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는 선생님이 아니다. 아이에게 무언가 가르치려 하지 말라는 이야기다. 이미 많이 들은 이야기인데 요즘 서점이나 온라인상에서는 ‘홈스쿨’이라는 단어가 자주 등장해 초보 엄마들을 헷갈리게 한다. 사실 기관을 다니든 집에서 보내든 그 시기 아이들에게는 모든 게 배움이 된다. 아이들은 제각각 다르고, 아무리 좋은 육아법이라 한들 우리 아이에게도 그대로 적용되리라는 법은 없다. 내 아이의 관심사를 관찰하는 것이 중요하다.
영국의 한 가족을 만난 적이 있다. 육아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면서 알게 된 인상적인 영국의 문화는 산부인과에서 아이가 태어나면 그림책을 선물로 준다는 것이다. 아이들이 처음 맞이하는 배움은 특별한 것이 아니라 관계에서 비롯된다는 점을 알고, 아직은 부모라는 자리가 낯선 엄마에게 자연스럽게 아이와 말을 건네고 관계를 이어 나가라는 의미로 여겨진다. 처음의 기억은 중요하다. 아이에게 집이나 엄마 품처럼 자연스럽게 스며들듯이 접하게 해준다면 배움은 긍정적으로 자리 잡을 것이다. 모든 것이 처음일 아이들의 배움을 가장 가까이에서 지켜봐 주는 것이야말로 부모로서 누릴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이자 배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