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w To Make A Family Hour

가족으로 떠나 가족으로 돌아오는 여행

HOW TO MAKE
A FAMILY HOUR

여행을 꿈꾸면 머리 위로 동그란 가족의 얼굴이 떠오른다. 가족이 모여앉아 여행지를 고르고 무엇을 할지 구상하면서 그들만의 여행이 꾸려진다. 눈으로 따라가고 마음으로 그려본 여섯 가족의 여행 이야기를 담았다.

INTERVIEW


1 여행지를 고를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것은 무엇인가요?
2 짐을 꾸릴 때 ‘이것만은 반드시 챙기자’고 한 것이 있다면요?
3 가족이 행하는 여행 의식이 궁금해요.
4 기억에 남은 경험을 들려주세요.
5 좋았던 장소를 소개해주세요.
6 여행의 팁이 있다면요?
7 계획 중이거나 가고 싶은 여행지가 궁금해요.

우리 가족에게 여행은 확신의 깨달음이다
권혁주 가족

목적 즉흥 여행(공원, 놀이터, 미술관)
지역 일본(롯폰기)
구성원 아빠, 엄마, 혁주, 혁오
일정 6박 7일 

1 숙소 위치가 중요해요. 일주일 동안 집처럼 지낼 수 있는 곳, 한적한 동네 주변의 공원과 놀이터. 에어비앤비를 검색했다가 우연히 롯폰기에 있는 작은 아파트를 발견했어요. 고민할 여지 없이 숙소 하나만 결정하고 출발했어요. 위치가 너무 좋아서 즉흥 여행의 8할은 롯폰기 아파트(2할은 유모차)였다고 생각해요.

2 두 아들을 위해 유모차를 두 대 구입했어요. ‘레카로’ 제품인데 간편한 폴딩과 휴대성, 절충형 유모차의 편의성을 모두 갖췄기에 만족했어요. 기내 반입도 가능했고요. 남편과 각각 오래된 배낭을 메고, 1인 1유모차로 출발했어요. 숙소를 기준으로 아오야마, 시부야, 신주쿠를 하루 평균 다섯 시간 이상 도보로 이동하며 다녔는데, 정말 완벽한 유모차였어요. 아이 동반 여행을 계획 중인 분들에게 꼭 추천하고 싶어요. 그밖에 <토이 스토리>의 버즈라이트이어 장난감과 일회용 카메라를 챙겼어요.

3 낯선 여행지에서 느낄 수 있는 가족애가 있는 것 같아요. 작지만 오붓하게, 오로지 우리 네 가족이 함께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촛불 하나를 켜도 멋진 파티가 되는 밤을 보내요. 이번 일본 여행은 아이들 생일이 가까워서 미드타운 식료품점에서 장을 보고 케이크 하나, 촛불 하나로도 행복했던 밤이었어요.

4 탈 것과 변신 로봇에 관심이 많은 혁주는 비행기가 구름 속으로 들어가자, “솜사탕으로 들어갔어.”라고 말했고요. 오다이바 건담시티에서 유니콘 건담이 변신하는 모습을 보고는 “로봇 봤어! 로봇이 말을 해.”라고 신이 났어요.

5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도쿄의 놀이터 문화였어요. 한국에서는 놀이 시설을 갖춘 곳을 통틀어 놀이터라고 부르지만, 일본에서는 ‘아이가 놀이를 만드는 곳’으로 ‘플레이파크’라는 영어식 표현을 쓴다고 하더라고요. 첫째 날은 미드타운 히노키쵸 공원의 플레이파크에서 감동받고, 다음 날부터는 매일 골목마다 있는 크고 작은 놀이터에 감탄했어요. 장소나 규모에 상관없이 연령대를 고려한 다양함과 안전성을 배려한 세심함에 감탄을 했어요. 마지막 날도 우에노 공원을 산책하고 공원 안의 놀이터 코스로 다녔는데, 마지막까지 아름다웠던 도쿄의 플레이파크였어요.

