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paration For Elementary School Entrance

초등학교 입학 전에 할 수 있는 연습들

아이의 이름, 그리고 아이가 다닐 학교 이름이 적힌 종이. 취학 통지서가 왔습니다. 아장아장 걸음마도 잘 못 떼던 아기가 책가방을 둘러메고 학교에 간다니! 아이의 눈부신 성장은 부모의 마음을 늘 설레게 합니다. 공교육의 제도권 안으로 첫 진입하는 이번 성장은 특히 더욱 그렇습니다. 참 대견하기도 하고, 고맙기도 합니다. 한편으로는 걱정도 됩니다. 이제부터는 예전보다 좀더 독립적으로, 스스로 해나가야 할 일들이 아이 앞에 놓여 있으니까요. “뭘 그리 걱정하니. 아이는 아이대로 잘할 거야.”라고 주변에서 많이들 이야기할 겁니다. 그러게 말입니다. 무엇이 걱정되는 걸까요. 곱씹어 생각해 보면 사실 이 걱정은 아주 막연한 걱정인 경우가 많습니다. 초등학교 교육 현장에 있는 제가 여러분을 도와드릴게요.

적당한 학습량으로

학교에 재미 붙이기

유치원 졸업과 초등학교 입학이라는 큰 변화를 겪는 아이들 마음은 어떨까요? 마냥 신나고 즐거워 보이는 아이들도 사실은 꽤 긴장한답니다. 겉으로는 전혀 내색이 없어, 초등학교 입학을 실감하지 못하는 것 같은 아이들마저도 사실은 새로운 변화에 불안하고 떨리는 마음은 같습니다. 이런 마음이 드는 것은 사실 당연합니다. 우리 어른들도 마찬가지로 직장을 옮기거나, 하다못해 다른 곳으로 이사를 가는 일에 꽤 큰 긴장감을 동반하곤 하잖아요. 미성숙한 아이들은 성인보다 더욱 그럴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가끔 “너 초등학교 선생님은 얼마나 무서운 줄 아니?” “초등학교 들어가서 이렇게 행동하면 절대 안 돼.” “초등학교 입학해서는 잘할 거지? 달라질 거지?” “뭐가 무섭고 떨려? 다른 아이들도 여덟 살 되면 다 학교 가는 건데?”라고 말씀하시는 부모님들을 만나곤 해요. 이런 말들은 아이의 긴장감을 보듬어주는 말이 아니라, 오히려 불안감을 조성하는 말이니 삼가는 것이 좋겠습니다. “너라면 충분히 잘할 수 있어.” “처음엔 누구나 다 떨려. 엄마도 어릴 적에 많이 그랬는걸. 엄마가 도와줄게.” 라는 말들처럼 아이에게 힘을 실어줄 말을 꾸준히 해주면 좋습니다. 

본격적으로 배움이 시작되는 시기라, 이를 평가와 연결 짓는 부모님도 많습니다. 그렇지만 초등학교 1학년 아이들을 ‘비교와 평가, 서열화’라는 낱말들과 결부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이제 막 학교를 다니기 시작한 아이들이니까요. 아이들은 지금 시작하면 앞으로 최소 12년 이상을 학교라는 기관에 몸담아야 하고, 공부해야 합니다. 지속할 수 있는 끈기와 집념이 있는 아이들이 앞으로 펼쳐질 긴 레이스에서 끝까지 우직하게 달려 나갈 수 있습니다. ‘공부는 재미있다’고 백 번 암송한들, 아이에게 이 생각이 박혀서 끈기와 집념이 생길까요? 절대 그렇지 않지요. 아이들이 직접 경험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아이들에게 주어진 학습량과 수준이 무조건 ‘적당’해야 합니다. 더 솔직하게 말씀드리면 학습량과 수준이 아이들의 깜냥보다 좀더 적고 쉬워야 합니다. 그래야 아이들이 성취감을 느끼고 재미를 느끼니까요.

대신에 독서는 지속적으로 꾸준히 해야 한다고 강조, 또 강조하고 싶습니다. 더듬거릴지라도, 부모님도움을 받아 읽을지라도 하루 5분은 아이 목소리로 소리 내어 책 읽는 연습을 시켜주면 학교에 입학하고 난 뒤, 큰 힘을 발휘합니다. 또 그림책 읽어주는 일도 게을리하지 말아 주세요. 한글을 완벽하게 뗀 아이도 예외는 아닙니다. 읽기 독립이 충분한 어린이들도 어른의 목소리로 보고 듣는 그림책으로 사회를 바라보는 안목을 넓힐 수 있습니다. 책을 바라보는 성숙한 시선을 길러주기 위해서, 그림책을 꼭 읽어주세요. 문고 책으로 넘어가지 못한다고 조바심 낼 필요도 없습니다.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이 시기 아이들에게는 본인의 능력보다 살짝 ‘쉬운’ 난이도가 편안합니다. 지금은 그저 아이 독서력의 베이스를 단단히 다지는 시기로 생각하시면 됩니다.

