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useum People

예술을 선물하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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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을 선물하는 사람들

지금 가장 가까이에 있는 물건을 집어 들여다보자. 내 눈앞에는 책 한 권이 보인다. 여러 명의 저자와 편집자, 디자이너가 힘을 합쳐 만든 책이다. 조금만 더 자세히 보면 출판사와 인쇄소에서 일하는 수많은 사람들의 손자국도 보인다. 방법은 전혀 다르지만 같은 양으로 채워진 노력들이 무언가를 완성시킨다. 전시를 하나의 완성품이라고 한다면, 그것이 우리에게 완전하게 도달하기까지 어떤 일들이 벌어지는지 문득 궁금해졌다.

지금의 시대를 전시로 만드는 사람
김지현 | 디뮤지엄 수석 큐레이터

디뮤지엄의 많은 전시들은 세상에 나오기까지 보통 어떤 절차를 거치나요?

서로 다른 개성과 정서를 가진 작품과 관객이 적극적으로 접점을 만드는 전시를 기획해요. 그러려면 지금을 살아가는 주변 사람들에 대한 이해와 분석이 중요하죠. 그들의 관심사가 무엇인지, 어떤 삶을 살고 있고, 또 어떤 미래를 꿈꾸는지 다양한 자료와 채널을 통해 들여다보고, 관람객에게 진정으로 영향을 줄 수 있는 게 무엇인지 고민해요. 동시에 디자인, 패션, 사진, 현대미술 등 여러 영역의 작가와 그들의 활동을 전시팀 큐레이터들과 함께 연구하고요. 일단 전시의 주제와 내용이 정해지면 작가 조사와 연구, 작품 선정, 계약, 운송, 전시 프로덕션 등 전시를 위한 일련의 과정을 거쳐요.

디뮤지엄은 20~30대가 가장 즐겨 찾는 뮤지엄 중 하나예요. 이렇게 젊고 대중적인 미술관으로 자리 잡기까지 큐레이터로서 어떤 노력을 했는지 궁금해요.

전시마다 관객과 상호작용할 수 있는 방법들을 다각도로 살펴보려고 노력하는 편이에요. 미술관이 작품을 마주하며 항상 흥미로운 것을 발견하는 장소로 인식될 수 있도록요. 그리고 관람객이 전시의 주제와 내용을 자연스럽게 이해하게끔 많은 걸 연구해요. 거기엔 전시의 섹션 구성과 작품의 배치뿐 아니라 일종의 경험 디자인이라고 할 수 있는 동선과 디지털 옥외 광고 디자인도 포함돼요. 이번 <I draw: 그리는 것보다 멋진 건 없어> 전시에는 공감각적인 경험을 위해 참여 작가의 작업 세계에 기인해 공간을 연출하고 향과 사운드 등의 요소들을 적용했어요. 

큐레이터는 작가와 가장 긴밀히 소통하는 만큼 부딪칠 일도 생길 것 같은데, 작가와의 관계에서 가장 중요한 태도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미술관에서 작가를 통해 소개하고자 하는 작품과 이야기가 작가의 생각과 다른 경우가 있어요. 이때는 다시 기획 의도를 차분하게 공유하고, 서로의 의견을 집중해서 듣고, 토론하고, 타협하면서 방향을 잡아가요. 특히 참여 작가가 많은 주제 그룹전의 경우 분주하게 전시를 준비하다 보면 모든 작가와 충분히 커뮤니케이션하기가 쉽지 않아요. 뻔할 수 있지만 치열하게 작업을 지속하는 작가와 적극적으로 소통하며 신뢰할 수 있는 관계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가장 어려운 일이고, 지속해서 노력해야 하는 부분이죠. 

큐레이터에게는 ‘덕후’ 기질이 필요하다던데, 그런 면이 있나요?

덕후보다 새로운 것을 찾아 옮겨 다니는 호퍼 기질이 강한 것 같아요. 오랜 기간 지켜보고 수집도 하는 걸 하나 꼽자면 바로 ‘실시간 자연 데이터’예요. 기술이 삶 깊숙이 자리 잡고 우리의 신체가 스크린에 의해 제한되면서, 자연을 인식하고 보는 방식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하는 궁금증이 있었어요. 당시에 전 세계 해안 곳곳에 설치된 부표에서 측정되는 파도, 풍향, 수온 등의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업데이트하는 ‘NOAA’라는 웹사이트를 발견했고요. 종종 특정 지역을 골라 실시간 데이터를 프로그래밍으로 시각화해보고는 해요.

