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m’s Dream Comes True

마음으로 빚는 꿈

마음이 깃든 작업 중 아름답지 않은 게 어디 있을까. 그게 내 아이를 위한 옷과 신발이면 더할 나위 없겠지.

새싹이 움트듯 자연스럽게

라이크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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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계절과 참 잘 어울리는 이름이에요. ‘라이크봄’은 어떤 브랜드인가요?

제 딸 지아를 모델로 운영하고 있는 유아동복 브랜드예요. 엄마와 아이들에게 필요한 상품을 소개하고 있죠. 라이크봄은 남편이 지어준 이름인데요. ‘좋은’과 ‘~처럼’이란 뜻이 전부 있는 영단어 ‘Like’와 지아의 태명인 ‘봄이’를 합쳐서 만들었어요. 아이 태명이기도 했지만 봄은 왠지 시작한다는 느낌이 들잖아요. 따듯한 기운이 좋아서 다양한 의미를 담아지었죠. 

 

원래 옷 만드는 걸 좋아했나요?

아니요. 옷을 좋아하긴 했지만 만들어본 적은 없었어요. 저는 한 회사를 10년 넘게 다니던 평범한 직장인이었는데 육아휴직 중에 문득 아이 옷을 만들어서 판매하고 싶단 생각이 들었어요. 하루는 무작정 원단 시장에 가보았는데 원단을 어떻게 사야 할지를 모르겠더라고요. 소심한 편이라 처음엔 상인들에게 말 한마디 건네기도 어려워했거든요. 그런 제가 어느새 스스로 공장을 찾아서는 옷을 만들고 있네요(웃음).

 

라이크봄으로 의상 디자인을 시작한 거네요. 어떤 점에 특히 집중해서 만들고 있어요?

‘내 아이에게 입히고 싶은 옷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요. 가장 좋은 걸 해주고 싶다는 마음으로 직접 입혀 보면서 만들기 때문에 일상에서 필요하다고 생각한 부분을 반영하게 되더라고요. 평범한 일상에서도 편안하고 예쁘게 입기를 바라면서 되도록 천연 소재를 사용하고, 원단 금액을 따지기보다는 좋은 소재를 선택하려고 노력하죠. 라이크봄은 화려한 옷보다는 베이직하고 단정한 옷을 좋아해요. 저희 제품끼리는 어떻게 조합해도 잘 어울려야 한다고 생각하며 만들고 있죠. 따뜻한 감성을 전하고 싶어서 부드러운 소재와 웜톤, 파스텔톤 색상을 택하는 편이에요. 내추럴한 감성을 기반으로 예쁜 색감을 더해 아이다운 옷을 만들고 싶어요.

 

지아에게 동생이 생겼죠. 나이 차이가 많이 난다고 들었는데, 가족 소개도 들어보고 싶어요.

평범한 직장 생활을 하는 아빠와 올해 일곱 살이 된 지아, 두 살이 된 이준이 네 식구가 함께 살고 있어요. 생각보다 두 아이를 키우는 게… 많이 힘들더라고요. 둘째가 나오기 전엔 지아가 동생에게 뭐든 해줄 것처럼 굴었는데 막상 이준이가 태어나니 동생만 본다고 질투를 해요(웃음). 중심을 잡기 위해 저도 노력 중이지만, 아직은 보호가 필요한 둘째와 동생이 생긴 뒤로 예민해진 첫째 사이에서 어떤 것도 제대로 해내지 못하는 것 같아 자책할 때도 있어요. 그래도 요즘은 이런 생활이 좀 익숙해져서 서로 배우고 배려하면서 노력하려고 해요. 

 

분주한 생활 속에서 라이크봄을 이어나가는 게 쉽지만은 않을 것 같아요.

