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두는 어린이를 위한 잡지로 매 호 위매거진과 같은 주제를 가지고 발행될 예정입니다. 아이들이 직접 참여하고 활동할 수 있는 워크지가 많은 부분을 차지하며 아이들 눈을 한층 즐겁게 할 감각적인 컬러와 디자인으로 찾아옵니다. 단순히 물음에 답을 하기보다 직접 생각하고 느끼고 끄적일 수 있는 생각을 기록하는 스케치북이 되길 바랍니다.
Vol.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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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안에서 내다보는 바깥세상이 정말 아름답다고 생각한다. 집으로 걸어들어오는 길에 바닥 색이 빨갛다는 것도 집 앞 길가에 나무가 많았다는 것도 창문을 통해 발견했다. 벽으로 구분되는 안과 밖을 연결해 주는 건 큰 창문이다. 우리의 집 안과 밖에서는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걸까? 나는 구경꾼처럼 자주 밖을 바라본다. 얼마 전에 아들이랑 창문 앞에 서서 말했다. “나무가 푸르니까 너무 예쁘다. 해는 시간에 따라서 조금 들어오기도 하고, 많이 들어오기도 해. 엄마는 해가 길게 들어오는 게 좋아. 그때는 이렇게 창문을 열어 놓지. 그런데 비가 오거나 바람이 많이 불면 문을 닫아야 해. 밖에서 일어나는 일은 우리가 어떻게 할 수 없는 일이야. 멈추게 할 수도 계속되게 할 수도 없거든. 대신 우리는 집 안에서 나무가 더 잘 보이도록 커튼을 젖히기도 하고 바람을 막기 위해 문을 꼭 닫을 수가 있지.” 말문이 트인 네 살 아들은 내가 한 말 중에 한 구절을 반복해서 말한다. “우리가 어쩔 수 없어.” 집 안은 마음에 들지 않으면 가구의 위치도 바꾸고 화분도 놓을 수 있는 일이지만, 집 밖으로 보이는 건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사계절이 뚜렷한 우리나라는 밖에서 일어나는 변화에 맞게 집안도 같이 변한다. 두꺼운 이불이 나왔다가 얇은 이불로 바뀌기도 하고, 에어컨이나 보일러로 집 안의 온기를 맞춘다. 제철마다 나오는 과일이나 채소를 먹으며 오늘 있었던 일을 이야기하기도 하고, 휴가를 떠날 때면 텅 빈 집이 된다. 밖에서 내다보면 집 안은 분주해 보인다. 우리는 이번에 집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을 담았다. 바람처럼 햇볕처럼 유유히 들여다 봤다. 내일이면 또 달라질 집의 모습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