예술을 놀이로 바꾸는 사람
하유진 | 헬로우뮤지움 에듀케이터

에듀케이터의 주된 업무를 설명해주세요.

미술관의 전시를 기반으로 교육 프로그램 기획, 관람객 교육 등을 담당해요. 전시장에 들어가면 내 앞에 있는 작품을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지 난감하던 경험이 있으실 거예요. 에듀케이터는 그런 작품들을 쉽게 이해하도록 체험 프로그램을 만들어요. ‘사선’에 대해 설명한다고 해볼게요. 아이들에게 “한 발로 서볼까? 느낌이 어때?”라고 물어보면 “넘어질 것 같아요.”, “불안해요.”, “위태위태해요.”라고 대답할 거예요. 이렇게 시각적인 것을 다른 방법으로 경험시키고 작품을 적극적으로 감상하도록 돕는 게 바로 에듀케이터의 역할이에요.

어린이미술관인 헬로우뮤지움은 어떤 곳인가요?

헬로우뮤지움은 개관한 지 13년 된 국내 최초의 사립 어린이미술관이에요. 아이들이 편안하게 미술을 관람할 수 있도록 그 시선에 맞춰 공간과 콘텐츠를 기획하고 있어요. 단순히 낮은 눈높이에서 그림을 보는 것을 넘어 작품과 함께 뛰고, 뒹굴고, 장난칠 수 있는 공간이에요. 이곳에서만큼은 아이들이 가장 아이답게 움직이고 생각해야 한다고 믿고 있어요. 

그런 참여형 프로그램을 계속 만드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미술관은 작품을 소장, 보관, 연구, 교육, 전시하는 역할을 모두 담당하는 곳이고, 헬로우뮤지움은 그 역할 중 전시나 작품 자체보다 관람객과의 커뮤니케이션을 더 중요시하는 미술관이에요. 아무리 좋고 비싼 작품을 가져다 놓아도 관람객이 마음껏 즐기지 못하면 아무 소용이 없을 테니까요. 저희는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예술이 삶과 가깝다는 것, 놀이처럼 즐길 수 있다는 것, 미술관이 어렵고 딱딱한 공간이 아니라 즐거운 놀이 공간이라는 것을 스스로 느낄 수 있게 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어요. 

에듀케이터 생활을 하며 보람도 많이 느꼈을 것 같아요. 

늘 그렇죠. 한번은 미술관 입구에서 네 살 정도 된 여자아이가 엄마 손을 잡고 계속 울고 있었어요. 들어가기 싫다고요(웃음). 그때 제가 그랬죠. “이곳은 어린이미술관인데, 안에 여러 그림들이 걸려 있고 바닥과 벽에 낙서를 할 수 있는 공간도 있어. 하고 싶으면 들어가고 하기 싫으면 그냥 가도 괜찮아.” 아이가 미술관 안쪽에서 활동하는 친구들을 살펴보고는 조금씩 들어오더라고요. 결국 신나게 미술관을 누비다가 내일 또 오겠다며 돌아갔어요. 아이들에게 처음일 수 있는 미술관 나들이를 즐거운 기억으로 남겨주었다고 생각하니 정말 뿌듯했어요.

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관람객에게 당부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요?

관람객이 지켜야 할 가장 중요한 마음가짐은 바로 즐기는 거예요. 작가가 던진 질문에 나름대로 답하면서 예술이 주는 즐거움을 공유하는 거죠. 예술에는 정답이 없고, 그렇기에 우리의 이야기는 모두 다 정답이 될 수 있어요. 전시된 모든 작품을 보고 작품에 대한 지식을 알아가야만 잘 감상했다고 느끼는 분들이 많지만, 작품 두세 점만 보더라도 즐기는 방법을 배운다면 언제든 편안하게 미술관을 찾을 마음이 생길 거예요. 나의 모든 감정과 생각이 정답이 되는 경험, 그것이 존중받고 즐겁게 받아들여지는 경험, 예술이 놀이로 바뀌는 경험을 해보시길 바라요.