맞아요. 그래서 계속해 나갈 때마다 성취감을 많이 느껴요. 저는 어릴 때부터 자신감이 부족했어요. 하고 싶은 건 많았지만 부모님에게서 일찍 독립해야 했기에 하고 싶은 일보단 먹고살기 위해 중학생 때부터 아르바이트를 하며 살아왔어요. 가정 형편 때문에 배우고 싶은 게 있어도 대학에 가지 못했죠.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바로 취업해서는 평범하게 살아온 제가 처음으로 하고 싶은 일에 도전한 게 라이크봄이에요. 운영에 힘든 점은 정말 많지만 그래도 제가 하고 싶은 일을 한다는 데서 더 잘하고 싶단 욕심이 생겨요. 전공자가 아닌데도 스스로 노력해서 아이에게 제가 만든 예쁜 옷을 입히고, 또 다른 아이들이 라이크봄 옷을 입고 있는 걸 보면 뿌듯하고 보람차요.

 

라이크봄을 보며 용기를 내는 엄마들도 있을 것 같아요. 응원의 한마디를 전해 주실래요?

엄마로서의 역할도 중요하지만 엄마가 아닌 내 삶도 중요해요. 엄마가 스스로 만족하는 삶을 살아야 아이들도 자연스럽게 그런 엄마의 좋은 기운을 받는다고 생각하거든요. 가장 젊은 나이는 지금이에요. ‘아이가 좀 더 크면….’ 하고 도전을 미루고 있다면, 아이들은 평생 엄마의 도움이 필요한 존재라는 걸 인지하면 좋겠어요. 아이들을 이유 삼지 말고 먼저 하고 싶은 일을 찾아 도전해 보세요. 분명히 아이도 엄마의 긍정적인 기운을 받을 거예요!

잘 자라 우리 아가

로이앤스프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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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앤스프링’은 잠자리를 다뤄서인지 참 포근한 느낌이에요.

로이앤스프링은 ‘아이가 행복하고 편안한 꿈을 꾸면 좋겠어요.’라는 마음으로 만든 프리미엄 패밀리 파자마 브랜드예요. 집에서의 풍경을 사랑스럽게 가꾸고 행복한 우리의 순간을 만들기를 바라면서 만든 브랜드죠. 아이들에게 좀 더 클래식한 파자마를 만들어주고 싶다는 마음으로 디자인부터 판매까지 모든 과정을 직접 도맡으면서 퀄리티 높은 파자마를 만들고 있어요.

 

로이앤스프링은 어떤 의미예요?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 《노르웨이의 숲》에 “봄날의 아기 곰만큼 네가 좋아.”라는 대사가 나오는데요. 따스한 봄날, 초원에서 뒹구는 아기 곰을 상상하며 만든 이름이에요. 사랑스러운 아이와 가족의 모습을 제 디자인으로 그려내고 싶었어요. 

 

원래 디자이너였다고 들었어요.

직업 욕심이 많아서 아이를 낳더라도 회사를 그만둘 생각은 없었어요. 근데 임신 마지막 날까지 야근을 하다 보니 아이를 키우면서 회사에 다닐 엄두가 안 나더라고요. 아이와 더 오래 있고 싶단 생각과 자유로운 디자인을 해보고 싶단 생각이 커져서 개인 브랜드를 론칭했어요. 육아하면서 실내복 입을 일이 부쩍 많아졌는데요. 안 입는 티셔츠나 쫄바지만 입고 있기엔 사랑스러운 순간들이 아쉽게 느껴지더라고요. 그러다 유명 브랜드의 파자마를 입을 일이 있었는데 기분이 좋아지고 집에서의 생활이 여유롭게 느껴졌어요. 그때 좋은 홈웨어의 중요성을 알게 됐고, 아이들이 돌을 지나면서부터 직접 파자마를 만들어 입혀 주었어요. 샘플이 하나둘 늘어나면서 자연스럽게 파자마 브랜드가 되었죠.

 

집에서 입는 옷이기 때문에 활동성이나 소재를 좀 더 고민할 것 같아요.

파자마는 디자인도 중요하지만 잘 때 입는 옷이고 아이들은 땀이 많기 때문에 내추럴하고 좋은 소재를 사용하고 싶었어요. 그래서 고급 여성복에 쓰이는 보드랍고 쾌적한 원단으로 만들기 시작했죠. 고밀도 면이나 레이온 면, 하이퀄리티 모달같은 소재인데요. 금액대는 좀 높지만, 차별화가 되는 소재를 선택하고자 했어요. 또한 아이들에게 잘 어울리는 옷깃의 각도나 두께, 목이 파이는 정도 등을 더욱 많이 신경 썼답니다. 상의는 길게 디자인해서 꼭 배를 덮을 수 있게 했고요.

