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sha Tudor’s Heirloom Crafts

타샤의 집

Tasha Tudor’s
Heirloom Crafts

타샤의 집

타샤 튜더의 이름을 생각하면 가장 먼저 할머니의 주름진 얼굴이 떠오른다. 그림책에서 막 튀어나온 듯한 모습으로 자연주의적인 삶을 사는 그녀의 이야기는 때때로 동화보다 더 동화처럼 보이기도 한다. 한 번도 경험해본 적 없지만 누구나 꿈꿔봤을 책 속 이야기, 아니 책 바깥의 진짜 삶이 타샤의 집에 있다.

스토브에서 저녁 식사가 끓는 사이, 타샤는 옆방에 들어가서 15미터쯤 되는 리넨을 짠다. 언젠가 이 리넨으로 솜을 넣은 속치마를 만들 것이다. 타샤는 한숨을 내쉬면서 말한다. “몇 시간 계속해서 이 일을 붙들고 있을 수만 있다면, 몇 주면 베 짜는 일을 마칠 수 있을 텐데.”

오래된 농가에서 자란 세스는 전통적인 건축술을 익힐 기회가 많았다. 그가 혼자 힘으로 나무 기둥을 세워 만든 이 헛간이 백 년쯤 된 게 아니라는 사실을 아무도 믿지 않을 것이다.

앵초 앞의 욋가지로 엮은 울타리는 닭들이 꽃을 쪼지 못하게 막아준다. 높이는 30센티미터만 되면 충분하다.

병조림의 계절이 돌아오면 친구들은 즐거이 토마토를 들고 찾아온다. 타샤의 부엌에서는 어느 것 하나 버려지지 않는다. 잠시 후 허브를 넣은 토마토소스 냄새가 부엌에 가득 퍼진다.

타샤는 매일 오전 일곱 시와 저녁 일곱 시에 염소젖을 짠다. 아침에 날씨가 좋으면 염소들은 나무가 많은 초지로 나가고, 해 질 녘이면 아늑한 우리로 돌아온다. 그 사이에 가랑비라도 올라치면, 타샤는 곧장 염소들을 실내로 들인다. 염소에게 죽음보다 끔찍한 운명은 털이 젖는 것이므로. 늘 염소젖이 남는 것은 두말하면 잔소리이고, 남는 염소젖으로는 치즈를 만든다. 코기들은 마늘과 세이지를 넉넉히 넣은 커티지 치즈에 단단히 맛이 들렸다. 타샤는 1갤런을 80도가 될 때까지 가열한 다음 22도가 될 때까지 식힌다. 거기에 응유효소를 넣어 밤새 그대로 둔다. 다음날 아침이 되면 염소젖은 알맞게 응유가 되어 있다. (…) 이 다음이 예술성이 가미되는 부분이다. 그녀는 버터를 버터 틀에 찍지 않고 그냥 상에 내는 일은 상상도 못 한다. 서너 개의 틀 중에서 골라 버터를 찍는데, 가장 좋아하는 모양은 백조 문양이다.

어느 모로 보나 ‘코기 커티지’에서 가장 흥미로운 곳은 부엌이다. 타샤가 꿈꾸는 음식을 척척 해내는 데 필요한 온갖 도구가 갖춰져 있다. 물론 전기 믹서니 토스터, 전자레인지 같은 종류의 도구를 말하는 게 아니다. 타샤는 이런 전자제품을 못마땅해 한다. 그녀는 골동품 조리 도구를 완벽하게 갖추고 있다. 젓는 기구들, 여러 가지 체, 버터 제조기, 특별한 음식을 젓는 수저들, 국자들, 틀들, 뿐만 아니라 곡식과 견과류, 씨앗, 크래커 같은 것을 담는 양철 그릇, 오지그릇, 단지들도 갖추고 있다. 천장에는 딜과 타임 같은 허브 묶음이 쓰기 좋게 매달려 있다. 기둥에 걸린 바구니에는 마늘, 파 같은 재료가 담겨 있다. 찬장 위에는 믹싱볼, 여과기, 갖가지 크기와 모양의 체들이 놓여 있다. 타샤의 외눈박이 고양이 ‘미누’는 체 밑에 들어가 웅크리고 앉아 있곤 한다. 사실 미누는 기회 있을 때마다 밀가루 반죽에 올라가 앉는 바람에 타샤는 화들짝 놀라곤 한다. 타샤는 반죽 위에 뾰족하고 무시무시한 물건을 얹어서 이런 불상사를 막는다.

