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cture Book In Daily Life

재미있는 일상을 위한 그림책

일상 속으로 침투해서 늘 보던 것을 조금씩 달리, 새롭게, 더 깊이 보게 해줄 그림책들이 있다. 달걀책방의 시그니처 서가인 ‘달걀책’ 코너의 달걀책부터 지도의 형식을 빌려 여행을 떠나는 지도 그림책, 의미 있는 탐험이 꼭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는 걸 느끼게 해주는 탐험책과 아름답고 실용적인 가드닝 그림책, 마지막으로 타이포그래피의 아름다움을 볼 수 있는 그림책까지 두루 만나보자.

FOOD

Egg Book
글·그림 다랑 | 그리다랑

모양도 내용도 달걀인 책이다. 작가는 일상에서 친근한 존재인 달걀의 기본적인 정보를 찾는 과정에서 달걀에 대한 새로움과 재미를 발견하고, 이 책에 그 정보를 모두 담았다. 책장을 넘기며 달걀에 이런 면모가 있다니, 하고 놀라게 될 거다.

The Egg
글·그림 Britta Teckentrup | Prestel

작가 브리타 테큰트럽은 이 세상의 다양한 알과 그를 둘러싼 내용을 아름다운 그래픽과 함께 보여준다. 아름다운 그래픽과 정보가 만나 전달되는 가장 전형적인 그림책의 방식을 취하고 있지만 그럼에도 보는 내내 감탄을 자아낼 만큼 멋진 책이다.

계란말이 버스
글·그림 김규정 | 보리

아이들이 몇 번이고 읽어달라고 조르고, 계란말이를 만들어 달라고 외치는 사랑스러운 책. 폭신하고 따끈한 계란말이 버스가 마을을 돌면 마을은 어떻게 될까? 아이들의 동심에 꼭 맞을 뿐만 아니라 보는 어른들의 입가도 올라가게 되는 따뜻한 그림과 이야기다.

TRIP

나의 지도책
글·그림 사라 파넬리 | 옮김 김산 | 소동

지도의 의미를 확장한 책이다. 특정 지역을 그림으로 보여줄 뿐만 아니라 나의 마음 상태, 내 가족, 우리 강아지 등 무엇이든 마음먹기에 따라서 지도 형식으로 보여줄 수 있다. 이 책은 자신에게 의미 있는 것들을 지도로 그려 모아서 만든 ‘나의 지도책’이며,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를 알려준다. 책 커버를 벗겨 여러분의 지도도 만들어보기를 바란다.

마시모 비녤리의 뉴욕 지하철 노선도
글·그림 에밀리아노 폰지 | 옮김 천미나 | 주니어RHK

마시모 비녤리가 디자인 노선도를 만들게 된 이야기가 담겨있다. 이 과정에는 지도에 무엇이 담기고 무엇을 빼야 하는가에 대한 고민이 드러난다. 디자인도 마찬가지다. 지도와 디자인의 의미가 자연스럽게 녹아 있는 책이다.

지도는 언제나 말을 해
글 김희경 | 그림 크리스티나 립카 슈타르바워 | 논장

상징, 기호, 작은 정보가 가득한 지도가 건네는 말을 들어보자. 이 책은 역사 속의 다양한 지도들부터 현재의 지도까지 다루고 있다. 지도를 만드는 시대마다 무엇을 찾고자 했고 어떤 것이 가장 필요했을까? 이 책은 지도 아래 깔린 이런 부분들을 짚어낸다. 매 페이지를 꽉 채우는 변화무쌍하고 풍부한 이미지를 감상하는 재미도 놓치지 말자.

EXPLORE

어슬렁어슬렁 동네 관찰기
글·그림 이해정 | 웅진주니어

키 작은 집들이 오밀조밀 모인, 자신이 사는 산동네를 탐험하며 기록한 동네 관찰기이자 탐험서. 마음을 비우고 보지 않으면 잡아낼 수 없는 동네의 디테일이 오밀조밀한 그림체와 만나 잘 어울리는 책이 완성되었다. 이 그림책을 보고 아이들과 동네 탐험을 떠나보는 건 어떨까?

