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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바람이 불어오는 계절
이솝
시간과 정성을 들여 지켜 온 문화에는 힘이 깃들어 있다. 이런 전통의 가치를 아는 브랜드는 시대의 바람에 귀를 기울인다. 안온한 일상이 돌아오기를. 내일이 어서 오기를. 가슴 안에 작은 바람이 인다. 또다시 가을이다.
Chapter. 1
추석이 가까워 오면 어딘가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이 든다. 약속이나 한 듯 함께 먹는 밥이 그리워지는 것은 오래된 유산의 힘이 아닐까. 아무렴 기원전 신라 때부터 지금까지 셀 수 없는 위기와 존망을 거듭하면서도 지켜 온 명절이다.
그렇지만 올해도 가족의 품으로 향하는 일이 망설여진다. 아득한 체증과 멀미도 거뜬히 견디며 오간 길이지만, 서로의 안전을 사이에 두고서는 나서기가 쉽지 않다. 멀어진 채 좀처럼 돌아오지 않는 거리에 쓸쓸한 가을. 스스럼없이 함께하는 날이 어서 돌아오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아 올해의 이솝 하비스트 캠페인을 준비했다.
Chapter. 2
전통은 지난날에 고여 있지 않고 다음 세대에 전해진다. 그 사이에는 옛것을 오늘의 언어로 해석하고, 현재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메시지를 건네는 이들이 있다.
매년 추석을 기념하는 이솝 하비스트 캠페인에서 올해는 마음에서 마음으로 부는 바람을 이야기한다. 서로의 안녕을 묻는 온정이야말로 고립된 마음에 필요한 한 줄기 바람이다. “날자. 날자. 한 번만 더 날자꾸나. 한 번만 더 날아 보자꾸나.” 이솝은 추석을 앞두고 문학적 영감을 준 작가 이상의 문장과 함께 저마다의 가슴속 바람을 곳곳에 전한다. 함께하는 날을 기다리는 마음, 내일을 약속하는 인사는 지친 이들에게 환기가 되고 회복의 기운을 불어넣는다.
Chapter. 3
얇은 종잇장이 유유히 흔들릴 때 문득 바람의 모양을 본 듯한 기분에 사로잡혔다. 바람의 형상은 그것으로 흔들리는 사물의 모습에서 읽어낼 수 있다. 이솝과 함께 하비스트 바람을 만드는 이는 오마치 스튜디오의 양지윤 작가다. 작품을 통해 자연의 흐름과 조화를 표현하는 그는 이번 캠페인 역시 한지를 선택했다. 나무를 해치지 않고 만들 수 있는 전통 한지는 조상의 지혜와 자연을 향한 사랑이 담긴 재료다. 나아가 양지윤 작가는 이번 캠페인을 위한 작품에 남은 이솝 패키지를 섞어 업사이클링 한지를 사용했다. 그의 작품은 빛과 바람, 그것을 품은 풍경의 소리와 향을 머금고 다시 자연의 일부가 된다.
환경 보호에 뜻을 둔 후로 줄곧 자연의 아름다움을 표현해 온 양지윤 작가는 애틋한 것을 지키고 싶은 마음을 말한다. 자연의 아름다움을 깨달을 때야 비로소 그것을 지키기 위해 노력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단지 자연을 형상화할 뿐 아니라 작품에 닿는 자연의 요소들이 조화하는 현장을 만든다. 환경을 그저 지켜내야만 할 의무의 대상으로 여기지 않고 그 가치에 공감한다는 점에서, 양지윤 작가의 예술관은 오랜 시간 지속 가능성을 중요하게 여겨온 이솝의 브랜드 철학과 맞닿아 있다.
Chapter. 4
계절은 흐르고 흘러 다시 돌아온다. 이른 봄부터 초가을까지, 추석을 위한 긴 여정에서 양지윤 작가는 순환하는 계절의 속성을 되새기며 커다란 바람을 빚어냈다. 얇은 원형의 한지가 자유로운 형태로 연결된 이 작품에는 이솝 하비스트 캠페인이 희망을 잇는 바람이 되기를 바라는 작가의 마음이 담겨 있다. 과거와 미래, 또 사람과 사람이 이어질 때 희망은 더욱 선명해진다. 한 장 한 장 풀과 빛을 먹여 이어낸 그의 바람은 제자리로 돌아올 우리의 일상을, 또 내일의 회복을 꿈꾸게 한다.
양지윤 작가의 하비스트 작품은 이솝 시그니처 스토어 세 곳에서 선보인다. 캠페인을 대표하는 짙은 가을바람은 새로 문을 연 한남Ⅱ, 보름달 뜬 밤을 떠오르게 하는 푸른 바람은 삼청, 희망을 상징하는 백색 바람은 가로수길 스토어에 전시된다. 그중 2층으로 연결되는 백색 바람 작품에는 전시를 찾은 이들이 저마다의 바람을 담은 조각을 덧댈 수 있다.
Chapter. 5
그리운 사람에게 건넬 말을 고른다. 보고 싶어. 힘내. 아프지 말자. 말에 다 담기지 않는 마음은 향에 실어 전하고 싶다. 부지런히 인사가 오가는 계절, 추석을 기념하는 이솝이 제안하는 기프트 아이템을 만나보자. 환절기를 챙기는 스킨케어와 바디케어부터 공간의 분위기를 바꿀 홈 케어까지. 매력적으로 구성된 하비스트 기프트제안은 이솝 홈페이지에서 둘러볼 수 있다. 나아가 캠페인 기간 동안 이솝 스토어와 카운터에서는 작가 이상의 문장이 새겨진 보자기로 제품을 포장한다. 귀한 선물을 보자기로 여며 보내는 명절. 세대를 건너 이어져 온 정성을 이솝은 잊지 않고 내일로 잇는다.
움츠러든 몸을 펴고 바람을 타는 이를 떠올리며 다시 한번 적는다. 다시 만날 때까지 모두 안녕하기를. 마음을 담아 준비한 이솝 하비스트 캠페인이 새 계절을 알린다.
<새로운 바람이 불어오는 계절>
2021년 8월 30일-10월 3일
H. aesop.com
– 이상
글 하나
사진 윤동길 영상 양진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