6 여행에는 직감적인 기술이 필요한 것 같아요. 직감적으로 한 곳을 선택한 후, 그 주변 골목을 찾다 보면 의외의 좋은 곳을 발견하죠. 취향을 발견하는 여행을 좋아해요. 남들이 좋다고 해서 좋아하는 것보다 내 취향으로 발견해서 간직하고 싶은 곳. 이번 여행 역시 ‘가봐야지 했던 곳’에서는 발길을 돌렸고, 우연히 발견한 곳에서 더 많은 영감과 감동을 받았어요. 당분간 비밀 리스트에 남겨두고 싶은 마음이에요(웃음).

7 캠핑카 여행을 가고 싶어요. 장소는 어디든 좋지만 아이들이 있어 너무 오지로 가는 건 무리겠죠? 남편이 올드카를 사랑하기에 언젠가는 폭스바겐 마이크로버스 같은 올드밴을 타고 집시처럼 여행하고 싶어요. 노르웨이나 호주, 캠핑을 위한 시설이 잘된 곳에 가면 안전하고 즐거운 여행이 될 듯해요. 저희가 아직 결혼식을 안 했는데, 남편은 내년쯤 식을 올리고 홋카이도 캠핑카 여행을 꿈꾸고 있다고 해요.

 

 

RECOMMENDED PLACE

히노키쵸 공원 미드타운 정원으로 공원이 시작되는 초입에 아트웍의 하나인 ‘산진 앤 퍼진SANJIN & FUJIN’ 미끄럼틀이 있다. 퍼브릭 아트 작가로 활동하고 있는 다카스마 마사시의 작품이다. 예술적인 우아함 속에 어린이들을 위한 기능적인 배려가 빛나는 곳.

9-7-9 Akasaka , Minato, Tokyo Prefecture

오다이바 다이버시티 ‘기동전사 건담’ 탄생 30주년을 기념하여 2009년부터 실제 모형의 건담을 전시하고 있다. ‘기동전사 건담 유니콘(UC)’에 등장하는 ‘유니콘 건담’이 있으며 밤에는 화려한 조명과 함께 변신쇼를 볼 수 있다. 

1-1-10, Aomi, Koto, Tokyo

우리 가족에게 여행은 새로운 일상을 마주하는 것이다
주예슬 가족

목적 미술관, 박물관 여행
지역 이탈리아(피렌체, 베네치아, 밀라노)
구성원 아빠, 엄마, 예슬이
일정 8박 9일

1 처음부터 뚜렷한 목적을 두고 여행지를 선정하지는 않았어요. 느리게 걸으며 그곳의 분위기에 흠뻑 젖을 수 있다면 충분한 장소라고 생각했어요. 걷는 것만으로 멋진 곳이 무척 많았는데, 동화적인 요소가 더해지면 예슬이가 좋아할 것 같아 고심 끝에 피렌체, 베네치아로 결정했어요. “베네치아는 자동차가 아예 없대.” 이 한마디로 예슬이는 여행 전 많은 걸 상상하며 설레했거든요. 도시를 정하고 나니 자연스럽게 예술을 위한 일정으로 짜였어요. 골목 하나를 지날 때마다 아름다운 성당과 광장, 미술관, 극장들을 마주할 수 있는 도시죠. 세월과 크기 안에 품은 이야기를 가늠할 수 없을 정도로 멋진 궁궐들이 가득하고요. 책 페이지를 넘길 때 새로운 그림과 이야기를 기대하는 것처럼 우리 가족은 그 도시의 골목골목을 기대하는 마음으로 걸었어요. 그냥 도시 전체가 큰 미술관이었으니까요! 

2 예슬이가 다섯 살 때 받은 구름 모양의 솜인형인 ‘뭉그리’. 그리고 예슬이의 카메라와 간단한 미술 도구들이요.

3 우리 셋 다 음악을 많이 좋아해요. 장르는 좀 다르지만요. 아침 준비를 할 때 셋 중의 한 명은 꼭 듣고 싶은 음악을 틀죠. 그래서 여행 후에는 그곳을 떠올리게 하는 우리 가족만의 배경음악이 생겨요.

