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nding Momself

어디에나 할 수 있는 일은 있으니까

진심으로 즐거운 일을 찾아내고 계속 해나간다는 건, 결국 나를 지켜낸다는 것.

아이와 브랜드를 함께 키우는 일

박아름 | ‘엄마의지도’ 부대표, 여섯 살 설아의 엄마

“직장 생활 대신 좋아하는 일을 ‘창직’ 하면서,
일을 통해 육아만 하는 기간 동안 보지 못했던
제 모습들을 돌아보는 기회가 많이 생겼어요.”

많은 엄마들에게 든든한 길라잡이가 되어주는 ‘엄마의지도’는 언제, 어떻게 시작하게 되었나요?

엄마의지도를 함께 창업한 마승은 대표와 저는 출산 전에도 여행과 나들이를 사랑하는 사람이었어요. 그런데 아이가 생긴 뒤엔 집 앞 산책 한 번 나가기도 너무 힘들더라고요. 기저귀 교환대가 없어서 공원 구석으로 가 유모차 위에서 기저귀를 갈아주기도 하고, 수유실이 없어 화장실에서 수유하는 등 제약이 너무 많았어요. 같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양육자분들과 양질의 정보를 나누고 싶다는 마음으로, 2018년 초부터 아이와 외출 시 필수적인 유아 편의시설 정보들을 정리해 올린 것이 시작이었어요. 아이들이 자라면서 유아 편의시설에서 나들이 장소, 식당, 카페로 콘텐츠를 확장하면서 지금의 엄마의지도로 성장하게 되었어요.

 

아이를 위한 콘텐츠를 만드니, 아이와 함께 보내는 시간이 많을 것 같아요.

서비스 초기에는 아이와 보내는 시간이 곧 콘텐츠가 되었기 때문에 함께 많은 시간을 보냈어요. 하지만 지금은 콘텐츠를 발굴하고 만드는 시간보다 서비스 운영 및 기획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어서 상황이 바뀌었죠. 평소에 함께하는 시간이 줄어든 만큼 주말에는 아이와 함께 갈 곳을 찾아 빡빡하게 스케줄링해서 평일 못지않게 바쁘게 보내고 있어요. 아이와 제가 가장 사랑하는 곳은 문화 공간이에요. 두 돌 즈음부터 미술관, 박물관, 갤러리에 함께 다녔더니 여섯 살이 된 지금은 미술관 예절을 지키며 나름 진지하게 작품을 감상할 줄 아는 어린이가 됐답니다.

 

아이를 대하는 나와 일을 대하는 나의 모습엔 어떤 차이가 있나요?

육아를 할 땐 아이를 믿고 기다리려고 노력하는 편이에요. 기다림의 시간이 불안함으로 다가오기도 하지만 아이는 늘 그 시간이 무색할 정도로 훌쩍 자라서 절 놀라게 하거든요. 엄마의지도도 같은 마음으로 키우고 있지만 아직은 손이 많이 가야 하는 시기인 것 같아요. 노력한 만큼 성장이 눈에 보이니 더욱 그러네요. 신생아 시기의 둘째를 키우는 마음으로 함께 성장해 나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육아와 일을 병행하면서 ‘나’를 지키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지 궁금해요.

저에게는 일하는 것 자체가 나를 지키는 일이에요. 직장 생활 대신 좋아하는 일을 ‘창직’ 하면서, 일을 통해 육아만 하는 기간 동안 보지 못했던 제 모습들을 돌아보는 기회가 많이 생겼어요. 아직 초기 스타트업이기 때문에 ‘일’과 ‘나’를 분리하기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지만, 분리가 꼭 필요한 시점에는 잠시 노트북에서 떨어져 온전히 가족과의 시간에 집중하려고 노력해요.

 

일하는 엄마로서 꼭 지키려고 노력하는 소비 습관이 있다면 알려 주세요.

최근 들어 한 가지 원칙을 만들었어요. 새로운 소비를 하기 전에 기존에 가지고 있는 물건 중 한 가지를 비워내는 것인데요. 소비하는 행위 자체에 가치를 느끼고 집중하며 살다 보니 너무 많은 것들을 쌓아 두기만 한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소비 이전에 충분히 고민한 뒤에 대체할 만한 게 이미 있다면 과감히 버리거나 소비를 포기하는 결정을 해요. 어느새 그런 고민의 시간도 즐기게 되었어요.

