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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케터 이루리
“새로운 것을 시도하고 경험으로 배우는 사람”이라고 자신을 소개하는 마케터 이루리는 사람들의 경험을 듣는 일이 언제나 기껍다. 말과 말이 섞이며 누군가의 경험이 이쪽으로 건너올 때 그의 세계는 한층 커다래진다. 그는 말한다. 자주 말하면서 지내자고, 괜찮은 청자가 되겠다고.
만나서 반가워요. 초인종이 안 눌린다고 미리 얘기해 주셨는데도 문 앞에서 당황했어요(웃음).
이사 올 때부터 고장 나 있었는데, 아는 사람들만 찾아오니까 딱히 고칠 필요를 못 느끼고 있어요(웃음). 반가워요. 저는 마케터로 일하고 있는 이루리예요. 지금은 이메일 뉴스레터 서비스 ‘스티비’에서 근무하고 있어요. 좋은 뉴스레터를 더 많은 사람에게 연결하기 위해 뉴스레터 제작과 발송, 마케팅을 돕는 곳이죠. 저를 소개할 땐 ‘새로운 것을 시도하고 경험으로 배우는 사람’이라고 이야기하는데요. 여기까지만 이야기하면 좀 어색해서 ‘귀여운 고양이 두 마리와 더 귀여운 남편과 살고 있다.’고 덧붙이곤 해요(웃음).
루리 님을 알게 된 건 SNS를 통해서였어요. 다양한 플랫폼을 활용하시더라고요.
이전 회사에서 SNS 관리를 하다가 마케터로 전향된 케이스여서 SNS가 그리 어렵지 않아요. 요즘엔 인스타그램으로 알게 되는 사람들이 참 많아요. 처음에는 가까운 사람들과 소통하려고 시작했는데, 인스타그램에 스토리 기능이 생기면서부터 관심사가 통하는 사람들과 연결되는 걸 즐기고 있어요. SNS를 열심히 하면서 제가 좋아하는 걸 알리면 함께 좋아할 사람들과 연결된다는 걸 알게 됐어요. 마케터로 일하면서부터는 꼭 우리 서비스가 아니더라도 제가 사용한 서비스 중 좋은 게 있다면 우리 고객에게도 전하고 싶은 마음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다른 사람들이 무엇을 좋아하고, 어떤 것에 공감하는지를 살펴보는 용도로 SNS를 활용하기도 해요.
최근에 알리고 싶던 건 뭐였어요?
요새 손목이 많이 안 좋아져서 마우스를 바꿨는데 손목 통증이 사라져서 너무 좋았거든요. 첫 번째부터 세 번째 버전까지 쭉 쓰고 있는 마우스인데요. 얼마 전에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좋다’고 올렸더니 반응이 많더라고요. 이미 이 마우스를 알고 사용하는 분도 계시고, 이 마우스와 짝을 이루는 키보드를 추천해 주신 분도 있었어요. 마우스 브랜드나 금액을 궁금해하는 분들도 있어서 마우스 하나로 금세 공감대가 형성되었죠. (마우스를 가리킨다.) 이 마우스인데….
날개가 달렸네요?
모양이 좀 특이하죠? 손목이 아파지면서 알게 된 건데, 어깨를 편히 두면 손목이 일직선으로 떨어지잖아요. 근데 컴퓨터를 할 땐 손목이 보통 휘거든요. 그럼 어깨도 굽고, 손목 각도도 부자연스러워져서 신체에 무리가 갈 수밖에 없대요. 받쳐주는 근육이 없으면 손목이 뒤로 젖혀져서 통증이 오는 거라는데, 이 날개 부분이 최대한 손목이 뒤로 안 젖히게 도와줘요. 버티컬까진 아니지만, 이 정도 각도 변화만으로도 도움이 많이 돼요. 한 번 쓰면 벗어날 수 없어요(웃음).
이번 호 주제어가 ‘말’인데, 말로 영업당하는 거 같아요(웃음).