4 예슬이는 피렌체를 ‘물감이 사고 싶어지는 도시’라고 하더라고요. 길거리 화가들을 보고 멋지다고 생각한 것 같아요. 또 베네치아에서 머문 숙소가 아트스쿨 근처였어요. 집 앞 광장에 화방이 있었는데, 예슬이가 물감과 붓이 들어 있는 미니 팔레트를 보고 그 앞을 떠나질 못하더라고요. 안 사줄 수가 없었죠. 다음 날 그 물감으로 몇 장의 그림들을 그렸는데 그때 바로 느꼈어요. ‘이곳으로 여행 오길 정말 잘 했다.’라고요.

5 피렌체의 산마르코 박물관을 추천하고 싶어요. 수도원이었던 이곳은 고즈넉하고 아침 햇살이 깊숙이 들어오는 곳이었어요. 그 빛을 머금은 곳곳의 색감은 평생 잊을 수 없을 만큼 아름다웠죠. 무엇보다 계단을 올라 박물관 2층으로 들어서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프라 안젤리코의 수태코지를 만날 수 있으니 그것만으로도 충분할 거예요.

6 미술품이나 건축물만큼 시대의 이야기들을 잘 담아내는 건 없을 거예요. 디테일한 지식을 다 습득하는 데는 한계가 있지만, 시대를 대략적으로 파악하고 작품을 마주하면 그 작품이나 건축물이 작가의 삶과 함께 이야기로 풀어지는 것 같아요. 시대에 대한 이야기는 아이와도 흥미롭게 공감대를 끌어낼 수 있어 같이 감상하기 좋은 포인트가 되었어요.

7 생각만 해도 신나는 일이에요. 예슬이는 최근에 국내 ‘무민 원화전’을 다녀와서 진짜 무민을 만나러 핀란드에 가고 싶다고 해요. 그래서 다음 여행 리스트 중의 한 곳으로 올라와 있어요. 

 

RECOMMENDED PLACE

산마르코 박물관Museo di San Marco 중세 시대의 작은 수도원 안에 차려진 미술관이다. 대성당을 장식했던 영적 미술품들이 전시되어 도시의 화려함 속에서 수도자들의 기도와 묵상을 마주할 수 있다. 수도원에 그려진 소박하고 숭고한 프레스코화가 내내 마음속에 남는 곳이다. 

Piazza San Marco, 3 – Direzione Via G. La Pira, 1, Firenze

우리 가족에게 여행은 깨달음이다
장재인 가족

목적 일상의 환기
지역 한국(제주도)
구성원 아빠, 엄마, 재인
일정 4박 5일

1 모두의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지 고려해요. 가족 모두가 여행할 때는 쉬엄쉬엄 갈 수 있는 일정을 짜요. 재인이와 제가 좋아하는 바다에 가고 재인이 위주의 체험을 넣고 남편과 제가 좋아하는 음식을 먹으러 가죠. 우리 모두 좋아하는 산에도 가고요. 하지만 남편이 일 년에 한 번 쉬는 여름휴가는 남편이 쉴 수 있는 장소로 가는 경우가 많아요. 재인이와 단둘이 갈 때는 재인이 위주로 맞추긴 해요. 그래도 이제는 점점 취향의 간격이 좁아지고 있어요. 작은 소품을 구경하고, 예쁜 카페에 가고, 매운 음식도 먹고, 활동적인 체험의 폭도 넓어져서 기뻐요.

2 비상약을 챙겨요. 사실 제주도에 가면 어디서나 약국을 만날 수 있지만 저는 거의 시골에 머물러서 약국 찾기가 쉽지 않고 거리도 꽤 멀더라고요. 구명조끼도 챙겨요. 지나가다가 바다에 갑자기 들어가는 경우가 많거든요. 재인이가 어디에서나 그림 그릴 수 있는 노트와 그리기 도구, 색종이도 챙기죠. 그리고 지도는 무조건 가져가요. 스마트폰이 워낙 잘 되어있지만 지도를 보면 인터넷에서 발견하기 힘든 좋은 곳을 많이 찾을 수 있고, 또 그곳이 좋았을 때의 묘미가 상당해요. 

