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eedom Galore

일본의 유우키네 가족

스스로 만들어 가는

나만의 태도

반가워요. 평소에 유우키네 가족사진을 잘 지켜봐 왔어요. 가족 소개로 시작할까요?

저도 반가워요. 저 유우키, 남편 히로키, 열한 살 첫째 시도, 일곱 살 둘째 포도까지 네 가족이 함께하고 있어요. 우린 아주 수다스러운 사람들이라 온 가족이 모이면 매우 떠들썩해요(웃음). 매일 복작복작한 분위기 속에서 일상을 보내고 있어요.

 

유우키네 가족은 요즘 어떻게 지내고 있나요?

요즘은 보드게임 중 ‘인생게임’에 푹 빠졌어요. 먼저 룰렛을 돌려 말을 정해요. 직업을 선택하고 월급을 받거나 집을 구입하는 등 자신의 인생을 상상하며 나아가는 게임이에요. 한 방에 역전을 할 때도 있고 생각하지 못했던 방향으로 게임이 흘러가기도 해서 온 가족이 매번 즐겁게 하고 있어요. 아이들은 자신의 일상과 빗대어 게임을 바라보기도 해서 더욱 몰입하고 있죠(웃음). 테마를 정해 산책하는 시간도 즐기고 있어요. 얼마 전에는 ‘얼굴 같은 집 찾기’를 그날의 주제로 정하고 온 동네를 걷기도 했어요.

 

기발한 산책 방법이네요. 시도와 포도의 사이는 어떤가요? 형제라 싸우는 일도 많을 것 같아요.

싸움은 많죠. 하지만 서로 소중하고 필요한 존재라는 걸 확실히 알고 있어요. 늘 함께 지내요. 싸우는 동안에도 같은 공간에 꼭 붙어 있으려 하고 완전히 토라지는 일은 없어요. 학교에서도 가끔 마주치면 손을 흔들며 반갑게 맞이하고요. 서로 좋은 친구이자 때로는 라이벌이기도 하죠. 여느 형제들처럼 잘 지내고 있어요. 

 

두 형제가 수영을 즐겨 하는 것 같아요. 수영모를 쓰고 찍은 사진이 아주 귀엽더라고요.

그렇죠(웃음). 수영을 시작하기 전에는 여행을 떠나면 강가에서 물놀이하는 걸 좋아했어요. 수영장에도 자주 놀러 갔고요. 아이들이 원래 물놀이를 좋아하는데 수영을 배운 적이 없어서 늘 마음이 불안했거든요. 더욱 안전하게 즐길 수 있도록 수영 학원에 다니기로 한 거죠. 아직 수영을 하게 된 지 얼마 되지 않았고, 막 배우는 단계라 이제야 조금씩 헤엄칠 수 있게 되었어요. 최근에 승급도 하면서 아이들이 보람을 느끼고 있고요. 스스로 점점 성장하는 게 느껴지는지 더 즐겁게 헤엄치고 있네요.

 

다른 취미를 배우기도 하나요? 아이들이 카메라를 들고 있는 사진이 종종 보였어요.

제가 사진을 일상적으로 찍어서 그런지 아이들도 자연스럽게 흥미를 가지게 됐어요. 시도에게는 카메라 잡는 법이나 기본적인 사용법, 사진 구도에 여백을 활용하는 방식 등 이론적으로 자세한 부분들을 가르쳐 주기 시작했어요. 어떤 장면을 어떻게 자기만의 방식으로 담아갈지를 터득하고 있는 단계죠. 반대로 포도에게는 아직 어떤 지식을 가르쳐 주지는 않아요. 그저 어렵지 않게 좋아하는 마음으로 시작하도록 자유롭게 풀어 두고 있어요.

유우키의 사진을 보면 하얀 배경에 아이들의 다양한 모습을 포착하는 사진이 많아요. 어떤 ‘시리즈’처럼 모이는 느낌이 들어서 좋았어요. 배경이 꼭 스튜디오 같기도 하고요.

그렇죠. 거긴 우리 가족이 모이는 거실 공간의 한쪽 벽이에요. 거실은 우리가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공간인데, 우연히 거길 배경으로 찍었다가 찾은 스팟이에요. 주위에 아무런 배경 없이 오로지 아이들 모습만 보이기 때문에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상상할 수 있는 공간이 만들어져요. 그래서 더 흥미로운 사진들인 것 같고요.