저는 주로 생산성을 높일 수 있는 팁들을 알려주고 싶어 해요. 마우스처럼 한 번 경험하면 이전으로는 돌아가기 힘든 것들이요. 마우스나 키보드 같은 도구도 그렇고, 노션이나 엑셀 같은 프로그램도 그렇죠. 엑셀 수식 같은 건 처음에 배우려고 해도 복잡해서 뒷걸음질 치게 되잖아요. 저도 그랬거든요. 근데 막상 하다 보면 익숙해지면서 생산성이 높아져요. 이런 경험을 해내고 알리는 걸 확실히 좋아해요.
그게 바로 마케터의 역할이 아닐까 싶어요. 타인이 콘텐츠를 경험해 보도록 길을 열어주는 거니까요.
이전 회사는 사람들이 자신의 글을 판매할 수 있도록 하는 플랫폼이었고, 지금 다니는 스티비는 뉴스레터 제작과 발송, 마케팅을 돕는 이메일 뉴스레터 서비스거든요. 의도한 건 아니지만, 지금까지의 흐름을 봤을 때 저는 사람들이 말이든 글이든 경험을 콘텐츠로 표현하는 데 관심이 많은 것 같아요.
사람들의 경험을 궁금해하게 된 계기가 있나요?
지금껏 제가 일하면서 만나온 사람들은 유명한 사람들이 아니라 일반 직장인들이었어요. 그들이랑 대화를 하다 보면, 티브이나 잡지에서 본 인터뷰랑은 다른 지점에서 고개를 끄덕이게 되는 부분이 있더라고요. 사실 우리는 스티브 잡스의 인생이 어떻게 흘러왔는지는 알아도 바로 옆에 있는 사람들이 무슨 경험을 했고, 어떤 생각을 하는지를 잘 모르는 것 같아요. 타인의 경험을 들으면서 저마다 철학이 있고 가치관이 뚜렷하다는 걸 몸소 깨달았고, 모두가 말할 기회가 없었을 뿐이지 자기 인생에 중심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런 이야기를 꺼내 놓을 수 있게 하면 좋겠다고 생각한 거죠. 많이 말하는 사람이 계속해서 말하게 되거든요. 그래서 사람들이 말할 수 있는 기회를 더 많이 만들어주고 싶었어요. 내 이야기를 하면서 생각이 정리되기도 하니까 말하는 사람과 듣는 사람 모두에게 좋다고 생각하기도 했고요.
같은 경험을 해도 사람마다 영향받는 정도가 다를 텐데, 경험치를 높이기 위해 신경 쓰는 부분도 있을 것 같아요.
하나는 하기로 맘먹었으면 ‘하지 말걸’이라는 생각 안 하기요. 제가 거절을 잘 못하는 성격이라 어쩔 수 없이 하는 일도 있고, ‘왜 한다고 했지?’ 하고 나중에 후회하는 일도 있어요. 어떤 일이든 하고 나면 저에게 크고 작은 영향을 미치기 마련이거든요. 설사 좋지 않은 경험이어도 어떤 점에선 분명히 도움이 되기 때문에 후회하지 않으려고 마음을 많이 다잡아요. 저는 여행 갈 때 계획을 무척 열심히 짜는 편인데요. 솔직히 계획대로 흘러가진 않거든요. 실제로 여행할 땐 변수가 정말 많아요. 제 여행 모토가 ‘여행 가기 전엔 다시는 못 올 곳이라 생각하고 계획을 세우고, 가서는 다음에 또 올 곳이라고 생각하고 여행을 즐기자.’거든요. 이 모토대로 여행하면 해보고 싶은 건 많아지고, 하지 못한 데 미련이 없어져요. ‘이거 해야 했는데….’ 하고 붙들리기보다는 ‘다음에 또 와서 해야지.’라고 생각하게 되는 거죠.
말은 후회라는 감정과 직결되기도 해요. 후회되는 말을 주워 담고 싶을 땐 어떻게 해요?
