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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없이 서로의 가능성을 믿다

타고난 소질은 예고 없이 등장할 때가 있다. 누구도 모르게 숨겨져 있던 재능이 우연한 기회로 노출되고 두드러지는 것이다. 그 우연의 확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친근한 분야뿐 아니라 낯선 장르의 경험도 필요하다. 아이의 관심을 톡톡 두드려줄 아이템과, 함께 곁들이면 좋은 콘텐츠를 소개한다. 넓어진 시야 속에서 발견된 아이의 가능성을 믿고 지지해주자.

lego.com

Introduction To Chess Class
드라마 <퀸스 갬빗> × 체스

교통사고로 엄마를 잃고, 켄터키의 한 보육원에 맡겨진 어린 ‘베스 하먼’. 보육원에서 일하는 관리자 아저씨를 통해 체스라는 게임을 알게된 후, 남성들이 지배하고 있던 프로 체스의 세계에서 천재성을 발휘한다. 온갖 트로피를 거머쥔 베스 하먼은 그야말로 체스의 여왕이 된다. 체스는 가장 오래된 보드게임이자, 여전히 전 세계의 많은 사람이 즐기고 있는 게임이다. 4월의 이스터 홀리데이나 섬머 캠프 프로그램으로 유럽의 아이들은 체스를 선택하고, 할아버지 댁에 머무는 긴 여름휴가 동안 가족들과 체스를 하면서 자연스레 배우기도 한다. 아시안게임에 체스가 정식 종목으로 채택되었다는 뉴스도 있으니, 우리와도 그다지 먼 이야기가 아니다.

레고 크리에이터 체스 세트 76,500원

Welcome To Tenis Club
영화 <킹 리차드> × 테니스

테니스 스타 자매를 키워낸 아버지, ‘리차드 윌리엄스’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 <킹 리차드>. 리차드의 지도 아래 형편없는 테니스 코트에서 연습을 거듭한 그의 딸 ‘비너스’와 ‘세레나’는 역사에 남을 전설적인 선수가 된다. 테니스는 근력과 지구력은 물론 상대에 대한 배려를 배울 수 있는 스포츠다. 5세 이전에는 놀이 등 연령에 맞는 신체 활동을 통해 몸의 운동 기능을 최대한 끌어올리고, 5세부터 체계적인 수업도 가능하다. 취미로 한다면 초등학교 때 시작해도 늦지 않다고.

포르테 더블 라켓백 122,550원
윌슨 주니어 테니스 라켓 40,000원

diadorakorea.com
wilson.co.kr
↑CLICK

Creative Writing Club
TED ED Writing × 상상력

주먹만 한 머릿속에 몬스터도 살고 히어로도 사는 꼬마들의 이야기를 한참 듣다 보면, 이런 상상력이 어떻게 끊임없이 나오는지 놀랄 때가 많다. 딱 그맘때 발휘될 수 있는 놀라운 상상과 신선한 아이디어에서 탄생한 이야기들을 맘껏 써보게 하고, 충분히 칭찬해 주는 환경에서 자란다면 《해리 포터》 같은 작품도 얼마든지 나올 수 있지 않을까. 국내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크리에이티브 라이팅 교육을 다룬 TED ED를 소개한다. 영상을 감상하다 보면, 지금 당장 파란 줄이 그어진 노란색 종이를 꺼내 뭐라도 끄적거리고 싶은 마음이 차오른다.

Kate Messner의 〈How To Build A Fictional World〉

repetto.com

Save A Dance With Billy
영화 <빌리 엘리어트> × 발레

웨일스 탄광촌의 남자라면 모두가 하는 복싱을 배우러 갔다가, 같은 공간 한편에서 발레를 하는 소녀들을 보고 소녀가 아닌 발레에 마음을 빼앗긴 소년 ‘빌리’. 빌리의 발레 재능을 알아본 윌킨슨 선생님의 도움을 받지만, 가족의 반대를 비롯해 여러 위기가 찾아온다. 하지만 그 무엇도 그의 재능과 열정을 꺾지 못하고, 결국 빌리는 로열 발레단의 수석 무용수가 된다. 남자가 발레를 할 수 있다는 사실조차 받아들이기 힘들어하던 탄광 마을에서, 그의 재능을 못 본 척하거나 아무도 알아보지 못하고 그저 광부로 평생 살게 되었다면 어땠을까. 한때 좋아했거나 관심을 가졌지만 기회를 잡지 못했던 어린 시절에 대해 생각해보는 것도 자신의 재능을 찾는 좋은 방법이다.

발레 아이템은 유독 우아하고 사랑스러운 것들이 많다. 엄마들의 로망인 핑크빛 튜튜부터 시크한 블랙 컬러의 레오타드까지, 이 모든 것은 클래식한 프렌치 브랜드 레페토에서 찾을 수 있다.