어린 산책자를 위한 아름다운 자연 도감
글 마리아 아나 페이시 디아스 외 |
그림 베르나르두 카르발류 | 옮김 손영인 | 우리학교

훌륭한 자연 산책 가이드다. 집 근처 산이나 숲에 갈 때, 이 책을 보며 준비물을 챙기고 여기에 나온 기본 정보를 머릿속에 담고 간다면, 자연 속에 머무르며 즐기는 시간이 훨씬 길고 뜻 깊어질 것이다. 자연물을 가지고 노는 방법이라기보다 자연과 일체감을 느낄 수 있는 이야기를 들려주는 책이다.

지도 밖의 탐험가
글 이사벨 미뇨스 마르틴스 | 그림 베르나르두 카르발류 |
옮김 최금좌 | 위즈덤하우스

모두 시작은 달랐다. 기대와 의지를 가득 품은 사람, 집안의 ‘버린 자식’이 되어 도망치다시피 뛰어드는 사람, 미지의 세계로 나아가는 두려움에 맞서는 사람. 하지만 이 다양한 모험가들은 모두 세상을 바꾸는 여행을 완성하고 돌아온다. 이 책은 그들의 여행기이자 여행 지도다. 초등학교 고학년 이상, 특히 성인 독자에게 추천한다.

DESIGN

Daytime Visions: An Alphabet
글·그림 Isol | Enchanted Lion Books

다양한 비주얼 스킬을 동원해서 만든 알파벳 책이다. 이솔작가만의 아름다움이 녹아 있다. 각 페이지에 해당하는 알파벳이 들어가는 문장과 그 문장의 내용을 담는 그림으로 구성되었다. 콜라주와 드로잉이 멋지게 결합하는 책이다.

움직이는 ㄱㄴㄷ
글·그림 이수지 | 길벗어린이

이미 이 세상에 화려하고 아름다운 알파벳 책이 많아, 이 책은 어쩌면 좀 담백해 보일 수 있다. 이 책의 매력은 이수지작가 특유의 역동성이 타이포그래피와 책의 프레임을 통해 드러난다는 점이다. 각 페이지가 소개하는 자음과 단어의 내용은 모두 동사인데, ‘ㅅ’ 페이지는 특히 동사의 움직임이 프레임을 통해 드러나 재미있다.

What Pete Ate From A to Z
글·그림 Maira Kalman | Puffin Books

작가 마이라 칼만이 사랑하는 반려견 피트가 먹어 치운 것들을 알파벳 책으로 작업했다. ‘정말 이런 것들을 먹었다고?’ 싶은 것들의 리스트와 그림을 만나보자. 위트 넘치는 일러스트레이션이 일품인 책이다.

GARDENING

A Big Garden
글 Gilles Clement | 그림 Vincent Grave | Prestel Junior

정원에서 만나는 생명체와 정원사와의 관계가 12개월로 나뉘어 표현되었다. 번역서도 있지만, 원서인 이 책도 추천한다. 우리가 정원에서 찾을 수 있는 기쁨은 내 집 마당의 흙 속 박테리아부터 저 우주의 달과 별까지 모든 생명체가 가느다란 실로 연결되어 있음을 체감하게 되는, 어찌 보면 숭고하고 경이로운 기쁨이라는 이야기가 녹아 있다.

꼬마 농부의 사계절 텃밭 책
글 카롤린 펠리시에, 비르지니 알라지디 | 그림 엘리자 제앵 | 
옮김 배유선 | 이마주

책을 미처 덮기도 전에 ‘나도 해봐야겠다, 농사!’ 하는 생각이 솟구치게 만든다. 충실한 내용, 멋진 그림, 그리고 ‘너도 할 수 있어!’ 하는 자신감까지 심어주는 친절한 책이다. 다양한 꽃, 그리고 자연물을 이용해서 할 수 있는 여러 가지 만들기도 소개되어 있다.

완두콩, 너 멜론 맛 알아?
글 다카도노 호코 | 그림 오타 다이하치 | 옮김 고향옥 | 비룡소

먹고 있던 멜론 맛 사탕을 실수로 완두콩과 함께 심은 주인공 마리. 게으른 마리는 물도 주지 않는데, 완두콩과 멜론 맛 사탕은 척박한 땅에서 자라기 위해 서로 배척하고 흉보기 시작한다. 우리가 등지고 다시 화합하는 과정도 이와 다르지 않을 텐데, 이런 내용을 독특한 그림체와 귀여운 이야기로 예쁘게 만들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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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 이다은

글 명유미(달걀책방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