그럼… 또 말을 해요(웃음). 저는 제가 잘못되었다는 걸 알면 늘 수습하려고 해요. 말실수를 했다면 반드시 상대방에게 사과하거나 정정하는 편이고, 반대로 상대에게 의미를 알 수 없는 말을 들으면 다시 물어보곤 하죠. 그래서 누군가 저에게 제가 한 말에 대해 다시 물어보거나, 기분이 상했다고 솔직하게 말해주면 너무 고마워요. 관계를 계속 유지하고 싶어서 저한테 맘에 담아둔 이야기를 해주는 거니까요. 그렇게 서로에게 솔직한 사이여야 관계가 오래 유지되는 것 같아요. 그게 아니라면 말이 잘못 전해지고, 마음이 상한 시점에서 멀어지겠죠.
가까운 사람에게 오히려 솔직해지기 어려울 때가 있잖아요. 남편에게 감정 표현을 많이 하는 편인가요?
이 질문을 보고 남편한테 물어봤거든요. “나 표현 많이 하는 것 같아?” 그랬더니 남편이 “많이 하지.” 그러더라고요. 곰곰 생각해 보면 저도 그런 거 같은데, 그게 사랑 표현은 아닌 것 같아요(웃음). 저는 속상하거나 화나는 일이 있으면 말을 하는 편이거든요. 말하지 않으면 모르잖아요. 근데 반대로, 남편은 말을 안 하는 타입이에요. 그래서 결혼하고 그걸로 자주 다퉜어요. 요즘은 ‘밑미’에서 나온 ‘감정 카드’를 사용해서 감정을 터놓는 연습을 해요. 감정 카드로 내 감정을 표현하고, 거기에 덧붙여서 왜 그렇게 감정이 상했는지 디테일하게 이야기해 보는 거죠. 남편이 저를 신뢰하고 우리는 서로를 놓지 않을 거란 믿음이 있으니까 실수하더라도 풀 수 있다고 생각해서 좀더 편하게 말하게 되는 것 같아요. 반면 친구들한텐 좀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죠. 같은 감정이어도 글로 한 번 정리하고서 말하게 되거든요.
감정이 상했을 때도 잘 이야기하는 편인가요? 감정이 격해지면 말이 제대로 안 나오잖아요.
남편한텐 잘 이야기하는 것 같아요. 근데 다른 사람이라면…보통 말보다 눈물이 먼저 나와요. 말이 안 나와서 짜증 나고, 우는 저 자신도 짜증 나고(웃음). 감정적으로 보이고 싶지 않고, 논리 있게 이야기하고 싶은데 자꾸 눈물이 나오니까 좀 억울해요. 그래도 나이가 드니까 울면서 말하는 건 확실히 줄어들었어요.
계속 경험해 나가면서 말하기에 또 변한 부분이 있나요?
직장 생활에선 좀 있는 것 같아요. 사회초년생일 땐 사수가 뭔가 물어보면 그 자리에서 답하지 않으면 제가 무능력한 것처럼 느껴졌거든요. 근데 연차가 쌓이면서 말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준비 시간을 벌어도 된다는 걸 알게 됐어요. 이전엔 바로 대답하지 못하면 제가 틀린 것처럼 느껴져서 자괴감이 들었다면, 지금은 “고민하고 말씀드려도 될까요?” 할 수 있게 됐죠.
말하기에도 경험치가 쌓이는 거네요. 지금 근무하는 스티비도 말에 뿌리를 둔 서비스라고 생각해요. 일하는 이야기도 들어보고 싶어요.
스티비는 일종의 도구, 툴이라고 생각하면 이해가 편해요. 뉴스레터를 보내고 싶은 사람이 스티비에 글을 쓰고 발송 버튼을 누르면 이메일이 보내지는 서비스거든요. 제품팀에서 스티비라는 툴을 만들면, 이 툴이 활용되는 다양한 방식을 여러 사람에게 알리는 게 제 역할이에요. 내 이야기를 전하고 싶은 사람들이 스티비를 통해 뉴스레터로 전할 수 있게끔 도와주는거죠. 그걸 잘하고 싶어서 여러 뉴스레터를 구독하고 있어요.