3 재인이와 단둘이 여행을 떠날 때는 며칠간 남편을 만날 수 없으니 그 전날 함께 시간을 보내요. 그리고 가족 모두 여행을 갈 때는 가기 전 각자 가고 싶은 곳이나 하고 싶은 것을 이야기 나눠요. “나는 이번에는 아무리 멀어도 여기 꼭 가고 싶어.”라든가 “이건 꼭 먹을 거야.” 등 각자의 희망 리스트 몇 가지는 꼭 실행해요. 내가 좋아하는 것이 아니라도 존중하고요. 여행 일주일 전에는 아이에게 여행지를 말해주면서 설렘을 충분히 느끼게 해요. 계획을 세우거나 가져가고 싶은 물건을 챙길 시간도 주죠.

4 재인이가 다섯 살 때 단둘이 떠난 첫 제주도 여행에서 검은화순 금모래 해변에 갔어요. 비수기인 2월이었고 해변엔 아무도 없고 우리 둘뿐이었죠. 해 질 녘 바다에 해가 반사되어 바닷물이 반짝반짝 빛나더라고요. 신발에 모래가 들어가는 것을 유독 싫어했던 재인이가 뛰어놀면서 “그래! 원래 바다에 오면 신발에 모래도 들어가고 그런 거야, 엄마.”라고 하더라고요. 자기 자신을 달래주듯이요. 한 시간이나 바다를 바라보며 놀았어요. 혼자 신나서 뛰어노는 재인이를 보고 있는데 주책스럽게 행복해서 눈물이 났던 기억이 나네요.

5 정말 많지만, 주저 없이 오름과 곶자왈을 꼽을 수 있어요. 제주도에는 수많은 오름이 있는데 산과는 다른 느낌이에요. 높지 않아서 아이들도 부담 없이 오를 수 있고요. 조금만 올라도 탁 트인 제주가 보여 정말 매력적이에요. 곶자왈은 세계에서 유일하게 제주도에만 존재해요. 나무와 덩굴, 돌들이 자기 마음대로 마구 뒤섞여 있는데 그 느낌은 직접 가보지 않고서는 전달이 안 돼요. 아직 안 가보셨다면 제주도에는 동쪽과 서쪽 여러 군데에 곶자왈이 있으니 꼭 가보시길 바라요.

6 미리 지도를 구해서 가고 싶은 곳의 리스트를 표시해두는 것이 좋아요. 제주도는 생각보다 꽤 넓은 섬이어서 하루에 동쪽과 서쪽을 넘나드는 건 효율적이지 못해요. 또 음식점이나 카페 등은 정기휴무 외에 쉬는 경우도 잦아요. 재료가 떨어질 때도 있고요. 동서남북 위치에 따라 가고 싶은 곳을 미리 여러 군데 표시해두면 혹시 가려던 곳이 문을 닫아도 당황하지 않고 가까운 다른 곳으로 이동할 수 있어요.

7 언젠가 아이슬란드에 꼭 가보고 싶어요. 우리나라에서 볼 수 없는 광활한 자연이 있더라고요. 국토의 80퍼센트가 빙하와 호수와 용암지대로 이루어졌다고 하고요. 사진으로도 입이 딱 벌어지는 광경이 많은데 직접 보면 말을 못 할 것 같아요.

RECOMMENDED PLACE

화순 곶자왈 제주도 말로 곶자왈은 ‘어수선하게 엉클어져 수풀같이 된 곳’을 말한다. 1.5킬로미터 코스로 짜인 생태 탐방숲길을 걸어보자. 평탄하고 완만하게 조성되어 아이와 산책하기 좋다. 전망대에 오르면 한라산이 한눈에 보여 절로 가슴이뚫린다.

제주 서귀포시 안덕면 화순리 2045

우리 가족에게 여행은 가족임을 일깨워주는 행복한 휴식이다
양도하 가족

목적 휴양
지역 베트남(다낭)
구성원 할머니, 큰아빠, 큰엄마, 아빠, 엄마, 사촌들, 도하
일정 4박 5일

1 볼거리가 많고 고즈넉한 교토와 하루종일 수영하고 놀 수 있는 다낭이 후보에 있었는데 고민 끝에 아이들이 재밌어할 곳으로 결정했어요. 시어머니와 아이들을 포함해 총 9명이 함께하는 첫 여행이었기에 가깝고 바다도 있으며 리조트 시설이 잘 되어있는 다낭으로 가게 되었어요.

