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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graphy Shin Hyun Bin
반가워요. 간단한 소개로 시작해 볼까요?
안녕하세요. 저는 사진작가 신현빈이라고 합니다. ‘Chalkak. film(찰칵필름)’이라는 예명을 사용하고 있고요. 호주의 멜버른에서 지내면서 특별하지 않은 일상을 기록하고 있어요.
어떤 일과를 보내고 있는지 궁금해요.
제가 머무는 동네는 칼턴Carlton이라는 멜버른 북쪽에 위치한 곳인데, 주택이 많아서 일상이 여유롭고 조용한 편이에요. 아침에는 일어나자마자 운동을 하고 자주 가는 단골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며 하루를 시작해요. 멜버른 날씨는 상당히 변덕스러운 편인데 많이 흐리지 않다면 오후에는 사진을 찍으러 가요. 집 근처 칼턴 공원에 가서 이곳 사람들이 즐기는 여유를 담거나 바다가 보고 싶은 날에는 브라이튼 비치로 가고요.
사진 작업은 어떻게 시작하게 되었나요?
저는 사진 찍는 것도, 찍히는 것도 싫어하는 사람이었어요. 우연히 부모님께서 보관하고 계시던 앨범 속 가족들의 모습을 본 후 달라졌죠. 어렴풋이 추억이 떠오르고 행복해 보이는 사람들을 보면서 ‘남는 건 사진이구나.’ 하고 깨달았거든요. 사진 작업을 하면서 느끼는 가장 큰 매력은 내가 보고 듣는 순간들을 사진이라는 시각적인 매개체를 통해 기억하고 기록할 수 있다는 점이에요. 언제든 사진을 꺼내 보며 그 순간을 추억할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이 소중한 일일 테니까요.
셔터를 누를 때 드는 생각이 궁금해요.
이곳에서 만난 사람들을 어림잡아 봐도 700명은 가뿐히 넘을 거예요. 그들을 촬영하면서, 나의 시선이 누군가를 더 빛나고 아름답게 만들어준다는 것이 무척 즐거웠어요. 소중한 순간을 기록해 줄 수 있다는 것도 저한테 큰 의미로 다가오고요. 제 촬영에 피사체가 되어주는 사람들과 보이지 않는 끈으로 연결되어 있다고 느낄 때가 많은데, 그 순간에는 말로 형용할 수 없는 벅차오름과 기쁨을 느껴요.
작품에 담긴 사람들의 사이에도 보이지 않는 소중한 감정들이 느껴졌어요. 우정과 믿음, 사랑처럼요.
내가 소중하게 생각하는 사람, 나를 아껴주는 사람과의 사이에서 소중한 감정을 느끼기가 점점 어려워지는 것 같아요. 다른 사람들이 제 사진을 보면서 우정과 행복, 사랑 같은 감정을 느끼길 바라서 피사체들의 관계가 느껴지는 사진을 찍게 되는 게 아닌가 싶어요.
작가님의 절친한 친구는 누구일지 궁금해지는데요.
‘Mukul’이라는 친구를 소개하고 싶어요. 멜버른은 버스킹 문화가 발달한 도시 중 하나예요. 봄과 여름 사이 애매한 계절에 Mukul은 거리에서 버스킹을 하고 있었어요. 평소 즐겨 듣고 좋아하는 곡 중 하나가 샘 스미스의 ‘I’m Not The Only One’인데 마침 이 친구가 그 노래를 부르고 있더라고요. 목소리가 정말 마음에 들어서 그 친구의 사진을 찍어주다가 현재는 둘도 없는 친한 친구가 되었습니다.
특별한 인연이네요. 낯선 사람에게 먼저 다가가나 봐요.
완벽하게 외향적인 사람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아요. 하지만 사진 작업을 할 때는 조금 다른 것 같아요. 제가 담고 싶은 장면이 있거나 꼭 찍어야겠다는 목적이 있다면 낯을 가리기는커녕 사람들에게 적극적으로 다가가고 말을 걸어요.
사진이 작가님과 다른 이들을 이어주는 역할을 하는 것 같아요.
맞아요. 한 사람이 다른 사람과 연결되기 위해서는 매개체 역할을 하는 무언가가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저한테는 그게 사진을 포함한 관심사고요. 하나의 공통분모가 있어야 마음이 통하는 부분이 생기지 않을까요? 그래야 대화를 할 때도 누구 한 명이 억지로 이끌어 갈 필요 없이 자연스레 상대방과의 관계가 만들어진다고 믿어요.
앞으로의 계획을 듣고 싶어요.
지금은 멜버른에서만 사진을 찍고 있지만, 멀지 않은 미래에는 다양한 나라와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면서 이제까지 경험하지 못한 순간들을 제 눈으로 직접 바라보고 싶어요. 나를 아껴주고 내가 아끼는 사람들과도 더 많은 애정과 시간을 나눌래요.
에디터 이명주
Photography Shin Hyun B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