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Sweet Home

고운 모양새와 좋은 쓰임새

모양새가 먼저일까, 아니면 쓰임새가 중요할까? 공간을 채울 때마다 꼭 마주치는 질문이다. 이 어려운 문제 앞에서 혜경 씨는 주저하지 않고 둘의 교차점으로 향한다. 거기다 편안하고 따뜻한 집이라는 의미의 ‘안온가’라는 이름을 붙여, 가족의 온기까지 채웠다. 취향으로 쌓아 올려 포근함을 채운 혜경 씨 가족의 집은 더할 나위 없이 충분하다.

편안하고 아늑한 우리집

김혜경 | 소품 브랜드 ‘인하우스스토어’ 운영

가족과 집 소개로 시작해 볼까요? 

저와 남편, 아들과 딸 이렇게 네 가족이 함께 수원의 아파트에서 살고 있어요. 같은 평수의 다른 집과 비교하면 거실이 넓은 편이고, 복도를 사이에 두고 남북으로 공간이 나뉘어 있죠. 처음 이사 왔을 때는 도배를 새로 해서 집을 화이트 톤으로 바꾸는 작업을 가장 먼저 했어요. 또 오붓한 식사 공간을 만들고 싶어서 부엌에 있던 붙박이 수납장을 없앴고요. 거주한 지는 3년 정도 되었네요. 

 

허먼 밀러나 비트라 등 감각적인 디자인의 가구가 엿보여요. 

‘미드 센추리 모던Mid-Century Modern’ 분위기를 좋아해서, 실용성이 높고 간결한 디자인의 가구가 많아요. 자연스럽게 그 느낌과 어울리는 북유럽 빈티지 가구들도 함께 구입하고요. 저는 오래 써도 질리지 않는 브랜드와 디자이너를 존경해요. 그들의 제품이 나의 공간에 있다는 게 기분 좋고요. 지금은 많이 흔해졌지만, 그만큼 많은 사람에게 인정받는다는 뜻이라 생각해요. 

 

짙은 빛깔의 우드 가구도 많은데, 인테리어에 어떻게 활용하고 있나요? 

우드 톤의 가구는 어디에 있든 자연스럽게 스며들어요. 다리나 손잡이에 디테일이 많은 북유럽 가구와도 잘 어울리고요. 다만 집에 우드 가구가 너무 많으면 분위기가 무거워질 수 있어요. 그래서 임스의 플라스틱 체어 등을 적절히 배치해서 균형을 맞춰봤어요. 

 

가구와 소품을 고르는 기준이 있다면요? 

저는 실용성을 우선으로 생각해요. 과한 디자인도 즐기지 않아서 무조건 쓰임새가 좋은 걸 고르게 되더라고요. 가구 외에 소품들은 흔하지 않은 걸 선택하려고 해요. 소품은 가구에 비해 구입하기 쉽지만 그만큼 쉽게 버려지니까요. 독특한 매력의 소품을 보면 저도 모르게 손이 가는데, 이미 집이 물건들로 꽉 차서 요즘은 엄두도 못 내네요(웃음). 

 

인스타그램에 ‘안온가妟溫家’라는 해시태그로 기록을 남기잖아요. 어떤 의미의 단어예요? 

제 취향대로 꾸민 첫 집이라 이름을 붙여주고 싶었어요. 여행을 다녀오면 ‘아, 그래도 집이 최고다!’ 하잖아요. 그것처럼 언제 어디를 다녀와도 집이 늘 포근하게 느껴지길 바라는 마음에서 지었죠. 이름을 지으니까 소소한 기록도 남기고 싶더라고요. 집에서 지내는 시간이 매일 똑같아 보이지만 같은 시간, 같은 계절이라도 매번 다른 순간이라는 걸 기록했어요. 가구를 조금씩 옮겨 달라진 분위기도 남겼고요. 

 

집에 대한 혜경 씨의 애정이 느껴지네요. ‘우리집’을 생각하면 어떤 느낌이 떠오르는지 궁금해요.

자연스러움과 조화로움이에요. 안온가라는 이름대로 편안하고 아늑하게 스며들었어요. 지금은 저뿐만 아니라 가족 모두가 함께 아끼고 돌보는 공간이에요.

아름다움과 편리함의 교차점

1 감각적인 주방
벽 한 면을 전부 타일로 시공했더니 카페에 온 것처럼 감각적인 공간이 되었어요. 혼자라도 다이닝룸에서 소소하고 예쁘게 차려먹는 걸 좋아해요.

2 다채로운 모습의 거실
공간을 차지하던 텔레비전을 침실로 옮기고 미니멀한 선반을 두었는데, 북유럽 가구와 잘 어울려서 볼 때마다 흐뭇해요. 선반에 두는 소품에 따라 거실 분위기가 달라져서 재미있어요. 그렇다보니 가구나 소품을 옮기는 것도 별로 힘들지 않아요.

3 부부의 아늑한 침실
방 한 면을 부분 도배하고, 아늑한 느낌을 주고 싶어서 빈티지 가구와 더불어 아끼는 책장을 두었어요. 침대 시트와 베개 커버는 알록달록한 패턴을 활용해 봤고요.

4 임스 테이블과 체어
조금 늦은 나이에 둘째를 갖고 남편에게 선물로 받은 가구예요. 그전부터 임스 체어를 하나씩 사 모았는데, 테이블까지 갖춰지니 완벽한 다이닝룸이 되었죠. 실용성과 아름다움이 공존하는 멋진 아이템이에요.

5 Vitsoe 606 선반
거실 한편에 서 있는 선반이자 우리 집의 자랑입니다. 절제된 느낌의 아름다움이 느껴질 뿐만 아니라 실용성도 뛰어나서 가장 좋아하는 가구예요. 우리 아이들에게 물려주고 싶을 만큼요.

6 Artemide 조명
다이닝룸에 배치한 톨로메오 조명이에요. 조명을 지탱하는 기둥이 꽤 길어서 설치할 때 공간을 신중하게 고려해야 하죠. 임스 가구와 잘 어울릴 것 같아서 이 집으로 이사 올 때 구입했어요.

7 마키시 나미 책장
일본의 공간 디자이너 마키시 나미의 이름으로 불리는 책장이에요. 너무 갖고 싶어서 위시 리스트에 넣어두고 기회만 엿보던 거죠. 파티션으로 활용해도 멋지고, 많은 책을 수납할 수 있어서 편리해요. 많은 분이 저희 집의 상징처럼 생각해 주시더라고요.

8 Louis Poulsen 빈티지 조명
지금은 생산하지 않는 제품인데 이베이 등 해외 직구 사이트를 열심히 찾아보며 구매했어요. 보기 힘든 디자인이라 어떤 곳으로 이사 가든 꾸준히 함께하고 싶은, 친구 같은 아이템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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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 이명주

사진 김혜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