라지 스트랩 레오타드 90,000원

kr.shop.tottenhamhotspur .c om

Bend It Like Beckham
영화 <슈팅 라이크 베컴> × 축구

<슈팅 라이크 베컴>의 주인공 ‘제스’는 동네 공원에서 남자아이들과 땀 뻘뻘 흘리며 축구 하는 걸 제일 좋아하고, 베컴처럼 오른발로 멋진 프리킥을 차는 축구 선수가 되는 게 꿈이다. 우연히 여자축구팀 주장인 ‘줄스’의 눈에 띈 제스는 엄격하고 보수적인 부모님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비밀리에 선수 코스를 밟기 시작한다. 여자가 축구 경기를 뛰는 것이 아주 낯선 일이었던 20년 전, 영국이라는 배경 속에서 재능과 열정을 가진 축구 소녀 제스의 모습은 오늘의 나이키 광고에 그대로 옮겨 놓아도 될 만큼 쿨하다.

첫째 딸이 여섯 살이 되었을 때, 축구 수업을 시켰다. 재능은 여자와 남자를 가려 나타나지 않는다고 생각해서, 아이가 하고 싶다는 운동이 있으면 무엇이든 해보라고 했고, 축구 다음으로는 합기도였다. 운동선수가 될 만큼 뛰어난 재능을 보이지는 않았지만, 어떤 것이든 가리지 않고 뛰어든 덕분인지 영국에서 학교생활 할 때 남자아이들만 가득한 체육 시간에도 전혀 주눅 들지 않았다. 요즘은 농구에 푹 빠져 있는 걸 보면서 ‘운동을 좋아하는 아이’로 자라 뿌듯한 마음이다. 베컴 같은 선수가 되고 싶었던 제스처럼, 자신이 좋아하는 축구 히어로의 유니폼을 입고 뛴다면 어떨까. 아이들 맘속의 ‘0순위 싸커 히어로’ 손흥민 선수가 속해 있는 토트넘 홋스퍼 FC의 스토어에서는 ‘7SON’이라 인그레이빙된 유니폼을 한국으로 배송받을 수 있다.

리틀키즈 토트넘 홋스퍼 홈키트 2021/22 78,500원

peacemusic.kr

School Of Rock
영화 <스쿨 오브 락> × 뮤지컬 인스트러먼트

“누구나 꿈이 있고 재능이 있다면 주저하지 말고 나아가라.” 록밴드에서 퇴출당한 멤버인 ‘듀이 핀’은 우연히 걸려 온 전화 한 통을 받고 사립학교의 임시 음악 교사로 위장 취업한다. 아이들의 음악적 재능을 발견한 듀이 핀이 스쿨 밴드를 결성하는데, 좋은 대학에 가야 한다는 공부 스트레스에 시달리던 아이들이 밴드 활동을 하면서 좋아하는 것을 발견하고 스스로 목소리를 내며 행복해하는 모습이 감동적인 영화다. 꼭 음악을 전공으로 키울 계획이 아니더라도, 평생 즐길 수 있는 아름다운 취미로 시작해서 어디서라도 음악이 나오면 즐길 줄 아는 재능을 가진 아이로 키워보면 어떨까.

친근한 리코더와 피아노 말고도 클라리넷, 드럼, 플루트, 첼로, 기타등 아이의 음악적 뇌가 말랑말랑할 때 시도해 볼 수 있는 악기 종류는 다양하다. 특히 클라리넷은 리코더를 불 줄 아는 아이라면, 다음 단계의 악기로 입문하기 좋다.

야마하 클라리넷 700,000원

youngartists.royalacademy.org.uk

School Of Rock
영화 <스쿨 오브 락> × 뮤지컬 인스트러먼트

최근 몇 년 동안 주변에서 미술에 재능을 가진 꼬마들을 많이 보고 만났다. 걸음마를 막 뗄 무렵부터 엄마와 아빠 손을 잡고 뮤지엄으로 놀러 가고, 자유로운 공간 속에서 다양한 매체들로 작품 활동을 할 수 있는 인프라가 구축되면서 우리 아이들의 아트 레벨이 업그레이드된 것 같다. 아이가 그림 그리고 종이를 만지거나 점토를 좋아한다면, 영국의 왕립예술원인 로열 아카데미 아트에서 매년 개최하는 <Young Artist’s Summer Show> 전시를 추천한다. 5세부터 18세까지의 영 아티스트들이 작품 주제나 소재에 구애받지 않은 순수 창작물을 자유롭게 출품할 수 있는 전시회로, 아이디어와 색감, 소재와 센스가 아주 다양하고 밝고 예쁘다. 다섯 살 아이가 그린 *로빈 그림은 인기가 아주 많아서 포스트카드로 제작되어 실제 뮤지엄 숍에서 판매되기도 했다. 동시대를 함께 살아가는 또래 아이들의 그림도 작품이 되어 미술관에 전시될 수 있다는 걸 알게 된다면, 작품을 대하는 태도와 시선이 달라지지 않을까. 아이 안에 숨어 있던 아트에 대한 열정과 재능도 깨어날지 모른다.

*로빈(European Robin): 유럽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울새로 크기가 아주 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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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 이명주

글 허수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