘공금’처럼 바라보는 것으로 시작해요. 대부분의 사람들이 지금 당장 버는 돈을 ‘현재’ 자신의 돈이라고 생각하는데, 사실 이건 큰 착각이 에요. 여기서 ‘미래’의 자신을 빼놓으면 안 됩니다. 미래의 내 돈을 현재의 자신이 관리하고 있는 이상, 모든 수입을 투명하게 관리해야 하는 거죠. 개인차가 있지만 월급을 받는 직장인들은 전체 인생에서 대략 400번의 월급을 받아요. 그중에 자신이 몇 퍼센트를 받았는지 생각해 보면 아득해지죠? 돈의 흐름을 파악하기 위한 가장 첫 단계는 ‘3개 통장 만들기’에요. 크게 ‘월급’, ‘소비’, ‘계절 소비’ 통장으로 나뉩니다. 월급 통장은 월급을 받는 용도로만, 소비 통장에는 고정 지출과 자율 지출을 포함한 예산을 넣어두세요. 마지막 계절 소비 통장에는 일 년에 특정 시기에만 크게 나가는 소비 예산을 저축해 두어야 해요. 명절에 드리는 부모님 용돈, 여름·겨율 휴가비용 등이 여기에 포함되죠. 계절 소비 예산이 만약 300만 원이라면 매달 월급의 20만 원을 입금하는 방식으로 관리해요. 중요한 건, 각 통장에 보낼 예산을 넉넉하지 않게, 조금 빡빡 하게 보내야 한다는 거예요. 또 소비 통장 안에서도 써야할 돈의 목적을 명확히 구분한다면 소비로 인한 죄책감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겠죠. 내가 나와의 줄타기를 한다는 마음으로 외로운 게임을 시작해 보세요.

 

p.s.

1. 돈의 흐름을 파악하는데 앱의 도움을 받는 것도 좋은 방법이에요. ‘뱅크샐러드’를 추천해요.

2. 우리가 쓰는 돈에는 반드시 쓸데없는 지출이 있을 거예요. ‘새는 돈’을 파악하려면 6개월치 정도의 신용카드 내역을 뽑아서 형광팬을 들어보세요. ‘외식비’, ‘쇼핑비’, ‘문화생활비’를 구분하여 체크해 봅시다. 당시에는 필요하다고 생각했지만 결국 후회로 남은 소비 패턴을 잡아낼 수 있어요.

둘째, 모으기

저축은 안 하기 때문에 못하는 겁니다

어떤 상황에서도 돈을 잘 모으는 굿 세이버Good Saver들이 꾸준히 저축하고 목돈을 만들 수 있는 이유는 바로 ‘선先 저축’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목표금액을 먼저 저축한 후에 남은 돈으로 소비를 해야만 목돈을 모을 수 있다. 이것이 ‘선 저축의 법칙’이다. 소비를 줄여서 저축한다는 것은 애초에 불가능하다.

 

– 《결혼은 모르겠고 돈은 모으고 싶어》 중에서

저축은 ‘방법론’보다는 ‘선택’과 ‘마인드’의 문제예요. 돈으로 현재를 즐기고 싶다면 쓰는 쪽을 택하면 되겠지만 돈을 한번 모아야겠다는 결심을 했다면 그때부터는 실행력이 중요하겠죠. 아무리 ‘저금리’ 시대라고 하지만 저축이란 목돈을 만드는 가장 기본임을 기억해야 해요.

일단 필요한 곳에 돈을 쓴 다음에 저축을 하려고 하면 남은 돈은 없을 확률이 커요. 돈이 들어오면 먼저 저축부터 하는 습관을 키워야 합니다. 여기서 주목할 이슈는 두 가지가 있죠. ‘돈과 행복의 관계’와 ‘뚜렷한 목표’를 고민해야 해요. 먼저 한 달 돈의 흐름을 파악했다면 소비가 크게 잡힌 달과 그렇지 않은 달의 행복감을 비교해 보세요. 차이가 있나요? 저축을 시작하기 전, 우리는 먼저 돈을 써야지만 행복해진다는 관념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 볼 필요가 있어요.

그다음엔 ‘목표 설정’이 중요해요. 저축을 시작하고 쌓이는 액수를 보아도 잘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면 목표가 없거나, 있다고 해도 구체적이지 않고 막연할 가능성이 커요. 지금 모으고 있는 돈을 ‘언제, 어떻게 사용할 것’인지 자세하고 뚜렷한 목표를 세워보세요. 저축의 진짜 매력을 깨달으면 현재를 즐기는 또 다른 방법이 됩니다. 동시에 미래의 나를 위한 선택으로 이어지겠죠.

 

p.s.

1. 저축과 재테크 공부에는 생각의 자립이 필요해요. 경제는 ‘지식’이 아니라 ‘사회 과학’이죠. 공부를 위해서 경제 기사를 읽더라도 메모하면서 스스로 팩트 체크를 해보는 습관이 중요해요. 자신만의 돈 모으는 방식과 투자 방향은 아주 작은 습관에서 결정됩니다.

2. 저축하는 방법은 사실 간단해요. 목표에 상응하는 ‘대가’를 치뤄야 합니다. 현재와 미래를 위해 자신에게 무엇이 더 중요한지 확고한 가치 판단을 내려보세요.

셋째, 책임지기

돈 앞에서 우리는 모두 혼자라는 것

우리 모두는 누군가를 돕고 또 누군가의 도움을 받는다. 하지만 돈에 있어서 만큼은 누구나 혼자다. 도움을 주는 일도 받는 일도 어렵다. 이 사실을 확실히 깨닫고 마음속 깊이 새길 때 비로소 ‘나 혼자 마인드’가 생겨난다.

 

– 《결혼은 모르겠고 돈은 모으고 싶어》 중에서

많은 정보를 접하게 되면서 우리는 알게 모르게 마케팅 콘텐츠에 노출되고 있어요. 심리학적으로 사람들은 SNS를 통해 타인의 인생을 ‘훔쳐보는’ 습관을 터득하게 됐죠. 돈을 관리하는 방법에 왜 이런 심리적인 문제가 중요하냐, 의문을 가질 수 있지만 소비는 사람의 욕망과 깊이 연관되어 있어요. 그래서 더욱 마인드 컨트롤이 중요해요. 누군가의 화려한 모습을 보면 따라 하고 싶은 마음이 드는 게 당연하고, 그런 심리가 바로 소비의 메커니즘을 완성하고 있어요. 단순히 돈을 아끼고 말고 문제가 아니라 주체적인 가치 판단 아래 자신의 돈을 통제할 수 있어야 한다는 사실이죠. ‘어떻게는 되겠지’라는 대책 없는 긍정적인 마인드가 돈 앞에서는 한없이 작아집니다. 가족과 정서적인 독립을 이루었다면 최소한 돈에 있어서 의사결정을 스스로 할 수있는지, 진정한 경제적 독립을 이루었는지 돌아보는 과정이 필요해요. 돈 앞에서 우리는 모두 지극히 한 개인이 됩니다. 돈이라는 숫자에 휘둘리지 않기 위해, 내 인생을 내 의지로 살아내기 위해, 우리는 똑똑해질 필요가 있어요.

《결혼은 모르겠고 돈은 모으고 싶어》 김경필 | 다산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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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 김지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