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궈궈, 선셋롤러코스터의 보컬이자 기타리스트
Sunset Rollercoaster’ Singer, Guitarist and Songwriter
궈궈, 선셋롤러코스터의 보컬이자 기타리스트
선셋롤러코스터落日飛車Sunset Rollercoaster는 대만의 5인조 록 밴드다. 2011년 9월 첫 정규 앨범 〈Bossa Nova〉를 발표하며 데뷔했다. 대만과 일본에서의 성공적인 앨범 발매 투어 이후 오랜 휴지기를 가진 후 2015년 활동을 재기했다. 2016년 3월 EP 〈Jinji Kikko〉를 발매하며 한국, 일본, 미국 등의 여러 도시에서 공연을 가졌다. 가장 널리 알려진 대만 뮤지션 중 하나로, 현재 새로운 앨범을 준비 중에 있다.
밴드 내에서 당신의 역할은 무엇인가요?
메인 보컬과 기타를 담당하고 있어요. 공연하지 않을 때는 작곡과 작사를 하고요.
선셋롤러코스터라는 이름의 의미가 궁금해요.
예전 맥 컴퓨터에 있던 포토 부스Photo Booth라는 소프트웨어에서 제공하는 기본 배경 이름이 선셋롤러코스터였어요. 당시 유행했던 마이스페이스Myspace의 프로필 사진을 저희가 선셋롤러코스터 배경에서 찍은 사진으로 하게 되면서 밴드 이름이 되었고요. 처음 밴드를 시작했을 땐 그렇게 진지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름도 쉽게 정했네요.
음악은 어떻게 시작했나요?
특별한 계기는 없었어요. 교회에 다니며 자라다 보니 음악을 계속 접하게 되었고, 자연스럽게 음악을 하게 됐어요.
당신들의 음악은 사이키델릭하고 감성적이고 때론 로맨틱해요. 하나의 장르로 규정하기 어려운데, 스스로 선셋롤러코스터의 음악을 어떤 장르라고 생각하나요?
우리는 자주 장난스럽게 ‘아열대 록Tropical Rock’이라고 말해요(웃음). 타이베이 날씨 같아요. 아열대에 속하는 타이베이는 날씨가 굉장히 변덕스러워요. 아침에는 덥고 습하다가 오후엔 갑자기 비가 쏟아지고 저녁이 되면 쌀쌀하고 밤하늘엔 별이 깨끗하게 보일 때가 많죠. 이런 변화무쌍한 날씨는 사람과 사람 사이의 로맨스와 비슷하다고 생각해요. 우리 음악은 이런 로맨스를 담고 있어요.
음악에 영향을 준 뮤지션이 있다면요?
1960년대에서 80년대 사이의 흑인 음악에 영향을 받았어요. 마빈 게이Marvin Gaye, 프린스Prince, 마이클 잭슨Michael Jackson, 퀸시 존스Quincy Jones, 서른 명도 더 말할 수 있어요(웃음). 특히 그들의 ‘그루빙Grooving’에 많은 영향을 받았죠. 저희가 가벼운 분위기에 춤도 출 수 있는 그런 음악을 좋아해요.
음악적 영감은 어디에서 얻나요? 타이베이라는 도시가 당신에게 어떤 영감을 주기도 하나요?
저는 제 상상에서 영감을 얻어요. 설명하기 쉽지 않지만, 한번 시도해 볼게요. 제가 자라면서 느낀 타이베이는 평면 같은 도시예요. 타이베이에서 생활하는 것은 어느 정도 수월한 일이라고 생각해요. 큰돈은 없지만 아르바이트를 하며 저녁에 친구와 술 한잔 마시는 간단한 일상을 유지할 수 있다는 의미예요. 금전적으로 부족한 면이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는 직업에 뛰어들거나 욕심내지 않죠. 현재만 사는 거예요. 오늘과 내일만 있고, 먼 곳을 볼 수 없어요. 그러니 상상할 수밖에요. 상상을 통해 보이지 않는 미래를 느끼고 거기에서 영감을 얻는 거예요.
유튜브에서 ‘10 Year Taipei’라는 곡의 라이브 영상을 봤어요. 앨범에는 없는 노래던데 어떤 곡인가요?
아직 발매하지 않은 곡이고 다음 앨범에 들어갈 곡이에요. 제가 음악을 시작한 지 10년이 된 것을 기념하고 저와 함께 음악을 하고 있는 친구들에게 바치는 노래죠. 방금 이야기했던 타이베이에 대한 저의 생각이 담긴 노래이기도 하고요. 조금 더 설명하자면, 어떤 사람이 타이베이를 떠나려고 해요. 그런데 금방 다시 돌아오게 되는 거예요. 그러는 사이 그는 나이를 먹어가고요. 나이는 들었고 꿈은 언제 이뤄질지 모르지만, 그 시간 동안 즐거웠으니 늙음에 슬퍼하지 말자, 이런 내용이에요. 타이베이 거리의 오토바이 소리, 버스 소리, 지하철 소리도 넣었어요.
선셋롤러코스터를 알고 대만 인디 밴드에 관심을 두는 사람이 많아요. 그런 관심을 갖고 타이베이에 온 사람들이 갈 만한 장소를 추천해줄 수 있나요? 공연장이나 레코드 숍 같은 곳요.
