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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교육해야 하나요?
힘들고 어려운 자녀 교육에도 원리가 있고, 그 원리를 깨우칠 수 있는 방법이 쉽고 간결하여 실천해 볼 만하다면 얼마나 좋을까? 자녀를 사랑하는 마음은 충만하지만 종종 길을 잃는 부모들에게 나침반이 되어줄 몇 권의 책을 소개한다.
내 몸보다도 아깝고 사랑하는 아이에게 어떻게 말하는 것이 좋을까 하는 문제는 누구 한 명의 고민거리가 아니다. 《엄마의 말하기 연습》은 박재연 리플러스 인간연구소 소장이 실제 진행한 대화 훈련과 맘스라디오 상담 내용을 담은 책이다. 우리는 누구보다 아이를 사랑하지만 쉽게 던지는 말로 아이에게 상처를 주고 죄책감을 겪는다. 박재연 소장은 자신의 어린 시절 이야기를 진솔하게 털어놓고, 자신이 실수하며 배운 경험과 무르익은 지혜를 들려준다. 어린아이부터 사춘기 아이까지 다양한 가정의 사례가 많아 ‘당신만 이런 상황에 봉착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위로해 주면서 ‘이럴 땐 이렇게 하는 것이 좋아요.’ 하고 조곤조곤 설명해 줘서 따뜻하고 든든하다.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혜안으로 방법을 제시하고 ‘공감톡’이라는 구체적인 ‘to do list’까지 친절하게 알려주어 힘들고 지친 부모들이 빛을 따라 걸을 수 있도록 안내하는 책이다.
좀더 포괄적인 대상을 상대로 우리가 그간 잘못 배워온 대화를 배우고 연습하고 싶다면 《나는 왜 네 말이 힘들까》를 함께 읽기를 추천한다. 습관적으로 해온 단절의 대화가 어떻게 하면 연결의 대화로 나아갈 수 있는지, 제대로 듣고 바르게 말하는 법을 연습할 수 있는 대화 안내서다.
코로나 시대 주변 사람들과 가장 많이 주고받는 말은 “힘들지?”다. 답답하고 불안하다고 답하는 이도, 괜찮다고 그럭저럭 아이들과 잘 버티고 있다고 대답하는 친구도 있다. 그런데 생각해 보면 그건 부모나 어른의 말이었다. 우리는 진지하게 아이들 생각은 궁금해하지 않고 1년 가까이를 보내온 건 아닐까. ‘성장학교 별’의 교장이며 정신건강의학과 김현수 전문의는 코로나 시대 “코로나 때문에 힘든 것이 있냐고 묻는 어른이 왜 없느냐.” 는 청소년의 주장을 듣고 우리가 놓치고 있던 아이들의 마음을 살피기 위해 책을 냈다. 학교에 가지 않는다고 스마트폰만 한다고, 우리는 아이들이 아무 생각이 없다고 생각하고 있는 건 아니었을까. 아이들에게 학교에 가지 못한다는 건 단순하게 학업에 결손이 생기는 문제가 아니다. 밥을 먹으러 가는 아이, 친구를 만나러 가는 아이, 집 이외의 공간이 필요한 아이 등 학교가 주는 다양한 기능을 잃어버린 아이들의 아픔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큰 상처일지도 모르겠다. 개인과 집단의 전반적인 성장이 앗아버린 많은 것들을 생각하며 아이들이 어떤 생각을 하는지 물어보고 들어주며 지금의 생활을 잘 이해하고 해석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지금 우리가 아이들에게 주어야 하는 진정한 관심이 아닐까.
교육 전문가이자 자녀 교육 유튜버인 임작가는 교육의 핵심은 자녀의 공부 정서를 해치지 않으면서 적절한 학습 방법을 코칭하는 것이라 말해왔다. 《완전학습 바이블》은 아이가 자신의 역량을 펼치길 바라는 엄마라면 자녀가 올바른 공부 습관을 들이도록 도와주고 학습 동기를 가지도록 이끌어 줄 수 있는 방법을 공부해야 한다고 말한다. 여기서 ‘엄마표 학습’이란 엄마가 가르치는 것이 아닌 엄마의 도움을 받아 아이가 주도적으로 교과서가 중심인 완전학습을 체험하는 것. 그러기 위해서 아이의 공부 정서를 긍정적으로 형성하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공부로 작은 성취를 이뤄본 적이 있거나 힘들지 않게 학습을 해 온 아이들이라면, 공부를 떠올릴 때 하고 싶고 해 볼 만하다는 생각이 들지 않을까. 임작가는 특히 미취학 아동의 문자 학습이나 문제집 위주의 학습은 공부 정서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강조한다. 이 밖에 교육학 이론을 적용해 엄마표 완전학습의 필요성과 방법, 범위, 실패 원인과 학습 도구를 친절하게 안내한다. 교과 수업을 이행하는 데 개념과 원리의 이해가 필요한 수학, 과학, 사회의 공부법과 독해력이 필요한 국어, 영어의 구체적인 학습법도 담았다.
우리 사회는 내향인보다 외향인이 누리는 혜택이 많아 보인다. 아이를 낳고 나서도 마찬가지다. 아이가 단체활동을 하면서부터 아이를 위해 다양한 곳에서 여러 관계를 맺어야 하고, 적극적인 엄마가 되는 게 아이의 사회성을 위해 마땅한 일인 줄 안다. 《내향 육아》의 저자는 자신의 개성과 기질을 덮어둔 채 육아에 덤볐다가 잔뜩 고생을 한 뒤 소신껏 자신의 방법을 찾아온 여정을 담담하게 들려준다. 아이와의 행복과는 별개로 혼자서 조용히 에너지를 만드는 내향인 엄마와 호기심 많고 주도적인 외향인 아들 사이의 적당한 지점을 찾아갔다. ‘아이는 발산하고 나는 수렴하는 것’, ‘자연스럽고 편안할 것’으로 육아의 방향을 정했다. 서툴더라도 다정하게 책을 읽어줬고 기계를 좋아하는 아이를 따라 길에 버려진 선풍기를 집으로 가져와 선풍기 수리공 놀이를 하며 놀았다. 그런 고군분투하는 시간이 쌓여 아이는 <영재 발굴단>에 과학 영재로 출연할 정도로 영민한 아이가 되었고, 엄마도 자아관이 확실해지며 어느 때보다 평안하고 충만한 삶을 살고 있다.
미국의 재정 전문가 베스 코블리너는 많은 부모들이 자녀와 돈 문제 이야기를 하기 두려워한다고 말한다. 성장하면서 알아서 경제관념을 터득하게 될 거라고 기대하며 성인이 될 때까지 경제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다가 아무 준비도 안 된 자녀에게 갑자기 ‘대학 이후 생활비는 네가 마련하라’는 경우가 허다하다고 말이다. 어릴 때 좋은 경제 습관을 심어준다면 부모의 품을 벗어난 뒤 경제적으로 안정된 삶을 살 수 있지 않을까? 이 책은 부모가 경제적 지식이나 돈에 대한 감각이 없더라도 익힐 수 있는 경제 교육에 관한 기본적인 정보는 물론 아이가 돈 문제와 관련해서 평생 써먹을 수 있는 여러 방법을 자세하게 설명한다. 책을 읽다 보면 자녀가 일상에서 노동의 가치를 깨닫고, 연령에 따라 들이면 좋을 경제 습관을 익혀, 자신이 번 돈에 대한 올바른 선택을 하도록 하는 일이 그리 어렵지 않게 느껴진다.
에디터 김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