진심을 숨기지 않는 그림과 육아

가애 | 일러스트레이터, 세 살 우진이의 엄마

“그림도 육아도 진심을 숨기기는 힘들어요.
조금만 억지로 웃거나 진심을 숨기는 행동을 하면
아이는 무조건 알아맞혀요.”

작가님의 그림에는 동물, 어린이, 가족이 특히 많이 등장하는 것 같아요. 이런 스타일은 어떻게 만들어진 거예요?

관심이 있고 그리고 싶은 대상이 거의 원초적인 것에 가까워요. 일상이나 어른들의 삶에는 큰 관심이 없는 편이에요. 자신이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건 별로 매력이 없잖아요. 무한한 가능성, 예측 불가능한 일들이 늘 제 관심을 끌어요. 그래서인지 어디로 튈지 모르는 아이들이나 동식물을 바라보고 묘사하는 게 훨씬 매력적으로 느껴져요. 엄마가 된 이후로는 더욱 그렇고요. 아이가 좋아하는 것들을 더 담아내고 싶어요. 

 

엄마가 된 후 우진이가 엄마의 그림 세계에도 영향을 주었을 것 같은데요. 변화가 있었나요?

엄마가 된 이후로 그림이 바뀐 것 같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어요. 더 가벼워지고 명확해졌죠. 아기를 낳고 쓸데없는 짐들을 많이 내려놓게 되었거든요. 아니, 무조건 내려놓아야만 했어요. 저는 원래 자아가 비대한 사람이었는데 그 비대한 자아를 끌고 가며 일과 육아를 다 감당할 수가 없었어요. 남들과 비교하는 마음, 자꾸만 돌아보게 되는 마음, 그러면서 우울해지는 마음…. 그걸 가질 여유가 없더라고요. 그 시간이 저한테는 독이 아니라 약이었던 것 같아요. 육아를 하며 물리적으로 나를 들여다볼 시간이 줄어드니까 자연스럽게 해야 할 일들이 명료하게 보이고 마음도 단정해졌어요.

 

우진이를 낳은 후에 일을 이어가려고 어떤 노력을 해왔는지 궁금해요.

우진이를 가지고 조산기로 아무것도 하지 못했던, 누워만 지낸 그 시간이 조금은 트라우마로 남아 있어요. 그때를 생각하면 일을 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너무나 신나고 감사한 일이에요. 계속 집에서 일을 했는데 아이가 자라면 점점 일하는 엄마를 내버려 두지 않을 것 같아서 집 근처에 작은 작업실을 얻었어요. 일을 한 지 10여 년 만에 처음으로 얻은 작업실인데 정말 잘한 결정이었어요. 일과 육아를 분리해서 고강도의 집중력을 발휘해 일을 끝내고, 집에 와서는 엄마 모드로 전환할 수 있거든요. 집에서 일 생각을 하거나 일을 하면 꼭 아이에게 부정적인 감정들을 내보이게 되어서 반드시 해야 할 일은 작업실에서 모두 끝내고 돌아오는 걸 원칙으로 정했어요.

 

아이를 대하는 나와 일을 대하는 나의 모습엔 어떤 차이가 있나요?

거의 같아요. 아이랑 있을 때는 아이 눈높이에 잘 맞춰서 생각하고 놀아주려고 노력하고, 일할 때도 내 안의 순수했던 아이의 모습을 깨워서 즐겁고 신나게 그리려고 노력하니까요. 그림도 육아도 진심을 숨기기는 힘들어요. 조금만 억지로 웃거나 진심을 숨기는 행동을 하면 아이는 무조건 알아맞혀요. 그림도 마찬가지예요. 그릴 때 즐겁지 않은 그림은 보는 사람도 무조건 알아채죠.

 

일하는 엄마로서 꼭 지키려고 노력하는 소비 습관이 있다면 알려 주세요.

