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ust Like A Simple Dress

느, 릿 대표 성민정 가족 화보

INTERVIEW

성민정 | 느, 릿 대표

가족을 소개해주세요.

저는 서른한 살의 평범한 주부이자 아동복 브랜드 ‘느, 릿’의 주인장이에요. 두 살 연하의 신랑과 아빠와 똑같이 생긴 22개월 딸 정하윤, 올해 6월에 태어나는 또또까지 네 식구가 함께 살고 있어요.

 

느, 릿의 옷에는 대표님의 취향이 묻어날 것 같은데요. 어떤 옷을 만들고 있나요?

사실 브랜드를 오픈하기까지 많이 고민하진 않았어요. 딸에게 입히고 싶은 옷이 있는데 파는 곳이 없으니까 직접 만들어버린 거거든요. 브랜드의 색을 정해놓지는 않았지만 매번 그런 마음으로 옷을 만드니 당연하게 제 취향, 저만의 색이 묻어나는 것 같아요. 옷에 담고 싶은 이야기가 있을 때는 이야기를 담아내고, 이번 20SS처럼 데일리룩으로 입히고 싶은 옷은 그렇게 만들고요. 다만, 딸아이 엄마지만 프릴이 있거나 레이스 가득한 옷들은 제 취향은 아니라 중성적인 옷을 만들게 돼요. 고객님들의 성비도 거의 반반인 것 같아요.

 

옷을 만들 때 중요하게 생각하는 점은 무엇인가요?

‘내 아이에게 입혔을 때 만족스러운가?’, ‘아이가 큰 후에 작아진 옷을 보았을 때도 간직하고 싶은 마음이 드는가?’ 같은 것들을 생각해요. 소재나 마감 등 물리적인 부분은 물론이고요.

 

하윤이가 태어났을 때, 둘째 또또를 가졌을 때 가족 안에서 큰 변화가 일어났을 것 같아요. 엄마 아빠의 마음가짐도 그렇고요.

저희 부부는 제주도에서 여행을 하다가 만났어요. 신랑은 학창 시절을 프랑스와 미국에서 보내고 군 입대 때문에 한국에 왔다가 전역을 한 뒤 제주도 여행을 왔었고, 저는 매달 해외여행을 다니다가 살고 싶은 곳에서 일상을 보내고 싶다는 마음으로 제주도에서 살고 있었어요. 둘 다 아주 자유로운 라이프 스타일을 즐기던 사람들이었죠. 

그런 저희에게 하윤이가 태어난 후의 삶이 어땠을까요(웃음)? 신랑은 그 무렵 더 바빴고, 저는 친정과 시댁의 도움 없이 일하는 건 엄두도 못 내고 혼자 육아를 도맡으며 지냈어요. 나 자신을 잃어가는 것 같았어요. 달마다 꼬박꼬박 찼던 월급 통장의 잔고가 몇 달째 86원에서 멈춰 있을 때 그 허탈함은 아직도 잊을 수 없어요. 무엇이든 생산적인 사람이 되고 싶었고, 제 일을 하고 싶었어요.

 

그 허탈함과 어려움은 어떻게 극복하셨어요?

처음에는 그 시기에 많이 싸웠어요. 어려움 앞에서 저희 부부는 미성숙했죠. 다만, 둘 다 화가 그리 오래가지 않는다는 부분이 잘 맞았고, 대화의 중요성을 알았기에 정말 많은 대화를 나눴어요. 둘이서 늘 하는 말이 ‘대화로 풀 수 없는 것은 세상에 돈밖에 없다.’거든요. 대화를 하면서 어려움을 극복했고, 힘든 시기가 있을 때마다 늘 하윤이가 더 큰 행복을 안겨줬어요. 

세상의 모든 부모가 같은 생각이지 않을까 싶어요. 대화로 풀 수 없는 돈은 열심히 벌었고요(웃음). 그 부분에서는 신랑에게 참 고맙게 생각해요. 신랑 또래 대부분은 학생이거나 취업 준비생인데 가장으로서의 책임감으로 1년에 쉬는 날을 손에 꼽을 정도로 열심히 일해주었어요. 덕분에 여행도 다니고, 맛있는 것도 먹고, 제가 좋아하는 것들을 보고 느끼고 가질 수 있었어요.

아동복 특성상 아이에게 옷을 입히고 촬영을 하면서 육아와 일이 구분되지 않을 것 같은데요. 어떤 장단점이 있나요?

저희 집에는 신랑과 하윤이, 나무늘보가 둘이에요. 성격도 느긋하고 행동도 느릿느릿하죠. SNS로 저와 육아 소통을 하며 하윤이의 성장 과정을 지켜보신 분들은 다 아실 거예요. 넘어지는 것도 천천히 데구루루 구르며 넘어지는 아이거든요. 저는 성격과 행동이 빠릿빠릿하고 예민한 편인데, 신랑과 하윤이는 늘 여유가 넘쳐요. 그래서 하윤이에게 옷을 입혀서 촬영할 때도 그리 어려움은 없어요. 아이도 스트레스 없이 잘 따라주고요. 오히려 아이와 눈을 맞추고 옷을 갈아입히며 자연스럽게 스킨십할 수 있어서 좋아요. 워낙 촬영을 많이 하다 보니 성장의 순간들이 다 기록되어 있는 것도 장점이죠. 

저희는 매번 스튜디오에서 촬영하기 때문에 그때는 육아보다는 확실히 일하는 마음으로 임해요. 지금은 하윤이 외에 또 다른 모델들이 촬영을 함께하는데요. 제가 포즈를 취하거나 틀에 박힌 모습이 아니라 자연스러운 모습을 원해서 촬영하는 데 어려움은 없어요. 아이들이 울면 우는 대로 화내면 화내는 대로, 구르면 구르고 뛰면 뛰는 대로 담고 있어요. 이번 20SS 촬영도 30분도 안 걸렸는걸요.

 

가족의 옷 입는 스타일이 어느 정도 비슷할 것 같아요. 평소 어떤 기준으로 옷을 사고 입나요?

베이지, 브라운 톤의 옷을 좋아해요. 화려하고 디테일이 많은 옷보다는 심플한 옷을 좋아하고요. 또 저와 신랑이 결혼하고 10키로가 쪄서 루즈한 옷을 많이 입어요. 친정 엄마가 네가 옷을 입은 건지 옷이 너를 먹은 건지 모르겠다고 농담도 하세요.

 

아이들이 조금 더 자라면 함께하고 싶은 일들이 있나요?

여행이요.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저는 매달 해외여행을 다닐 정도로 여행을 사랑해요. 아이들과 함께 세계 이곳저곳을 다니며 같이 먹고 자고 걷고 싶어요. 6월에 둘째 출산하는데… 그런 날이 언젠가 오기는 오겠죠?

 

그럼요. 곧 올 거예요. 마지막으로, 아이들이 어떤 아이들로 자라기를 바라나요?

느, 릿이 추구하는 방향처럼, 자기 자신에게 집중하고 자기 걸음 속도에 맞게 걸으며, 자신의 가치를 믿으면서 자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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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ri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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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 이다은

Photography Sung Minj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