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이 지나 보니 어느새 어른이 되었다. ‘과연 나는 정말 어른일까? 누군가가 나에게 위로라고 해주는 이야기가 정말 위로가 되었나?’ 나의 20대는 이런 질문들로 가득했다. 미숙한 어른이 된 내가 처음 접한 그림책은 그저 그림이 좋은 책이었다. 그 그림을 보면 가슴이 뛰고 그저 집안 책꽂이에 꽂혀 있는 것만으로도 충분했다. 아이가 태어나고 그림책을 읽어주면서 이제 나는 그림이 아닌 글을 보는 사람이 되었다. 내가 글을 읽어가느라 미쳐보지 못한 그림은 아이가 봐준다. 나는 글을, 아이는 그림을 서로 이야기해 준다. 그제야 진짜 그림책의 역할을 알았다. ‘누군가에게 이야기를 들려주는 거구나.’ 그림책은 이렇게 서로가 부족한 부분을 채워가면서 만들어진다. 그림은 그림으로써 글은 글로써 따로 혹은 같이 호흡을 조절하며 만들어지는 그림책. 그림과 짧은 문장에 이야기를 불어넣는 사람이 궁금해졌다. 자연스럽게 우리는 각자 좋아하는 작가가 생겼고 그들의 책을 찾아보았다. 그리고 지금의 아이들이 좋아하는 책은 어떤 건지 알아보기로 했다. 몇 가지 궁금증을 안고 ‘위 그림책 어워드’를 진행했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책과 작가가 궁금했는데 많은 친구들이 함께 해주어 이번 호에 알차게 담을 수 있었다. 우리에게 따듯한 위로와 재미를 안겨주는 그림책 작가를 만나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