 

두 아이의 성장이 브랜드를 운영하는 데 도움이 될 것 같아요. 모델로 활약하기도 하던데요(웃음).

16개월 차이가 나는 형제 로이랑 봄이 덕분에 아이들 사이즈를 한결 수월하게 파악할 수 있어요. 기저귀를 찰 시기엔 바지 핏이 좀 달라야 하고, 신장이 90~100센티미터 정도일 땐 팔다리가 좀 더 긴 체형이 되고, 100센티미터가 넘어가면 몸과 팔다리가 함께 커지더라고요. 아이들이 통통한 편이라 품은 편안하게 만들어요. 단추를 스스로 채우는 시기에는 힘 조절이 안 돼서 옷감이 찢어지기도 했는데, 그런 일들을 겪으면서 단추 테이프를 만들어 달기도 했죠.

 

로이앤스프링을 하면서 꿈을 이루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나요?

그럼요. 작은 브랜드이기 때문에 보내 주시는 후기나 응원이 아주 큰 힘이 돼요. 의상 디자이너라면 누구나 옷을 만들고, 그 옷을 누군가 좋아해 주는 것만으로도 꿈을 이룬 기분이 들지 않을까요(웃음)?

 

지금 이 사회에서는 새로운 꿈을 꾸는 게 도전처럼 여겨져요. 꿈에 도전하는 엄마들에게 응원을 전해 주세요.

사회생활뿐 아니라 무언가를 포기하거나 불안정한 상태로 새로운 일을 시도하는 건 당연히 두려운 일이에요. 저도 회사라는 틀 안에서 나올 때 몹시 무서웠거든요. 집에만 있을 땐 제가 뭘 하는 사람인지도 모르겠고 슬퍼질 때도 있었어요. 그때 마인드컨트롤이 가장 중요하단 걸 알았어요. 내가 진짜 하고 싶은 게 뭔지 탐구하면서 마음을 다잡았죠. 늦어도 괜찮다고 스스로 다독이는 것도 잊지 않았고요. 도전을 꿈꾸고 있다면 아주 작은 것부터 시작해 보세요. 단 10분이라도, 어제보다 조금 더 했다는 마음이 들면 그걸로 됐다고 생각해요. 거창한 꿈보다는 편하게 시작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할 거예요.

툭툭 털어 오래 입는

리리키모

ririkimo.com

리리키모라는 이름은 꼭 귀여운 주문 같아요. 어떤 의미예요? 

처음 브랜드 이름을 만들 때 여러 후보가 있었는데, 이미 등록된 이름이 대부분이라 거듭 고민을 해야 했어요. 이름을 정하는 것부터 쉬운 게 하나도 없더라고요. 사실… ‘리리키모’는 《WEE》 매거진을 여러 권 꺼내놓고 단어들을 조합해서 만든 이름이에요(웃음). 단순하면서도 귀여운 느낌이 좋아서 주저 없이 선택했어요.

 

무척 반가운 이야기네요! 브랜드의 시작에 관한 이야기도 들어보고 싶어요.

아이들을 키우면서 유아복 브랜드에 비해 주니어 브랜드가 적다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됐어요. 유명 브랜드 말고는 선택지가 거의 없더라고요. 아이들이 초등학교에 입학하면서부터는 여자아이들인데도 놀다가 옷이 찢어져서 오는 경우가 많아서, 편하게 입으면서도 금액이 부담스럽지 않은 옷을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아이 셋을 키우면서 브랜드를 론칭하는 게 무모한 일이 아닐까 싶었지만 이 타이밍을 놓치면 안 될 것 같단 생각이 더 컸어요. 저는 의류 쇼핑몰을 운영한 경험이 있고 아이 아빠는 의류 사업을 하고 있다는 게 도전하는 데 큰 힘이 되었고요.

 

옷을 만들 땐 주로 어떤 점에 기준을 두나요?