 

맞아요. 그렇게 ‘사진’ 자체로 돋보이는 사진들도 있고 아주 자연스러운 순간을 포착하는 사진들도 눈에 띄어요. 주로 어떤 순간에 카메라를 드나요?

분주한 아침 시간이요(웃음).

 

의외네요. 여유로운 시간에 찍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바쁘고 여유롭고를 떠나, 아이들 생활이 엿보이는 사진을 찍고 싶은 마음이에요. 아침에 일어나 등교를 준비하는 시간에 셔터를 누를 때가 많죠. 아이들이 잠꼬대를 하는 순간이나 먹고 마시는 모습, 옷을 갈아입는 순간들처럼 아주 일상적이고 평범한 생활이 드러나는 사진들이 좋아요.

 

그래서인지 자연스러움을 넘어 ‘자유’가 보였어요. 사진에서 시도와 포도의 자유로운 성향이 느껴지기도 하고요. 

둘 다 새로운 일에 거침없이 도전하고 잘 습득하는 재능이 있어요. 그 분야는 굉장히 다양한 편이고요. 최근에는 주판을 배웠는데요. 처음엔 공을 옮기는 것도 어렵고 벅차 보였는데 매일 연습을 거듭하더니 지금은 기술도 계산도 아주 빨라졌어요. 무언가 배우는 것뿐만 아니라 놀이에서도 이런 성향이 발휘돼요. 한참 큐브에 관심을 가질 때가 있었는데, 누군가에게 묻지도 않고 스스로 방법을 찾으려는 끈기를 보이기도 했고요. 아이들이 여러 분야에 흥미를 갖고 즐기는 모습을 보면서 주체적으로 행동하고 성장하는 방식을 스스로 깨닫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타인이 시켜서 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관심을 가지게 된 일에는 기꺼이 노력을 쏟아 확실히 자기 것으로 만들어 가는 방법을 배우고 있죠.

 

분야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무언가를 배우는 ‘태도’에서 지혜를 터득하고 있군요.

그런 셈이죠. 우리 가족은 어떤 것을 배우는 데 집중하기보다는 배우는 과정을 중요하게 생각해요. ‘어떻게’ 배우는지가 중요한 거죠. 그 중심에는 반드시 아이들 자신이 있어야하고요.

 

아이들이 자라면서 어떤 재능을 찾아갔으면 하나요?

이것 또한 어떤 재능보다 그것을 찾아가는 과정이 앞서야 한다고 생각해요. 창의적으로 생각하는 방식을 찾아갔으면 하는데, 이런 재능은 갑자기 습득하게 되는 건 아니잖아요. 서서히 몸에 익혀가야 하는데, 학교에서 다양한 친구들과 어울려 관계를 잘 형성하면서 자연스레 배우길 바라고 있어요. 아이들은 요즘 큰 고민 없이 즐겁게 지내고 있지만 부모로서 꼭 배우길 바라는 부분이 있다면, 올바른 경제관념이에요. 물건이 넘치고 불편함이 없는 시대인 만큼 금전 감각을 확실히 익히길 바라고 있어요. 얼마 전부터는 아이들에게 용돈 개념을 알려주기 시작했어요. 시험이나 다른 무엇을 열심히 했을 때 보상을 용돈으로 주고 있고요. 오로지 돈을 위해 무언가를 열심히 하도록 이끄는 것이 좋은 방향이 아닐 수 있지만, 돈을 얻는 일이 쉽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되는 계기를 만들어 주는 게 중요해요.

 

시도와 포도는 어떤 꿈을 꾸고 있는지 궁금해져요.

아직 명확한 꿈은 없어요. 오히려 너무 많은 것에 흥미를 가지고 있어서 그런 것 같아요. 둘 다 무언가를 만드는 일을 하고 싶은 것 같은데 이제 스스로 찾아가야겠죠. 우리 가족은 늘 눈앞에 여러 가지 작은 목표들을 두고 살아가요. 무언가 커다란 꿈은 없지만 그것을 찾아가는 과정을 즐겁게 여기고 있어요. 올해도 그 꿈을 발견해 가는 시간에 의미를 두며 한 해를 보내고 싶어요.

AROUND 온라인 구독

어라운드의 모든 콘텐츠를 무제한으로 읽어보세요.

구독 시작하기

에디터 김지수

Photography Yuk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