조금 부끄러운 얘기지만 똑 부러지는 자금 관리법 같은 건 없어요. 생각해 보니 제 일이 농사와 비슷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나름 성실하게 일을 하면 어느 정도 곳간을 채워서 한두 계절을 지낼 수 있고, 어떤 날들은 노력과 상관없이 일이 가물 때도 있고요. 있을 때는 없을 때를 대비하고 없을 때는 모아 놓은 곳간에 손을 빌리고, 다시 또 비워진 곳간을 채우면서 살아온 것 같아요. 예전에 어떤 그림책 수업에서 들은 것 중에 마음에 새겨두고 사는 말이 있는데요. “작가는 너무 힘든 날에 선뜻 택시를 탈 수 있을 정도의 부로 만족해야 하는 사람”이라는 말이에요. 돈을 많이 벌고 싶다고 생각하며 그린다고 많이 벌 수 있는 일도 아니고, 돈이 너무 궁해서 마음이 쪼그라들어도 이 일을 계속할 힘이 없을 것 같아요. 그냥 그 정도, 비바람 부는 날 맘 편히 택시를 탈 수 있는 그 정도의 사람으로 살려고요. 부자보다는 작가가 되고 싶어요. 우진이에게도 그런 엄마로 남고 싶어요.

그저 즐겁게 대화하듯이

룬아 | 인터뷰 작가, 네 살 호수의 엄마

“좋아하는 일을 하고 있는 순간에
성장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아요.
그게 저에게는 아주 중요한 에너지원이에요.”

서른 넘어 처음 글을 쓰고, 이후 인터뷰를 시작했다고 하셨는데, 이 직업을 찾게 된 과정을 구체적으로 듣고 싶어요.

세계적인 디자이너를 꿈꾸다가 스웨덴으로 유학을 떠나 말 그대로 뼈와 살을 깎는 열정으로 공부했어요. 디자인을 진심으로 즐겼지만, 졸업을 앞두고 제 능력과 성향에 딱 맞지는 않는다는 사실을 깨달았죠. 한국으로 돌아와서 친환경 프로젝트와 전시, 자기계발 워크숍과 카페를 겸한 복합문화공간 ‘더콤마에이’를 열었는데, 무작정 뛰어들었으니 재정적으로 버티기 힘들더라고요. 책상 앞에 앉아서 즐거운 일, 좋아하지만 잘하지는 못하는 일, 감당할 수 있는 일과 없는 일 등을 정리해보니 인터뷰라는 아이템으로 결부되었어요. 더콤마에이는 이후 온라인 인터뷰 매거진의 이름이 되었고, 홀로 묵묵히 쌓은 작업 끝에 《취향집》이라는 브랜드 인터뷰집도 냈어요. 오래도록 염원하던 토크쇼 진행자를 꿈꾸며 브랜드 유튜브 채널 ’마요네즈 매거진’으로 매체를 넓혔고요. 디자인이 폭죽이었다면 인터뷰는 촛불 같아요. 편안하고, 오래오래 함께하고 싶어요.

 

작가님을 보면 부지런함, 에너지, 유쾌함 같은 표현이 떠올라요. 어떻게 그렇게 지치지 않고 매사에 열심히 임하는지, 에너지원이 궁금해요.

그렇게 느끼신다니 다행이네요. 왜냐하면 저는 엄청난 징징이거든요(웃음). 감정에 충실하고 좋든 나쁘든 표현을 많이 하는 편이라 밝은 면도 잘 부각되는 것 같아요. 지치지 않는다면 당연히 거짓말이죠. 생각한 만큼 성과가 나지 않을 때 유독 지치는데, 그럴 때면 뭐가 잘못되었는지 고심해봐요. 결국 제 마음에 따라 움직이긴 하지만 생각을 정리하는 시간을 가진다면 같은 선택이라도 더 강한 확신을 가지고 실행에 옮길 수 있어요. 한편, 움직여야 힘이 나는 스타일이라서 기분이 다운될 때면 컴퓨터를 켜고 앉아요. 하루 24시간은 정해져 있고, 육아와 병행하며 해낼 수 있는 업무량의 한계도 분명히 존재하는데, 그 안에서 최선을 다했다는 느낌이 썩 괜찮거든요. 좋아하는 일을 하고 있는 순간에 성장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아요. 그게 저에게는 아주 중요한 에너지원이에요.