첫 아이템은 ‘아이들에게 입히고 싶은 옷’을 생각하며 만들었어요. 바람막이, 재킷, 반바지였죠. 직접 제작한 상품이 세 가지뿐이라 코디하기 어려울까 봐 사입 의류까지 더해 다양한 종류를 준비하고 오픈했어요. 사실 리리키모 첫 촬영도 어라운드 빌리지에서 했답니다(웃음). 저는 판매만 해본 사람이기 때문에 남편 도움을 많이 받았어요. 패턴이나 봉제 부분에 있어서 특히 그랬죠. 세 아이를 키우다 보니 세탁이 무엇보다 중요해서 빨래하기 편한 옷들을 만들었어요. 드라이나 손빨래가 아닌, 세탁기에 돌려서 툭툭 털어 말리면 되는 옷을 제작했고 엄마들이 긍정적으로 반응해 주셔서 참 좋았죠.

 

아이들의 성장이 주니어 의류를 만드는 데 큰 도움이 될 것 같아요. 성별에 구애받지 않는 옷을 만드는 것도 아이들 영향이 클 것 같고요.

저는 이란성 쌍둥이 소미, 다원이와 다섯 살 터울인 막내 준백이 세 아이를 키우고 있어요. 쌍둥이는 올해 5학년이 되었는데 고학년이 되면서부터는 편한 바지만 찾더라고요. 말괄량이들이라 철봉 타는 게 취미이기도 해서 무조건 편하고 실용적인 옷을 만들려고 해요. 아이들이 크면서 점점 색상으로 남녀를 구분하는 걸 싫어하게 되어서 성별 구분 없이 입을 수 있는 옷을 만들어요. 넓게는 엄마들도 함께 입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요. 두 자매에게 요즘은 2차 성징이 나타나고 있어서 또 다른 부분을 준비해야겠다는 생각도 하고 있어요. 막내가 초등학생이 되면 또 새로운 점들이 보이겠죠?

 

세 아이를 키우면서 리리키모를 해나갈 수 있는 원동력은 무엇인가요?

처음엔 아이들을 키우면서 할 수 있는 최적의 일이라고 생각했어요. 근데 운영할수록 엄마로서 해야 할 일들을 하나둘 놓치게 되더라고요. 괴리감이 들던 시기도 있었는데, 이 고민은 제가 전업주부였어도 똑같이 했을 거 같아요. 지금은 엄마 노릇을 잘 못한다는 미안함보다는 엄마 자리에서 제 몫을 열심히 해나가는 모습이 좋은 영향을 미칠 거란 마음으로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어요. 여전히 리리키모는 꿈을 향해 달려가는 중인데, 나중엔 리리키모가 성장한 걸 보면서 아이들이 꿈꾸는 데 힘을 얻길 바라고 있어요.

 

엄마의 자리에서 꿈을 이루어나가는 만큼 꿈꾸는 엄마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을 것 같아요.

요즘 세상엔 엄마가 꿈꾸는 걸 어렵게 만드는 분위기가 있는 것 같아요. 요즘은 코로나19 때문에 더욱 그런 상황이 되었죠. 저도 아이들이 집에서 원격 수업 중이라 제대로 속도를 못 내는 상황인데요. 이런 시기라고 힘들어만 하기엔 시간이 참 아까워요. 어쩌면 집에서 시간을 보내야 하는 지금이 기회일 수도 있어요. 저는 그렇게 믿어요. 엄마여서 할 수 있는 일은 무궁무진하거든요!

지루하지 않은 손맛

오: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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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유’라는 이름은 입술을 둥글게 만들며 발음해서인지 부드러운 느낌이 들어요. 어떤 의미인가요?

오유는 ‘재미있고 즐겁게 놂’이라는 뜻이에요. 일도 즐겁게 해야 효율적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즐겁게 만들기 위해 지은 이름이죠. 지금은 커스텀슈즈를 메인으로 운영하고 있는데, 즐거운 마음으로 만든 제품들이 고객에게 재미와 또 다른 즐거움을 건넬 수 있으면 더욱 좋을 거라 생각했어요.

 

어떻게 시작하게 된 브랜드인가요?