재미있는 뉴스레터를 소개받고 싶어요.
친구들이 뉴스레터를 많이 하고 있는데, ‘Open Your Letter’는 독립출판한 무과수의 기록을 편지 형태로 전달하는 뉴스레터거든요. 이 뉴스레터의 매력은 매번 구독자의 이름이 적혀서 전송된다는 거예요. 책은 매 권 독자들의 이름을 인쇄해서 출간할 수 없지만, 뉴스레터는 가능하잖아요. 그래서 더욱 편지 같은 느낌을 주죠. 또 최근에 즐겨 보는 것 중 하나는 ‘오늘의 귀짤’이라는 뉴스레터예요. 월요일마다 귀여운 짤을 보내주는 뉴스레터인데, 한 주 시작에 열어보면 소소한 에너지가 돼요.
‘냐불냐불뉴스레터’를 직접 발행하고도 있죠. 불특정 다수에게 말하는 경험은 어때요?
뉴스레터를 처음 시작한 건 스티비에 입사하고부터예요. 뉴스레터를 가까이하면서 ‘나도 해볼까?’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냐불냐불뉴스레터는 저희 집 고양이 ‘안나’와 ‘수이’ 이야기예요. 고양이들은 아마… 저보다 먼저 죽을 테니까, 고양이들 시간을 잡아놓고 싶어서 쓰기 시작한 글이죠. 한편으로는 말로 하기 어려운 걸 쓰고 싶기도 했어요. 반려동물을 키우다 보니 동물에 대한 사회적인 문제나 편견도 발견하게 되더라고요. 저는 사람들에게 고양이를 사지 말고 입양하자고 말하고 싶어요. 그걸 좀 효과적으로 드러내기 위해 뉴스레터를 통해 ‘내가 입양해서 이렇게 잘 키우고 있어요.’를 보여주고 있는 거기도 해요. 저는 동물을 사고파는 행위는 옳지 않다고 보는데요. 반려산업이 법으로 금지된 건 아니니까 왜 샀냐며 사람들을 나무라고 싶진 않아요. 쉽게 말이 나오지 않기도 하고요. 정말 가까운 사람에게 아쉽다고 말한 적은 있지만, 애매한 관계에서는 속상해도 말을 아끼게 돼요. 혹시라도 관계가 깨질까 봐 무섭나 봐요.
말하기 방법도 사람마다 다르고, 목소리나 억양도 그렇잖아요. 말하기에 가장 중요한 요소가 뭐라고 생각하세요?
목소리나 억양은 사람들의 고유한 요소니까 마음대로 바꾸기도 어렵고, 선호도가 각자 다를 것 같아요. 그래서 저는 그런 요소보다는 내 이야기를 들어준다고 생각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서로 상대방이 내 얘길 듣고 있다고 믿고 이야기하는 거요. 만일 믿음이 없다면 이야기를 좀 가려서 하게 되지 않을까요?
그런 의미에서 최근 가장 좋은 대화 상대는 누구였어요?
최근으로 따지면 소희라는 친구예요. ‘포스트웍스POST/WORKS’라고, 일의 새로운 형태를 고민하는 마케터들의 협동조합인데요. 소희랑은 실제로 만난 게 다섯 번이 채 안 되고, 단둘이 본 건 이번이 두 번째거든요. 대화를 하다가 올림픽공원을 걸었는데, 너무 편안해서 서로 신기하다고 했어요. 저는 낯선 사람을 만나면 어색해서 말이 많아지는데요. 소희랑은 말없이 걷는 게 너무 좋았고, 대화가 없었는데도 대화한 것 같은 기분이 들더라고요.
침묵이 편한 사이가 진짜 좋은 말동무 같아요.
맞아요. 그리고 개그 코드도 중요해요. 저는 말장난을 좋아하는데, 말장난이든 개그든 불편하지 않게 하는 사람이 좋아요. 대화할 때 상황극도 많이 하는 편이어서 그럴 때 대화가 잘 오가면 편하죠.