 

호수가 태어나고 일하는 환경에 많은 변화가 있었을 텐데요. 일을 이어나가려고 어떤 노력을 해왔는지 궁금해요.

느리고 가늘어도 끈을 놓지 않으려고 했어요. 뭔가 이루기보다는 뭐라도 할 수 있다는 사실에서 위안을 받았죠. 가족들의 지지도 큰 힘이 됐어요. 부모님께서 일주일에 세 번 아이 하원부터 저녁밥까지 챙겨주시고, 주말 중 하루는 남편이 육아를 전담해요. 우리 집에서는 아빠와 노는 날을 ‘Daddy Day’라고 하는데요. 호수가 뭐든 저와 하고 싶어 해서 처음에는 애를 먹기도 했지만 엄마가 왜 일을 하는지, 호수가 어떻게 엄마를 도울 수 있는지 설명해 주니 금방 이해하고 둘이 신나게 놀러 다니더라고요. 호수가 더 컸을 때도 여전히 사랑하는 일에 진심으로 임하는 엄마이고 싶어요. 그게 제가 줄 수 있는 또 하나의 선물이라고 생각해요.

 

아이를 대하는 나와 일을 대하는 나의 모습엔 어떤 차이가 있나요?

인터뷰와 육아의 공통점은 상대방의 마음속을 들여다보는 일인 것 같아요. 말속에 담긴 구체적인 생각은 무엇인지, 표정에 숨어 있는 기분은 무엇인지 알고 싶어지죠. 일자리에서 대화하는 걸 즐기는 만큼 아이와도 대화하며 노는 게 제일 재미있어요. 어린이집 등 하원할 때도 일할 때처럼 예쁜 옷을 입으면 기분이 좋고요. 아이와 방문하는 공간들이 업무와 연결되어 있어서 일과 육아의 경계가 흐려질 때도 자주 있지만 둘 다 즐겁고 편안해요. 중요한 점은 일할 때 육아 생각하지 않고, 육아할 때 일 생각하지 않는 건데, 쉽지 않네요.

 

일하는 엄마로서 꼭 지키려고 노력하는 소비 습관이 있다면 알려 주세요.

직업상 브랜드들을 깊게 접하다 보니 애정 하는 마음이 생기고 안목도 높아지면서 소비가 늘지만, 한편으로는 제 취향을 점점 파악하게 되어 불필요한 지출을 하지 않게 되었어요. 저는 절대 할부를 하지 않아요. 돈이 있으면 쓰지만 없으면 쓰지 않죠. 좋은 것 하나에 투자하는 스타일이라 애매한 물건은 사지 않고요. 당장은 지출이 큰 것처럼 느껴져도 결과적으로는 현명한 선택이라고 생각해요. 제 소비 철칙 중 하나가 ‘할머니가 될 때까지 쓸 것인가’랍니다.

오늘보다 내일이 더 나아지도록

김나영 | 문학평론가, 네 살 연우의 엄마

“일을 하면서 얻는 피드백과 성취감이 아이에게도
긍정적으로 작용한다고 느껴요. 저는 글을 읽고 쓰면서
저 자신이 어제보다 오늘, 오늘보다 내일 더
나은 사람일 수 있다고 생각해요.“

문학평론가로 활발히 활동하고 있어요. 이 직업을 찾고 갖게 된 과정이 궁금해요.

어릴 때부터 책 읽는 걸 좋아했지만, 학창 시절에는 ‘커서 어떤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폭넓게 해보지 못했어요. 그러다 대학교에서 문학을 전공하게 되었고 공부를 하면서 저는 쓰는 사람보단 읽는 사람에 더 적합하다는 걸 깨닫게 됐어요. 시도 쓰고 소설도 써봤는데 반응이 영 시원찮았거든요(웃음). 글을 읽고 문장 이면에 있는 사람과 세계를 상상하는 게 즐거웠어요. 시집이나 소설집 뒤에 붙은 해설 읽는 걸 각별히 좋아했는데, 그렇게 작품집 해설로 평론가들의 이름을 알게 되고 그분들의 책을 찾아 읽으면서 문학과 평론에 대한 애정을 키워왔어요. 대학 은사님이 신춘문예나 문학잡지에서 평론을 뽑는다는 걸 알려주셔서 글을 내보게 됐고 그렇게 이 일을 시작하게 됐어요.

