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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견담
매거진 <위>는 이 한 문장에서 시작됩니다. 건강한 몸과 마음을 가진 아이로 크는 데에는 가족뿐 아니라 이웃 모두의 힘이 필요합니다. 우리는 누군가의 이웃이며 크고 작은 가정 안에서 살고 있습니다. 가정은 삶의 본질이며, 가족은 우리가 태어나서 처음으로 맺는 관계입니다. 그 안에서 균형을 지키며 사는 사람들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살아가는 걸까요? 매 호 한 가지 주제를 정해서, 아이와 부모의 시선으로 가족이 가진 가치를 그들만의 이야기를 듣습니다. 그리고 가족과 이웃 모두가 행복할 수 있는 여러가지 생활과 놀이를 제안합니다.
집 안에서 내다보는 바깥세상이 정말 아름답다고 생각한다. 집으로 걸어들어오는 길에 바닥 색이 빨갛다는 것도 집 앞 길가에 나무가 많았다는 것도 창문을 통해 발견했다. 벽으로 구분되는 안과 밖을 연결해 주는 건 큰 창문이다. 우리의 집 안과 밖에서는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걸까? 나는 구경꾼처럼 자주 밖을 바라본다. 얼마 전에 아들이랑 창문 앞에 서서 말했다. “나무가 푸르니까 너무 예쁘다. 해는 시간에 따라서 조금 들어오기도 하고, 많이 들어오기도 해. 엄마는 해가 길게 들어오는 게 좋아. 그때는 이렇게 창문을 열어 놓지. 그런데 비가 오거나 바람이 많이 불면 문을 닫아야 해. 밖에서 일어나는 일은 우리가 어떻게 할 수 없는 일이야. 멈추게 할 수도 계속되게 할 수도 없거든. 대신 우리는 집 안에서 나무가 더 잘 보이도록 커튼을 젖히기도 하고 바람을 막기 위해 문을 꼭 닫을 수가 있지.” 말문이 트인 네 살 아들은 내가 한 말 중에 한 구절을 반복해서 말한다. “우리가 어쩔 수 없어.” 집 안은 마음에 들지 않으면 가구의 위치도 바꾸고 화분도 놓을 수 있는 일이지만, 집 밖으로 보이는 건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사계절이 뚜렷한 우리나라는 밖에서 일어나는 변화에 맞게 집안도 같이 변한다. 두꺼운 이불이 나왔다가 얇은 이불로 바뀌기도 하고, 에어컨이나 보일러로 집 안의 온기를 맞춘다. 제철마다 나오는 과일이나 채소를 먹으며 오늘 있었던 일을 이야기하기도 하고, 휴가를 떠날 때면 텅 빈 집이 된다. 밖에서 내다보면 집 안은 분주해 보인다. 우리는 이번에 집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을 담았다. 바람처럼 햇볕처럼 유유히 들여다 봤다. 내일이면 또 달라질 집의 모습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