2 아이 비상약, 모기 퇴치 스프레이, 선크림, 키티버니포니의 트래블 스토리지백을 꼭 챙겨요. 저와 남편, 아이까지 각자가 정해진 색의 파우치에 자신이 가져갈 옷가지나 물건들을 직접 챙기거든요.

3 여행지에서는 아이들이 티브이와 장난감 없이도 스스로 노는 방법을 찾고 거기서 즐거움을 느끼는 것 자체가 특별한 이벤트인 것 같아요.

4 아이들은 아이들끼리 놀고 저는 혼자 해변의 썬배드에 누워 바다를 바라보는 순간이 굉장히 행복했어요. 원 없이 매일 수영한 거도 좋았고 싸고 맛있는 베트남 음식은 말할 것도 없고요.

5 다낭에 유명한 비치가 많기는 하지만 사실 우리나라 바다보다 멋지진 않더라고요. 저희는 다른 곳을 이용했지만 리조트는 ‘다낭 인터컨티넨탈’이 가장 아름다운 환경을 가진 거 같아요. 평범한 주택가 골목에 위치해 있던 ‘식스 온 식스SIX ON SIX’라는 로컬 카페도 잊히지 않네요. 외국인 관광객의 방문이 많아서인지 특유의 독특한 분위기가 있었어요. 물론 메뉴도 훌륭했고요.

6 휴양이 목적이긴 하지만 한두 군데 정도 골라 관광해도 좋을 것 같아요. 한낮엔 기온이 높아 다니기 힘드니 수영장에서 놀거나 휴식을 취하는 게 좋고 오전이나 저녁에 다니는 걸 추천해요. 12~2월에도 물놀이는 가능하지만 야외 수영장에서 저녁까지 물놀이를 하려면 4~9월에 떠나는 것이 가장 좋겠죠.

7 내년 추석 연휴에도 다 같이 여행을 가기로 정하고 매달 정기적으로 여행 경비를 모으고 있어요. 일본 온천 여행, 하와이, 싱가포르, 괌, 사이판 등등 가족과 함께 가보고 싶은 곳은 무척 많아요. 모두가 행복하게 휴식하려면 아이들이 즐거워할 만한 곳으로 가게 되겠지만요(웃음).

RECOMMENDED PLACE

식스 온 식스SIX ON SIX 베트남 원두로 내린 커피가 있는 브런치 카페. 찾아가기 쉽지 않은 곳이나 아늑한 분위기와 친절한 서비스로 만족감을 준다. 베트남 소스와 수공예품을 판매하며 대표 메뉴는 코코넛 커피, 브리또다.

6/6 Che Lan Vien| My An, Ngu Hanh Son , Da Nang
+84 94 611 49 67

우리 가족에게 여행은 삶의 활력소이다
연하준 가족

목적 취향 여행(자동차를 찾아서)
지역 일본(도쿄)
구성원 아빠와 하준
일정 1박 2일


1 주어진 시간이 1박 2일이었고, 저와 아들 단둘만의 여행은 처음이에요. 서울에서 목적지까지 시간이 적게 걸리고, 제가 여행을 가봤던 익숙한 곳을 선택하려고 했어요. 


2 엄마 없이 아이와 둘만의 시간을 보낸 경험이 거의 없어요. 외지에서 아이를 먹이고, 씻기고, 입히고, 재우는 것은 처음이라서 짐을 꾸릴 때는 엄마의 도움을 받았죠. 엄마가 가방에 무엇을 넣어줬는지는 도쿄 호텔 방에 가서 열어봤어요. 상비약 말고는 특별한 건 없었어요.


3 여행을 가기 전에 대화를 많이 나눠요. 어떤 곳인지, 어떤 곳일지, 가서 무엇을 먹고, 무엇을 할지 등등 여행을 앞두고 나누는 대화들이 오히려 더 설레고 즐거운 일인 것 같아요. 그리고 평상시보다 건강(컨디션)에 더 신경을 써요. 이번 여행 전에는 컨디션 조절을 위해 온 가족이 장어를 먹으러 갔어요.