 

문학평론가의 일상은 어떤가요?

저는 문학 평론, 강의와 연구를 병행하고 있어요. 출산하고 다음 학기부터 다시 강의를 시작했는데 그 바람에 아이가 딱 7개월이 되는 때부터 어린이집에 보냈어요. 그때부터 지금까지 아이는 하루 일곱 시간 정도를 어린이집에서 보내고 저는 그 시간에 강의도 하고 글도 써요. 작업은 주로 동네 카페에서 해요. 집에 있으면 늘어지기도 하고 자꾸만 집안일이 눈에 밟혀서 집중할 수가 없더라고요. 글쓰기에는 읽고 고민하는 일이 우선되어야 하는데 그건 분명한 아웃풋이 없어도 반드시 시간이 필요한 일이잖아요. 특히 읽고 쓰기 사이에 있는 사유의 시간은 어느 정도라고 측정할 수가 없어요. 아이를 낳기 전에는 한 장을 쓰기 위해서 책상 앞에 앉아 딴짓을 하며 반나절을 보내는 게 일상이었는데, 이제는 불가능해졌어요. 집중력과 효율을 돈 주고 살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요(웃음)? 뭔가에 대해서 오래, 스스로 충분하다고 여길 만큼 생각할 시간이 필요한데 그걸 어떻게 확보할지가 가장 큰 고민이에요. 주중에는 아이가 하원하면 동네 서점에 가서 한 시간 정도 시간을 보내요. 아이는 자리에 앉으면 음료 하나 마시고 그림책 두세 권을 읽고 바로 공원으로 달려나가기 일쑤라 저와 남편은 번갈아가며 아이와 뛰어다니는 게 일이에요.

 

육아와 일을 병행하면서 ‘나’를 지키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지 궁금해요.

‘나’를 지키기 위한 노력은 꼭 필요하다고 생각하지만 저는 아직도 저에게 맞는 방법을 찾아가는 중이에요. 체력이 많이 떨어져서 이번 방학에는 걷기와 요가 같은 운동을 좀 해보려고요. 그리고 아이에게 화내지 않기! 이건 요즘 제가 가장 노력하는 부분이에요. 언제부턴가 제가 필요 이상으로 아이에게 엄격하게 굴면서 저 자신에게 생긴 불만을 아이로부터 채우려 하고 있더라고요. 일로 인해 받은 스트레스를 아이에게 풀지 않는 것. 일과 육아를 최대한 분리하는 것. 과연 가능할지는 모르겠지만 노력해보려고요. 궁극적으로 저와 아이를, 일과 육아를 모두 지킬 수 있기를 바라면서요.

 

2009년 등단 후 지금까지, 10년 넘게 이 일을 해오신 걸로 알아요. 이 일을 이어나가기를 잘했다고 생각하는 순간이 있을 것 같아요.

일을 하면서 얻는 피드백과 성취감이 아이에게도 긍정적으로 작용한다고 느껴요. 저는 글을 읽고 쓰면서 저 자신이 어제보다 오늘, 오늘보다 내일 더 나은 사람일 수 있다고 생각해요. 정보가 넘쳐나고 속도가 관건인 시대를 살아가면서도 제 일을 통해 오래 머물러 보고 다른 것으로 대체할 수 없는 것의 가치에 대해서 생각하기를 나름의 삶의 태도로 갖게 되었어요. 그게 저 자신과 아이의 관계를 형성하는 데에도 괜찮은 길잡이가 되어주는 것 같고요.

 

일하는 엄마로서 꼭 지키려고 노력하는 소비 습관이 있다면 알려 주세요.

특별한 소비 습관이나 자금 관리법 같은 건 없어요. 과소비하지 않기, 두세 번 따져 봐도 필요한 것만 사기 같은 유아 수준의 경제관념으로 살고 있는데요(웃음). 다만 아이 통장을 따로 만들어서 국가에서 들어오는 돈이나 가족이 아이에게 주는 모든 돈은 쓰지 않고 모으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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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 이다은