의사소통 연습으로

친구와 관계 맺기

보편적으로, 아이들은 대부분 새로운 환경으로 자신의 한 걸음을 힘차게 내딛는 데 성공합니다. 새로 만난 선생님도, 처음 만나는 친구들도, 눈에 익지 않던 교문과 운동장, 교실과 내 자리도 이제는 익숙해집니다. 아이는 학교가 즐겁고 배움이 재미있습니다. 어쩌면 학교에 가지 못하게 하는 것이 최고로 무서운 벌이 될지도 모릅니다.

그렇지만 학교에서 보내는 매일매일이 항상 완벽한 천국인 것은 아닙니다. 왜냐하면 교실은 나와는 비슷한 듯, 그러나 결코 ‘같지는 않은’ 서른여 명의 친구들이 모여 있는 곳이기 때문입니다. 비록 여덟 살 인생이긴 하나 아이들은 서로 다른 결의 삶을 살다가 한 교실에서 만났습니다. 일단 아이들이 본디 가진 기질과 성격이 저마다 다릅니다. 또 부모의 양육 스타일, 가정의 분위기가 다릅니다. 아이들이 그동안 거쳐 온 교육 기관도 다르지요. 영어 유치원을 다닌 친구, 몬테소리 유치원을 다닌 친구, 숲 유치원, 체육 중심 유치원, 그리고 홈스쿨을 하다가 학교에 온 친구도 있지요. 이렇게 아이들이 처한 각기 다른 상황은 하나의 공간인 교실에서 만났을 때, 간혹 트러블을 일으키기도 합니다. 이것은 어느 교실에서나 일어나는 아주 필연적이고 자연스러운 현상입니다. 문제는 이렇게 모두가 종종 겪는 이 트러블을 잘 이겨내는 친구들이 있는가 하면, 그렇지 않은 아이들도 있다는 겁니다. 많은 학부모님들의 고민이 시작되는 지점입니다.

일단은, 지금부터 꾸준히 자녀의 ‘의사소통 능력 향상’에 힘써야 합니다. 자신의 생각과 주장, 감정을 상황에 맞는 적당한 방법으로 타인에게 ‘전달’할 수 있도록 말입니다. 하루에도 여러 번 교실에서는 각종 트러블 상황이 발생합니다. 그런데 그 트러블에 항상 걸려 넘어지는 아이가 있는가 하면, 같은 상황이 닥쳐도 수월하게 대처하는 아이가 있습니다. 후자의 아이들은 의사소통 능력이 훌륭한 아이들입니다. 다른 친구들에게 ‘나는 지금 너 때문에 불편하다.’, ‘나는 현재 네 이런 말과 행동에 상처를 받았다.’라고 상대가 기분 나쁘지 않지만 호소력 있게 전달하는 능력이 있습니다. 또 자신이 다른 친구들에게 실수를 했을 땐 “정말 미안해.”라고, 친구의 도움을 받았을 땐 머뭇거리지 않고 “고마워.”라고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가정에서 아이가 ‘미안해, 고마워’라는 말에 인색하지 않고 능수능란하게 이야기하도록 도와주는 것이 아이의 의사소통 능력을 키우는 첫 단계라는 것을 잊지 마시길 바랍니다.

코로나19 때문에 우리 친구들이 모두 마스크를 착용하고 학교에 등교하고 있습니다. 마스크를 쓰고있다 보니 서로 얼굴을 제대로 마주하기 어렵고, 교실에서도 모둠 활동, 협력 활동보다는 주로 개별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아이들도 개인위생과 건강, 안전에 여느 때보다 더 신경을 쓰고 있기 때문에 다른 친구들에게 불쾌감을 주는 말과 행동은 반드시 피해야겠지요. 비대면 화상 강의가 활성화된 만큼 온라인 상황에서의 에티켓도 잘 지켜야할 것입니다. 온라인은 면대면 상황보다 제한적이기 때문에 오해를 사지 않도록 말과 글에는 반드시 배려가 기본으로 깔려 있어야 합니다.

초등학교 입학 전 익히면 좋은

기본 생활 습관 리스트

☐ 아침 시간에 스스로 해야 하는 일 정하고 연습하기
(예: 잠옷 벗어 개기, 세면하기, 스스로 옷 갈아입기)

☐ 유치원에 다녀온 뒤 정해진 곳에 가방을 두고 준비물 스스로 챙기기

☐ 식사 시간에는 식사에만 집중하고, 흘리지 않고 깨끗이 먹는 습관 기르기

☐ 인사말을 나눠야 할 상황에서 상대에 맞게 바른 인사 나누기

☐ 미안하고 고마운 상황에서 “미안해.”, “고마워.”라고 마음을 전달하기

☐ 풀, 가위, 연필, 지우개, 색연필 등 학용품을 쓰고 제자리에 두고, 색종이 등 미술 놀이를 한 뒤에 생긴 쓰레기를 쓰레기통에 스스로 버리기

☐ 그림책을 읽고 원래 위치에 꽂아 두기

☐ 외출 후 돌아오면 손 씻기

☐ 마스크 잘 착용하고, 내가 쓴 마스크를 벗어야 하는 상황에서는 내 호주머니 안에 잘 챙기기 
(마스크 아무 곳에나 두지 않기)

☐ 티브이, 게임 등은 약속한 시간만큼만 하고 멈추기

한 권으로 끝내는 초등학교 입학준비(2021)
글 김수현 | 청림라이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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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 이다은

글 김수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