4 여행 첫날 지하철역이랑 도요타자동차 쇼룸에서 하준이가 두 번이나 넘어졌어요. 평소에는 잘 안 넘어지는 아이라서 물어봤더니, 아빠가 좀 빨리 걷는다고 하더라고요. 여행을 와서 ‘최대한 아들한테 맞춰서 다녀야지.’라고 생각했는데, 아이한테 미안하기도 하고 ‘많이 부족한 아빠구나.’라는 생각을 했어요.


5 이번 여행의 핵심 목적지는 오다이바에 있는 메가웹이라는 도요타자동차 테마파크였어요. 고양 현대모터스튜디오에 가는 것을 너무 좋아하는 하준이의 취향 저격 장소라고 확신했죠. 하지만 옆에서 하준이 반응을 봤을 때는 장난감 자동차 가게를 가장 좋아하는 것처럼 보였어요(웃음).

6 아이들과 유럽 여행을 갔을 때도 느꼈지만, 아이들은 익숙한 것과 새로운 것에 대한 시각이 어른들과 다르다는 것을 느껴요. 어른들의 눈에는 새롭고 신기하고 예쁜 것들이 아이들에게는 별 감흥이 없을 때도 있고, 반대로 어른들의 눈에는 별거 아닌 것 같은데 아이들의 시선과 관심을 끄는 경우도 있고요. 도쿄 여행에서도 아이가 좋아하는 것을 충분히 즐길 수 있도록 기다려주는 것이 필요했어요.


7 자동차를 좋아하는 하준이를 위해서 모터쇼에 가보고 싶어요. 프랑크푸르트, 파리, 제네바, 디트로이트 국제 모터쇼 중의 한 곳을 가보고 싶어요. 사실 제가 더 가보고 싶어요(웃음).

 

RECOMMENDED PLACE


메가웹MEGA WEB 도요타자동차 테마파크 도요타자동차사가 운영하며 자동차를 사랑하는 모두를 위한 곳이다. 차를 직접 만지고 마음에 드는 차에 탑승해보며 자유롭게 관람이 가능하다. 어린이 동반 가족을 위한 가상현실 극장 등 여러 가지 체험과 게임이 있다. 어린이들은 키 120센티미터가 넘으면 운전면허증도 딸 수 있다. 시동을 켜고 드라이브 기어를 넣고 액셀과 브레이크를 사용하는 것도 배운다. 도요타의 기술력과 디자인이 한눈에 보이는 아트플레이스, 자동차 내부 모형을 관람하는 것도 재미난 볼거리 중 하나다.

1 Chome-3-12 Aomi, Koto, Tokyo
megaweb.gr.jp
+81 3 3599 0808

우리 가족에게 여행은 채움이다
정재윤 가족

목적 이국의 도시 여행
지역 프랑스(파리), 영국(런던)
구성원 엄마와 아들
일정 11박 12일


1 여행의 목적을 가장 먼저 생각해요. 이번 여행은 해외여행을 한 번도 가보지 않은 재윤이에게 지금까지 보지 못한 이국적인 풍경을 보여주고 싶었어요. 그래서 목적지로 고른 곳이 오래된 도시가 가득한 유럽이 되었고, 그중에서도 가장 대표적인 도시인 파리와 런던을 선택하게 되었죠. 


2 아이들은 여행지에서도 심심해하기 마련인데 작은 노트와 색연필을 가져가면 어떤 장난감보다 빛을 발하더라고요. 이번 여행에서 재윤이는 “엄마 어디 앉아서 그림 그릴 곳 없어?”라고 물을 정도로 그리기에 열정적이었어요. 사실 그런 모습은 여행지가 아니고선 발견하기 힘들거든요. 준비해갔던 노트도 자그마했고 색연필도 겨우 8색 크레용이었는데 어찌나 열심히 그림을 그리는지 그 모습을 보는 게 참 좋았어요.