가치를 복원하는 사람
조자현 | 제나미술품보존연구소 대표

미술품의 보존과 복원, 무엇이 다른가요?

보존학계에서 흔히 보존은 영문으로 ‘Conservation’이고, 복원은 ‘Restoration’이라 통칭해요. 보존은 예방보존을 포함하는, 복원보다 더 큰 개념이고요. 예방보존이란 올바른 작품 관리를 위해 작품을 둘러싼 다양한 제반 요소를 검토해서 훼손되는 상황과 사고를 사전에 방지할 수 있음에 주목하고, 그걸 연구하는 일이에요. 복원은 이미 훼손된 작품을 복구하고 작품에 물리적인 행위를 실행하는 걸 뜻해요. 모두 제 역할이죠. 

작품 훼손 상태도 여러 가지 경우가 있을 것 같아요.

맞아요. 작품의 복원 기준은 훼손 상태에 따라 아주 다양해요. 원본성에 무리가 있는 경우, 방치할 시 소실되어 사라질 수도 있는 경우, 작품의 심미성을 잃게 된 경우…. 작품이 테러를 당하는 경우도 있어요. 해외에서는 빈번하게 일어나는 일이죠. 

가장 좋아하는 작업이 무엇인지 궁금해요.

곰팡이로 훼손된 작품을 복원하는 걸 좋아해요. 곰팡이는 작품에 해를 입혀 물감층을 퇴색시키고 그게 점점 퍼져 자국을 남겨요. 작품을 하얀색으로, 갈색으로 뒤덮어버리죠. 보존 클리닝 과정을 거쳐 다시 말끔한 작품을 감상하게 될 때 참 보람차다고 느껴요.

복원가로 활동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작품과 에피소드가 있다면 들려주세요.

데이비드 호크니의 작품을 작업한 게 가장 기억에 남아요. 영국에서 학교를 다닐 때 런던의 테이트 미술관에서 수련 과정을 거쳤는데, 대표 소장품 중 하나인 그의 작품 ‘와터 근처의 더 큰 나무들(2007)’을 보호하는 작업을 맡게 됐어요. 50개의 캔버스로 이루어진 하나의 커다란 작품이었는데, 반복되는 전시로 훼손될 염려가 있었어요. 작품의 노화와 물리적인 손상을 예방하기 위해 예방보존 처리작업을 진행했죠. 각 캔버스 뒷면을 합성천으로 보호하는 작업이었어요. 제일 좋아하는 작가의 작품이 내 손을 거쳐 안전하게 운송되고, 전 세계의 관람객에게 소개된다는 생각에 참 뿌듯했죠. 또 뭉크의 ‘병든 아이(1886)’ 액자를 실제로 보존처리했을 때는 누구보다 가까이에서 작가의 붓질을 마주 보았어요. 그 때 받은 묘한 울림을 아직도 기억해요.

이미 완성된 작품의 오리지널리티를 유지하는 게 매우 중요하다고 들었어요. 작업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무엇인가요?

저는 작품의 예방보존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예상되는 훼손과 사고를 사전에 방지하는 것보다 좋은 건 없을 테니까요. 훼손된 작품을 복원하는 것보다 시간과 비용 소모도 절약할 수 있어요. 그래서 작품의 물리적, 객관적 상태를 기록하는 상태조사서를 면밀히 작성하려고 노력해요. 또 작품에 보존처리를 가하기 전에 작품과 작가의 문헌 조사, 보존에 쓰일 재료 탐구, 테스트를 시행하면서 최선의 솔루션과 최소한의 개입으로 보존처리하려고 하죠.

한 권의 책처럼 전시를 디자인하는 사람
김나영 | 오퍼센트 디자인 스튜디오 디렉터

전시 디자이너의 업무 범위가 궁금해요. 

