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내가 사는 서울이 좋다. 특징도 없고 교통체증에 물가도 비싸다고는 하지만 내가 가장 마음 편하게 살 수 있는 도시다. 긴 여행을 떠나고 서울로 들어서면 한강을 끼고 대로를 달리게 되는데, 그때 안도의 한숨을 내쉬게 된다. 아마도 대부분 사람들이 지금 사는 곳이 가장 편할 테다. 익숙하다는 건 편하다는 말과 같다. 나에게 주어진 환경에 맞춰 변하기도 한다. 바로 가족의 형태가 바뀌었을 때 말이다. 아이가 있기 전과 후를 비교해 보면 살고 싶은 곳의 기준도 달라진다. 집뿐만 아니라 주변 환경이 아이를 키우기에 적당한지 살펴보기 때문이다. 여러 가지 상황과 성향의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하나의 도시를 만든다. 그렇게 도시는 각기 다른 분위기를 가지고 있다. 우리는 내가 사는, 혹은 살고 싶은 도시를 이야기해 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