3 엽서를 써서 집으로 보내곤 해요. 런던에서도 재윤이는 가족에게 엽서를 썼어요. 예쁜 삽화도 넣었고요. 한국에 돌아와서 재윤이는 매일같이 우편함을 확인하며 기다렸는데 한 달 반 만에 집에 도착했어요. 여행지에서 돌아온 우리에게 한참 후 도착한 엽서 한 장은 어떤 기념품보다 소중하고 여행의 기억을 빛나게 해줘요. 즉석 사진도 꼭 찍어보는 편이에요. 파리의 마레 지구 봉통 매장에서 찍은 사진은 지금도 우리를 웃게 만드는 추억이에요. 사진이 찍히는 순간, 타이밍을 맞추면서 표정을 바꿨는데 사진이 참 재미나게 나왔어요. 


4 재윤이는 아직 작품 관람에 큰 흥미가 없어서, 박물관은 가지 않았어요. 하지만 테이트 모던은 제가 꼭 가보고 싶어서 함께 갔어요. 작품을 구경하고 템스강이 내려다보이는 카페테리아 창가에서 재윤이가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어요. 몰두하는 시간을 방해하면 안 될 것 같아 한참을 기다리다가, 재윤이가 원할 때 테이트 모던을 나왔어요. 바깥에는 템스강변에서 버스킹하는 멋진 런더너가 있었어요. 그 앞에 철퍼덕 앉아서 노래를 듣더니 또 그림을 그리더라고요. “형은 노래를 부르니 나는 그림을 그려야 해.” “형이랑 나는 아티스트니까.”라고 말했었어요. 이런 모습들이 몹시 새롭고 아이를 자극한 낯선 모든 것들에 고마웠던 순간이었어요.

5 특색 있는 문화를 체험하지는 못했지만, 현지인들이 생활하는 곳에 함께 머물며 도시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즐겼다고 생각해요. 북적북적한 관광지보다는 공원이나 광장에 가는 걸 선호하는 편인데, 파리 마레 지구에 있는 보주 광장이 특히 좋았어요. 저는 벤치에 앉아 일광욕을 즐기면서, 잔디에 누운 파리지엥의 모습을 바라봤고, 아이는 모래 놀이에 심취해 시간 가는 줄 몰랐어요. 


6 영국은 만 10세 미만 어린이는 보호자 동반 시 대중교통비가 무료였어요. 그래서 단 한 번도 택시를 타지 않고 빨간 2층 버스와 튜브를 타고 런던 시내 곳곳을 누비며 돌아다녔어요. 2층 맨 앞에 앉아있으면 창밖으로 보이는 풍경이 너무나 근사해요. 특히 황금 노선이라는 11번, 15번 버스를 타면 런던을 동서남북으로 가로지르며 시내를 모두 구경할 수 있어요. 날씨가 맑은 날에는 가까운 공원에 가보는 걸 추천해요. 런던에 머무는 동안 주로 날이 흐렸는데, 딱 하루 정도 아주 화창하고 맑았어요. 그날 공원에서 본 뭉게구름 가득한 파란 하늘과 키 큰 나무들을 못 잊고 있어요. 아름다운 광경을 보는 것만으로도 정화가 되었어요.


7 광활한 자연 풍경을 보여줄 수 있는 곳을 가고 싶어요. 북유럽 도시를 떠올리고 있는데, 그중 재윤이가 좋아하는 무민과 산타의 나라 핀란드 헬싱키에 가는 걸 꿈꾸고 있어요. 아이와 함께 오로라 헌팅을 떠나는 상상을 하면 벌써부터 설레요. 또 헬싱키 거리 곳곳에 담겨있는 간결한 디자인 정신과 감각을 보면 재윤이와 저도 많은 영감을 받을 것 같아요.

 

RECOMMENDED TRAVEL

영국 버스 여행 값비싼 시티투어버스 대신 일반 시내버스를 이용하길 추천한다. 2층 맨 앞 좌석에 앉으면 충분히 런던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다. 영국은 정류장마다 버스가 정차하는 게 아니라 손을 흔들어야 멈춘다. 우리나라와 다르게 내릴 때 오이스터 카드를 터치하면 요금이 또 한 번 부과되니 주의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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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 김현지

일러스트레이터 최인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