상상할 수 있겠지만, 타샤가 만든 크리스마스트리는 눈부신 작품이다. 하지만 원뿔형 봉지, 양초, 예쁜 달걀만 거는 게 아니다. 생강 과자를 큼직하게 구워서 설탕을 입혀 장식하고, 리본을 매서 크리스마스트리에 매단다. 이 독특한 쿠키는 먹지는 못하지만(타샤는 ‘생강 과자는 딱딱해야 크리스마스 시즌 내내 매달려 있을 수가 있거든요’라고 조심스럽게 말한다) 설탕으로 장식한 모양은 멋지다. 언젠가 린든 대통령의 딸이 이 장식품들을 보고, 가족 트리에 장식할 수 있도록 백악관에 몇 개 보내달라고 부탁한 적이 있었다. 물론 타샤는 부탁을 들어주었다.

타샤는 여러 가지 공예 중에서도 저녁에 불가에 조용히 앉아서 할 수 있는 일을 좋아한다. “그림은 낮의 햇빛으로만 그릴 수 있으니까요.” 그녀는 해가 지면 붓을 내려놓고, 대신 바늘을 잡는 경우가 많다. 바느질의 미덕은 바느질하는 사람의 기술 외에 몇 가지 도구만 있으면 된다는 점이다. 잘 드는 가위와 바늘, 색색의 실, 바늘을 문지를 밀랍, 핀 그릇, 줄자를 가지고 타샤는 저녁의 일을 시작한다.

타샤는 어린 시절, 그리고 그 시기의 날개 달린 꿈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않았다. 사람들이 젊음의 근원을 궁금해하면, 타샤는 상상력이 사그라들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차분히 설명해준다. 타샤는 가끔 상대방이 답답하게 굴면 ‘상상력을 발휘해봐요!’라고 외친다. ‘상상력을 발휘한다’는 표현은 그녀가 좋아하는 말이기도 하다. 타샤는 그녀 자신의 변화무쌍한 삽화처럼 마음이 젊고, 그녀의 집에는 장난감이 넘쳐난다.

타샤의 이야기를 더 들을 수 있는
윌북의 책들

도서출판 윌북
blog.naver.com/willbooks
경기도 파주시 회동길 209 지구문화사
Tel 031 955 3777

01 타샤의 집 Tasha Tudor’s Heirloom Crafts

한 번쯤 꼭 가보고 싶은 타샤의 집과 그녀의 생활을 엿볼 수 있는 책이다. 버몬트의 전원주택부터 내부 인테리어까지 직접 만드는 타샤의 취향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02 타샤의 정원 Tasha Tudor’s Garden

버몬트 숲속 비밀의 화원을 그렸다. 30만 평의 대지 위에 펼쳐진 천상의 공간과 그곳의 매혹적인 풍경, 아름다운 정원을 가꾸는 타샤 튜더의 비밀을 만날 수 있다.

03 타샤의 행복 The Private World of Tasha Tudor

동화보다 더 동화 같은 삶을 산 타샤의 에세이이다. 그녀의 느리고 낮은 목소리와 소박한 인생철학은 복잡한 현대를 사는 사람들에게 큰 울림과 감동을 안겨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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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 김건태 자료제공 윌북

글 타샤 튜더, 토바 마틴 사진 리처드 브라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