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MEONE’S BACK IN THE MUSEUM

뒷모습을 만났다

Life is a complicated business 1967, Corita Kent

 

수녀복을 입은 예술가, 실크 스크린으로 유명한 코리타 켄트Corita Kent의 작품은 시종일관 유머러스하다. 심각한 말도 그녀의 색채 앞에서는 무게를 던다. 과연 인생은 복잡한 문제라고 생각하면서도 이 그림 앞에서 고개를 갸웃하고 있으면 어쩐지 웃음이 나오는 것처럼.

The Ian Potter Museum of Art
800 Swanston St, Carlton

Mary does laugh 1964, Corita Kent

 

“Love the moment, and the energy of moment will spread beyond all boundaries.” 

– Corita Kent

Mrs H.G. Potter 1922, Tom Roberts

 
남자의 시선을 따라간다. 샛노란 드레스를 입은 여인에게 시선이 머문다. 온화하지만 단단한 무언가 눈빛에 있다. 그림을 그린 톰 로버츠Tom Roberts는 호주 사람들이 꼽은 호주를 가장 잘 담은 화가다. 영국에서 태어난 그는 미술의 불모지나 다름없던 호주로 와 동료 예술가들과 수많은 작품을 남겼다. 호주 초창기의 개척 정신을 그린 그림도 유명하지만, 그것을 이뤄낸 사람들의 초상화 또한 인상적이다.

The Ian Potter Centre: NGV Australia
Federation Square, Flinders St & Russell St, Melbourne

The Pioneer 1904, Frederick McCubbin

 

시를 품고 있는 듯한 이 그림을 그린 이는 호주의 화가 프레더릭 매커빈Frederick McCubbin이다. 호주의 고유한 빛, 그리고 관목숲에 대한 열렬한 애정이 작품의 주제가 되었다. 그림 중앙의 두 남녀는 서로의 눈을 응시하고, 그림 밖에서는 두 남녀가 그들을 응시한다. 그들 사이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걸까.

Born of the Land 2014, Maree Clarke

 

마리 클락Maree Clarke은 멜버른에서 활동하는 예술가다. 우리는 땅에서 태어나 땅으로 돌아가지만, 돌아갈 자리는 예전과 같지 않다. 영상의 인물이 입은 검은 옷은 황폐해져 가는 땅에 대한 애도를 표현한다. 이 메시지 앞에 섰던 사람들은 무엇을 선택하게 될까.

Australian Centre for Contemporary Art (ACCA)
111 Sturt St, Southbank

ACCA 2002, Wood Marsh

 

ACCA는 거대한 도형이다. 건물의 도형이 만들어내는 그림자가 사람들의 휴식 공간이 된다. 예술인 동시에 쉼인 곳. 그 사이를 뛰노는 아이들에게 예술에 대한 이해란 중요하지 않아 보인다.

The thinker 1884, Rodin

 

나를 시인이라고 부르는 것은 세상 사람들이 인습에 의해 만들어진 예술과 진실에서 우러나온 예술과의 차이를 느끼고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하지만 사람들은 그 차이가 어디에 있는지 모릅니다. 옛날에는 그것을 영감이라고 했습니다만 지금은 시인이라고 합니다.” 

– 오귀스트 로댕, 《로댕의 생각》 중에서

National Gallery of Victoria (NGV)
180 St Kilda Rd, Melbourne

The group XI, 7-11 July 2014, David Hockney

 

우리는 기억과 함께 봅니다. 내 기억은 당신의 기억과 다르기 때문에, 우리가 같은 장소에 서 있다 하더라도 우리는 같은 것을 보지 않습니다. 우리는 각기 다른 기억을 갖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각기 다른 요소가 작용합니다. 이전에 어떤 장소에 가본 적이 있는지, 그곳을 얼마만큼 잘 알고 있는지 등이 당신에게 영향을 미칠 것입니다. 그러므로 객관적인 시각이라는 것은 언제나 존재하지 않습니다.” 

– 마틴 게이퍼드, 《다시, 그림이다 : 데이비드 호크니와의 대화》 중에서

AROUND 온라인 구독

어라운드의 모든 콘텐츠를 무제한으로 읽어보세요.

구독 시작하기

Words Lee Hyuna

Photography Lee Hyuna, Kim Hyew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