제 경우에는 전시의 기획 단계부터 참여하는 프로젝트가 많아요. 콘텐츠의 개요를 잡고 공간상 기획을 마친 다음 이야기를 잘 풀어낼 수 있는 기획팀을 꾸릴 때도 있고요. 반면 박물관이나 미술관의 전시 프로젝트는 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기 때문에 바로 디자인을 시작할 수 있어요. 먼저 공간의 평면, 입면 디자인을 잡아요. 콘텐츠 배치와 전시 그래픽, 벽체 및 가구 등 모든 디자인 요소가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동시다발적으로 작업을 진행하죠. 마지막으로 전시 현장에서 시공 감리를 보고, 다음 날 별다른 문제없이 오프닝이 끝나면 ‘아, 이제 무사히 끝마쳤구나.’ 하고 안도하며 하나의 전시를 마무리해요.

특별히 공을 들이는 작업이 있나요?

어느 경우든 공간 디자인에 앞서 꼭 진행되어야 하는 작업은 전시에 대한 아이덴티티 개발이에요. 간단히 말하면 리플릿, 초청장, 현수막 같은 시각적 결과물인데, 디자이너에게는 공간의 콘셉트를 잡는 길잡이가 되고, 관람객에게는 전시의 첫인상이 되는 매우 중요한 작업이죠. 그래서 아이덴티티 개발에 공과 시간을 많이 들이는 편이에요.

전시와 책을 만들어가는 과정이 비슷하다고 느낀다고요.

맞아요. 첫 직장에서 편집 디자인과 전시 디자인을 병행했는데, 일을 하다 보니 책과 전시를 만드는 과정이 참 닮았더라고요. 첫 전시를 맡았을 때, 커다란 책 한 권을 만든다고 생각했어요. 표지부터 목차, 본문, 도판을 한 페이지씩 그대로 벽에 세우는 거예요. 그러면 관람객(독자)의 동선(시선)을 상상하며 따라갈 수 있어요. ‘이쯤에서는 시각적 장치로 몰입도를 높이면 좋겠다, 텍스트의 위계는 이렇게 결정하자….’ 책을 만들 때 고민하고 결정하는 지점들을 전시에도 동일하게 적용하는 거죠. 마치 관람객이 제가 만든 커다란 책 속에서 거닐고 있는 것 같아요.

최근 현대어린이책미술관의 <MOKA Triangle 트라이앵글>을 작업했어요. 가족과 어린이 관람객이 특히 많이 찾는 공간인데, 어디에 중점을 두었나요?

이번 전시는 레디 메이드, 콜라주, 추상 형식을 아우르는 ‘현대미술’이 주제였어요. 난해한 현대미술 개념을 쉽게 전달하되, 참여 작가들의 작품 수준을 고려했을 때 너무 유치해지지 않도록 경계해야 했죠. 호기심을 자극할 소재로 거울과 아크릴을 선택했어요. 거울은 반사 효과로 새로운 형태를 만들어내고, 아크릴은 투명도와 빛의 각도에 따라 상을 왜곡시키니 흥미로울 것 같았어요. 그리고 엄마들이 쉽게 이해하고 아이에게 충분히 설명할 수 있도록 작가들의 작품 작업 방식을 일러스트로 ‘시각 번역’하는 데 노력을 기울였어요. 이런 노력들이 관람객의 이해를 도왔기를 바라요.

우리는 모르는 전시 디자인의 매력은 무엇인가요?

늘 새로운 주제와 콘텐츠를 만날 수 있다는 점이에요. 작업 기간이 짧은 편이라서 힘들긴 하지만, 스스로 뭔가 도모하기를 좋아하고 탐험을 즐기는 저에게는 끊임없이 새로운 분야와 접촉하는 이 일이 재미있어요. 그 이야기를 다양한 대상에게 다시 들려주는 것도 매력적이고요.

취향을 알게 하는 사람
정도경 | 프린트베이커리 삼청점 매니저

‘프린트베이커리’를 소개해주세요.

판화를 의미하는 ‘print’와 공방을 의미하는 ‘bakery’가 만나 제작된 프린트베이커리는 서울옥션의 미술 대중화 브랜드예요. 소수의 콜렉터가 아닌 그 누구나 미술을 즐길 수 있도록 아트 컨설팅을 제안하고 있어요.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하는 곳인지 궁금해요.