저는 아홉 살 예인이, 열한 살 제인이 두 아이를 키우고 있는데요. 첫째가 20개월쯤 되었을 때 복직을 준비 중이었거든요. 근데 그때 둘째가 생기면서 복직이 어려워져서 2014년에 ‘M.A.D.E café’라는 이름으로 작은 카페를 오픈했어요. 아이들이 크래프트 수업을 할 수 있는 카페였는데, 그 당시 새로운 시도들을 해보면서 오:유커스텀슈즈의 모태인 메이드커스텀슈즈가 탄생했어요. 그러다 2017년에 브랜드 이름을 오:유로 변경해서 지금까지 운영해 오고 있죠.

 

커스텀슈즈가 오:유의 핵심일 텐데요. 같은 제품이어도 핸드메이드여서 세상에 하나뿐인 신발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핸드메이드의 강점은 ‘손맛’이에요. 작업할 때마다 붓 터치 한 번과 제 숨 한 번을 맞바꾼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붓 끝에 온 정신을 집중해서 작업하거든요. 제 디자인을 똑같이 흉내 내는 기계가 있다고 해도 오:유의 느낌은 따라 할 수 없을거란 확신이 있어요. 무엇보다 대량 생산이 어렵기 때문에 희소성이 있다는 게 오:유커스텀슈즈의 가장 큰 강점이죠. 

 

오:유의 가치를 “세월이 흘러 오랜 시간이 지나도 지루하지 않은 제품을 우리만의 스타일로 풀어냅니다.”라고 소개하더라고요. 이번 호 주제가 ‘하나의 옷을 오래 입는 일’인데, 맞닿은 가치란 생각이 들어요.

오:유를 론칭하기 전에 저는 패션 브랜드 VMD로 일했는데, 그 당시 늘 트렌드에 쫓긴다는 강박이 있었어요. 그래서 오:유는 같은 자리에 머물지는 말되 빠른 흐름에 타협하지도 말자는 생각을 갖게 됐죠. 매 시즌 다양한 디자인이 쏟아져 나오면서 기억에서 금세 사라져 버리는 디자인도 많은데요. 좋은 디자인이 빨리 잊히는 게 아쉬워서, 저희 커스텀슈즈는 한 번 탄생한 디자인은 없애지 않고 계속 판매하고 있어요. 초창기 디자인들이 지금도 베스트셀러인 걸 보면 잘한 선택 같아요. 또, 유행 타지 않고 오래 신을 수 있는 디자인을 유지해야 하는 이유는 저희 제품이 대물림되는 일이 많기 때문인데요. 어떤 옷에 신어도 다 잘 어울리고 편안해서 물려 신는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오:유의 가치를 꾸준히 이어나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몇 년 전부턴 업사이클링 디자인에 관심이 생겨서 못 신거나 안 신는 신발을 커스텀하기 시작했는데, 이런 도전도 오래 신는 데 한몫한다는 생각이 드네요.

 

오:유를 운영하면서 꿈을 이루었다고 느낀 순간도 있을 것 같아요.

아직은 작은 브랜드이기 때문에 꿈을 이루었다고 생각한 적은 없지만 언제나 꿈에 가까워지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음…문득 돌이켜 보니, 큰아이를 키우면서 막연하게 내 일을 갖고 싶다고 생각한 시점으로 돌아가서 지금 제 모습을 본다면 꿈을 이루었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네요(웃음).

 

엄마들이 더 많은 꿈을 꾸고 이루어나갈 수 있는 세상이 오면 참 아름다울 것 같아요. 꿈꾸는 엄마들에게 응원의 한마디를 해주실래요?

사실 저는 육아와 일, 두 가지를 완벽하게 해낼 자신은 없어요. 그래서 언제나 적당한 긴장감을 유지하려고 하죠. 육아에 집중해야 할 땐 일을 유연하게 하려고 하고, 일에 집중해야할 땐 식구들에게 양해를 구해요. 오:유를 이끈 지 벌써 8년째인데, 부족한 엄마이자 아내인 저를 다독여주고 안아주는 가족들에게 항상 고마워요. 꿈이 있지만 첫걸음 떼기를 어려워하는 엄마들이 망설이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할 수 있는 가장 작고 쉬운 일부터, 꾸준하게 실천만 한다면 어느덧 꿈과 가까워져 있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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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 이주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