라이브하우스를 소개하자면, 먼저 100명 정도를 수용할 수 있는 리볼버Revolver1)가 있어요. 그곳은 바이기도 해요. 영국인 사장이 저의 룸메이트였고 제가 대학원에 재학 중이던 오픈 초기에는 거기에서 사운드 엔지니어로 아르바이트를 하기도 했죠. 저는 지금 선셋롤러코스터를 포함해 4개의 밴드에 속해 있는데 모두 이곳에서 공연했을 만큼 공연하는 밴드의 음악 장르 또한 다양해요. 그리고 해변의 카프카Kafka by the Sea2)라는 카페 형태의 공연장도 있어요. 그곳에서는 어쿠스틱 공연이 많이 열리고, 150명에서 최대 200명까지 입장할 수 있어요. 그다음 규모로 파이프Pipe3)라는 곳이 있는데, 원래 땅에서 물을 추출했던 곳이라 그런 이름이 붙은 것 같아요. 주로 전자음악 위주의 공연이 열려요. 그리고 더 월The Wall4)이 있어요. 평일에는 공연장으로 활용되지만 주말이 되면 코너Korner라는 이름의 클럽이 되죠. 이곳의 수용 인원은 600명이 넘어요. 대만에서 유명하고 뛰어난 실력을 갖춘 전자음악 음악가들은 모두 더 월에서 공연해요. 아마 대만 인디 커뮤니티의 가장 대표적인 장소라고 할 수도 있을 거예요. 음악을 하는 사람은 모두 이곳을 알아요. 마지막으로 레거시Legacy Taipei5)는 12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공연장이에요. 인디 밴드를 위한 공연장으로는 가장 큰 규모죠. 주류 음악가도 이곳에서 많이 공연해요. 힙합 공연도 열리고요. 대만 인디 음악을 즐기고 싶다면 이런 공연장을 찾는 것을 추천해요. 각각의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공연 정보를 알 수 있어요.
함께 갔던 편집숍 웨이팅 룸Waiting Room6)도 추천 장소에 포함되나요?
네, 아주 좋은 장소죠. 대만 인디 밴드 대다수가 그곳에서 앨범을 판매하고 있어요. 일본, 한국의 레코드 숍들과 협업하기도 하고요. 시간을 보내기 좋은 곳이에요. 레코드 숍을 한 곳 더 추천하자면, 대만 사범대학 근처에 있는 화이트 웨빗White Wabbit Records7)을 추천하고 싶어요.
1) 리볼버 Revolver
revolver.tw
2) 해변의 카프카 Kafka by the Sea
facebook.com/kafka.republic
3) 파이프 Pipe
facebook.com/pipelivemusic
4) 더 월 The Wall
thewall.tw
5) 레거시 Legacy Taipei
legacy.com.tw
6) 웨이팅 룸 Waiting Room
waitingroomtw.bigcartel.com
7) 화이트 웨빗 White Wabbit Records
wwr.com.tw
대만 인디신만의 특징이 있는지 궁금해요.
현재 대만 인디신의 가장 큰 특징은 다양성인 것 같아요. 5년, 10년 전만 해도 대만 인디 음악은 포크Folk 위주였어요. 지금은 어느 한 장르 위주라고 얘기할 수 없어요.
그렇다면 지금이 대만 인디신의 전성기일까요?
좋은 질문이에요. 지금 대만에서 밴드를 운영하고 있는 사람의 수는 매우 많은 편이에요. 그리고 다들 각자의 밴드를 운영하고 음악을 업으로 삼기 위해 노력하고 있고요. 5년 전만 해도 인디 음악은 반항의 의미가 강했어요. 사춘기 시절처럼요. 조심스럽지 않았고 하고 싶은 대로 했죠. 공연장도 많지 않았고요. 현재는 모두가 한 발 한 발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밴드와 음악에 대해 고민해요. 결과적으로 이런 적극성이 대만 인디 밴드의 질을 높여줬어요. 그래서 공연장도 많아졌고 인디 음악 시장도 점점 커진 것 같아요.
모두가 자신의 음악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데, 그중 당신이 관심을 두고 있는 뮤지션은 누군지 궁금해요.
엔젤 베이비Angel Baby라는 밴드를 주목하고 있어요. 사실 저희 밴드의 드러머가 이 밴드에서 보컬과 기타를 맡고 있어요(웃음). 미국인 멤버 한 명과 영국인 멤버 한 명도 있죠. 주로 1960년대 서프 록Surf Rock과 포크, 재즈가 섞인 음악을 하고 있어요. 그리고 낙차초원WWWW落差草原WWWW라는 밴드요. 최근 많은 인기를 얻고 있는 밴드인데, 전자음악에 대만 원주민 음악의 요소를 활용했어요. 노래를 부를 땐 영혼을 불러들이는 것 같기도 하고요. 공연장에서 그들의 음악을 들으면 마치 종교 행사에 온 것처럼 느껴지기도 해요. 특색 있는 밴드예요.
밴드로서든, 개인으로서든 당신의 앞으로의 목표는 뭔가요?
단기적인 목표는 다음 앨범을 발매하는 거예요. 시간을 오래 끌었어요. 1년 동안 준비하고 있어요. 그리고 2018년 목표는 세계를 돌아다니며 공연을 하는 거예요. 그러면서 다른 밴드와 협업해 음악을 만들고 싶어요. 개인적인 목표는 밴드의 목표와 비슷한데 그래도 몇 가지 추가하자면, 게임에 시간을 덜 소모하고 시간 관리를 잘했으면 좋겠어요(웃음).
어떤 장소는 음악으로 기억되기도 해요. 선셋롤러코스터의 노래를 타이베이 어디에서 들으면 좋을까요?
우리 노래 중에 ‘Burgundy Red’라는 곡이 있어요. 이 노래는 고속도로를 달릴 때 들으면 정말 좋아요. 여행자라면 타오위안 공항에서 타이베이 시내로 들어오는 고속도로에서 들어보세요. 특히 저녁이나 밤, 안개로 뒤덮인 타이베이 시내를 바라보며 이 노래를 들으면 많은 감정과 생각이 떠오를 거예요.
Editor Kim Hyewon
Photographer Oh Jinhye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