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oks Like A Dream

꿈으로 여기는 찰나
Jack Hang

온전한 빛의 힘으로

반가워요. 소개로 시작해 볼까요?

안녕하세요, 홍콩에 살고 있는 잭입니다. 얼마 전에 대학을 막 졸업하고 물리치료사로 일하기 시작했어요. 달리기나 등산, 캠핑처럼 야외 취미 활동을 좋아해요. 활동적인 일상을 통해 세상을 바라보고 싶어하는 사람이죠. 그 과정을 기록하고 싶어서 사진을 찍게 됐어요.

 

그래서인지 사진에 여행 분위기가 묻어나요. 생활과 지극히 맞닿아 있는 사진도 돋보이고요.

사진 찍을 때 중요한 기준은 자연광이에요. 빛은 아주 평범한 풍경도 특별하게 만드는 힘이 있죠.주로 이른 아침이나 해 지기 전 시간대를 좋아하는데요. 그 찰나의 짧은 순간, 부드러운 조도와 긴 그림자는 일상적이었던 모든 장면을 영화처럼 보이게 해요. 자연광 아래의 홍콩 전통 찻집 같은 향수 어린 풍경은 제 사진을 이루는 중요한 요소죠. 요즘은 집과 가까운 투엔 문Tuen Mun 역에서 자주 촬영하고 있어요. 최근에 지어진 역이기도 하고 지상에 있어서 제가 좋아하는 시간대에 자연광이 잘 비치는 특징이 있는 곳이에요. 사람이 많은 홍콩이지만 이곳은 비교적 사람이 적은 편이라 특유의 공허함과 고립감을 느낄 수 있어요. 저는 멀미가 심해서(웃음) 버스보다 기차를 선호하기도 하고요. 그래서 유독 지하철 사진이 많아요.

 

일상적인 장소에 자연스러운 사람들의 모습도 자주 보여요.

대상과 배경의 상호작용을 중요하게 생각해요. 배경이 메인 요리라면 그 장면 속에 등장하는 사람은 요리를 완성하는 핵심 재료인 셈이죠. 제가 찍는 사진은 일상적이고 평범한 분위기라 결정적인 장면을 포착하는 게 중요해요. 지금은 그 순간을 잘 발견하기 위한 방법을 터득하고 있어요. 제 사진을 보는 사람들의 마음이 편안했으면 해요.

 

홈페이지에서 ‘Day Dream’, ‘Night Dream’ 사진들도 좋았는데, 그 시리즈에는 어떤 의미가 담겨있나요?

원래 내성적인 성격이라 혼자 있는 시간을 좋아해요. 홍콩의 화려함이 저에겐 때때로 혼란스럽고 벅차게 느껴질 때가 있죠. 되도록 사진에는 비어 있는 공간, 조용한 찰나, 공허함과 외로운 감정을 담아내고 싶었어요. 사진을 찍고 후반 보정을 전혀 안 하지만, 그렇다고 제 사진에 담긴 모든 풍경이 홍콩 그대로의 진짜 얼굴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현실이 아닌 꿈이라고 불러요. 지금의 홍콩도 충분히 아름답지만 저는 다른 모습의 홍콩을 꿈꾸고 있는 거죠.

 

이번 주제는 ‘돈과 소비’예요. 돈에 관한 엉뚱한 질문으로 마무리해 볼게요(웃음). 잭은 지금 당장 100억이 생기면 어떻게 쓸까요?

여행에 쓰고 싶어요. 여행을 하는 동안 놀고 먹기보다는 사진이나 영상으로 저를 행복하게 하는 무언가를 기록하고 그것으로 능동적인 경제 활동을 해보고 싶어요. 돈이 많다고 해서 일을 멈추지는 않을 것 같네요. 흔한 말이지만 돈으로 행복을 살 수는 없다고 생각해요. 정말이요. 사랑하는 일을 하며 주도적으로 살아가고 싶어요.

H. jackh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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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 김지수

Photographer Jack H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