주된 상품은 작가의 에디션 판화인데, 한국 현대미술의 거장부터 신진 작가까지 500여 점이 넘는 작품을 멀티플 에디션으로 제작, 유통하고 있어요. 다양한 작가 인프라를 활용해 일상적인 상품과 미술을 접목한 아트 상품도 생산하고 있고요.  

 

또 인기 작가의 작품 전시, 콘셉트에 따른 전시 기획 및 아트슈퍼마켓 등 시각 문화 전반의 미술 사업을 통해서 좀더 많은 사람들이 미술 작품을 공유하고 소장할 수 있는 문화를 이끌어나가고 있어요. 저는 이 곳에서 내방하시는 고객 응대부터 매장 디스플레이, 기획 전시 관리, 매장의 재고 관리, 외부 컨설팅 등 영업과 관리를 담당해요. 

신진작가를 발굴하기도 한다고요.

네. 프린트베이커리는 작가들이 작품을 알릴 수 있는 좋은 통로가 되기도 해요. 대표적으로 2017년 네이버와 함께 신진 작가 공모전을 주최해서 당선 작가들의 작품을 전시하고 에디션 판화를 제작한 사례가 있어요. 요즘은 SNS가 잘 발달해서 누구나 자기 어필을 할 수 있잖아요. 그렇게 개인 계정을 찾아보며 젊은 작가들을 발굴하기도 해요.

매장이 밝고 캐주얼한 느낌이에요. 다루는 작품들의 범위도 넓은 것 같고요. 삼청점을 찾는 고객층은 주로 어떤 분들인가요?

경복궁을 찾는 관광객부터 나들이를 즐기는 연인, 주변 갤러리에 왔다가 들르는 분 등 저희가 다루는 작품만큼이나 다양한 고객이 방문해주세요. 프린트베이커리 삼청점은 1층과 2층의 콘셉트를 다르게 운영하고 있어요. 1층은 다양한 상품과 소품으로 가득 찬 아트숍으로, 2층은 프리미엄 에디션 및 원화 위주의 갤러리로 꾸며 놓았어요. 

갤러리 매니저의 역할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시작이 반이라는 말이 있듯이, 그림도 처음 사기까지는 어렵지만 한 번 그림을 사 본 사람은 그 매력에 푹 빠져버릴 거예요. 그 첫걸음에 힘을 실어드리는 것이 제가 꼭 해야 역할이자 가장 어려운 숙제인 것 같아요.

왜 많은 이들이 예술품을 소장하려고 할까요?

예술을 보는 안목은 스스로 노력하여 완성된다고 하죠. 자신의 취향을 알아가는 것이야말로 자신을 알아가는 것이고, 그게 바로 안목을 키우는 방법이라고 생각해요. 다양한 전시와 작품들을 보고 느끼면서 키운 안목으로 본인의 취향에 꼭 맞는 작품을 직접 맞이한다는 것은 단순히 소유 욕구를 채우는 것이 아니라 마음을 채워주는 일 아닐까요?

전문가들이 말하는
예술과 한 발짝 더 가까워지는 방법

 

김지현 

“아이와 미술관에 가거나, 작가와 함께하는 프로그램에 참여하거나, 서점에 자주 가면서 예술의 즐거움을 알려주세요. 예술은 아이에게 언제든 만날 수 있는 마음 넓은 친구처럼 존재할 거예요.” 

 

하유진 

“전시를 보러 가기 전 아이와 전시의 주제 및 작품에 대해 미리 이야기를 나누며 사전 활동을 하고 그날 보고 싶은 작품을 두세 개 정해서 여유롭게 관람하기를 추천해요.”

 

조자현

“작품의 생명을 느낄 수 있도록 최대한 멀리서도 보고, 가까이서도 보세요. 작품의 정보를 알려주는 캡션을 지나치지 말고, 재료들을 기억해두었다가 집에서 미술 놀이를 해봐도 좋겠죠.”

 

김나영 

“작은 드로잉북을 가지고 다니면서 아이가 자기만의 언어나 그림으로 생각을 표현할 수 있도록 차분하게 기다려주세요.”

 

정도경 

“구상과 추상, 컬러풀과 모노톤, 동양화와 서양화 등 카테고리별 선택지를 두고 자신의 취향을 알아가다 보면 자연스럽게 좋은 작품을 고르는 자신만의 기준이 생길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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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 이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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