소통이 잘된다는 건 상대방의 반응과도 연결되는 것 같아요.
그래서 대화는 듣는 사람 역할이 진짜 중요해요. 독일에 여행 갔을 때, 어느 숍에서 궁금한 상품이 있어서 물어봤는데 너무 빠르게 대답을 하는 거예요. 한 번만 더, 천천히 이야기해 달랬는데 짜증을 내면서 같은 속도로 말하더라고요. 말은 못 알아들어도 억양이나 표정으로 저한테 짜증 낸다는 걸 알 수 있잖아요. 저도 불쾌해져서 더 이상 말하고 싶지 않았어요. 그 사람은 그 나라 언어로 말을 잘하는 사람 일진 몰라도 저에게 소통하고 싶은 사람은 아니었던 거죠. 어눌하게 말하더라도 그 사람이 무슨 말을 하는지, 무슨 생각을 하는지 궁금해한다면 소통이 잘되는 것 같고, 아무리 논리적으로 말해도 소통하려는 마음이 없다면 잘 와닿지 않는 것 같아요. 그래서 저도 잘 듣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저는 말을 많이 하는 편이거든요. 오히려 혼자 너무 많은 말을 할까 봐 고민하는 편이라 의식적으로라도 듣는 데 집중하자고 다짐하며 지내요. 말을 하면 지켜야 하니까, 잘 듣는 사람이 되겠다는 이 말도 지켜보려고요(웃음).
이제 대화도 마지막을 향해 가네요. 상상을 하나 해볼까요? 여기는 대나무 숲이에요. 한마디를 외친다면!
듣는 귀가 너무 많은 대나무 숲인데요(웃음). 어렵네요. 뒤에 숨어서 하고 싶은 말은 크게 없지만, 두 가지 이야기는 남기고 싶어요. “말해줘야 알지.”랑 “말해줘서 고마워.”요. 서운한 게 생겨도 말해주지 않고 멀어지는 사람이 있잖아요. 그럴 때마다 ‘말해주지 그랬어….’라는 생각이 드는데, 꼭 발라드 제목 같네요(웃음). 앞으로는 “말해줘서 고마워!”라고 말할 일이 더 많아지면 좋겠어요.
헤어지기 전에 꼭 하고 싶은 말이 있으면 들려주세요.
음… 이번 호 주제어가 말이랬죠? 말이든 글이든 꼭 남기면서 지냈으면 좋겠어요. 저도 표현을 하면서부터 제가 좋아하는 것과 싫어하는 걸 알게 됐거든요. 제 안에 있는 걸 말이나 글로 계속 꺼내는 행위를 해왔어요. 보여주려고 하는 게 아니라, 일기를 쓰더라도 내 안의 이야기를 솔직하게 쓰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그러면서 나는 이럴 때 서운해하는구나, 이런 말을 좋아하는구나, 이럴 때 기분이 나쁘구나,를 알게 되었어요. 그래서 다들 어떻게든 내 안의 이야기를 꺼내고 공유하면 좋겠어요. 참, 제가 요즘 ‘다 함께 글쓰계’라는 글쓰기 모임을 하고 있는데요. 처음 모임 리드를 부탁받았을 땐 걱정이 많았어요. 글쓰기 전문가가 아니니까 더 그랬는데, 요즘은 이 시간이 제일 좋아요. 하나의 주제로 이야기하고 그 주제로 글을 쓰는 모임인데, 각자 이야기를 꺼내놓으니 서로의 경험이 연결되고 이야기에 영향을 받게 되더라고요. 내 이야기를 꺼냈을 뿐인데 다른 사람 세계가 확장되는 걸 느끼고 나니 뭐든 표현하고 이야기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하게 됐어요. 글을 잘 못써서, 말을 능숙하게 못 해서 표현을 꺼리는 사람도 있을 것 같은데, 뭐든 해야 느는 거니까 표현도 이왕이면 많이 하면서 지냈으면 좋겠어요. 우리, 자주 말하면서 지내요!
에디터 이주연
포토그래퍼 최모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