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간 체코에서의 생활을 마치고 작년 한국으로 돌아온 소연 씨 가족. 부부에서 한 아이의 부모가 되어 단란한 가정을 이루게 해준 소중한 곳을 떠나 새 출발을 시작했다. 새로 마주한 소연 씨의 집은 어색한 기운이 천천히 가시고 가족의 온기로 채워지는 중이다. 작게 열린 문틈으로 넘치지도, 부족하지도 않은 적당한 행복이 들어오는 소리가 들린다.
세 식구가 사이좋게 나누어 쓰는 집
신소연, 주부
가족과 집을 소개해 주세요.안녕하세요, 체코에서 지내다가 한국 생활을 위해 구축 아파트를 다듬어 새 출발을 시작한 세 식구예요. 일곱 살 딸 서윤이가 한국에서 처음 살아보는 집이기 때문에 저희 식구에게 큰 의미가 있답니다.
이 집에는 어떤 단어가 어울릴까요? 이 집과 새 출발을 준비하면서 ‘적당한 삶’에 대해 많이 생각했어요. 적당한 집에서 적당한 행복을 느끼며 살고 싶어요.
집을 꾸밀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점은 무엇인가요?저, 남편, 서윤이 누구 하나에게 치우치지 않고 균형을 이루고 싶었어요. 어른의 공간도 아이의 공간도 모두 소중하니까요. 세 식구가 사이좋게 나눠 쓰는 공간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고, 덕분에 집의 모든 공간을 잘 활용하게 되었어요.
신경 쓴 만큼 만족하나요?이 집에 산 지 3개월 정도 되었는데요. 그간의 준비가 최선이었다고 생각해요. 이제 남은 건 얼마나 잘 정리하고 깨끗하게 유지하느냐예요.
아이가 있는데도 살림을 정갈하게 유지하는 비결이 궁금해요. 저에게도 평생 숙제인데요. 그간의 살림 경험을 바탕으로 물건의 가지 수를 줄이고 가치 있는 물건들로 집을 채우기 위해 노력해요. 미루지 않고 부지런히 정리하는 게 기본이고요.
가족에게 집이 뭐라고 생각해요? 저는 한결같이 집은 가족의 추억을 담는 그릇이라고 생각해 왔어요. 그저 먹고 자고 씻는 역할을 넘어, 가족이 성장하고 매년 기념일을 보내는 곳이잖아요. 그 시간 속에서 만들어진 추억을 저장하는 공간이 집 아닐까요?
애정으로 길들이는 공간과 물건
1 이노베이션 리빙의 소파베드
패브릭의 조직감과 컬러가 좋아요. 펼치면 침대로 사용할 수 있다는 점도 실용적이어서 선택하게 되었어요.
2 오블리크 테이블의 식탁
이전에도 원형 식탁을 사용했는데 만족감이 높아 이사하면서 새로운 원형 식탁을 구입했어요. 다리가 안정적이고 상판 관리가 쉬워요.
3 체코 빈티지 사이드보드
체코에서 생활해 왔으니 자연스럽게 체코 빈티지를 접하게 됐어요. 이 사이드보드는 실용성, 색감, 디자인 모두 마음에 들어요.
4 HAY의 키친랙
주방의 포인트가 될 뿐만 아니라 수납 기능도 착실하게 해주는 기특한 키친랙이에요.
5 빈티지 조명
조명 하나로 집을 전체적으로 비추는 것보다 곳곳에 스탠드를 두는 걸 좋아해요. 위치를 바꾸며 집 분위기를 전환하기에 좋아요.
6 페이퍼 수트 케이스
체코에 제지로 가방이나 포장 상자 등을 만드는 회사가 있어요. 세계 유명 브랜드들과 작업할 만큼 유니크하고 아름다워요. 저는 수트케이스에 서윤이의 추억을 모아두고 있어요.
7 아빠가 좋아하는 거실
아빠는 거실 스탠드 옆자리에 자주 앉아 있어요. 책도 가깝고 티브이도 가까워서 좋대요.
8 엄마와 서윤이가 좋아하는 서윤이 방
서윤이는 생애 처음으로 자기 방이 생겨서 행복을 만끽하고 있어요. 저 역시 서윤이 방이 가장 좋아요. 분산되어 있던 물건들을 드디어 한곳에 정리하게 되었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